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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호위계(難乎爲繼)
계속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지나친 예(禮)는 후세에 계속할 수 없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難: 어려울 난(隹/11)
乎: 어조사 호(丿/4)
爲: 할 위(爪/8)
繼: 이을 계(糹/14)
출전 :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
노나라 자류(子柳)의 어머니가 죽었다. 자류는 노나라 숙중피(叔仲皮)의 아들이고, 숙중피는 노나라 공족 숙손씨의 후손이다.
子柳之母死, 子碩請具, 子柳曰 : 何以哉?
자류의 아우 자석(子碩)이 장례를 치를 물건을 청하니 자류가 말했다. '무엇을 가지고 할 것인가?'
子碩曰 : 請粥庶弟之母.
자석(子碩)이 말했다. '서제(庶弟)의 어미를 팔기를 청합니다.'
子柳曰 : 如之何其粥人之母以葬其母也? 不可.
자류가 말했다. '어째서 남의 어미를 팔아서 자기 어머니를 장사지낸단 말인가? 이는 안 된다.'
既葬, 子碩欲以賻布之餘具祭器.
장례를 치르고 난 후 자석이 부의(賻儀) 돈의 나머지를 가지고 제기(祭器)를 갖추려고 했다.
子柳曰 : 不可, 吾聞之也, 君子不家於喪. 請班諸兄弟之貧者.
자류가 말하기를, '안 된다. 내가 들으니 군자는 장사를 치르고 얻어진 돈으로 집의 사사로운 일에 쓰지 않는다고 했다. 형제 중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를 바란다.'
(禮記/檀弓上)
弁人有其母死而孺子泣者.
변(弁) 지방에 사는 사람이 그 어머니가 죽었는데 어린 아이처럼 우는 사람이 있었다.
孔子曰 : 哀則哀矣, 而難為繼也.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슬프기야 슬프겠지. 그러나 그런 절도 없는 울음은 후세 사람들이 본받아 계속하기는 어렵다.
夫禮, 為可傳也, 為可繼也. 故哭踴有節.
무릇 예라는 것은 뒤의 사람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하고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곡하고 용(울고 뛰는 것)하는 데 모두 절도가 있는 것이다'고 했다.
(禮記/檀弓上)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에 나온다. 여기서 난호위계(難乎爲繼)라는 말이 나왔다. 계속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유교에서 예가 까다롭지만 이처럼 계속하지 못한 정도로 까다로운 건 아닌 듯하다.
伯魚之母死, 期而猶哭.
공자의 아들 백어(伯魚)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 일이다. 기년(期年)의 상을 끝내고도 백어는 오히려 곡을 했다.
夫子聞之, 曰 : 誰與哭者?
공자가 이것을 듣고 말하기를, '곡하는 자가 누구인가?' 하였다.
門人曰 : 鯉也.
문인(門人)이 말하기를, '백어입니다'고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 '아아! 그 예에 지나침이 심하도다.' 했다.
夫子曰 : 嘻! 其甚也.
백어가 이 말을 듣고 드디어 상복을 벗었다.
伯魚聞之. 遂除之.
禮記/檀弓上
백어의 어머니는 공자의 부인이다. 그런데도 공자는 지나치게 슬퍼한 것을 절도에 어긋난다고 못하게 한 것이다.
禮記 / 檀弓 上
1
公儀仲子之喪, 檀弓免焉.
공의중자의 상(喪)에 단궁이 문하였다.
仲子舍其孫而立其子, 檀弓曰 : 何居? 我未之前聞也.
증자가 적손을 버리고 그의 서자를 세우니, 단궁이 말하기를, '어째서 그렇게 거하는가? 나는 아직 일찍이 듣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다.
趨而就子服伯子於門右, 曰 : 仲子舍其孫而立其子, 何也?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문 오른쪽의 자복백자에게 묻기를, '중자가 그의 손자를 세우지 않고 그의 아들을 세운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라고 하였다.
佰子曰 : 仲子亦猶行古之道也. 昔者文王舍伯邑考. 而立武王, 微子舍其孫腯而立衍也. 夫仲子亦猶行古之道也.
백자가 대답하기를, '중자도 또한 옛날의 도를 행한 거이로구나. 옛날 문왕은 배읍고를 버리고 무왕을 세웠으며, 미자는 그의 손자 돈을 버리고 연을 세웠다. 중자도 또한 오히려 옛 도를 행한 것이다'고 했다.
子游問諸孔子, 孔子曰 : 否立孫.
자유가 공자에게 물으니, 공자는 이르기를, '아니다 손자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2.
事親有隱而無犯, 左右就養無方, 服勤至死, 致喪三年.
어버이를 섬기는 데는 어버이의 허물을 덮어 숨기는 일은 있으나 범하여 극간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좌우에 가까이 나아가 봉양하되 일정한 방위가 없으며, 어버이를 위하여 죽기에 이를 만큼 매우 힘든 일을 수행하고, 어버이가 죽으면 상주로서 삼 년 상을 극진하게 해야 한다.
事君有犯而無隱, 左右就養有方.
임금을 섬기는 데는 범하여 극간하는 일을 있으나 임금의 허물을 덮어 숨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좌우에 나아가 받들어 섬기되 일정한 방위가 있어야 한다.
服勤至死, 方喪三年.
죽음에 이를 만큼 임금을 위하여 죽을 만큼 노고하고 복무하되, 임금이 죽으면 어버이의 상에 비방하게 3년 상을 지켜야 한다.
事師無犯無隱, 左右就養無方, 服勤至死, 心喪三年.
스승을 섬기는 데는 범하지도 않고, 스승의 허물을 덮어 숨기는 일도 없고, 좌우가 가까이 나아가 봉양하되 일정한 방위가 없으며, 죽음에 이를 만큼 스승을 위한 일에 노고를 바치며, 스승이 죽으면 마음으로 3년 동안 상을 지켜야 한다.
3.
季武子成寢, 杜氏之葬在西階之下.
계무자가 침전을 지으니, 두씨의 장사한 무덤이 침전의 서쪽 계단 아래에 있게 되었다.
請合葬焉, 許之.
두씨가 그 무덤을 이장하지 않고 새로운 장사로 거기에 합장하기를 청하였다. 계무자가 허락하였다.
入宮而不敢哭.
합장하기 위하여 궁중에 들어와서는 감히 곡하지 못하였다.
武子曰 : 合葬非古也, 自周公以來未之有改也. 吾許其大而不許其細, 何居, 命之哭.
무자가 이르기를, '합장하는 것은 옛 법은 아니나, 주공 때부터 아직 고친 일이 없다. '내가 지금 그 큰 일을 허락하고 작은 일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이란 말인가'하고 곡하라고 명령한다'라고 하였다.
4.
子上之母死, 而不喪, 門人問諸子思曰 : 昔者子之先君子喪出母乎? 曰然!
자상의 어머니가 죽었는데, 상을 입지 않으니, 문인이 자사에게 묻기를, '옛날에 선생님의 선군자께서는 출모를 복상하였습니까?' 하니, '그렇다!'고 했다.
子之不使白也, 何也?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백으로 하여금 상을 입게 하지 않으시니, 무슨 까닭입니까?'고 하니,
子思曰 : 昔者吾先君子無所失道. 道隆則從而隆, 道汚則從而汚. 伋則安能. 爲伋也妻者, 是爲白也母. 不爲伋也妻者, 是不爲白也母.
자사가 이르기를, '옛날 나의 선군자께서는 실도하는 일이 없었다. 도에 비춰봐서 높여야 할 것이면 따라서 높이고, 도에 비춰 봐서 낮춰야 할 것이면 따라소 낮추었다. 그러나 나야 어찌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나의 아내 되는 자는, 백의 어머니가 된다. 나의 아내가 되지 않는 자는, 백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
故孔氏之不喪出母, 自子思始也.
그래서 공씨가 출모의 상을 입지 않는 것은, 자사로부터 시작된 일이다.
5.
孔子曰 : 拜而后稽顙, 穨乎其順也. 稽顙而后拜, 頎乎其至也. 三年之喪, 吾從其至者.
공자가 이르기를, '결정한 뒤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예절의 순서이다. 머리를 조아린 뒤에 절하는 것은, 애통함이 지극하기 때문이다. 3년의 거상 기간에, 나는 그 애통이 지극한 것에 좇겠다'고 말했다.
6.
孔子旣得合葬於防曰 : 吾聞之, 古也墓而不墳.
공자가 이미 방에 합장한 뒤에 이르기를, '내 들으니 옛날에는 묻었을 뿐이고 봉분은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今丘也, 東西南北之人也, 不可以弗識也, 於是封之, 崇四尺.
이제 구(丘)는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니, 표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고, 이에 봉분을 만드니 높이가 4척이었다.
孔子先反, 門人後, 雨甚至.
공자가 먼저 돌아오고, 문인이 뒤에 남았는데, 비가 몹시 내렸다.
孔子問焉曰 : 爾來何遲也?
문인이 오니 공자가 묻기를, '네 돌아오는 것이 왜 늦었느냐?'
曰防墓崩. 孔子不應.
대답하기를, '방의 분묘가 무너져 수축하느라고 늦었습니다'라고 하니, 공자가 대답이 없었다.
孔子泫然流涕曰 : 吾聞之, 古不修墓.
세 번 거듭 말하니, 공자가 눈물이 글썽하여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옛날에는 무덤을 고치지 않았다'고 하였다.
7.
孔子哭子路於中庭, 有人弔者而夫子拜之.
공자가 뜰에서 자로의 죽음을 곡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조문하는 이가 있어 공자는 그에게 절하였다.
旣哭, 進使者而問故, 使者曰 : 醢之矣.
곡을 마치고 사자에게 나아가 자로의 죽은 까닭을 물으니, 사자가 이르기를, '젓 담가졌습니다' 라고 하였다.
遂命覆醢.
공자가 드디어 엎어 버리게 하였다
8.
曾子曰 : 朋友之墓有宿草, 而不哭焉.
증자가 말하기를, '붕우의 무덤에 해묵은 풀이 있으면, 곡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9.
子思曰 : 喪三日而殯. 凡附於身者, 必誠必信, 勿之有悔焉耳矣.
자사가 말하기를, '상을 당하면 3일만에 염한다. 모든 시체에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성신하게 하여, 뒤에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하여야 한다.
三月而葬. 凡附於棺者, 必誠必信, 勿之有悔焉耳矣.
3개월이 되면 장사한다. 모든 관곽에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성신하게 하여, 뒷날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10.
喪三年, 以爲極. 亡則弗之忘矣.
