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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지막 데이트.
율 군이 그 말을 꺼낸 뒤로 우리는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우리 집까지 그대로 Go Go 했다.
지금까지 어색했던 것 중에서도 제일 어색한 날이었다.
집에 도착하자, 문자가 왔다. 율 군이었다.
-내일은 쉬어
문자 또한 주인을 닮아서 짧고 간단명료 했다.
나쁘게 말하면 싸가지없었다.
내일은 일요일이었다. 내일은 미처 하지 못한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나 해볼까 하고 문자를 보냈다.
나름 여자친구 하겠다고 대쉬를 해왔는데 여지껏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한 점이 꽤나 미안했다.
문자를 보내놓고 화장실에서 씻으려고 옷을 벗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나가 들어왔다.
"악! 누나 뭐야!!"
"볼것도 없는게 호들갑이야. 야 니 친구한테 내일 만나자고 연락해놔."
"아, 왜. 누나가 하면 되잖아. 내가 번호 찍어줬잖아."
"싫어. 너가 전해."
쾅.
그리고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여자들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우리 누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여자들은 특이한 생명체다. 물론 여지희도 그런 면이 없진 않겠지만 우리 누나는 특히 별종이다.
기껏 번호 찍어줬더니 그걸 왜 또 나한테 시키는건데!!
왜그러냐고 물어보면 또 분명 여자는 쉬워보이면 안된다는 둥 어쨌다는 둥 나한테 이상한 설교를 늘어놓을게 분명해!
에이씨..복근도 없는데 누님한테 들켰다.
"야 강운하."
-"왜."
"누님이 내일 만나재."
-"악!!! 진짜!?"
"어. 몇시에 어디서 보자고 할거야?"
전화기를 들고 방 안을 뛰어다니고 있을 운하놈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녀석의 방도 내 방처럼 정신이 없었으므로 아마 뛰어다니다가 이상한 물체 하나 밟고 바닥으로 미끄러졌을 것이다.
곧이어 들려오는 쿵. 소리에 내 예감이 적중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나는 운하와의 통화를 끝내고 내일 있을 데이트를 위해 일찍 잠이 들기로 했다.
*
"오늘 어디 갈래?"
"너가 가고싶은 곳 가자."
눈을 동그랗게 빛내며 내 옆에서 어디가냐고 묻는 여지희.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고 머리를 틀어올려 묶은 모양이 예뻤다. 세영이도 저렇게 해 놓으면 참 예쁠 것 같은데..
한번 시켜봐야지~키키키.
"우리 영화보러 가자!"
"그래."
돈은..내가 내야겠지?
나는 대한민국 매너남이니까!
나는 여지희와 영화관으로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았다.
팝콘을 사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앞에 익숙한 머리모양이 있었다.
약간 밝은 갈색의 머리를 찰랑찰랑..까진 아니고 꽤나 결 좋은 머리카락을 흔들어대며 옆에있는 여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자의 뒷통수가 보였다..어디서 봤더라?
한창 광고가 나오고 있는데 앞에있는 뒷통수가 계속 거슬려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살짝 고개를 빼고 그 남자가 여자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의 옆모습을 노리기로 했다.
남자가 살짝 고개를 옆으로 틀자 얼굴이 나왔다. 앗!
"상현이 형!"
"응? 어! 차한비! 여긴 웬일..아 여자친구랑 왔구나?"
"형도 여자친구랑 오신 거예요?"
"응."
바로 상현 군이였다. 반가운 마음에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쳤다.
상현 군의 옆에 있는 여자분은 꽤나 미인이였다. 역시 상현 군이 잘생겨서 그런지 여자친구도 미인으로 사귀나 보다.
율 군과는 달리 약간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상현 군은 주위에 여자가 끊이질 않을 것 같았다.
율 군이야, 얼굴이 잘생겼다고 해도 성격이 개싸가지인지라 별로 주위에 없을 것 같았지만 상현 군은 달랐다.
성격도 꽤나 유들유들한 편이여서 처음보는 사람과도 대화를 잘 하는 편이였기 때문이다.
