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들은 매일매일 무얼 먹나 |
‘어떻게 먹을까, 무엇을 먹을까’는 현대인들의 대단한 화두.
‘소박하게, 건강하게 먹기’는 일종의 지침이 되었다. 실제로 웰빙 먹을거리를 추구하는 사람들, 그들의 푸드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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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빵점 주부에서 건강 전도사가 되다, 송도순(성우) |
성우 송도순씨는 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시원스럽게 설명을 해주었다. 음식은 맛과 영양, 모양과 색의 조화. 그러니 음식 잘 하는 여자가 사랑도 많고 머리도 좋다고. 아들에게도 늘 강조한단다. 여자, 이것저것 볼 것도 없이 부엌에서 부지런 떠는 여자면 좋겠다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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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부엌을 부숴 버리려고 했다” 여자가 밖에서 일을 하고, 살림도 하면 얼마나 힘든가. 거기에 먹는 것까지 신경 쓰고 산다는 게 너무 불필요한 일, 피곤한 일 같아서 난 늘 집에서 부엌을 부숴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음식? 이런 가치관을 갖고 있으니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홈쇼핑 진행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진짜 주부가 된 것이다. 일단, 주방에서 뭔가를 만든다는 게 생각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친정 엄마 시절엔 뭐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노하우를 집약시킨 생활 과학이 너무 많은 것. 뭐든 써보고 나야 말하게 되는 내 성격 탓에 이것저것 다 직접 만들다 보니, 좋은 ‘연장’이 우리 삶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물, 차, 간식까지 건강식으로 직접 만든다 어떻게 건강하게 살까, 예민하게 신경 쓰면 그것도 스트레스다. 난 쉬운 방법을 택했다. 습관적으로 늘 먹던 것들을 건강식으로 바꾼 것. 예를 들어 매일 마시는 물, 차 이런 것들을 이왕이면 검은콩, 옥수수 수염, 구기자 달인 것으로 먹는다. 차 안에서 이동하며 무심코 먹는 과자도 방부제 안 든 건강한 것으로 바꾸고 집에서 먹는 간식거리도 직접 만든다. 영양제 챙겨 먹는 대신 홍삼 정과 먹고 청국장도 이왕이면 직접 발효시켜 먹고, 가루 내서 떡볶이 만들 때도 한 숟가락 넣어 먹는다. 나 먹는 것, 가족 먹는 것 더불어 요즘 사람들 가장 좋아하는 ‘음식 선물’ 만들기 위해 부엌에 들어가면 그렇게 마음이 좋을 수 없다. |
송도순의 주방에서 찾아낸 food list
1 홍삼과 각종 정과 6년근 삼도 필요 없다. 경동시장 가서 다리 부러진 삼을 사면 1/3 가격이다. 이걸 발효 기계에 넣어서 홍삼을 만들어 달여 먹는 것. 삼이나 연근, 밤, 대추 등에 꿀을 넣어 발효시키면 맛있는 정과가 만들어진다.
2 말린 과일, 채소 바나나, 키위, 사과 등 모든 과일을 기계에 넣고 말려 먹으면 과자보다 맛있다. 향신료나 첨가물이 없으니 몸에도 좋고. 옛날 엄마들 채반에 채소 썰어 놓고 말려 먹던 것처럼 무말랭이, 말린 묵, 말린 호박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
3 송도순표 숙성 마늘 집에 발효 기계가 있으니 이것저것 만들어 보다가 남자들에게 좋다는 마늘을 발효시켜 보았다. 마늘 특유의 아린 맛이 없어지면서 냄새도 나지 않아서 먹기가 좋다. 남자들에게 선물로 주면 누구나 좋아한다.
4 귤잼&홍삼정 잼은 되도록 집에서 다 만들어 먹는다. 방부제 안 들어 있으니 아이들 있는 집에 선물도 많이 한다. 홍삼정은 삼에 꿀 넣고 발효시킨 후 으깨 놓은 것. 경옥고와 비슷한 맛이 난다.
5 쥐눈이콩 청국장 자그마한 쥐눈이콩으로 청국장을 만들고 말리면 과자처럼 바삭해진다. 차로 이동할 때 간식처럼 먹거나 가루를 내서 청국장 끓일 때도 넣고 떡볶이할 때, 나물, 국 끓일 때 넣어도 좋다.
