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월) 오후2시 청주시의회 특별의원회실에서
이현주청주시의원과 청주YWCA 주최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습니다.
청주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조례제정에 앞서 현행 지원체계의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시민들과 당사자인 여성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를 통하여 조례제정에 반영하고자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충북교육발전소도 토론자로 참여하여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를 보편적으로 지급할 것과 제대로 된 교육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진 : 청주YWCA)
간담회때 발전소에서 이야기 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
2016년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운동화 깔창'으로 대신 사용했다는 사연이 알려졌고, 이후 정부는 저소득층 청소년(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에 한해,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생리대를 직접 지원하는 방법에서 월 1만1000원씩 국민행복카드에 충전해주는 바우처로 바뀌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했고 성장하는 시기이기에 가정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소득 여성청소년의 경우, 한부모이거나 맞벌이 가정이거나 생계능력이 부족한 보호자를 두고 있을 상황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청소년이 맞게되는 월경은 환영과 축하의 대상이 아닙니다. 낯설고 두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요즘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할 수야 있겠지만, 눈앞에 닥친 상황을 실제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에 여성 조력자가 있다면 조금 더 나을 수 있겠으나 그렇지 못한 상황일 수 있고, 또 있다 하더라도 예민한 청소년기에 여성 조력자에게 도움을 직접 요청하기도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이처럼 여성청소년이 맞딱들이는 월경 상황은 경제적인 어려움 뿐만 아니라, 믿고 의지할 여성의 부재 또한 월경의 시기를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기억하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월경을 시작할 시기에 월경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리를 하는 이유, 생리대의 종류, 생리대의 착용 방법, 생리의 양, 기간, 통증 등 실제로 겪게 될 일들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를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리를 하는 것이 여성이라면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부끄럽고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전에 교육이 이뤄지고 난 뒤, 생리대의 보편적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여성청소년의 생리대 신청률은 약 63%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정보를 알지 못하거나, 낙인에 대한 수치감 때문일 것이라고들 추측하고 있습니다.
생리대를 지급받을때 저소득, 한부모 가정이라는 것을 증명해야한다면, 또 한번 큰 상처로 다가올 것입니다. 또한 모든 지원체계가 그렇듯 지원대상자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지원받아야만 하는 상황들은 항상 존재합니다. 현재 지원체계 하에서는 이러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지급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과 광주 등이 보편적 월경용품을 보급할 수 있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후 얼마나 실효성있게 추진될 것인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청주에서도 논의가 구체적으로 시작되서 기쁩니다.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생리대 사용, 생리대 자판기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조례가 비용적 측면이 아닌, 모든 여성청소년이 건강하게 자신의 몸을 그대로 인식하며 월경의 시기를 지날 수 있도록 하는 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