"그럼 영화 재밌게 봐~"
"네에~"
"한비야. 너네 밴드부 사람들 모두 여자친구 있는 거야?"
상현 군과의 대화가 끝나자 여지희가 말했다.
"아니. 한려 형은 모르겠고 세영이하고 율은 없어."
"율?"
"아. 나 노래 수업해주시는 선배. 그 머리 새카만.."
"아...그 사람 이름이 율이야?"
"응. 권 율."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하자 우린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여자아이와 시청하는 영화라서 그런지 멜로영화였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겼다. 율군도 만약 여자친구가 생기면 남들처럼 이렇게 영화관에 와서 멜로영화를 시청할까?
다른 멤버들은 상상이 가는데..오로지 율 군만은 그 장면이 상상되지 않았다.
..이상할 것만 같아.
영화가 끝난 뒤, 나는 여지희를 카페로 데려가 밥이나 갖가지 간식들을 먹인 뒤 집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근데 가면 갈수록 익숙한 골목이 자꾸만 나타났다.
율 군 집에 가는 길과 비슷했다.
왠지 그와 마주칠 것 같은 불길한 촉이 왔으나 이내 생각을 떨쳐버리고는 둘이서 나란히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 너 노래하는것 한번 들어보고 싶어."
"아직 안 돼. 수련이 덜 끝났거든."
"그 율이라는 사람이 노래하는 것도 들어봤어?"
나는 여기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공연장에서 들어본 그 노래를 들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가 율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으니까 아직 안 들어봤다고 말해야 하는 건가..
"모르겠어."
"응? 모르겠다니. 그런 말이 어딨어~그럼 아직 안들어봤나보네."
여지희가 말을 끝내자 마자 반대쪽에서 익숙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불길한 촉이 정통으로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어? 율..어디가는 길이에요?"
"병원.."
율 군이 말 끝을 흐렸다.
그 이유는 율 군이 내 옆에있는 여지희를 보았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아도 '나 데이트 해요~'라는 포스를 풀풀 풍기고 있던 나는 진땀이 났다.
별로 이상한 상황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율 군 앞에서의 이런 모습은 왠지 어색하고 이상했다.
"그럼.."
"네. 내일 뵈요."
아버지께 가는 모양이었다. 꽤나 차려입은 것 처럼 보였다.
평소의 편한 복장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옆에서 율 군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여지희는 나와 함께 다시 길을 걸어갔다.
여지희가 도착했다고 알려준 그 집앞은 꽤나 광대했다.
와..얼굴까지 예쁜 애가 집에 돈도 많은가보다. 집이 우리집보다 율 군의 집보다도 컸다.
이렇게 완벽한애가 뭐가 아쉬워서 나한테 관심을 가지는건지..나는 좋기보다는 부담감이 앞섰다.
"잘 가~"
"응."
"아, 참. 한비야. 내일 나 또 음악실 가도 돼?"
"글쎄..율한테 물어보고."
"알았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던 나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었다.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예전에 사귀었었던 내가 죽고 못살았던 화영이보다 더 예쁜 여자였지만
사귀는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나보다 더 완벽해서 일 것이다. 부담스러워서..
발걸음을 돌려 집 쪽으로 향했다. 율 군과 여지희의 집이 가깝고, 율 군의 집과 우리집이 가까우니
결국 여지희의 집이나 우리집이나 가깝다는 소리였다. 조금을 더 걸어 나가자 그 때의 그 골목이 나왔다.
"후후...설마."
오늘은 그런 일이 없겠지?
나는 심호흡을 한 후 걸음을 하나씩 옮겼다. 이 거리를 율 군과 함께 걸었을 때는 몰랐지만
이 거리는 항상 음습했다. 특히 지금처럼 저녁에 걸을 때면 더욱이..
아무도 없는 골목길을 혼자 걷고 있노라니 굉장히 외로워져 왔다.
"이봐!"
"악!!!!!!!"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뒤에서 한 남자가 내 어깨를 팍 치며 소리를 질렀다. 덩달아 나도 소리를 꽥 하고 질렀다.
