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배들이 또 돌고 있다.
둘레길에 한이 맺힌 할배들?ㅎㅎ
아니? 할배들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청춘인 할배들이...
세상에는 길이 참 많다.
특히 우리 주변에 <둘레길> 천지다.
예부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 때문인가?ㅎㅎ
우리 나라만 해도 4,500km의 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평화의 길)이 있고
제주도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섬에도 둘레길이 있으며,
지자체마다 조금 이름있는 산이라고 하면 어김없이 둘레길을 만들어 놨다.
심지어 이런 국내 둘레길에 신물이 난 사람들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유럽 알프스의 <뚜르 드 몽블랑(TMB)>까지 간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길>에 올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들불처럼,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이 많은 길을 다 걸어본 사람도 있을까?
근데 가끔 "나는 왜 걷는거지?"하는 생각을 한다.
- 건강을 위해서?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 굳이 이런 곳을 택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의 주변에서 걸으면 안되나?)
- 깨달음을 위해서?
(신라의 원효는 당나라로 수행을 가는 길에 해골 바가지의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다는데...
나는 뭘 깨닫기 위한 것이지?)
-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 누군가에게 내가 이런 일도 해냈다고 자랑하기 위해?
- 심심하고 무료한 시간을 떼워보기 위해?
- 복잡하고 답답한 마음을 걸으면서 달래보기 위해?
-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 처음보는 야생화를 만나보고 싶어서?
- 꼭 이렇게 해야만 하나? ㅎㅎㅎㅎ
무수한 질문들 속에서 나에게 확 다가오는 답은 못찾은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머리 속에서 이런 질문들만 뱅뱅 돌기만 한다.
그러다보니 둘레길에 대한 글을 남기고는 싶은데 선뜻 주제나 컨셉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여기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걸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기대할까?
<오늘은 어디까지 걷고, 무엇을 봤으며, 무엇을 먹었고, 숙박은 어디서 했으며...> 하는 것들을
과연 사람들이 궁금해 할까?
그럼 뭘 쓰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가?
그냥 가볍게 전에 쓰던 것처럼 쓸까?ㅎㅎ
나의 한계를 느낀다.
괜히 시작해가지고....ㅎㅎㅎ
생각나는 대로 그냥 쓰자!
마음 편하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ㅎㅎㅎ
배우 이시영이 6세 아들을 등에 업고 히말라야를 등반했다는 기사를 읽으며....
https://www.chosun.com/national/people/2024/11/09/5G6P5R473FGPXF2EPXP2Z2TUBM/
To Be Continued......
첫댓글 주작가님의 지리산 둘레길
후기 1탄!!
앞으로 전개될 후속편 기대됩니다.
사무총장님 그렇게 채근 하지 마세요.ㅎㅎ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주 작가님이 고민하는
‘무엇을 위해 걷는가’라는 질문이 참 공감됩니다.
둘레길을 걷는 이유는 정해진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발걸음에 담긴 이유와 의미가 다르겠지요.
길 위에서 꼭 무언가를 얻지 못하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 나가는 그 순간 자체가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편안한 마음으로 후기를 작성하시길. . .
번개 회장님이 길을 보여주어야 하는데....ㅎㅎ
후기를 작성하는 마음은 절대 편안하지 않습니다.ㅎ
지리산 둘레길 완주에 경의를 표하며 후기는 지리산에서 깨달은 한 소식을 전해주시고 그냥 마음가는대로 ~~
완주는 아니고 절반만... 내년 봄에 완주요.ㅎㅎ
그 마음이 어디로 갈런지...ㅎㅎ
해파랑길과 한라산둘레길에 익숙해진 독자들께 큰틀을 벗어나서 해탈의 경지에 오른 소감을 정리해서 올리면 다소 어색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있는그대로 넋두리 늘어 놓으세요. 우리의 주작가님! 많이 기대됩니다....
저는 오늘 향일암에서 해탈문을 돌고 올라갑니다! 응원합니다! 화이팅!!!!
사진 보내드릴테니 해탈하신 홍 회장께서 작성하시면....ㅎㅎㅎ
여행 잘 다녀오세요.
주박사님!
그냥 스님께 물어 보시면 될것같은데...길이 있어니까 걷는다고...ㅋ 항상 감사.
그걸 물어 봐서 깨달을 수 있을까요?ㅎㅎㅎ
길이 있으니 걷는다... 밥 먹으면 배부르다... 같은 뜻인가요?ㅎㅎ
어쨌거나 홍, 주 두분이 함께 하는 곳에는 날라야 하는가 보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두분은 해파랑길 처럼 지리산 둘레길에서도 분명히 날아 올랐다 !
앞으로의 구수한 글과 지리의 절경을 기대 합니다.
깨달음이 없는데 구수한 글이 있을런지...ㅎㅎ
수도하셨고
후기가 기다려집니다
함양은 들렀는데 안의까지는...ㅎㅎㅎ
프롤로그에서 쎄게 번민하는 걸 보니 글 좀 되겄네.
쪼 우에 원효를 들먹였는데, 그 스님도 一切唯心造라 했으니
그냥 마음 가는대로 펜대 돌아가는 대로 내갈기면 명작될 듯하요.🐎
내가 원효가 아니고 글쟁이는 더욱 아닌 병기과 출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