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날에 찾아 온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까까 머리에 헐렁한 검정 교복을 입었던 학창 시절에 한번쯤 들어 보았던
"청춘예찬"입니다.
마음 만큼은 아직도 청춘인 쿠사인들이 지난 3월 이후에 다시 만납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건너는 한강은 눈이 부시도록 찬란합니다.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약속한 시간이 한 시간여 남았길래 주변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기다려 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반가운 쿠사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금새 좁은 카페를
차지합니다.
청주에서 출발한 규형님, 성찬님, 정영님, 기혁님, 용하님 내외분, 우명님 그리고
대전에서 오신 동우님 내외분, 가까운 서울에 계시는 정설님 내외분, 재훈님 내외분,
세민 회장님, 명숙 부회장님, 찍사 진영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리고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카나다에 살고 계시는 김중회님과 서울에 계시는
우정선님과 해후를 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의 나들이는 구파발역을 출발해서 은평 내천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선림사
입구에서 북한산 둘레길로 접어들고 은평역사한옥박물관까지 갑니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진관사로 이동하여 경내를 둘러보고 마실길을 거쳐 갈비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침니다.
그리고 출발하였던 구파발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롯데몰에서 커피 한잔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내천길로 접어듭니다.
주변 경관을 즐기며 담소하는 목소리가 즐겁게 들려옵니다.
선림사 입구에서 북한산 둘레길로 올라섭니다.
오랜 동안 비가 오질 않아서 상수리 나뭇잎은 고스라지고 낙엽이 되어 흐트러져 있습니다.
인적 드문 가을산에서 마음의 휴식을 듬뿍 담아 봅니다.
오르막길로 접어 들었는데도 선두는 지칠줄을 모릅니다.
아직 청춘입니다.
기자촌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억새가 반겨줍니다.
청명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억새는 속속들이 하얀 솜털을 뽐냅니다.
억새를 배경으로 오늘의 첫 기념사진을 담아 봅니다.
둘레길을 벗어나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갑니다.
대동여지도와 한양도성에 관해서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 옥상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회장님 내외분이 준비해 오신 간식을 즐기며 잠시 쉬어 갑니다.
이 분들은 가을 햇살을 즐기고자 하는 것인지 정자의 응달이 서늘해서 탈출하신 것인지
좀 애매한 입장입니다.
청춘에 의심이 갑니다.
박물관을 뒤로 하고 진관사로 향합니다.
진관사 입구에 다달으니 햇살을 머금어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진관사에 도착하니 호석님이 우리들을 반겨 주시는데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아침에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이 곳으로 달려와 주셨습니다.
경내로 들어와 호석님의 설명을 귀담아 들어 봅니다.
진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로 비구니 스님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창건 배경은 고려 현종이 어렸을 적에 자신의 목숨을 지켜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지은 사찰로 몇 차례 화재와 중건을 거쳤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때 거의 소실된 것을 최진관 비구니가 복원하여 현재의
비구니 수도도량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삼각산의 정기가 가장 강하게 발한다는 명부전, 칠성각 주변입니다.
칠성각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사용했던 태극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탬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도량을 둘러보고 모두가 참석한 단체사진 한 장 남깁니다.
그리고 진관사 산책길로 접어 듭니다.
우리를 감싸고 따라 오는 듯이 느껴지는 햇살에 단풍은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마실길로 들어서니 샛노랗게 물들어 떨어진 은행나무 잎이 수북합니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함이 그득해 보입니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자 송추가마골에 도착합니다.
반주를 곁들인 양념갈비로 푸짐한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봅니다.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한 쿠사인 두 분과 함께 하니 즐거움이 더합니다.
실컷 배를 채우고 나서 2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박회장님이 차기 회장님으로
정설님을 박수로 유도하면서 추대합니다.
기대를 했다는 듯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구파발로 돌아갑니다.
호석님은 여성 회원님과 함께 자가용으로 이동하시고 나머지 분들은 버스로 갑니다.
롯데몰에서 다시 합류하여 커피를 나누며 오늘의 나들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동우님 내외분은 기차 시간에 맞추어 조금 일찍 떠나시고 잠시 후에 모두들
자리를 정리합니다.
호석님과 인사를 나누고 지하로 연결된 구파발역으로 들어섭니다.
전세열차(?)를 타고 귀가하는 기분이 짱입니다.
늘 함께 하던 유제숙님 내외분은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부득이 참석치 못함을
명숙님이 모두에게 전했습니다.
아쉬움이 더하기 전에 다음에는 꼭 뵙도록 바랍니다.
다음 모임은 2018년 4월 12일, 목요일에 청주에서 갖기로 신임 회장이신 서정설님이
공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즐거운 나들이를 위해 애써주신 박세민 회장님 내외분과 참석하신 쿠사인
그리고 특별 초대된 중회님, 정선님께 감사의 인사를 대신 전합니다.
그리고 여행 후유증을 마다하시고 참석해주신 호석님께도 감사함을 드립니다.
아파트 앞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았습니다.
한 시대의 역할을 나름대로 묵묵히 수행하고 물러선 우리들의 현재 모습을
다시 한번 느껴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화창한 가을날의 즐거웠던 이야기를 추억 바구니에 하나 더 추가했네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선배님 글 사진 최고!!!
끝내주는 사진에다 명문장으로 오늘 나들이를 담아주셨네요. 쿠사의 영원한 홍보실장이십니다.
오늘 모임을 통해 한번 쿠사인은 영원한 쿠사인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사진으로 좋은 추억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더할 나위 없는 후기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늘 우라들의 모임을 아름답게 자취를 엮어놓는 빅파더님께 감사드리며 글과 사진에 감탄합니다. 또 하나의 멋진 교향곡이 되었습니다.
글과 사진속의 모습들이 가을과함께 아름답기만 합니다 옹기 종기 회원들 모두 정겹네요 정말 가을날 추억을 만들었네요
빅파더님 대단하십니다 박회장님 수고많으셨구요 더욱 멋진 2018년을 그려봅니다
서회장님 회장취임 축하합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프로그램 기대할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