봄이 되면 하얀 목련이 피고 목련을 보면,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이 노래를 따라 불렀던
68년 전 부산 사범 1학년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목련꽃 피는 언덕에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온 이름 모를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준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사연의 편질 쓰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겨우내/ 가지마다 거꾸로 매달려/ 잔털로 싸인 나무붓꽃.
시린 몸둥아리/끙끙 앓으며/무엇을 표현할까/주저하다가.
햇살 두터워지는 봄날/ 잎새도 채 나오기 전/ 알몸 그대로.
따스함이 흐르는/ 유백색 물감으로/ 3월 뜨락 열린 하늘에/
조용히 봄을 알리는 / 시리도록 정갈한 휘호.
(백목련 ㅡ 선영자 시인)
진해의 목련꽃은 4월에 피지 않고 3월에 핀다.
며칠 경화동 행정 복지센터 앞에 활짝 핀 백목련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았다.
이제 진해의 목련꽃은 모두 활짝 피었다
일찍 핀 꽃은 벌써 나무 아래로 내려 앉기 시작한다
경화역 가까운 건널목에 핀 백목련과
경화동 행정복지센터에 핀 백목련과
드림파크에 핀 목련은 같은 흰색 꽃이지만 얼굴 모습이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자목련꽃은 지금부터 피기 시작한다.
활짝 피려면 아직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꽃샘바람 살라먹고 사월 뜨락 장식하는 우아한 여인
내 마음의 뜨락에도 한 그루의 백목련을 심고 싶구나.
( 혜전 박묘란의 백목련 일부)
화려하게 핀 다음에는 사정없이 떨어져 버리는 목련꽃.
그런 목련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쉬워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타고난 그 꽃의 속성인 것을 어찌하랴.
목련꽃은 활짝 핀 꽃보다 다 피기 직전이 더 아름답다고
노래한 시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