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끈이주걱 ( 2월 19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끈끈이주걱과(―科 Droseraceae)에 속하는 꽃피는 식물.
◑ 끈끈이주걱
이 과는 벌레먹이말속(―屬 Aldrovandra)·파리지옥속(Dionaea)·끈끈이주걱속(Drosera)·드로소필룸속(Drosophyllum) 등 4개의 속, 100여 종(種)의 1년생초 또는 다년생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식물들로 잘 알려져 있다. 주로 열대와 온대 지역에서 자라며 이들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파리지옥 이다. 영어로 선듀라고 하면 끈끈이주걱속에 속하는 모든 식물들을 일컫는 말로, 전세계 곳곳에 퍼져 있으나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에 가장 많은 종류가 자란다.
◑ 끈끈이주걱속 식물들은 주로 물기가 많은 늪처럼 산성을 띠며 모래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다년생초이다. 꽃은 작고 5장의 하얀색 또는 분홍색의 꽃잎으로 되어 있으며 굽어 있는 꽃줄기의 한쪽에만 달려서 고개 숙여 핀다. 로제트상으로 자라는 잎들 사이에서 길이 10~25㎝ 정도의 꽃줄기가 곧추서서 나오고 식물체의 아래쪽에 있는 잎은 둥글며 종종 붉은색 잎자루가 달리기도 한다. 잎의 너비는 2.5㎝가 채 안되며 끝에 선모(線毛)가 달린 털들이 잎을 덮고 있는데, 털끝에서 끈적끈적한 물질이 나와 곤충들을 붙잡는다. 잎의 위쪽에 붙어 있으며 쉽게 휘어지는 촉모(觸毛:선모가 달린 털)가 곤충들을 붙잡고 끈적끈적한 촉모들이 그물망처럼 둘러싸고 삼킨다. 촉모에서 나온 효소의 작용으로 붙잡은 곤충에서 영양분이 다 빠지면 잎은 다시 열리고, 다른 곤충을 잡게 된다.
◑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끈끈이주걱(D. rotundifolia)은 작은 꽃이 하얀색 또는 분홍색을 띠고 지름은 1.25㎝ 정도이다. 둥글고 편평한 잎에는 자주색 털이 나 있고 잎의 아래쪽은 갑자기 좁아져서 긴 잎자루로 되는데, 잎자루에는 솜털이 있다. 열매는 가늘고 긴 막대 모양이다.
◑ 우리나라에는 벌레먹이말속의 벌레먹이말(A. vesiculosa)과 끈끈이주걱속의 끈끈이주걱, 끈끈이귀개(D. peltata var. nipponica) 및 긴잎끈끈이주걱(D. anglica) 등이 자란다. 벌레먹이말은 고인 물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로서 꽃은 8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초록색으로 핀다. 끈끈이주걱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로서 볕이 잘 드는 물기 많은 산성흙에서 자라며, 꽃은 7월에 분홍색으로 핀다. 끈끈이귀개는 전라남도의 바닷가에서, 긴잎끈끈이주걱은 북쪽지방에서 자란다.
◑ 학 명 / Drosera spp. 영 명 Sundew
꽃 말 / 발을 조심하세요
대표적인 식충식물 중 하나이다. 웬만한 화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자생지에 개체수가 적어 보호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판매되고 있는 것은 조직배양으로 대량 증식된 것들이다. 주걱처럼 생긴 잎에 빨간빛을 띠며 움직이는 선모가 끈끈한 점액을 잔뜩 분비한 채 햇볕을 받으면 맑은 아침이슬처럼 보인다. 꽃말은 발로 밟으면 신발에 끈끈이가 붙어 조심하라는 게 아닌 듯 싶다. 끈끈이주걱은 크기가 작아 찾기도 힘든데다 자생지에서는 거의 멸종위기인 귀한 식물이라 자칫 발로 밟아 죽을까봐 조심하라는 뜻이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로 관상용으로 많이 쓰이며, 초중교생 학습을 위한 관찰교육용으로도 이용된다. 원예적으로는 관상용 외에도 생물학적으로 해충 제거효과가 있는지 연구되고 있다.
◑ 끈끈이주걱의 종류
- 온대종
이 종은 겨울에 동아(冬芽)를 형성하여 동면(冬眠)을 하는 종이다.