상은 3년 동안을, 가장 극진하게 한다. 이미 장사란 뒤에도 어버이를 잊지 않는다
故君子有終身之憂, 而無一朝之患. 故忌日不樂.
그러므로 군자는 종신토록 근심함이 있고, 하루아침의 환이 없게 한다. 그러므로 기일에 즐기지 않는다.
11.
孔子少孤, 不知其墓殯於五父之衢, 人之見之者, 皆以爲葬也, 其愼也, 蓋殯也.
공자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그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여 오보의 거리에 빈소를 마련하여 두니, 사람들이 보고 '4다 장사한 것이라고 하더니, 그것은 신이였으니 대체로 빈소였다.
問於郰曼父之母, 然後得合葬於防.
추만보의 어머니에게 물어서 뒤에야, 방의 아버지의 묘에 합장할 수가 있었다
12.
鄰有喪, 舂不相, 里有殯, 不巷歌. 喪冠不緌.
이웃에 상이 있으며, 방아 찧는 사람들이 노래로 가락을 맞추지 않으며, 마을에 빈소가 있으면, 거리에서 노래부르지 않는다. 상관에는 갓끈을 늘어뜨리지 않는다.
13.
有虞氏瓦棺, 夏后氏堲周, 殷人棺槨, 周人牆置翣.
유우석씨는 와관을 사용하였고, 하우씨는 즐주하였으며, 은인은 관(棺)과 곽(槨)을 사용하였고, 주인은 관곽의 둘레에 장(牆)을 두르고 삽을 두었다.
周人以殷人之棺槨葬長殤, 以夏后氏之堲周葬中殤下殤, 以有虞氏之瓦棺葬無服之殤.
주나라 사람들은 은나라 사람의 관곽으로 장상을 장사라고, 하우씨의 직주로 중상·하상을 장사하며, 유우씨의 와관으로 무복지상을 장사하였다.
14.
夏后氏尙黑, 大事斂用昏, 戎事乘驪, 牲用玄.
하우씨는 검은빛을 숭상하여, 상사 때에는 어두운 때에 염습하고, 융사에는 검정 말을 타며, 희생은 검정빛인 것을 사용하였다.
殷人尙白, 大事斂用日中, 戎事乘翰, 牲用白.
은나라 사람들은 흰빛을 숭상하여, 상사 때에는 한낮에 염습하고, 융사에는 백마를 타며, 희생은 흰빛인 것을 사용하였다.
周人尙赤, 大事斂用日出, 戎事乘騵, 牲用騂.
주나라 사람들은 붉은빛을 숭상하여, 상사 때에는 일출에 염습하고, 융사에는 붉은 말을 타며, 희생은 붉은 소를 사용하였다.
15.
穆公之母卒, 使人問於曾子曰 : 如之何?
목공의 어머니가 졸하니, 사람들을 시켜 증삼의 아들 신에게 묻기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하였다.
對曰 : 申也聞諸申之父, 曰哭泣之哀, 齊斬之情, 饘粥之食, 自天子達, 布幕衛也, 縿幕魯也.
대답하기를, '신은 신의 아버지에게 들으니, 말씀하기를, '곡읍의 슬픔과, 재최와 참최의 정과, 전과 죽의 음식은 천자로부터 통하는 것이지만, 포막을 위 나라에서 사용하고, 초막을 노나라에서는 사용하였다'고 했습니다.'
16.
晉獻公將殺其世子申生, 公子重耳謂之曰 : 子蓋言子之志於公乎?
진나라 헌공이 장차 그의 세자 신생을 죽이고자 하니, 공자 중이가 신생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어째서 그 뜻을 헌공에게 말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世子曰 : 不可. 君安驪姬, 是我傷公之心也.
세자가 말하기를, '그것은 안된다. 임금께서 여희를 믿고 편안하게 여기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하면 임금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曰然則蓋行乎?
주이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어째서 나라 밖으로 나가버리지 않습니까?'
不可. 君謂我欲弑君也. 天下豈有無父之國哉! 吾何行如之.
세자가 말하기를 '그것은 안된다. 임금께서 '내가 임금을 시해하고자 한다'라고 말할 것이다. 천하에 어찌 아버지 없는 나라가 있겠는가! 내가 간다면 장차 어디로 간단 말인가.'
使人辭於狐突曰 : 申生有罪, 不念伯氏之言也, 以至于死. 申生不敢愛其死.
그러고는 사람을 시켜 사부인 호돌에게 가서 이르기를, '신생의 현명하지 못한 죄가 있어서, 백씨의 말을 생각하지 않았다가, 이에 죽게 되었습니다. 신생이 감히 신명이 죽는 것을 애석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雖然, 吾君老矣, 子少, 國家多難.
비록 그러하나, 우리 임금은 늙었고, 아들은 어리며, 국가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伯氏不出而圖吾君, 伯氏苟出而圖吾君.
그런데 백씨께서는 나와서 우리 임금을 위하여 정치를 꾀하지 않으니, 진실로 백씨께서 나와서 우리 임금을 위하여 국정을 꾀해주십시오' 하고
申生受賜而死, 再拜稽首, 乃卒. 是以爲恭世子也.
신생은 죄를 받아 죽으니,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죽었다. 그래서 시호를 공세자라고 하였다
17.
魯人有朝祥而莫歌者, 子路笑之.
한 노나라 사람이 아침에 대상을 지내고 저녁에 노래하니, 자로가 그를 비웃었다.
夫子曰 : 由爾責於人, 終無已夫, 三年之喪, 亦已久矣夫.
공자가 말씀하기를, '유야 네가 남의 허물을 책망함이, 그침이 없겠구나. 그가 3년의 상을 지켰으니, 또한 세월이 이미 오래지 않느냐' 라고 하였다.
子路出, 夫子曰 : 又多乎哉. 踰月則其善也.
자로가 자리에서 나간 뒤에, 공자는 말씀하였다. '그 사람이 노래할 수 있는 때가 충분히 되었구나. 한 달만 더 넘겼으면 좋았을 텐데.'
18.
魯莊公及宋人戰于乘丘, 縣賁父御, 卜國爲右.
노장공이 송나라 사람과 더불어 승구에서 싸우는데, 현분보는 수레를 몰고, 복국은 오른쪽에 참승하였다.
馬驚, 敗績, 公隊. 佐車授綏.
말이 놀라서 크게 무너지니 공이 수레에서 떨어졌다. 부거에서 말고삐를 주었다.
公曰 : 末之卜也.
공이 말하기를, '본국은 미말이로구나 용기가 없다'라고 하였다.
縣賁父曰 : 他日不敢績而今敗績, 是無勇也. 遂死之.
현분보가 말하기를, '다른 날에는 말이 쓰러진 일이 없는데 어제 말이 쓰러졌으니, 이것은 우리들이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고, 드디어 싸움에 달려가 죽었다.
圉人浴馬, 有流矢在白肉.
어인이 말을 목욕시키다 보니, 유시가 말의 다리 사이에 꽃혀 있었다.
公曰 : 非其罪也. 遂誄之.
공이 말하기를, '그들의 죄가 아니었구나' 하고, 드디어 그들의 공을 뇌하여 시호를 주었다.
士之有誄, 自此始也.
사로서 시호가 있게 된 것은, 이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
曾子寢疾病. 樂正子春坐於牀下, 曾元曾申坐於足, 童子隅坐而執燭.
증자가 병으로 누웠는데 위독하였다. 악정자춘은 병상 아래에 앉았고, 중원과 증신은 발치에 앉아 있었으며, 동자는 촛불을 잡고 구석에 앉아 있었다.
童子曰 : 華而睆. 大夫之簀與.
동자가 말하기를, '아름답고 광채가 납니다. 대부의 삿자리로군요' 라고 하였다
子春曰止.
증자의 제자 자춘이 '그치라'고 말했다.
曾子聞之, 瞿然曰呼! 曰華而睆. 大夫之簀與.
증자가 듣고 놀라면서 '아!' 하면서 이르기를, '아름답고도 곱구나. 대부의 삿자리여' 라고 말했다.
曾子曰然 : 斯季孫之賜也. 我未之能易也. 元起易簀.
증자가 말하기를, '그렇다! 이것은 계손이 나에게 준 것이다. 내가 아직 바꾸지 못하였구나. 원아, 일어나 이 돗자리를 바꿔라.'
曾元曰(증원왈) : 夫子之病革矣. 不可以變幸而至於旦, 請敬易之.
증원이 말하기를, '부자의 병이 위급하여 바꿀 수 없습니다. 다행히 내일 아침이 되면 바꿀 수 있으니, 청컨대 삼가 바꾸겠습니다'고 했다.
曾子曰 : 爾之愛我也不如彼. 君子之愛人也以德, 細人之愛人也以姑息. 吾何求哉! 吾得正而斃焉. 斯已矣.
증자가 말하기를,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저 아이만 못하구나. 군자가 남을 사랑하는 것은 덕으로써 하고, 세인이 남을 사랑하는 것은 고식지책으로써 한다. 내가 어느 것을 요구하겠느냐! 나는 바른 것을 얻고 죽겠다. 이것을 원할 뿐이다'고 하였다.
擧扶而易之, 反席未安而沒.
붙들어 들고 자리를 바꾸었다. 도로 자리에 누워 미처 자리에 안정하기도 전에 죽었다.
20.
始死充充, 如有窮; 旣殯, 瞿瞿如有求而弗得; 旣葬, 皇皇如有望而弗至; 練而慨然, 祥而廓然.
어버이가 처음 죽은 때에는 아들은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급히 가는 길이 막다른 골목 같고, 빈소를 설치하고 나면 눈을 급히 두리번거리며 무엇을 잃고 찾아도 찾아내지 못하는 것 같으며, 이미 장사하고 나면 마음이 허전하여 허둥지둥 무엇이 오기를 바라건만 오지 않는 것 같고, 소상에 이르러서는 세월의 빠른 것을 개탄하며, 대상이 되면 마음이 텅 빈 것 같다.
21.
邾婁復之以矢, 蓋自戰於升陘始也; 魯婦人之髽而弔也, 自敗於臺鮐始也.
주부가 화살을 가지고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르른 것은, 대체로 승형에서 전쟁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고; 노나라의 부인들이 여상제 복상투 쪽진 차림으로 조상하는 것은, 호태에서 패전한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22.
南宮縚之妻之姑之喪, 夫子誨之髽曰, 爾毋從從爾, 爾毋扈扈爾. 蓋榛以爲笄, 長尺而總八寸.
남구도의 아내의 시어머니의 상에, 부자가 상주의 머리차림을 가르치기를, '너는 복상두 쪽지는 것을 너무 높게 하지 말며, 너무 넓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개암나무 가지로 비녀를 지르는데, 비녀의 길이는 1척이라야 하며 머리털을 베로 묶어는데 길이는 8촌이라야 한다'고 했다.
