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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유자적(悠悠自適) 원문보기 글쓴이: 나그네46
(1.서시 1 ; 임과의 인연) 이 몸 삼기실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이 몸이 태어날 때 님을 좇아서(따라) 태어나니
한생 연분이며 하날모랄 일이던가 한평생 함께 살 인연이며 하늘이 모르던 일이던가
나 하나 졈어있고 님 하나 날 괴시니 나 오로지 젊어있고 님도 오로지 날 사랑하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졸 데 노여 업다 이 마음과 이 사랑을 견줄 곳이 다시 없다 ( 2.서시 2 ; 이별후 임에 대한 그리움)
평생애 원하요데 한데 녜자 하얏더니, 늙거야 므삼 일로 외오 두고 글이난고 평생에 원하건데 임과 함께 살아가자 하였더니, 늙어서는 무슨일로 멀리 보내고 그리워 하는가
엇그제 님을 뫼셔 광한뎐의 올낫더니 엊그제 님을 모시고 달나라의 궁궐에 올랐더니
그 더대 엇디하야 하계에 내려오니 그 동안 어찌하여 속세에 내려왔는가
올 적의 비슨 머리 얼?연디 삼년이라 올 적에 빗은 머리 얽힌지 삼년이 지났구나
연지분 잇내마난 눌 위하야 고이 할고 연지와 분이 있지만 누구를 위하여 곱게 치장할 것인가
마음에 매친 실음 첩첩이 싸혀 이셔, 짓나니 한숨이오, 디나니 눈물이라 마음에 맺힌 설움이 겹겹히 쌓여 있어, 짓는것이 한숨이오,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람도 그지없다 인생은 끝이 있는데 근심은 끝이 없구나 ( 3.서시 3 ; 세월의 무상함)
무심한 셰월은 물흐라닷 하난고야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흘러가는구나
염냥이 때를 아라 가난 닷 고텨 오니 더웠다 서늘했다하는 계절의 순환이 때를 알아 가는 듯 돌아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고 느끼는 일도 많기도 하구나 (4. 봄의 원망 ; 매화를 꺾어서 임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
동풍이 건듯 부러 적셜을 해텨내니 봄바람이 문득 불어 쌓인 눈을 헤쳐내니
창 밧긔 심근 매화 두세 가지 ?여셰라 창 밖에 심은 매화 두 세가지 피었구나
갓득 냉담한데 암향은 므사일고 가뜩이나 차갑고 답답한데 몰래 나는 향기는 무슨 일인고
황혼의 달이 조차 벼마대 빗최니 황혼의 달이 좇아 배개 맡 머리위에 비추니
늣기난 닷 반기난 닷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님이신가 아니신가 임이신가 아니신가
뎌 매화 것거내어 님 계신데 보내오져 저 매화 꺾어내어 님 계신곳에 보내고 싶구나
님이 너를 보고 엇더타 여기실고 님이 너를 보고 어떻게 여기실고 ( 5. 여름의 원망 ; 옷을 지어 임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
꼿 디고 새닙 나니 꽃이 떨어지고 새잎이 나니
녹음이 깔렸난대, 나위 적막하고 슈막이 뷔어있다.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그늘이 깔려있는데, 비단 포장은 쓸쓸히 걸렸고, 수놓은 장막 속도 비어있다.
