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지상 갤러리] 수련, 청·녹색 조화 자연의 원시성 묘사
★...1914~1917, 캔버스에 유화, 150 X 200 cm, 마르모땅 미술관, 파리.
이 '수련' 작품은 모네가 남긴 수련 200여 점 중 하나로, 색채가 아름답고 형태도 매우 사실적이다. 한없이 투명해 보이는 푸른 색의 아래로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연못의 바닥이 드러나 보이고, 물 속 물풀들이 연못 위에 떠 있는 수련의 꽃잎 아래로 짙은 녹색의 그늘을 드리운다. 여기에 햇빛은 수면 위에 반사되어 밝은 푸른빛을 내뿜는다.
화면 앞쪽으로는 수련 이파리들이 마치 구름 위를 걷듯 물위를 떠 다니고, 위쪽의 활짝 핀 꽃들은 거울 위를 밟고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원근감은 전혀 없이 밝은 청색과 어두운 녹색이 한데 어우러져 원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생을 시간과 날씨ㆍ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과 순간 순간의 빛의 변화를 담으려 했던 모네에게 지베르니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그 자체로 자연이자 우주였다.
이도선/서울 초등 미술 교과 교육 연구회 부회장(서울 신당초등 교감)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9월 26일까지 전시. 문의 (02)724-2900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