23.
孟獻子禫, 縣而不樂, 比御而不入,
맹헌자가 담제에서, 악기를 벌여 놓을 뿐 주악하지 않고, 부인을 시중들게 할 수 있을 때가 되었건만 침실에 들어가지 않으니, 부자가 말하기를, '헌자는 일반 사람들보다 한 등 위에 있구나' 하였다.
24.
孔子旣祥, 五日彈琴而不成聲, 十日而成笙歌. 有子蓋旣祥而絲屨組纓.
공자는 이미 대상을 지낸 뒤, 5일에 거문고를 탓으나 소리를 내지는 않았으며, 10일이 되어서는 생황을 불고 노래하여 음곡을 아루었다. 유자는 대체로 이미 상을 지나고는 실로 장식한 신을 싣고 채색실로 땋은 갓끈을 사용하였다
25.
死而不弔者三. 畏厭溺.
죽음을 조상하지 않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두려워하여 죽은 자와 압사한 자와 익사한 자이다.
26.
子路有姊之喪, 可以除之矣, 而弗除也.
자로가 그 누이의 상을 당하여, 복을 벗어야 할 때가 되었는데, 벗지 않았다.
孔子曰 : 何弗除也?
공자가 말씀 하기를, '어째서 복을 벗지 않는가?'라고 하니
子路曰 : 吾寡兄弟而弗忍也.
자로가 말하기를, '저에게는 형제가 적습니다. 그래서 차마 복을 벗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孔子曰 : 先王制禮, 行道之人皆弗忍也.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선왕의 제례는 도를 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차마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子路聞之, 遂除之.
자로가 듣고, 비로소 복을 벗었다.
27.
大公封於營丘, 比及五世皆反葬於周, 君子曰 : 樂樂其所自生, 禮不忘其本. 古之人有言曰; 狐死正丘首. 仁也.
태공은 영구에 봉하여졌는데, 오세에 이르기까지 다 주나라에 돌아와 장사하니, 군자가 말하기를, '악은 그 본래의 나온 바를 즐겨하고, 예는 그 근본을 잊지 않는다. 옛사람의 말에, '여우가 죽을 때에는 머리를 제 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을 바로 향하고 죽는다'고 한 것은, 차마 잊지 못하는 어진 마음이다' 라고 하였다.
28.
伯魚之母死, 期而猶哭.
백어의 어머니가 죽은 뒤, 기년이 되었건만 백어는 오히려 곡하였다.
夫子聞之曰, 誰與哭者.
공자가 듣고 말씀하시기를, “곡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하였다.
門人曰 : 鯉也.
문인이 말하기를, '리'입니다'고 하니,
夫子曰 : 嘻其甚也.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아, 지나치구나.'
伯魚聞之, 遂除之.
백어가 듣고, 마침내 곡을 그쳤다.
29.
舜葬於蒼梧之野.
순임금을 창오의 들에 장사하였다.
蓋三妃未之從也.
그런데 순의 세 사람의 비를 다 그의 무덤에 부장하지 않았다.
季武子曰 : 周公蓋祔.
계부자가 말하기를, '주공 때부터 부장하였다' 라고 하였다.
30.
曾子之喪, 浴於㸑室.
증자의 상에, 부엌에서 세수와 목욕을 하였다.
31.
大功廢業. 或曰 : 大功誦可也.
대공복을 입으면 학업을 폐한다. 그런데 어떤 이는 말하기를, '태공에는 입으로 외는 것은 해도 좋다'라고 한다.
32.
子張病, 召申祥而語之曰 : 君子曰終, 小人曰死. 吾今日其庶幾乎.
자장이 병이 들어서, '신상'을 불러놓고 말하기를, '군자의 경우에는 '마친다'고 말하고, 소인의 경우에는 '죽는다'고 말한다. 내 오늘에야 거의 군자이기를 바랄 수 있겠구나' 라고 하였다.
33.
曾子曰 : 始死之奠其餘閣也與.
증자가 말씀하기를, '처음 죽은 때에 드리리는 것은 찬장에 남아 있던 것으로 한'고 하였다.
34.
曾子曰 : 小功不爲位也者, 是委巷之禮也. 子思之哭嫂也爲位, 婦人倡踊. 申祥之哭言思也亦然.
증자가 말하기를, '소공친의 상에 곡하는 위치를 정하지 않는 것은, 누항의 예다. 자사가 수씨를 위하여 곡할 때에 곡위가 있었는데, 부인이 먼저 곡하였다. '신상'이 '언사'를 곡할 때에도 또한 그렇게 하였느니라' 하였다.
35.
古者冠縮縫, 今也衡縫.
옛날에는 관은 세로 꿰맸는데 지금은 가로 꿰맨다.
故喪冠之反吉, 非古也.
그런 까닭에 상관이 길관과 상반되는 것은, 은나라 이전의 옛 제도가 아니다.
36.
曾子謂子思曰 : 伋吾執親之喪也, 水漿不入於口者七日.
증자가 자사에게 이르기를, '급아, 내 어버이의 상을 당하여, 물과 미음을 입에 넣지 않는 것이 7일이었다'고 하였다.
子思曰 : 先王之制禮也, 過之者俯而就之, 不至焉者跂而及之. 故君子之執親之喪也, 水漿不入於口者三日, 杖而后能起.
자사가 말하기를, '선왕이 예를 만드는 데 있어서, 지나친 자는 굽혀서 나아가고, 이르지 못한 자는 발을 제껴 디디고 따라가게 하였다. 그런 까닭에 군자가 어버이의 상에 거상할 때에는, 물과 미음을 입에 넣지 않는 것을 3일 동안 하여, 막대를 붙잡고 일어날 수 있게 했다'라고 했다
37.
曾子曰 : 小功不稅, 則是遠兄弟終無服也, 而可乎.
증자가 말씀하시기를, '소공에 태복을 입지 않는다면, 이것은 멀리 사는 형제는 마침내 복이 없게 될 것이니, 그래도 좋은가' 하였다
38.
伯高之喪, 孔氏之使者未至, 冉子攝束帛乘馬而將之.
백고의 상에 공씨의 부의를 전하는 사람이 오지 않으니, 염자가 5평의 명주와 4필의 말으 빌려주어서 대신 가지고 갔다.
孔子曰 : 異哉! 徒使我不誠於伯高.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괴이하구나! 그러한 일은 공연히 나로 하여금 백고의 상을 조문하는 데 정성스러비 못하게
만들었구나' 라고 하였다.
39.
伯高死於衛, 赴於孔子.
백고가 위나라에서 죽어, 공자에게 부고가 왔다.
孔子曰 : 吾惡乎哭諸, 兄弟, 吾哭諸廟; 父之友, 吾哭諸廟門之外; 師吾哭諸寢; 朋友, 吾哭諸寢門之外; 所知, 吾哭諸野; 於野則已䟽, 於寢則已重. 夫由賜也見我, 吾哭諸賜氏. 遂命子貢爲之主.
공자가 말하기를, '내 어디에서 곡할 것인가, 형제에게는 내 사당에서 곡하고; 아버지의 벗에게는 사당문 밖에서 곡하고; 스승에게는 내 정침에서 곡하고; 붕우에게는 내 침문 밖에서 곡하고; 아는 사람에 대하여는 들에서 곡하나니; 내가 들에서 곡하는 것은 너무 소원하고, 정침에서 곡하는 것은 너무 중하다. 대체로 그가 사로 말미암아 나를 만나보게 되었으니, 나는 사씨의 집에서 곡하겠다' 라고 말하고 들자, 자공에게 명하여 주상하게 하였다.
曰爲爾哭也來者拜之, 知伯高而來者勿拜也.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너의 곡하는 것을 위하여 오는 자에게는 절하고, 백고를 알기 때문에 오는 자에게는 절하지 말아라' 라고 하였다.
40.
曾子曰 : 喪有疾, 食肉飮酒, 必有草木之滋焉.
증자가 말하기를, '거상 중에 병이 들어서,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게 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초목의 맛있는 반찬도 있어야 한다' 라고 하였다.
以爲薑桂之謂也.
그 초목이라고 한 것은 생강과 계피를 말한 것이다.
41.
子夏喪其子而喪其明.
자하가 그 아들을 잃고 심히 울어서 그 시력을 상실하였다.
曾子弔之, 曰吾聞之也, 朋友喪明則哭之.
증자가 조문하여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벗이 시력을 상실하면 그를 위하여 곡했다고 하였다' 라고 하고
曾子哭(증자곡) :
증자가 곡하니,
子夏亦哭(자하역곡) :
자하도 또한 곡하며
曰天乎(왈천호) :
말하기를, '하늘이여,
予之無罪也(여지무죄야) :
나에겐 아무 죄도 없습니다' 하니,
曾子怒曰 : 商女何無罪也?
증자가 성내어 말하기를, '상아 네가 어째서 죄가 없단 말이냐?
吾與女事夫子於洙泗之間. 退而老於西河之上. 使西河之民疑女於夫子. 爾罪一也.
나와 네가 수사의 사이에서 부자를 섬기었다. 그러다가 물러나와 서하의 가에서 늙어갔다. 그런데 서하의 백성들로 하여금 너를 부자로 의심하게 하였다. 이것이 너의 죄의 하나이다.
喪爾親, 使民未有聞焉. 爾罪二也.
네가 너의 친상을 당하였을 때에, 백성들로 하여금 들은 일이 없게 하였다. 그것의 너의 죄의 둘째다.
喪爾子, 喪爾明, 爾罪三也.
너의 아들을 잃고는, 너의 시력을 상실할 만큼 슬퍼하였으니, 그것이 너의 죄의 셋째이다.
而曰女何無罪與?
그런데 내가 어찌 죄 없다고 말하느냐?'고 했다.
子夏投其杖而拜曰 : 吾過矣! 吾過矣! 吾離羣而索居亦已久矣.
자하가 그의 막대를 던지고 절하며 말하기를, '내가 잘못하였다. 내가 잘못하였다. 내가 벗들과 떠나서 흩어져 외로이 산 것이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42.
夫晝居於內, 問其疾可也; 夜居於外, 弔之可也.
대체로 낮에는 안에 있으며, 그에게 병이 있는가를 묻는 것이 좋고; 밤에 밖에 있으면 그를 조문하는 것이 좋다.
是故君子非有大故, 不宿於外, 非致齊也非疾也不晝夜居於內.
그런 까닭에 군자는 큰 사고가 있지 않으면, 밖에서 자기 않으며, 치재가 아니거나 병이 아니면 밤낮으로 안에 거처하지 않는다.
