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진주에 관한 경험담

[치즈]

진주를 예물로 하고 싶으시다구요..
요즘은 진주를 예물로 많이 한대요.
저도 몰랐는데 우리 시어머님께서 골라 주셔서 그때 그냥 했습니다만, 우리 친정 엄마 얘기가 진주가 사람의 성정을 다스려 주는 힘이 있다더군요. 어쨌든..

진주는 정말 여러가지에 질도 천차만별이랍니다.
어느 정도의 예산으로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여러가지를 알려 드릴께요.
저는 남양진주 반지와 목걸이는 일본산 아사키 진주 비드를 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비쌌어요.

진주는 해수진주, 담수진주 있구요.
담수진주는 한눈에 척 봐도 알수 있을만큼 둥근형체가 적고 타원이나 약간 눌려진 듯한 원형입니다. 빛깔은 우리가 흔히 아는 진주색..
해수진주는 페르시아만에서 나는 천연진주가 있는데 이건 시중에서 구할수가 없어요. 요즘은 페르시아만이 오염되어 천연진주는 안나죠.
우리가 알고 있는 천연진주는 일본산 아사키 조개진주와 남양진주, 그리고 동남아 해안의 진주 등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모두 진주 조개에 핵을 넣어 양식한 것인데(왜냐하면 앞서 말한대로 이제 천연진주가 나지 않으므로) 천연진주와 같은 품질의 것입니다. 아사키 진주는 10mm 이하로 자라고 고급품은 핑크톤을 띠고 빛이 많이 나지요. 가격은, 7mm 비드 목걸이 경우 이베레떼나 골든듀 같은데서는 150만원-280만원 정도이고 8mm 이상이 되면 가격은 두배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좋은것은 핑크톤 광채가 나고 모양이 둥글고 좋은 것이죠. 물론 좋은것도 흰색 있어요. 또한 가격대가 100만원 정도인것도 있구요.
남양진주는 10-15mm 정도로 자라고 주로 반지로 하는데 흠집이 없고 좋은것은 250만원(10-11mm)-500만원(13mm 이상) 정도. 이것으로는 비드 목걸이 못합니다. 너무 크기도 하고 엄청 비싸요. 태국에서 싸게 나온걸로 400만원짜리 봤어요. 티파티 같은데는 2000만원 넘구요.
빛깔은 은빛도는 종류가 많아요. 마찬가지로 광채와 모양이 좋은것이 좋구요.
그리고 동남아 연안 진주도 크기와 질에 따라 다르지만 비슷합니다.

이상의 것들로 예물을 하시면 셋트에 1000만원 정도 나옵니다.
하지만, 보통 예물로 하는 진주는 100만원 이하로 셋트를 많이 하더군요.
골든듀나 이베레떼에서도 크기가 7mm 정도인 반지(100만원 이하일겁니다)와 비드 목걸이 대신 펜던트 형식 목걸이(20-30만원), 7mm이하 귀걸이(40-50만원)를 하시면 100만원 정도에 만족스런 품질의 진주셋트를 하실거예요.

또 50만원 정도로 셋트 하신다면 크기나 질을 낮추어야 할거구요, 아니면 핵진주로도 많이 하더군요. 핵진주는 인공적으로 진주가루를 압축시켜서 만든 것인데 흠집이 하나도 없이 매끈하죠.
진주가 천연이면 진주마다 숨구멍이 아주 조그만 핀으로 찌른것처럼 있구요, 그것 외에 아주 매끈 하다면 대단히 비싼 상등품입니다.
핵진주는 셋트로 30만원 정도면 비드 목걸이에 10mm 이상 반지에 귀걸이까지 다 하실수 있을거예요. 이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악세서리로 많이 하는 진주 종류죠..
예산에 따라 하시면 좋을거구요, 예물보면서 느낀건데 어디서 하면 싸다 어떻다 많이들 말하는데 비싼건 비싼 만큼의 가치, 싼건 싼대로 이유가 있더군요. 한복도 그렇구요.
양적으로 할것인지 질적으로 할것인지는 본인의 취향이고.

참, 그리고 순금 10돈으로 목걸이 하기엔 너무 무거울걸요.
10돈이면 남자들 사슬 목걸이 하는 정도인데. 그거 아시죠.
영화 같은데 보면 폭력배 같은 사람들 목에 하는 사슬 목걸이. 그정도 크기예요. 정히 금을 많이 하고 싶거든, 순금 노리개나 브로치 같은 고급 장신구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