종류 : D. rotundifolia, D. anglica, D. intermedia, D. filiformis 등
- 남아프리카종
남아프리카에는 독특한 끈끈이주걱 종류가 많다. 아마도 지형적 요인으로 인해 특이한 식물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종류 : D. capensis, D. aliciae, D. slackii, D. cuneifolia, D. collinsiae, D. dielsiana, D. regia 등
- 호주의 북퀸즈랜드종
이 종은 특별히 따로 묶어두는데, 그 연유는 지구상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서식지에서 사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종류 : D. adelae, D. prolifera, D. schizandra
- 로젯트형 끈끈이주걱
전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데, 토양에 붙어서 자라며 대개 일 년 내내 성장한다.
종류 : D. spatulata, D. capillaris, D. hamiltonii, D. montana 등
- 피그미형 끈끈이주걱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점액이 맺혀있는 잎 끝까지 해서 직경이 약 2.5Cm가 가장 큰 것이다. 대부분은 호주에서 발견되었으며, 건조한 여름에는 하면(夏眠)에 들어가고 습한 겨울에 성장을 한다. 약 40여 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종류 : D. scorpiodes, D. pulchella, D. mannii, D. callistos 등
- 괴경(塊莖)형 끈끈이주걱
이 종류들도 호주에서 주로 발견되었는데, 건조한 여름에는 땅 속의 괴경만 남기고 하면(夏眠)에 들어간다. 수집가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은데, 그 이유는 다른 벌레잡이식물들이 겨울에 동면(冬眠)하는 동안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종류 : D. peltata, D. gigantea, D. macrantha, D. stolonifera, D. ramellosa, D. macrophylla, D. whittakeri 등
- 갈라진 잎을 가진 끈끈이주걱
호주 동부와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종이다.
종류 : D. binata, D. dichotoma, D. multifida 등이 있으며, Adrian Slack이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교배종으로는 D. dichotoma Giant와 D. multifida Extrema가 있다.
◑ 끈끈이주걱 키우기
일반적으로 끈끈이주걱은 재배하기가 매우 쉬운 식물이며, 초보자들에게 알맞은 벌레잡이식물이다. 끈끈이주걱의 재배법은 끈끈이주걱의 종류에 따라 무척 다양하다.
- 화분
플라스틱 화분이나 도자기 화분에서 재배한다. 대부분의 끈끈이주걱 종류들은 4치(10Cm)포트면 충분하다.
- 토양
스페그넘모스 혹은 피트모스 3부와 실리카 모래(마사토) 1부의 혼합물에 재배한다.
- 통풍
끈끈이주걱을 비롯한 모든 벌레잡이식물들은 다습한 곳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곰팡이 발생률이 높으므로 통풍이 원활한 곳에서 재배한다.
◑ 비동면종 끈끈이주걱 키우기
- 해당되는 끈끈이주걱의 종류
남아프리카종, 호주의 북퀸즈랜드종, 로젯트형 끈끈이주걱.
- 온도
여름에는 섭씨 21~35℃, 겨울에는 섭씨 16~21℃가 가장 이상적이다.
- 햇빛
밝은 곳에서 잘 자라며, 보통 하루 일조량은 4~8시간 이다.
- 물
저면관수로 관리한다.
- 습도
끈끈이주걱 종류들은 공중습도가 충분해야 점액이 생기게 된다. 이상적인 공중습도는 60~80%이다.
◑ 동면종 끈끈이주걱 키우기
- 해당되는 끈끈이주걱의 종류
온대종, 갈라진 잎을 가진 끈끈이주걱.
- 온도
여름(성장기)에는 섭씨 21~38℃, 겨울(동면기)에는 섭씨 3~7℃가 가장 이상적이며, 일부종들은 영하에서도 견딜 수 있다.
- 햇빛
반그늘 또는 직사광선 아래에서 잘 자라며, 보통 하루 일조량은 4~12시간이다. 동면기에 동아(冬芽)를 만들고 동면(冬眠)을 하는 종들은 햇빛을 받지 않아도 된다.
- 물
여름(성장기)에는 저면관수로 습하게 관리하며, 겨울(동면기)에는 보통관수로 건조하게 관리한다.
- 습도
동면기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공중습도가 충분해야 한다. 이상적인 공중습도는 60~80%이다.
◑ 여름 한낮의 직사광선은 피해야 하며 항상 적당한 습도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씨앗은 매우 작은데 씨앗은 받자마자 바로 뿌려주어야 발아율이 높다. 대부분 식충식물들은 산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파종용 상토로는 피트모스나 수태같은 것이 좋다.
◑ 세계적으로 100종정도가 분포하는데 비교적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 자생한다. 자세히 살피지 않고 무심히 걸으면 발에 밟히고 말 정도로 작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훼손되어 이젠 자생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 녹색식물들은 햇볕과 물만 먹으며 광합성을 통해 살아가지만 끈끈이주걱처럼 벌레나 곤충 등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물(식충식물, 벌레잡이식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