43.
高子皐之執親之喪也, 泣血三年, 未嘗見齒, 君子以爲難.
고자고가 친상을 당하여, 3년 동안 피눈물을 흐리며 소리없이 울며, 일찍이 웃어 이를 드러낸 일이 없으니, 군자가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44.
衰其不當物也, 寧無衰.
최복을 마땅하지 않은 것을 입기보다는, 차라리 최복을 입지 않는 것이 낫다.
齊衰不以邊坐, 大功不以服勤.
제최의 상복차림으로는 기대어 앉지 않으며, 대공복의 차림으로는 근로하는 일에 종사하지 않는다.
45.
孔子之衛, 遇舊館人之喪.
공자가 위나라에 가서, 옛날 사관의 주인의 상을 만났다.
入而哭之哀, 出使子貢說驂而賻之, 子貢曰 : 於門人之喪未有所說驂, 說驂於舊館, 無乃已重乎.
들어가서 슬프게 곡하고, 나와서 자공을 시켜서 참마를 떼내어 팔아서 부의하게 하니, 자공이 말하기를, '문인의 상에도 참마를 떼내어 부의한 일이 엇었는데, 옛 사관집 주인에게 참마를 꺼내어 부의하는 것은, 너무 과중하지 않습니까' 라고 하였다.
夫子曰 : 予鄕者入而哭之, 遇於一哀而出涕. 予惡夫涕之無從也. 小子行之.
공자가 말하기를, '내가 전번에 들어가 곡을 할 때에, 상주가 나를 보고 애통하는 것을 보고 나도 눈물을 흘렸다. 내가 어찌 이유 없이 눈물을 흘렸겠느냐. 너희들은 그대로 실행하라'고 하였다.
46.
孔子在衛, 有送葬者而夫子觀之曰 : 善哉爲喪乎, 足以爲法矣. 小子識之.
공자가 위나라에 있을 때에, 장사지내는 사람이 있었는데 공자가 보고 말씀하였다. '잘하는구나 저 상주의 하는 모습이여, 법으로 상을 만하다. 너희들은 명심하라' 하였다.
子貢曰 : 夫子何善爾也?
자공이 이르기를, '부자께서는 무엇을 잘한다고 하십니까?'
曰其往也如慕, 其反也如疑.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그가 갈 때에는 사모하는 것 같더니, 그가 돌아올 때에는 의심하는 것 같구나' 하였다.
子貢曰 : 豈若速反而虞乎?
자공이 말하기를, '어서 속히 돌아가 우제를 거랭하는 것만 하겠습니까?' 하였다.
子曰 : 小子識之. 我未之能行也.
공자가 말하기를, '너희들은 알아라. 나는 능히 저렇게 행하지 못하였다'고 하시었다.
47.
顔淵之喪(안연지상) : 안영의 상에
饋祥肉(궤상육) : 상육을 나눠주니
孔子出受之(공자출수지) : 공자가 나가서 그것을 받아가지고
入彈琴而后食之(입탄금이후식지) : 들어와서 거문고를 탄 뒤에 먹었다
48.
孔子與門人立, 拱而尙右, 二三子亦皆尙右.
공자가 문인들과 함께 서서, 손을 모야 잡는데 오른손을 위로 하니, 제자 두세 사람이 또한 다 오른 손을 위로 하였다.
孔子曰 : 二三子之嗜學也, 我則有姊之喪故也.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두세 제자들의 배우기를 좋아함이여, 나는 자씨의 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二三子皆尙左.
두세 사람의 제자들이 다 왼손을 위로 하였다.
49.
孔子蚤作, 負手曳杖, 消搖於門, 歌曰; 泰山其頹乎; 梁木其壞乎; 哲人其萎乎.
공자가 일찍 일어나서 손을 뒤로 돌려 막대를 끌고, 문에서 천천히 거닐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태산이 무너지는구나, 대들보가 쓰러지는구나, 철인이 시들어지는구나' 하였다.
旣歌而入, 當戶而坐.
노래를 마치고 들어가서, 지개문을 마주 보며 앉았다.
子貢聞之曰 : 泰山其頹, 則吾將安仰, 梁木其壞, 哲人其萎, 則吾將安放. 夫子殆將病也.
자금이 듣고 말하기를, '태산이 무너지면 내 장차 어디를 우러러 보며, 대들보가 쓰러지고 철인이 시들어지면, 내 장차 어디를 모방할 것인가. 부자께서 아마 장차 병이 들겠구나' 라고 하였다.
遂趨而入, 夫子曰 : 賜爾來何遲也, 夏后氏殯於東階之上, 則猶在阼也, 殷人殯於兩楹之間, 則與賓主來之也. 周人殯於西階之上, 則猶賓之也. 而丘也殷人也. 予疇昔之夜, 夢坐奠於兩楹之間. 夫明王不興而天下其孰能宗予. 予殆將死也.
드디어 바른 걸음으로 달려 들어가니, 공자가 말하기를, '사야, 네 어찌 오는 것이 늦었느냐, 하후씨는 동쪽 계단 뒤에 빈소를 만들었으니, 오히려 조계에 있는 것이고, 은나라 사람들은 두 기둥 사이에 빈소를 설치하였으니, 그것은 빈주가 마주 끼고 있게 한 것이다. 주나라 사람들은 서쪽 섬돌 위에 빈소를 마련 하였으니, 그것은 빈객으로 모셨던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구는 은나라 사람이다. 내 어젯밤에 두 기둥 사이에 앉아서 궤향을 받는 꿈을 꾸었다. 대체로 밝은 임금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천하에서 그 누구가 능히 나를 종주로 받들겠는가. 그러니 내 아마 장차 죽을 것이다'고 하셨다.
蓋寢疾七日而沒.
대체로 7일 동안 병들어 누웠다가 몰하셨다.
50.
孔子之喪, 門人疑所服, 子貢曰 : 昔者夫子之喪顔淵, 若喪子而無服. 喪子路亦然. 請喪夫子若喪父而無服.
공자의 상을 당하여, 문인들이 입어야 할 복이 어떤 것인가를 의심하니, 자공이 말하기를, '옛날 선생님께서 안연의 상을 당하였을 때에, 마치 아들의 상을 당한 것처럼 하셨으나 복은 없었다. 자로의 상을 당하였을 때에도 도한 그렇게 하셨다. 청컨대 선생님의 상에 처하는 것을 아버지의 상을 당한 때와 같이 하되 상복은 없게 합시다' 라고 하였다.
51.
孔子之喪, 公西赤爲志焉.
공자의 상에, 공서적은 삼왕의 제도에 따른 예를 갖추어 드러내 밝혀서 표시하였다.
飾棺牆, 置翣, 設披, 周也.
관을 장식하고 유의를 두르고, 삽을 만들고, 나누어 잡는 당김줄을 만들었으니, 이것은 다 주나라의 제도이다.
設崇, 殷也.
숭아를 만들었으니, 은나라의 제도이다.
綢練設旐, 夏也.
흰 비단으로 깃대를 싸고 거북과 뱀을 그린 깃발을 만들었으니, 하나라의 제도였다.
52.
子張之喪, 公明儀爲志焉, 褚幕丹質, 蟻結于四隅.
자장의 상에, 공명의가 장례의 형식을 밝히었으니, '붉은 바탕의 베로 저막을 만들고, 또 저의 사각에 왕개미의 왕래하는 형상을 그렸다.'
殷士也.
은나라의 사를 장사란 예이다
53.
子夏問於孔子曰 : 居父母之仇如之何?
자하가 공자에게 물었다. '부모의 원수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니
夫子曰 : 寢苦枕干, 不仕, 弗與共天下也, 遇諸市朝, 不反兵而鬪.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거적자리에 잠자고 방패를 베개로 하여, 벼슬하지 않으며, 원수와 더불어 천하를 함께 하지 않으며, 저자나 조정에서 만나도 병기를 돌리지 않고 싸워야 한다'고 하셨다.
曰請問居昆弟之仇如之何?
자하가 말하기를, '청컨대 묻겠습니다 형제의 원수에 대하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니,
曰仕弗與共國, 銜君命而使雖遇之不鬪.
공자가 말씀하셨다. '그와 더불어 같은 나라에서 벼슬하지 않으며,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출사한 경우에는 비록 그와 만나더라도 싸우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다.
曰請問居從父昆弟之仇, 如之何?
자하가 말하기를 '청컨대 묻겠습니다 존부나 종곤제의 원수에 대하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니,
曰不爲魁, 主人能, 則執兵而陪其後.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원수를 갚는 데 괴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주인이 능히 원수를 갚으려고 나서면, 병기를 잡고 그 뒤에 따라가야 한다'고 하셨다.
54.
孔子之喪, 二三子皆絰而出.
공자의 상에, 두 세 사람의 문인이 다 질대를 띠고 나왔다.
羣居則絰, 出則否.
여러 제자들이 안에 있을 때에는 질대를 띠지만, 나오면 풀어 버리는 것이다.
55.
易墓, 非古也.
묘지의 초목을 베어버리는 것을, 옛날에는 하지 않았다
56.
子路曰 : 吾聞諸夫子, 喪禮, 與其哀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哀有餘也; 祭禮, 與其敬不足而禮有餘也, 不若禮不足而敬有餘也.
자로가 말하기를, '내가 선생님에게 들으니, '상례는 애도함이 부족하고, 예가 남음이 있기보다는, 부족할지언정 애도함이 남음이 있는 것만 같지 못하며; 제례는 공경함이 부족하고 예가 남음이 있기보다는, 예는 부족할지언정 공경함이 있는 것만 같지 못하다.’라고 하였다'고 했다.
57.
曾子弔於負夏, 主人旣祖, 塡池, 推柩而反之, 降婦人而后行禮.
증자가 '부하'에 가서 조상하니, 주인이 이미 조전을 올리다가, 조전을 걷고 널을 밀어 되돌아가서, 부인을 내려가게 한 뒤에 행례하였다.
從者曰 : 禮與?
종자가 증자에게 물었다. '저렇게 하는 것이 예에 맞는 일입니까?' 하니,
曾子曰 : 夫祖者, 且也. 且胡爲其不可以反宿也.
증자가 말하기를, '대체로 조전의 조라는 것은, 장차라는 뜻이다. 장차 하려는 것이고 다시 돌아와 밤을 지내는 것을 어찌 불가하다고 말하겠는가' 라고 했다
從者又問諸子游曰 : 禮與?
종자가 또 그것을 자유에게 묻기를, '그렇게 하는 것이 예에 맞는 일입니까?'