부용을 거더 노코 공작을 둘러 두니 부용(연꽃)으로 만든 방장을 걷어 놓고 공작 병풍을 둘러두니
갓득 시람 한대 날은 엇디 기돗던고 가뜩이나 시름이 가득한데 날은 어찌 이리도 길던가
원앙금 버혀 노코 오색션 풀텨내어 원앙으로 만든 비단을 베어놓고 오색실을 풀어내어
금자해 견화이셔 임의 옷 지어내니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 임의 옷을 지어내니
슈품은카니와 졔도도 가잘시고 솜씨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격식도 잘 갖추어져 있구나
산호슈 지게 우해 백옥함의 다마 두고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데 바라보니 산호로 만든 지게를 위에 지고 백옥으로 만든 함을 담아두고 님에게 보내려고 님 계신 곳을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 만리 길흘 뉘라셔 차자 갈고 천만리 되는 길을 누가 찾아 갈까
니거든 여러두고 날인가 만기실까 이것을 열어보고 나만큼 반기실까 ( 6. 가을의 원망 ; 임금의 선정을 갈망하는 마음)
하라밤 서리김의 기러기 우러녈 제 하룻밤 서리가 내린 후 기러기 울 때 위루에 혼자 올나 슈정념 거든말이 높은 누각에 혼자 앉아 수정알로 만든 발을 걷으니
동산의 달이 나고 븍극의 별이 뵈니 동산에 달이 떠오르고 북쪽 끝쪽에 있는 별이 보이니
님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임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청광을 쥐어내어 봉황누에 붓티고져 맑은 달빛을 쥐어내어 봉황루에 부쳐 보내고 싶구나
누 우레 거러두고 팔황의 다 비최여 심산 궁곡 졈갓나티 맹그쇼서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 세상을 다 비추어 깊은 두메 골짜기까지 낮같이 환하게 만드소서 (7. 겨울의 원망; 임에 대한 그리움)
건곤이 폐색하여 백설이 한 빗친 제 온 세상이 추위 때문에 생기가 없고 흰 눈이 일색으로 덮여 있을 때 제 사람은카니와 날새도 긋쳐있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날짐승의 날아다님도 끊어져있다.
쇼샹 남반도 치오미 이러커든 옥누 고쳐야 더욱 닐러 므삼 하리 소상강 남쪽도 이렇게 춥건만은 임금이 계신 곳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양춘을 부쳐내어 님 계신 곳 쏘이고져 따뜻한 봄기운을 부치어 일으켜 내어 임이 계신 곳에 쐬이고 싶구나
모첨 비쵠 해랄 옥누의 올리고져 초가집 처마에 비친 해를 궁궐에 올리고 싶구나
흥샹을 니?차고 취슈랄 반만 거더 일모슈죽의 헴가림도 하도 할샤 붉은 치마를 여미어 입고 푸른 소매를 반만 걷어 해는 저물었는데 밋밋하고 긴 대나무에 기대어 있으니 근심이 많기도 하구나
다랸 해 수이 디여 긴 밤을 고쳐 안자 짧은 해가 넘어가고 긴 밤을 꼿꼿히 앉아
청등을 거른 겻데 전공후 노하두고 청사초롱을 걸은 곁에 공후를 놓아두고(그냥 전을 빼고 공후라고 하면 된다)
꿈에나 님을 보려 턱밧고 비겨시니 꿈에나 님을 보려고 턱 받치고 기대어 있으니
앙금도 차도찰샤 이 밤은 언제 셀고 원앙새를 수 놓은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밤은 언제나 셀 것인가 (8. 결말 ; 임에 대한 변함 없는 마음)
하라도 열두 때, 한 달도 설흔 날, 져근덧 생각마라 하루도 열두 때, 한달도 서른 날, 님을 잠시라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 시람 닛쟈 하니 마암이 매쳐 이셔 골슈의 깨텨시니 이 시름을 잊자 하니 마음에 맺혀 있어 뼈속까지 사무쳤으니
편작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하리 편작같은 명의가 열명 온다 하더라도 이 병을 어찌하리
어와, 내 병이야 임의 탓이로다 아아, 내 병이야 님의 탓이로다
찰하리 ?어디여 범나비 되오리라 차라리 죽어서 호랑나비가 되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데 족족 안니다가 꽃나무 가지마다 간 곳마다 앉았다가
향 묻은 날애로 님의 오새 올므리라 향 묻은 날개로 님의 옷에 옮으리라
님이야 날인줄 몰라셔도 내 님 조차려 하노라 님이야 날인줄 모르셔도 내 님 좇으려 하노라
**위에서 ( )안 에 적은 구분내용은 수능생들을 위해 문단 구분을 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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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유자적(悠悠自適) 원문보기 글쓴이: 나그네46
첫댓글 선생님 덕분에 그동안 잊었던 역사 공부를 다시해보네요. 이제 사미인곡은 확실히 공부했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세히 글을 올려 주시니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네~~그렇군요
사미인곡은 요즘도 수능시험에 출제되는 송강 정철의 대표적인 고전시입니다. 김영산선생님 덕분에 다 잊고 지내던 옛 시인의 충절을 되새겨 보는데요,,,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는 참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