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못 이루고 새벽 6시에 억지로 일어나서 7시에 집을 나서다. 걸어 녹번동으로 가서 목욕탕에 들어가 잠깐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택시를 타고 용산역에 가서 8시 12분 천안 가는 급행전철을 타고 천안에 9시 40분에 내려 마중 나온 집사님의 차를 타고 교회에 가서 목사님 사무실에 가서 차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다. 주일 대예배 시간에 전도하자고 손을 들고 외치는 성도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춘근 목사님의 친척이 10만원을 주었는데 내가 예전에 목사님의 책을 부쳐주었기 때문인가? 모르겠다. 예배 후에 새 신자를 초청하여 점심을 먹는 식당에서 탈북자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과 그의 탈북아내(옛날 고급 장교였다고 함)와 그의 탈북자 장모님과 어린 딸과 같이 식사를 나누며 이북 이야기를 하다.
오늘 저녁부터 여자 목사님을 모시고 또 부흥회를 하는 이 교회 임용화 목사님이 참 바쁘시겠다. 그렇게 남에게 강단을 내주고 대접을 하니 자기도 또 대접을 많이 받으리라. 내년 9월에 두 내외분이 부흥회 오시라고 하니 계획을 세우겠다고 하다.
천안역에서 호두과자 두 상자(만원)를 사고 또 2천원어치를 사서 먹고 30분 쯤 시간을 보내고 용산으로 올라오는 급행 전철을 타고 자면서 한참 오다가 디지털 마을에서 장암 가는 전철로 갈아타고 청담동역에 내려 부자동네 거리를 10분쯤 걸어가니 청담장로교회가 나와 키가 크고 씩씩한 강병만 목사님을 5시에 만나다.
사모님과 넷이 근처 샤부샤부 식당에 가서 해물 샤부샤부 삼 인분을 시켜 야채와 해물을 넣어 먹다가 나중에는 국수와 죽을 넣어 끓여 맛있게 배부르게 먹으며 천문교회 이야기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쉴 사이가 없이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 놓고 주고 받았다.
이제껏 노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들과 개까지 기르는 사모님이 살림하시기가 벅차실 것 같다. 7시가 되어 신희를 마중 나가 만나 같이 교회에 들어와 저녁예배를 드리는데 사모님과 신희 중간에 앉아 나는 깜빡깜빡 졸다.
예배 후에 사무실에 가서 차와 수박을 들며 그 교회 두 장로님과 사모님과 신희와 같이 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신희가 자기 교회 목사님 생일잔치를 했다고 떡과 잡채를 가지고 우리 먹으라고 가지고 왔고 호두과자도 사서 한 상자 가지고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신희를 지하철에 내려다 주고 강 목사님과 사모님이 우리를 녹번동 집까지 데려다 주고 또 많은 이야기들을 화기애애하게 나누었다. 모두 60이 가까운 나이에 이야기를 나누며 어린아이 같은 점을 느낀다. 교회가 크고 부자 동네에 있고 16년 동안 목회를 하며 여섯 장로를 강 목사님이 다 세웠다고 한다.
김삼환 목사님이 김기동 목사님의 제자였었다고 해서 문제가 있었고 총회장 자리를 사양해서 사람들이 자기에게 하라고 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하신다.
기독교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제일 젊은 이사라고 한다. 집에 까지 데려다 주고 다음에 시애틀에서 만나자고 . 집에 오니 성민 엄마가 멸치, 김, 고춧가루 등을 사왔다. 지난번 놀러갔을 때에 식사비 안 낸 것과 자기 돈을 보태서 사왔다고 하다. 모두에게 이렇게 풍성한 신세를 졌는데 이제 갚을 일이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