子游曰 : 飯於牖下, 小斂於戶內, 大斂於阼, 殯於客位, 祖於庭, 葬於墓, 所以卽遠也. 故喪事有進而無退.
자유가 말하기를, '시제를 창 아래에서 반함하고, 지갯문 안에서 소렴하고, 조계에서 대렴하고, 객위에 빈소를 만들고, 뜰에서 조전하고, 묘지에 장사라는 것은, 점차로 멀어져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에 관계된 일은 앞으로 나아갈 뿐이고 물러서는 일은 없는 것이다'고 하셨다.
曾子聞之曰 : 多矣乎! 予出祖者.
증자가 듣고 말하기를, '훨씬 낫구나! 내가 말한 출조의 설보다' 라고 하였다.
58.
曾子襲裘而弔, 子游裼裘而弔.
증자는 습구의 차림으로 조상하고, 자유는 석의 차림으로 조상하였다.
曾子指子游而示人曰 : 夫夫也, 爲習於禮者. 如之何其裼裘而弔也?
증자가 사람에게 자유를 가리켜 보이며 말하기를, '이 장부는 예에 익숙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째서 석구의 차림으로 조상하는가?' 라고 하였다.
主人旣小斂, 袒括髮, 子游趨而出, 襲裘帶絰而入.
주인이 이미 소렴을 마치고, 웃옷의 어깨를 드러내고 참으로 머리털을 묶으니, 자유가 빠른 걸음으로 나가서, 습구대질의 차림을 하고 들어왔다.
曾子曰 : 我過矣! 我過矣! 夫夫是也.
증자가 말하기를, '내가 잘못이다! 내가 잘못이다! 저 장부가 옳다'고 하셨다.
59.
子夏旣除喪而見.
자하가 이미 제상하고 공자께 뵈었다.
予之琴, 和之而不和, 彈之而不成聲.
함께 거문고를 타게 하였더니, 화답하나 협화하지 않고, 타나 소리가 가락을 이루지 못하였다.
作而曰 : 哀未忘也, 先王制禮而弗敢過也.
일어서며 말하기를, '슬픔을 아직 잊을 수 없으나, 선왕의 제례를 감히 지나치지 못합니다' 라고 하였다.
子張旣除喪而見.
자장이 이미 제상하고 공자께 뵈었다.
予之琴, 和之而和, 彈之而成聲.
함께 거문고를 타게 하였더니, 화답하는 것이 곡조가 화협하고, 타서 소리가 가락을 이루었다.
作而曰 : 先王制禮不敢不至焉.
일어나면서 말하기를, '선왕의 제례니 감히 따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60.
司寇惠子之喪, 子游爲之麻衰牡麻絰, 文子辭曰 : 子辱與彌牟之弟游, 又辱爲之服, 敢辭.
사구혜자의 상에, 자유가 마최와 모마질의 차림을 하니, 문자가 사양하여 말하기를, '선생께서 욕되게 미무의 아우와 더불어 교류하시고, 또 욕되게 복을 입으시니, 감히 사양합니다.'
子游曰 : 禮也. 文子退, 反哭, 子游趨而就諸臣之位.
자유가 이르기를, '예가 그렇다'고 하니, 문자가 물러가서 반곡하니, 자유가 빠른 걸음으로 여러 신하의 위치에 나아갔다.
文子又辭曰 : 子辱與彌牟之弟游, 又辱爲之服, 又辱臨其喪, 敢辭.
문자가 또 사양하여 말하였다. '선생께서 욕되게 미무의 아우와 더불어 교유하시고, 또 욕되게 귀를 위해 상복을 입으시고, 그 상에 임하시니, 감히 사양합니다'고 하였다.
子游曰 : 固以請.
자유가 이르기를, '굳이 청한다' 하니,
文子退, 扶適子南面而立, 子辱與彌牟之弟游, 又辱爲之服, 又辱臨其喪, 虎也敢不復位.
문자가 물러나서, 적자를 붙들고 와서 남면하여 서게 하고 말하기를, '선생께서 욕되게 미무의 아우와 더불어 교유하시고, 또 욕되게 복을 입으시고, 또 욕되게 그 상에 임하시니, 호가 감히 복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子游趨而就客位.
자유가 빠른 걸음으로 객위에 나아갔다.
61.
將軍文子之喪, 旣除喪而后越人來弔, 主人深衣練冠, 待于廟, 垂涕洟.
장군 문자의 상에, 이미 제상한 뒤에 월인이 조문하러 오니, 주인이 심의와 연관의 차림으로, 사당에서 기다렸다가, 눈물을 흘렸다.
子游觀之曰 : 將軍文氏之子其庶幾乎. 亡於禮者之禮也, 其動也中.
자유가 보고 말하기를, “장군 문씨의 아들의 하는 일이 예에 가깝구나. 예제에 없는 예에서, 그의 거동이 예절에 맞구나' 라고 하였다.
62.
幼名, 冠子, 五十以伯仲, 死謚. 周道也.
어릴 때에는 이름을 부르고, 관례를 하면 자를 부르며, 50세가 되면 '자'도 부르지 않고 다만 백씨와 중씨로 부르며, 죽으면 시호를 정한다. 주나라의 예도이다.
63.
絰也者, 實也.
질이란 것은 실이다.
掘中霤而浴, 毁竈以綴足.
중유를 파서 목욕시키고, 부엌을 헐어서 발을 굽힌다.
及葬, 毁宗躐行, 出于大門.
장사 때가 되면, 종묘 문의 서쪽 담을 헐고 밟고 나가서, 대문으로 나간다.
殷道也. 學者行之.
이것은 은나라의 예이다. 공자에게 배운 자가 이 예를 행한다.
64.
子柳之母死, 子碩請具.
자류의 모가 죽으니, 아들 석이 상사에 쓸 기물을 청하였다.
子柳曰 : 何以哉?
아들 류가 말하였다. '재물이 없는데 무엇을 가지고 쓰겠느냐?
子碩曰 : 請粥庶弟之母.
자석이 말했다. '청컨대 서제의 어머니를 팔고자 합니다'라고,
子柳曰 : 如之何其粥人之母以葬其母也. 不可.
자류가 말하였다. '어찌 남의 어머니를 팔아서 그것으로써 자기의 어머니를 장사란단 말인가, 불가하다.'
旣葬, 子碩欲以賻布之餘具祭器.
이미 장사를 마친 뒤에, 아들 석이 부의로 들어온 돈의 나머지로 제기를 마련하려고 하였다.
子柳曰 : 不可. 吾聞之也, 君子不家於喪. 請班諸兄弟之貧者.
자류가 말하기를, '불가하다. 나는 들었으나, 군자는 상사로 인하여 집안의 이득을 도모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청컨대 여러 형제의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게 하여라'고 하였다.
65.
君子曰 : 謀人之軍師, 敗則死之, 謀人之邦邑, 危則亡之.
군자가 이르기를, '남의 군사의 장수로서 일하다가 패하면 죽으며, 남의 나라 일을 맡아보다가, 나라가 위험하게 되면 망한다'고 하였다.
66.
公叔文子升於瑕丘, 籧伯玉從.
공숙문자가 하구에 올라가니, 거백옥이 쫓아갔다.
文子曰 : 樂哉! 斯丘也! 死則我欲葬焉.
문자가 말하기를, '좋구나! 이 언덕이여! 죽으면 나는 여기에 장사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籧伯玉曰 : 吾子樂之, 則瑗請前.
거백옥이 말하기를, '그대가 이 땅을 즐거하니, 청컨대 나 원은 앞서 먼저 청하겠네.' 라고 하였다.
67.
弁人有其母死而孺子泣者,
변 땅의 어떤 사람이 그의 어머니가 죽으니 어린애의 울음처럼 절제 없이 울고 있는 자가 있었다.
孔子曰 : 哀則哀矣! 而難爲繼也. 夫禮爲可傳也, 爲可繼也. 故哭踊有節.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그 우는 것이 슬프기는 슬프다! 그러나 남이 본받아 이어갈 수 없구나. 대체로 예라는 것은 남에게 전할 수 있고, 남이 본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울부짓음과 몸부림치는 일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68.
叔孫武叔之母死, 旣小斂, 擧者出戶, 出戶袒, 且投其冠, 括髮.
숙손무숙의 어머니가 죽었을 때에, 소렴을 마치고 시체를 들고 지갯문 밖으로 나오는데, 주인이 문을 나오며 단하고, 또 갓을 벗어던지고, 머리털을 묶었다.
子游曰 : 知禮.
자유가 말하기를, '예를 아는구나' 라고 하여 비웃었다.
69.
扶君, 卜人師扶右, 射人師扶左.
임금의 몸을 붙들어모시는 일은, 복인의 장은 오른쪽을 붙들고, 사인의 장은 왼쪽을 붙든다.
君薨, 以是擧.
임금이 흉어하면 이 방법대로 시체를 든다.
70.
從母之夫, 舅之妻, 二夫人相爲服, 君子未之言也.
이모의 남편과, 외삼촌의 아내와, 그 두 사람이 서로 복을 입는다는 것을 군자가 말하지 않았다.
或曰 : 同爨緦.
어떤 이가 말하기를, '한 술에 밥을 먹고 살았으면 시마 복을 입는다' 라고 하였다.
71.
喪事欲其縱縱爾, 吉事欲其折折爾.
상사에는 총총이 일을 빨리 처리하려고 하고, 질사에는 천천히 조용하게 하고자 한다.
故喪事雖遽不陵節, 吉事雖止不怠.
그러므로 상사는 비록 급기할지라도 그 절차를 밟지 않고 지나가서는 안되며, 길사는 비록 멈취서 일을 기다리는 때가 있을지라도 게을러져서는 안된다.
故騷騷爾則野, 鼎鼎爾則小人.
그러므로 너무 소란하게 급히 서두르면 비야한 야인 같고, 너무 천천히 조용하게 하면 소인처럼 관만하여진다.
君子蓋猶猶爾.
그러니 군자는 대체로 완급이 득중하게 한다.
72.
喪具君子恥具.
상구를 갖추는 것을 군자는 부끄럽게 여긴다.
一日二日而可爲也者,
그러므로 하루 이틀에 준비할 수 있는 일은 군자는 하지 않는다.
73.
喪服, 兄弟之子猶子也, 蓋引而進之也, 嫂叔之無服也, 蓋推而遠之也.
상복에 형제의 아들에 대한 복을 아들과 같이 한 것은, 대체로 끌어 당겨서 올린 것이고, 수숙의 사이에 복이 없는 것은, 대체로 밀어내어서 멀리한 것일 것이다.
姑姉妹之薄也, 蓋有受我而厚之者也.
고모와 자매에 대하여 복을 박하게 한 것은, 대체로 나를 받아서 후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74.