아무도 없었던 골목길 사이사이로 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뒤를 돌아보니 그 때 복도에서 날 보고 아는체 했던 사람이었다. 이름이 명지원이랬나..?
"안녕!"
"아, 네. 안녕하세요."
"너 분명 4반이랬지? 근데 끝나고 가보니까 없던데?"
"4반 맞는데.."
어느새 나와 같이 걷고있는 이 남자. 나는 도저히 이 사람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확실히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었다.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은..
"오늘은 그 놈 없네?"
"그 놈이라니요?"
"그 왜 그놈 있잖아. 내 팔 꺾은 놈. 그 때 완전 아팠는데!"
...뭔 개소리야. 도대체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나는 무심하게 그를 올려다 보았다.
저녁에 보니 확실히 익숙한 얼굴. 분명 이 얼굴을 이런 야심한 밤에 이런 골목길에서.....
............................아!
"너!!!!!!"
"뭐야. 지금 생각난거야?"
"이 나쁜자식!!"
그랬다.
이 녀석은 그 때 이 골목길에서 나에게 정조의 위협을 줬던 그 남자!!!
그 때 율이 짠 하고 나타나서 나를 구해줬었다.........그럼 팔을 꺾었다던 그 놈이 바로 율?
"야, 나쁜자식이라니 너무한다. 그 때 너가 얼마나 섹시해 보였는 줄 알아?"
"저리가 저리!!!!"
나는 금세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나는 옆으로 멀찍이 비켜나며 손을 휘휘 저었다.
그 때의 불안하고 무서움은 없었지만 굉장한 거부감이 느껴졌다.
이런 골목길에서 사람이나 덥치던 불한당이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니!!
낮에는 선한 얼굴이라 못알아 볼 뻔했다!
"왜그래. 그 때는 그냥 놀려먹은 거였단 말이야..내 친구들이 좀 극성이었긴 해도.."
"됐어. 너랑은 더이상 마주칠 일 없을거야, 안녕!"
"그러지 말고 친하게 지내자! 그 땐 내가 잘못했어! 다신 그런일 없을거야 진짜로."
확실히 그때 사람 덥치는 놈 치고 꽤나 뜸을 들였긴 했는데..
나는 천천히 녀석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멀쩡하고 선해보이는 얼굴..
음..믿을 수 있을까?
"그래서 말인데 이름이 뭐야?"
"차한비."
"뭣! 차한비? 그 여지희랑 사귄다던?"
........소문이 벌써 거기까지...
여지희가 얼짱이라니 나까지 소문이 날 법도 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파파라치에게 찍혀있는 것 아냐!?
명지원이 경악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렇게 유명해 졌어?"
"응. 그러고보니..2학년이네?"
"응. 왜?"
"그래서 없었구나..1학년 4반만 찾아봤는데. 나 1학년이거든."
...개자식.
그럼 난 지금 1년 아래인 후배놈한테 말까지 까이고, 정조까지 까일 뻔 한거야!?
갑자기 아까 솟아오르지 않았었던 화가 치솟았다. 내 몸이 갑자기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는지 명지원이 움찔하며 말했다.
"누나도 말 까면 되잖아."
"뭐? 누나?"
"응. 누나. 왠지 누나같아. 형이라고 하기엔 너무 여려보여."
굉장히 진지한 표정과 말투였다.
그치만 나는 더이상 이 녀석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 걸음을 빨리했다.
..제길. 나는 이 녀석보다 다리가 짧았다. 그래서 금방 따라잡히고 말았다.
"따라오지 마! 다신 볼 일 없을테니까!"
"왜그래, 누나! 나 누나랑 친해지고 싶단 말이야."
"난 싫어!!"
집까지 따라올 기세였기에 나는 이 녀석이 내 집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동네 다섯바퀴를 더 돌아야만 했다..
*
월요병을 짊어지고 학교에 가니 나의 전우들이 나를 반겼다.
아니, 나를 반겼다기 보다는 나와 여지희가 사귄다는 소문의 원흉을 반겼다.