6 집에서 만든 구기자차 구기자에 감초, 대추, 칡, 당귀 넣고 달여서 차를 만든다. 씁쓸한 맛이 좋은데, 단맛 좋아하는 사람은 꿀 넣어 먹으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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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일품요리
음식은 뭐든 간단히 만든다. 자주 해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돼지고기 삼겹살 무침. 삼겹살을 끓는 물에 데쳐서 익힌 후 양파, 깻잎, 파 등 있는 채소 썰어 넣고 고춧가루, 참기름, 간장, 설탕, 넣어 매콤달콤하게 무쳐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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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Address Book |
오쿠 각종 재료를 쉽게 발효시키거나 달여 먹을 수 있는 국산 만능 중탕기. 달임 물, 차, 각종 정과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다. 현대홈쇼핑에서 판매. 리킵 역시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인데 채소와 과일 등을 썰어 넣으면 먼지 등의 걱정 없이 깨끗하게 말려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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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알약보다 백배 좋은 생활 건강식, 이영주(패션 디자이너) |
이영주씨의 먹을거리 리스트 노트엔 꽤나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백과사전처럼 음식 재료별 성능을 꿰고 있으니 부티크에 찾아오는 손님들과도 늘 건강 정보를 나눈단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에게서 직접 공수해 온 먹을거리들로 건강한 웰빙 식탁을 고집하니, 가족들의 서구식 입맛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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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병, 허약 체질을 음식으로 극복하다 건강한 음식으로 인해 “살아났다”는 표현을 해도 과하지 않다. 10년 전 산 속에서 공부하는 지인이 나에게 건강식을 처음으로 권했다. 당시 위와 장이 너무 나빠져서 양약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음식으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체질을 바꿔 보라고 얘기해 준 것. 그 뒤로는 음식에 ‘대충’이라는 게 없다. 꼭 국산 재료, 유기농 재료를 고집하고 소식에 채소 위주의 식사는 기본이다. 비타민 C도 약 대신 매실이나 오미자 같은 재료로 직접 섭취하고 여성 호르몬 때문에 중년들 많이 맞는다는 태반 주사도 석류나 콩, 토마토, 야콘 등으로 대신한다. 몸이 부으면 옥수수 수염 달여 먹고 기운 없을 땐 수삼과 생강을, 감기 기운 있을 땐 배와 무, 꿀 들을 달여 먹는다. 타고난 체질은 허약한데 10년간 좋은 것들을 챙겨 먹으니 요즘은 종합 검진을 하면 ‘깨끗한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나온다.
주부의 식습관이 가족 건강을 바꾼다 미국에서 3년 반 살았는데 당시엔 한국 음식을 전혀 그리워하지 않을 정도로 내 입맛은 서구형이었다. 빵을 너무 좋아했고 커피도 많이 마셨다. 나 스스로 변화하면서 밀가루 음식, 튀김 음식 등을 끊으니 편식 심하던 아이들의 식습관도 점차 바뀌어 가더라. 육류를 좋아하시던 시어머니까지도 이제는 채소와 생선으로 식단을 바꾸었다. 간식도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자연식으로 대신한다.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식습관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아이들은 어렸을 적에 먹었던 음식을 그리워하는 법. 엄마의 식단이 개선돼야 아이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
이영주의 주방에서 찾아낸 food list
1 자주 마시는 음료 풀무원 당근 주스 배달시켜 아침마다 마신다. 직접 담근 매실차로 비타민 C를 보강하고, 석류 농축액을 희석시켜 먹는 음료도 여성 호르몬에 좋다고.
2 현미, 팥, 홍화씨 쌀밥은 전혀 먹지 않고 현미쌀과 현미찹쌀을 섞어서 밥을 한다. 팥은 물 넣어 4시간 정도 끓여 먹으면 부기와 다이어트에 좋다고. 홍화씨는 골다공증을 막아 준다고 해서 보리차 끓일 때 같이 넣는다.
3 옥수수 수염 경동시장에서 자주 사 오는 옥수수 수염. 몸에 부기 있을 때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4 야콘과 익모초 출출할 때 간식으로 야콘을 깎아 먹는데, 이는 내과 의사가 추천해 준 것. 시골 사는 비구니 스님이 직접 재배한 것을 공수해다 먹는다. 익모초는 여자에게 특히 좋다고 해서 물에 끓여 먹는다.
5 꿀 절임 무 감기 기운 있을 때 무를 깍둑썰어 꿀에 재워 놓는다. 물이 나왔을 때 그걸 마시면 감기 기운이 달아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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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보리 열무비빔밥 |
자주 마시는 건강 물 |
45세 이후엔 저녁엔 밥을 조금만 먹고 두부, 도토리묵에 채소 위주로 먹었다. 점심에는 주로 외식을 하게 되는데 꽁보리 열무비빔밥이나 콩비지 같은 신토불이 음식. 허하다 싶을 땐 삼계탕을 먹는다. |
도라지 100g, 더덕 100g, 오미자 100g, 진피(귤껍질 말린 것) 약간, 생강 5알, 대추 5알. 모든 재료를 큰 주전자 한 통에 끓여서 자주 마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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