食於有喪者之側, 未嘗飽也.
상을 당한 사람의 곁에서 음식을 자실 때에는, 일찍이 배부르게 먹지 않으셨다.
75.
曾子與客立於門側. 其徒趨而出.
증자가 손과 함께 문 곁에 서 있었다. 그의 문도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나왔다.
曾子曰 : 爾將何之?
증자가 말하기를, '너는 장차 어디로 가려는가? 라고 하니,
曰吾父死, 將出哭於巷.
대답하기를, '나의 아버지가 죽었으므로, 장차 거리에 나가서 곡하려고 합니다. 라고 하였다.
曰反哭於爾次. 曾子北而而弔焉.
증자가 말하기를, '너의 거처하는 관사에 돌아가서 곡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증자는 북면하여 조상하였다.
76.
孔子曰 : 之死而致死之, 不仁而不可爲也. 之死而致生之, 不知而不可爲也.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죽은 이를 보내는 데 사자에 대한 예를 극진히 하면, 어질지 않으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사자를 보내는 데 있어서 산 사람에게 대한 예로써 극진하게 한다면, 그것은 지혜롭지 않으니 그렇게 할 수는 없다.
是故竹不成用, 瓦不成味, 木不成斲.
그런 까닭에 사자에게 쓰는 대나무 그릇은 생자에게는 쓸 수 없게 만들어졌으며, 질그릇은 질이 거칠어서 광택이 없으며, 목기는 소박하여 새기고 다듬은 무늬가 없다.
琴瑟張而不平, 竽笙備而不和, 有鐘磬而無簨虡.
거문고와 비파는 비록 줄을 벌여 놓았으나 탈 수 없고, 우쟁은 비록 갖추어 놓았으나 불 수가 없으며, 종과 정쇠는 비록 있으나 순거가 없다.
其曰明器, 神明之也.
그것을 명기라고 하는 것은, 신명의 도로 대우하는 것이다.
77.
有子問於曾子曰 : 問喪於夫子乎?
유자가 증자에게 물었다. '벼슬하다가 지위를 잃어버린 일에 대하여 선생님에게 들은 것이 있는가?'
曰聞之矣, 喪欲速貧, 死欲速朽.
대답하여 말하기를, '들었다, 벼슬하다가 지위를 잃으면 속히 가난하여지는 것이 좋고, 사람이 죽으면 속히 썩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有子曰 : 是非君子之言也.
유자가 말하였다. '그것은 군자의 말씀이 아니다.'
曾子曰 : 參也聞諸夫子也.
증자가 말하였다. '삼이 선생님에게서 들었다.'
有子又曰 : 是非君子之言也.
유자가 또 말했다. '그것은 군자의 말씀이 아니다.'
曾子曰 : 參也與子游聞之.
증자가 말하였다. '삼이 자유와 함께 들었다.'
有子曰然 : 然則夫子有爲言之也.
유자가 말하기를, '그래요,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까닭이 있어서 그럴게 말씀하신 것이다.'
曾子以斯言告於子游, 子游曰 : 甚哉有子之言似夫子也, 昔者夫子居於宋, 見桓司馬自爲石槨, 三年而不成, 夫子曰 : 若是其靡也, 死不如速朽之愈也. 死之欲速朽, 爲桓司馬言之也.
증자가 이 이야기를 자유에게 말
하니, 자유가 말하였다. '부자의 일과 같음이여, 옛날에 선생님께서 송나라에 있을 때에, 환사마가 스스로 석곽을 만드는데, 3년이 되어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고, 부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와 같이 사치하게 한다면, 죽으면 속이 썩게 하는 것이 더 좋겠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죽으면 속히 썩게 하고 싶다고 한 것은, 환사마의 일 때문에 한 말씀이다.'
南宮敬叔反, 必載寶而朝, 夫子曰 : 若是其貨也, 喪不如速貧之愈也.
남궁경숙이 일찍이 벼슬이 지위를 잃고 국외로 나갔다가 뒤에 돌아오게 되었을 때에, 반드시 재보를 싣고 와서 뇌물을 뿌려 지위의 회복을 꾀하니, 부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와 같이 재화로써 복위를 획책한다면, 지위를 잃으면 속히 가난하여지는 것만 같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다.
喪之欲速貧, 爲敬叔言之也.
벼슬의 지위를 잃으면 속히 가난하여지고 싶다 라고 말한 것은, 남궁경숙 때문에 한 말씀이다.
曾子以子游之言告於有子, 有子曰然.
증자가 자유의 말을 유자에게 이야기하니, 유자가 말하였다. '그렇다.'
吾固曰非夫子之言也.
내가 굳이 이르기를, '그것은 부자의 말씀이 아니라고 하였다.'
曾子曰 : 子何以知之?
증자가 말하였다. '그대가 어떻게 그런 줄 알았는가?'
有子曰 : 夫子制於中都, 四寸之棺, 五寸之槨, 以斯知不欲速朽也.
유자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중도재로 있을 때에 관곽을 만드는 법제를 정하는데, 두께 네 치의 관과, 두께 다섯 치의 곽을 만들게 하였다. 이것을 보고 죽은 사람을 속히 썩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알았다.
昔者夫子失魯司寇, 將之荊, 蓋先之以子夏, 又申之以冉有. 以斯知不欲速貧也.
옛날에 선생님께서 노나라 사구의 지위를 잃고, 장차 형에 가려고 할 때에, 대체로 먼저 자하를 조내어 그곳이 살 만한가 벼슬할 만한가를 살피게 하고, 또 거듭 염유를 보낸 일이 있다. 이것을 보고 속히 가난하여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78.
陳莊子死, 赴於魯. 魯人欲勿哭.
진장자가 죽으니 노나라에 부고를 보냈다. 노나라 사람들이 그를 위하여 곡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繆公召縣子而問焉, 縣子曰 : 古之大夫束修之問不出竟. 雖欲哭之, 安得而哭之?
목공이 현자를 불러 물으니, 현자가 대답하기를, '옛날의 대부는 포 열 장을 포갠 작은 선물도 국경 밖에 보내어 외국과 교제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비록 그를 위하여 곡하고자 한들 어떻게 곡할 수 있었겠습니까?
今之大夫交政於中國, 雖欲勿哭, 焉得而弗哭?
그러나 오늘은 대부가 맹회의 일을 전행하여 중국의 여러 임금들과 교제하고 있으니, 비록 곡하지 않으려고 한들 어찌 곡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且臣聞之, 哭有二道. 有愛而哭之, 有畏而哭之.
또 신은 들으니 곡하는 것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곡하는 것이 있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곡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라고 하였다.
公曰然, 然則如之何而可?
목공이 말하였다. '그렇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은가?'
縣子曰 : 請哭諸異姓之廟.
현자가 말하였다. '청컨대 이성의 사당에서 곡하게 하십시오.'
於是與哭諸縣氏.
이에 함께 현씨의 사당에서 곡하였다.
79.
仲憲言於曾子曰 : 夏后氏用明器, 示民無知也, 殷人用祭器, 示民有知也, 周人兼用之, 示民疑也.
중헌이 증자에게 말하기를, '하우씨는 명기를 사용하였으니, 그것은 백성에게 죽은 사람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인 것이고, 은나라 사람들은 제기를 사용하였으니, 그것은 백성들에게 죽은 사람도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인 것이며, 주나라 사람들은 겸해 썼으니, 그것은 백성들에게 죽은 사람이 아는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여, 의심스럽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라고 하였다.
曾子曰 : 其不然乎! 其不然乎! 夫明器, 鬼器也, 祭器, 人器也. 夫古之人胡爲而死其親乎.
증자가 말하기를, '그것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 대체로 명기는 귀신의 그릇이고, 제기는 사람의 그릇일 뿐이다. 무릇 옛날 하후씨 때의 사람들인들 어찌 그의 어버이가 죽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으로 대우 하였겠는가.'
80.
公叔木有同母異父之昆弟死.
공숙목에게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는 다른 형제가 있었다.
問於子游. 子游曰 : 其大功乎.
그가 죽으니 자유에게 복제를 물었다. 자유가 말하였다. '아마 대공복을 입어야 할 것이다.'
狄儀有同母異父之昆弟死.
적의에서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는 다른 형제가 있었다.
問於子夏. 子夏曰 : 我未之前聞也. 魯人則爲之齊衰.
그가 죽었을 때에 자하에게 복제를 물었다. 자하가 말하였다. '나는 거기에 대하여 들은 일이 없다. 노나라 사람들은 재최삼월의 복을 입는다.'
狄儀行齊衰. 今之祭衰, 狄儀之問也.
적의가 재최복을 입었다. 지금 세상에서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가 다른 형제의 상에 재최 3월을 입는 것은, 적의가 자하에게 물은 일에 기인한 것이다.
81.
子思之母死於衛, 柳若謂子思曰, 子聖人之後也. 四方於子乎觀禮. 子蓋愼諸?
자사의 어머니가 위나라에서 죽으니, 유약이 자사에게 말하기를, '선생은 성인의 후손입니다. 사방의 사람들이 선생에게 예를 어떻게 행하는가를 보고 있습니다. 어찌 조심하지 않겠습니까?'
子思曰 : 吾何愼哉? 吾聞之, 有其禮, 無其財, 君子弗行也; 有其禮, 有其財, 無其時, 君子弗行也. 吾何愼哉?
자사가 말하였다. 내 무엇을 조심한단 말입니까? 나는 들으니 예에 있더라도 그 예를 행할 만한 재물이 없으면, 군자는 행하지 않으며; 예도 있고 재물도 있더라도, 때가 아니면 군자는 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가 무엇을 조심하라는 말입니까?'
82.
縣子瑣曰 : 吾聞之, 古者不降, 上下各以其親. 滕伯文爲孟虎齊衰, 其叔父也, 爲孟皮齊衰, 其叔父也.
현자쇄가 말하였다. '나는 들으니 옛날에는 강복하지 않고, 상하가 각기 그 친등에 쫓아 복을 입었다. 그러므로 등백문은 위로, 그의 숙부 맹호를 위하여 재최복을 입었으며, 그 아래로 그의 형제의 아들인 맹피를 위하여도 재최복을 입었으며, 그의 숙부를 위하여 재최복을 입었다.'
83.
后木曰喪, 吾聞諸縣子, 曰夫喪不可不深長思也. 買棺外內易. 我死則亦然.
후목이 말하였다. '상을 내가 현자에게 들으니, 그는 말하기를, '대체로 상에는 모든 일을 심장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관을 살 때에도 겉과 안이 잘 다스려진 것이라야 한다'고 하였다. 내가 죽거든 또한 그렇게 하여라.'
