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로 올 한해 성경2독을 끝낼 수 있었다. 학교수업 및 리포트 그리고 교회사역을 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성경읽기를 게을리하거나 경시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일을 집중하지만 하나님을 놓쳐버리게 되는 가장 쉽게 일어나는 신학도들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하나님보다 일을 더 사랑하고 있는 나의 민낯을 거울로 그대로 마주본것 같아 매우 부끄럽고 죄송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귀중한 수업을 통해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성경 2독을 마치게 되어 스스로 자랑스럽고 뿌뜻하다.
성경이 조금씩 익숙해 지기 시작하였다. 성경 2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큐티도 병행하여 성경의 세세한 부분도 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통독과 큐티를 병행하니 성경 전체를 보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특히 개역한글판은 어렸을때부터 쉽게 볼수 없는 필체라 이해함에 어려움이 있고, 먼나라 말을 듣는 듯한 마음이 들때도 있었는데, 통독을 반복함에 따라 그 희미했던 의미와 성경을 쓰신 하나님의 감동과 저자의 상황들이 한발자국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특히 시편 119편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편 119편은 성경에서도 가장 절수가 긴 장으로 무려 176절이나 이어진다. 이 장의 많은 부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심으로 사모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데 순간순간 하나님의 말씀을 무감각하게 읽고 있는 나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의 증거의 도를 즐거워하였나이다", "주의 율례를 즐거워하며", "내가 주의 법도를 사모하였사오니", "나의 사랑하는 바 주의 계명을",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승하니이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나이다" ... 기자의 간절히 주의 말씀을 사랑하는 표현을 다 쓰려면 끝을 보기 어려울것 같다.
과연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시편의 기자와 같은 마음으로 대우하고 있는가? 꿀맛같이 달며 밤낮으로 갈급히 그의 말씀을 묵상한적이 있는가? 앞으로 그렇게 살수 있는가? 참으로 어려운 대답이다.
성경 2독은 끝났지만 오히려 나에겐 더 큰 과제가 주어진 것 같다. 그것은 좀더 진실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인정하고 그의 말씀 속에 젖어드는 삶을 사는 것이다. 또한 2독뿐만이 아니라 최현서교수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배목사님들 그리고 예수님을 본받아 성경읽기에 더욱 매진하며 달려야 할 것이다. 영혼구원의 사역 속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바로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에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언제나 선지동산을 위해 기도와 땀을 흘리기를 아끼지 않으시는 최현서 교수님께도 축복과 면류관의 영광이 있기를 그리고 함께하는 모든 동역자에게 같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