인터넷으로 시끌시끌 하다던 여지희의 남자친구가 나라니 모두들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사진까지 같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주위의 반응이 너무 극성이었다.
내 옆에있던 운하놈은 어제 누나와의 만남이 황홀했다는 듯 눈을 빛내며 나를 본체 만체 하고 있었다.
2교시 끝나고 쉬는시간에 잠시 보자는 여지희의 문자를 받고 복도로 나갔다.
"미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니까 좀 힘들지?"
"응? 아니 별로. 신경 안써."
"그래? 그럼 다행인데..내가 오늘 할 말이 있거든."
"응. 뭔데?"
평소완 달리 굉장히 심각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더니 복도에 사람이 많아서 말을 할 수가 없는지 나를 데리고 옥상으로 향했다.
쉬는 시간은 단 10분. 이제 몇 분 남지 않은 상태였다.
"너한테 굉장히 미안한 말인데.."
"상관 없어. 뭔데?"
"우리 헤어지자.."
어쩐지. 표정이 너무 심각하다 했다.
내가 그동안 놀아주지 못한 것도 있고, 별로 잘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했었던 나는 서운함이 없었다.
그녀는 굉장히 미안하다는 듯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이게 더 잘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근데 무슨일 있었어?"
"아..그게.."
헤어지자는 이유로 이렇게 괴로운 표정을 지을리가 없다.
특히나 나랑 헤어지는 것이 별로 아쉬울 것 없는 그녀에게는..나는 뭔가 말할 듯 입술을 달싹거리는 그녀의 말에 집중했다.
"사실..권 율 선배한테 관심이 있어서 너한테 접근한 거였어. 지금 생각해보니..이건 아닌것 같아서."
"........."
할 말이 없었다.
헤어지는 것 정도야 별거 아니었다. 어차피 나는 이 아이를 친구처럼 생각해 왔었기 때문에 계속 친구로 지내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일부러 나를 이용했다는 건 조금..
"진짜 미안해.."
"아냐. 지금이라도 말해주니 다행이네."
조금은 썼지만. 그래도 그렇게 많이 상처받진 않았다.
정말로 미안해 하는 여지희의 표정을 보니 화가 나더라도 금방 사그러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는 나에게 미안하다며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는 말에 나는 더이상 이 아이와 엮일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
가끔 가다 인사하는 정도는 지낼 수 있겠지만 전처럼 편하게 대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정말 미안해..한비야."
"괜찮아. 그냥 편하게 대해."
말은 예의상 편하게 대하라고는 했지만.
계단을 내려오는 도중에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쳤다. 나는 반으로 들어갔다.
언제 소문이 난건지 여지희랑 차한비랑 깨졌다 라는 말이 나돌고 있었다. 정말 그녀가 굉장히 유명하긴 한가보다.
운하놈이 나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흑...짜식."
"뭐, 뭐야."
"이 엉아가 위로해 주마. 이리와."
"악! 징그러 저리가!"
어제 차한별과 만나서 꽤나 기분이 좋아보이는 운하놈이었다.
전처럼 수업시간에 기절하지도 않았다. 공부 열심히해서 돈 많이 벌어서 누나를 먹여살리겠다는 정신으로 졸지 않기로 했다나..
나는 다행이도 녀석이 흘리는 침들을 더이상 볼 필요가 없었다.
수업이 끝나자 소문을 들은 세영이 찾아왔다. 운하놈처럼 위로를 해주겠다며 나를 안아주려는 제스춰를 취한다.
하지만 난 아무렇지 않았으므로 그를 거절...
...하지 않았다! 세영이의 품이 어떤지 정말로 궁금했기 때문에 아까 밀쳐냈던 운하놈과는 달리 세영이의 품에 폭 안겼다.
옆에서 운하놈이 툴툴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세영이의 품이 꽤나 포근하다고 느껴졌다.
"아이구. 우리 한비..많이 슬펐쪄여?"
..라는 위로의 말은 좀 그랬지만.
