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고혈압 있으면, 운동하면 안 된다?
관절염이나 고혈압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은 따로 있다.
현대 사회에서 운동만큼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도 드물다. 하지만 관절염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오히려 운동이 건강을 해치진 않을까 걱정한다. 운동 과정에서 관절을 많이 사용하고, 중량 운동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관절염·고혈압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은 없을까?
관절염 환자, 안 움직이면 증상 악화
관절염 환자는 운동하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졌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난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 통증과 뻣뻣함 때문에 앉아있거나 활동을 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가만히 있기보다는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염이 있을 때 움직이지 않으면 허벅지 대퇴부 근력이 많이 퇴화되고, 무릎을 잡아주는 힘 또한 약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오히려 관절에 무리 가지 않는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하루 50분 이상 중간 강도의 유산소나 근력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힘들다면 더 적은 강도와 시간으로 시작해 점차 늘리면 된다. 운동 중에서도 가장 쉬운 운동은 바로 걷기다. 처음 시작할 때 너무 힘들다면 수영장을 이용해 물속에서 걸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관절염이 심하다면 등산, 달리기, 점프 등의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계단을 올라가더라도 내려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게 좋다. 무릎을 많이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는 운동도 자제한다.
고혈압 환자, 걷기 또는 달리기 적합
고혈압 환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혈압이 쉽게 상승한다. 이런 이유로 고혈압 환자는 아령이나 역기 같은 근력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의 경우 무거운 운동 기구를 이용하는 중량 운동보다는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와 같은 단순하면서도 동적인, 전신 운동을 해야 혈압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무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벼운 운동 기구를 15~20회 정도 반복해 들어 올리는 중량 운동은 괜찮다. 기구를 들어 올릴 때는 숨을 참지 말고 내쉬는 등 호흡을 조절하면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가벼운 중량 운동이라도 반드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을 해야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고혈압 치료제를 먹고 있다면 운동 전 의사와 반드시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일부 고혈압약은 운동 중 몸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베타차단제가 있다. 이 약물은 운동할 때 심박수 반응을 억제하고 운동 능력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베타차단제는 저혈당 인지 능력을 감소시켜 정상 혈당의 회복을 지연하며, 체온 조절에도 영향을 준다. 이 외에도 알파차단제, 칼슘 이온 차단제, 혈관확장제 등은 운동 중 갑작스러운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