84.
曾子曰 : 尸未設飾, 故帷堂. 小斂而徹帷.
증자가 말하기를, '시체를 아직 염습하지 않았으므로, 마루에 장막을 가린다. 소렴하고 나면 장막을 걷는다'고 하였다.
仲梁子曰 : 夫婦方亂, 故帷堂. 小斂而徹帷.
중량자는 말하기를, '부부의 곡하는 방위가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루에 장막을 가린다. 소렴하면 장막을 걷는다'고 하였다.
小斂之奠, 子游曰 : 於東方.
소렴의 전을 자유는 말하기를, '동쪽에서 한다'고 말하였다.
曾子曰 : 於西方, 斂斯席矣.
증자는 말하기를, '소렴의 전은 서쪽에서 행하고, 자리를 깔고 행한다'고 말하였다.
小斂之奠在西方, 魯禮之末失也.
소렴의 전을 서쪽에서 설행하는 것은, 노나라 말세의 예를 잘못 행한 것이다.
85.
縣子曰 : 綌衰繐裳, 非古也.
현자가 말하기를, '성긴 추한 갈포로 최복을 짓고 가는 성긴 배로 하의를 만드는 것은, 옛 제도가 아니다.'
86.
子蒲卒, 哭者呼滅.
자로가 졸하니, 곡하는 자가 자포의 이름인 멸을 부르며 울었다.
子皐曰 : 若是野哉?
자고가 말하기를, '저렇게 하다니?'라고 하였다.
哭者改之.
곡하던 사람이 듣고 고치었다
87.
杜橋之母之喪, 宮中無相, 以爲沽也.
두교의 어머니의 상에, 궁중에서 상례를 세우지 않으니, 소략하다고 말하였다.
88.
夫子曰 : 始死羔裘玄冠者, 易之而已.
공자가 말씀하기를, '사람이 처음 죽었을 때에는, 곡와 현관은 바꿔야 한다'고 하였다.
羔裘玄冠, 夫子不以弔.
고구와 현관의 차림으로, 공자는 남의 조상을 하지 않았다.
89.
子游問喪具, 夫子曰 : 稱家之有亡.
자유가 장송의 의물을 물었으니, 공자가 말씀하기를, '자기 집안의 재물이 있고 없는 것에 알맞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子游曰 : 有亡惡乎齊?
자유가 말하기를, '있고 없는 것에 따라서 한다면 어찌 예가 정제될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夫子曰 : 有毋過禮, 苟亡矣, 斂首足形, 還葬, 縣棺而封, 人豈有非之者哉.
공자가 말씀하였다. '있더라도 예에 지나치게 하여서는 안 될 것이며, 진실로 없다면 머리와 발과 형체를 염하여, 즉시 장사지내되 손으로 관을 달아 광중에 내려서 묻은들, 남이 어찌 비난할 수 있겠느냐.'
90.
司士賁告於子游曰 : 請襲於牀.
사사 분이 자유에게 말하기를, '청컨대 평상 위에서 염습하게 하십시오' 라고 하였다.
子游曰諾.
자유가 말하기를, '좋습니다' 라고 하였다.
縣子聞之曰 : 汰哉叔氏, 專以禮許人.
현가가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하였다. '자긍이 지나치는구나. 숙씨가 오로지 예에 있는 것을 가지고 예를 자신이 새로 만들어 내는 것처럼 남에게 허락하였으니 말이다'고 했다.
91.
宋襄公葬其夫人, 醯醢百甕.
송양공이 그의 부인을 장하는 데, 젓이 백 단지나 되었다.
曾子曰 : 旣曰明器矣, 而又實之.
증자가 말하기를, '이미 명기라고 말하면서, 또 모두 속을 채웠구나' 라고 했다.
92.
孟獻子之喪, 司徒旅歸四布, 夫子曰 : 可也.
맹헌자의 상에 사도가 하사를 시켜서 사방의 부포를 돌려 주니, 공자가 이르기를, '가하다'고 말씀하였다.
93.
讀賵, 曾子曰 : 非古也. 是再告也.
상장에 거마를 증여하여 장송을 도와준 기록을 읽는 것을, 증자가 이르기를, '옛제도 아니다. 그것은 두 번 거듭 고하는 것이다'고 말하였다
94.
成子高寢疾. 慶遺入請曰 : 夫子病革矣. 如至乎大病, 則如之何?
성자고가 병으로 누웠다. 경유가 들어가 청하여 이르기를, '그대의 병이 위급합니다. 만일 큰 병에 이르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라고 했다.
子高曰 : 吾聞之也, 生有益於人, 死不害於人. 吾縱生無益於人, 吾可以死害於人乎哉? 我死則擇不食之地而葬我焉.
자고가 말하기를, '나는 들으니 살아서는 사람들에게 유익함이 있고, 죽어서는 남에게 해를 남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 비록 살아서는 남에게 유익함이 없었으나, 내 어찌 죽어서 남을 헤칠 수 있겠습니까? 죽거든 경작할 수 없는 땅을 골라서 나를 매장하게 하십시오' 라고 하셨다.
95.
子夏問諸夫子曰 : 居君之母與妻之喪?
자하가 공자에게 묻기를, '임금의 어머니의 상이나 임금의 아내의 상에 처하여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하니,
居處言語飮食衎爾.
선생님께서 대답하기를, '거처와 언어와 음식을 화락하게 한다'고 하셨다.
96.
賓客至, 無所館, 夫子曰 : 生於我乎館, 死於我乎殯.
빈객이 와서 붙어 있을 사관이 없으니, 공자가 말씀하기를, '살아서는 내 집에 사관을 정하고, 죽어서는 내 집에 빈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하였다.
97.
國子高曰 : 葬也者, 藏也. 藏也者, 欲人之弗得見也.
국자고가 말하기를, '장사지낸다는 것은, 감춘다는 뜻이다. 감춘다는 것은, 남들이 볼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是故衣足以飾身, 棺周於衣, 槨周於棺, 土周於槨, 反壤樹之哉!
그런 까닭에 웃은 몸을 꾸미는 데, 넉넉하게 하며, 옷에 관을 둘리고, 곽을 관 밖에 둘리고, 흙을 모아 봉분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하여 표시한단 말인가!'
98.
孔子之喪, 有自燕來觀者,
공자의 상에, 연나라에서 와서 보는 사람이 있어서, 자하씨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子夏曰 : 聖人之葬人與, 人之葬聖人也, 子何觀焉?
자하가 말하기를, '성인이 사람을 장사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사람들이 성인을 장사하는 것인데, 그대는 무엇을 보려고 하십니까?'라고 했다.
昔者夫子言之曰 : 吾見封之若堂者矣, 見若坊者矣, 見若覆夏屋者矣, 見若斧者矣.
옛날에 부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엣날에 보니 봉분하는 것을 마루처럼 사방에 기초를 두고 높게 쌓는 것이 있고, 제방처럼 위는 평편하고 옆은 빨며 남북은 길게 쌓은 것이 있고, 하나라 때의 가옥처럼 곁이 낮게 쌓은 것이 있고, 도끼처럼 위가 좁아서 도끼날처럼 쌓은 것이 있다.
從若斧者焉, 馬鬣封之謂也.
도끼와 같은 것에 좇겠다고 하셨으니, 세속에서 마렵봉이라고 하는 것이다.
今一日而三斬板, 而已封, 封尙行夫子之志乎哉.
이제 하루에 세 번 측판을 끊고, 봉분 하였으니, 거의 부자의 뜻을 받들어 거행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99.
婦人不葛帶.
부인은 칡띠를 띠지 않는다.
100.
有薦新, 如朔奠.
천신의 전이 있을 때에는, 그 절차를 삭전과 같이한다.
101.
旣葬, 各以其服除.
이미 장사를 마치고 나면, 각기 자기의 복을 제거한다.
102.
池視重霤.
지를 중유에 비한다.
103.
君卽位而爲椑, 歲壹漆之, 藏焉.
임금이 즉위하면 벽을 만들고, 해마다 한 번씩 칠을 올려 감춰둔다.
104.
復楔齒綴足, 飯設飾帷堂並作.
복과 설치와 졸족과, 반과 설식과 유당을 모두 일시에 거행한다.
105.
父兄命赴者.
부형이 부고할 자를 명령한다.
106.
君復於小寢大寢小祖大祖庫門四郊.
임금이 죽은 때에는 소침과 대침과 소조와 태조와 고문과 사교에서 초혼한다.
107.
喪不剝奠也與, 祭肉也與.
상에 전물의 덮개를 벗기지 않는 것은, 제육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108.
旣殯, 旬而布材與明器.
이미 빈소를 설치하고, 순일을 지나면 곽의 재목과 명기의 재목을 벌여 펴서 건조시킨다.
109.
朝奠日出, 夕奠逮日.
조전은 해돋을 때에 올리고, 석전은 해가 지기 전에 올린다.
110.
父母之喪, 哭無時, 使必知其反也.
부모의 상에는 곡하는 것이 정한 때가 없으며, 부모의 신령으로 하여금 반드시 그가 돌아온 것을 알게 해야 한다.
111.
練練衣黃裏縓緣.
연에 연의를 누른빛 천으로 안을 대고 묽은 붉은빛 천으로 연의의 옷깃과 소매에 선을 두른다.
葛要絰, 繩屨無絇.
칡의 요절을 띠고, 승바의 신을 신으로 신머리의 꾸미개가 없게 한다.
角瑱, 鹿裘衡長袪. 袪裼之可也.
각진을 사용하며, 사슴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가로를 길게 하며 소매를 단다. 소매를 단 뒤에는 갖옷 위에 입는 석의를 입어도 좋다
112.
有殯, 聞遠兄弟之喪, 雖緦, 必往.
변소를 모시고 있을 때에, 먼 촌수인 형제의 상을 들으면, 비록 시마복을 입어야 할 일이라도, 반드시 가야 한다.
非兄弟, 雖鄰不往.
형제의 상이 아니면, 비록 이웃의 상에도 가지 않는다.
113.
所識, 其兄弟不同居者皆弔.
알고 지내던 사이의 사람이 죽으면, 그의 형제가 비록 죽은 자와 동거하지 않는 자일지라도 다 가서 조문한다.
114.
天子之棺四重. 水兕革棺被之, 其厚三寸, 杝棺一梓棺二. 四者皆周.
천자의 관은 사중으로 한다. 물소와 외뿔들소의 가죽으로 만든 혁관을 씌우는데, 그 두께는 3촌이고, 피나무로 만든 관이 한 겹이며 가래나무로 만든 관이 두 겹이다. 4중의 관이 다 상하 사방을 둘러싼다.