그리고 뒤이어 상현 군이 들어와선 자신도 여자친구와 깨졌다며 우리가 같이 본 영화에 뭐가 씌었냐느니 어쨌느니
하는 말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내게 진정한 친구라곤 운하놈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내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았다. 한려 군은 자느라 정신이 없어서 못올라온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음악실에서 보자는 말을 하며 세영이와 상현 군을 반에서 내보냈다.
난 꽤나 기분이 좋아졌다.
*
"어? 율은요?"
"율이 오늘 조금 늦을걸..어? 근데 율이라고 부르게 허락해줬어?"
음악실로 내려가자, 세영이와 한려 군 그리고 상현 군 밖에 없었다.
내가 물어보자 한려 군이 답했다. 상현 군은 다른 여자를 물색하는 듯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뒤지고 있었다.
"네..뭐."
"그래? 그녀석이 너가 꽤나 맘에 들었나보다."
악보나 스톱워치 등등 모두 율 군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보다 일찍오면 할게 없었다.
그 전에도 나보다 항상 일찍 와 있는 그이기에 나는 오늘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다.
창 밖을 바라보니 뜨거운 햇빛이 운동장을 달구고 있었다. 계속 햇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눈에 눈물이 고였다.
눈이 시려웠다. 근데 햇빛 비추는 모양이 너무 예뻐서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으어. 눈시려라.
"어? 권 율 왔네."
한려 군의 말에 나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아까 햇빛을 바라보고 있어서 그런지 고여있던 눈물이 그를 보려 고개를 돌리자 마자 툭. 하고 떨어져 버리는 것이다.
정말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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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군이 어떻게 나올까요?ㅎㅎ
내일 개학이네요 흑흑..ㅠㅠ학교가기 싫어용
7화때 댓글 남겨주신 고마우신 분들+_+ 리클라이님 바다.☆님 별이해삼님 사현-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리클라이 님 앞으로 한려 군을 자주 이용해야겠어요~한비 놀려먹는 걸로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댓글도 감사해요!
바다.☆ 님 저도 율이 참 좋아요ㅋㅋ애정가는 캐릭터랄까요~여지희랑 깨졌으니 이제 이어지는 날만 남은건가요+_+댓글감사해요!
별이해삼 님 율군이 발전했죠+_+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율군 지켜봐주세용ㅎㅎ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당^ㅇ^
사현- 님 댓글보고 푸푸푸-웃었어요>_<소설쓰는 것에 소질이 있으신듯+_+! 저도 설렙니다!호! 댓글 감사해용^^
여러분 덕분에 저는 오늘도 힘을 내서 썼답니다^ㅇ^
앞으로 달달해지는 이 둘을 기대해 주셔요+_+키키
첫댓글 유우울~~~♥
앗싸!!!! 1드응!!!!!+///+ 울 율군이 화낼것 같은... 아님... 뻥져서 있을지.....++ 후후후후후후후!!!!!!!!! 벌써 기대된다능....++
어멋+_+일등 축하드려요^^ 기대하신다니 다행이에요! 댓글 감사드려요~
여지희 나쁜뇬 !!! 우리 한비를 이용해먹다니!! 이제 율군한테 들러붙는거아니예용?!!! 으~~~~~~~~~안됀다 너 ~
앗싸!!!! 난 2드응!!!!
나쁜뇬이긴 해도 지금이라도 솔직히 말했으니 다행이죠?ㅎㅎ2등축하드리고 댓글 감사해요^^
앜ㅋㅋㅋㅋㅋ율군 반응이 기대뎀!!ㅋㅋ
3등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꺅ㅋㅋ기대된다니 다행이에요^^처음 댓글 남겨주신거죠? 정말 감사해요!키키+_+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드릴게요^^음..영어는 쓰기 귀찮으실 거에요~어차피 glass면 유리니까 [유리]어때요?^^?
[유리] 저도 업뎃 쪽지주세요~~ ㅋㅋㅋ 1편부터 잽싸게 다 읽고 댓글달아요 ㅋㅋ 다음편 기대할께요~~~~!!!
빨리 율이랑 한비랑 이어져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