棺束縮二衡三, 衽每束一.
관을 묶는 데는 세로 두 번 가로 세 번 묶고, 은쩡은 매 한 묶음에 하나씩이다.
柏槨以端, 長六尺.
잣나무로 만든 곽은 잣나무의 머리로 만드니, 그 길이는 6척이다.
115.
天子之哭諸侯也, 爵弁, 絰緇衣.
천자가 제후를 조곡할 때에는 작변과, 치의의 차림으로 한다.
或曰; 使有司哭之.
어떤 이는 말하기를, '유사를 시켜서 곡하게 한다'고 한다.
爲之不以樂食.
천자는 조상이 뜻을 위하여 음식 때에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다.
116.
天子之殯也, 菆塗龍輴以槨, 加斧于槨上. 畢塗屋. 天子之禮也.
천자의 빈소에는, 많은 나무들을 쌓아서 용준을 곽처럼 둘러싸서 바르고, 곽 위에는 부의 무늬를 수놓은 관의를 덮는다. 부문의 관의를 덮는 일을 마치면 사주의 가옥의 형상으로 하여 바른다. 이것이 천자의 예(禮)이다.
117.
唯天子之喪, 有別姓而哭.
오직 천자의 상에는, 동성과 이성인 서성을 구별하여 곡위를 정하는 법이 있다.
118.
魯哀公誄孔丘曰 : 天不遺耆老, 莫相予位焉. 鳴呼哀哉! 尼父!.
노나라 애공의 공구를 뇌하여 말하기를, '하늘이 이 노성한 이를 머물러 있게 하지 않아서, 나의 지위를 돕게 하지 못하는구나. 아, 슬프다! 니보여!'라고 하였다.
119.
國亡大縣邑, 公卿大夫士皆厭冠哭於大廟三日.
나라의 큰 현을 망실하면, 공경, 대부, 사(士)가 모두 엽관으로 태묘에서 3일 동안 곡한다.
君不擧. 或曰; 君擧而哭於后土.
임금은 성찬을 들지 않으며 거악도 하지 않는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임금은 기약하고 후토에서 곡한다고 하였다.'
120.
孔子惡野哭者.
공자는 들에서 곡하는 것을 싫어하였다.
121.
未仕者不敢稅人. 如稅人, 則以父兄之命.
아직 벼슬하지 않는 자는 감히 남에게 물건을 증여하지 못한다. 만약 정의상 부득이한 경우에 남에게 물건을 증여하게 되면, 곧 부형의 명령이라고 일컫는다.
122.
士備入而后朝夕踊.
사가 다 들어오면 그런 뒤에 조석의 곡용의 예를 행한다.
123.
祥而縞, 是月禫, 徙月樂.
대상을 지나면 호관을 착용하며, 이 달에 담제를 지내고, 달을 넘겨서 음악을 연주한다.
124.
君於士有賜帟.
임금이 사에게 작은 장막을 하사하는 일이 있다.
(終)
▶️ 難(어려울 난, 우거질 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근; 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 합(合)하여 '어렵다'를 뜻한다. 본래 菫(근)과 鳥(조)를 결합한 글자 형태였으나 획수를 줄이기 위하여 難(난)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의 이름을 가리켰다. ❷형성문자로 難자는 '어렵다'나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難자는 堇(진흙 근)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진흙 위에 사람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근, 난'으로의 발음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難자는 본래 새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어렵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새를 뜻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새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가 왜 '어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혹시 너무도 잡기 어려웠던 새는 아니었을까? 가벼운 추측이기는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難(난, 나)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어서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렵다 ②꺼리다 ③싫어하다 ④괴롭히다 ⑤물리치다 ⑥막다 ⑦힐난하다 ⑧나무라다 ⑨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⑩공경하다, 황공해하다 ⑪근심, 재앙(災殃) ⑫병란(兵亂), 난리(亂離) ⑬적, 원수(怨讐) 그리고 ⓐ우거지다(나) ⓑ굿하다(나) ⓒ어찌(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쓸 고(苦), 어려울 간(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쉬울 이(易)이다. 용례에는 어려운 고비를 난국(難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난문(難問), 어려운 문제를 난제(難題),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무슨 일이 여러 가지 장애로 말미암아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음을 난항(難航),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기색을 난색(難色),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견디어 내기 어려움을 난감(難堪), 바라기 어려움을 난망(難望), 처리하기 어려움을 난처(難處),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어떤 사물의 해명하기 어려운 점을 난점(難點), 뭐라고 말하기 어려움을 난언(難言),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이러니 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시비를 따져 논하는 것을 논란(論難),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궁핍함을 곤란(困難), 뜻밖에 일어나는 불행한 일을 재난(災難), 힐문하여 비난함을 힐난(詰難),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위험하고 어려움을 험난(險難),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난공불락(難攻不落),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일컫는 말을 난망지은(難忘之恩),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비슷함 또는 사물의 우열이 없다는 말로 곧 비슷하다는 말을 난형난제(難兄難弟), 마음과 몸이 고된 것을 참고 해나가는 수행을 일컫는 말을 난행고행(難行苦行),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난중지난(難中之難),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생겨난다는 말을 난사필작이(難事必作易), 어렵고 의심나는 것을 서로 묻고 대답함을 일컫는 말을 난의문답(難疑問答), 매우 얻기 어려운 물건을 일컫는 말을 난득지물(難得之物), 변명하기 어려운 사건을 일컫는 말을 난명지안(難明之案), 교화하기 어려운 어리석은 백성을 이르는 말을 난화지맹(難化之氓) 등에 쓰인다.
▶️ 乎(어조사 호)는 ❶지사문자로 삐침별(丿; 목소리의 올라가는 것을 뜻함)部와 兮(혜)를 합쳐 이루어졌다. 목소리를 길게 뽑아 뜻을 다하는 말의 뜻을 나타낸다. ❷지사문자로 乎자는 '~느냐?', '~지?'와 같은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乎자의 갑골문을 보면 T자 위로 세 개의 획이 뻗어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乎자는 T자를 도끼를 그린 것으로 보고 도끼 찍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乎자의 기원으로만 보면 兮(어조사 혜)자와 다르지 않다. 다만 지금은 유래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문장을 연결하거나 의문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乎(호)는 ①어조사(語助辭) ②~느냐? ③~랴! ④~지?, ~겠지? ⑤~도다 ⑥~에, ~보다(=於, 于) ⑦그런가 ⑧아!, 감탄사(=呼)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감탄을 표시하는 말을 호재(乎哉), 일단 결심한 것을 과단성 있게 처리하는 모양을 단호(斷乎), 슬프다의 뜻으로 슬퍼서 탄식할 때에 쓰는 말을 차호(嗟乎), 우뚝하게 높이 솟은 모양을 흘호(屹乎), 아주 든든하고 굳셈을 확호(確乎), 섞임이 없이 제대로 온전함을 순호(純乎), 온건한 말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이야기 함을 온호(溫乎), 너르고 큰 모양을 도호(滔乎), 동뜨게 뛰어나서 남이 따르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탁호난급(卓乎難及), 단단하고 굳세어서 뽑히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확호불발(確乎不拔)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繼(이을 계)는 ❶형성문자로 継(계)는 통자(通字), 继(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잇는다는 뜻을 가진 글자 (계)로 이루어졌다. 실을 잇는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繼자는 '잇다'나 '이어나가다', '계속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繼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㡭(이을 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㡭자는 여러 개의 실타래가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잇다'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본래 '잇다'라는 뜻은 㡭자가 먼저 쓰였었다. 금문에 나온 㡭자를 보면 여러 개의 실타래 속에 잘린 것이 하나 있었다. 이것은 잘린 실타래를 잇는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糸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繼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소전에서는 㡭자에 斤(도끼 근)자가 더해진 斷(끊을 단)자가 '끊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糸자가 더해진 繼자는 '잇는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繼(계)는 ①잇다 ②이어 나가다 ③계속하다 ④지속하다 ⑤이어받다 ⑥매다 ⑦그 다음에 ⑧그 후에 ⑨이어서 ⑩뒤이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사(嗣), 이을 접(接), 이을 승(承), 이을 소(紹), 이을 락(絡), 이을 속(續), 이을 찬(纘), 잇닿을 연(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단(斷), 끊을 절(絶)이다. 용례로는 끊어지지 않고 뒤를 이어 나감을 계속(繼續), 조상이나 전임자의 뒤를 이어받음을 계승(繼承), 어머니의 후부로서 자기를 길러 준 사람 또는 아버지의 뒤를 이음을 계부(繼父), 아버지의 후처를 계모(繼母), 양아들을 계자(繼子), 이어 달리기를 계주(繼走), 릴레이식의 수영 경기를 계영(繼泳), 대가 끊어지지 않게 함을 계대(繼代), 야구에서 앞 투수의 뒤를 이어 던짐을 계투(繼投), 계속하여 일어남을 계기(繼起), 조상의 뒤를 이음을 계체(繼體), 차례를 이음을 계서(繼序), 전해 받음이나 물려받음을 계수(繼受), 이어 전함을 계전(繼傳), 계부 또는 계모를 계친(繼親), 계속하여 감 또는 계속해서 실행함을 계행(繼行), 계통을 이음 또는 그 사람을 계후(繼後),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뒤를 이어서 받음을 승계(承繼), 호주로써 법적 권리와 의무를 상속함을 가계(家繼), 뒤를 이음을 후계(後繼), 버티어서 이어 나감을 지계(支繼),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고 이어 감을 개계(開繼), 대대로 이어받아 내려옴이나 자손 대대로 이어감을 일컫는 말을 계계승승(繼繼承承), 조상의 뒤를 잇는 임금이라는 뜻으로 황태자를 일컫는 말을 계체지군(繼體之君), 남의 집의 양자가 되어 성을 이어받은 자손을 일컫는 말을 계성자손(繼姓子孫), 대가 끊이게 된 집안에 양자를 들이어 대를 이음을 일컫는 말을 계절존망(繼絶存亡), 밤에 시작하여 낮까지 계속함의 뜻으로 어떤 일을 밤낮으로 쉬지 않고 함을 이르는 말을 야이계주(夜以繼晝), 낮이나 밤이나 쉬지 않고 일을 함을 주이계야(晝而繼夜), 업무 따위를 넘겨받고 물려줌을 일컫는 말을 인수인계(引受引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 뒤꿈치를 잇는다는 뜻으로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잇달아 속출함을 말함 또는 여러 사람을 줄지어 세우는 것을 의미하여 일컫는 말을 비견계종(比肩繼踵), 궁핍한 사람은 도와주고 부자는 보태 주지 않는다는 말을 주급불계부(周急不繼富)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