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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의 해피성악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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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송강 정철/ 사미인곡 / 본문 과 해석
김영산 추천 0 조회 122 12.05.16 00:1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1.서시 1 ; 임과의 인연) 

이 몸 삼기실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이 몸이 태어날 때 님을 좇아서(따라) 태어나니

한생 연분이며 하날모랄 일이던가

      한평생 함께 살 인연이며 하늘이 모르던 일이던가

나 하나 졈어있고 님 하나 날 괴시니

      나 오로지 젊어있고 님도 오로지 날 사랑하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졸 데 노여 업다

      이 마음과 이 사랑을 견줄 곳이 다시 없다

                                                                                               ( 2.서시 2 ; 이별후 임에 대한 그리움)

평생애 원하요데 한데 녜자 하얏더니, 늙거야 므삼 일로 외오 두고 글이난고

      평생에 원하건데 임과 함께 살아가자 하였더니, 늙어서는 무슨일로 멀리 보내고 그리워 하는가

엇그제 님을 뫼셔 광한뎐의 올낫더니

      엊그제 님을 모시고 달나라의 궁궐에 올랐더니

그 더대 엇디하야 하계에 내려오니

      그 동안 어찌하여 속세에 내려왔는가

올 적의 비슨 머리 얼?연디 삼년이라

      올 적에 빗은 머리 얽힌지 삼년이 지났구나

연지분 잇내마난 눌 위하야 고이 할고

      연지와 분이 있지만 누구를 위하여 곱게 치장할 것인가

마음에 매친 실음 첩첩이 싸혀 이셔, 짓나니 한숨이오, 디나니 눈물이라

      마음에 맺힌 설움이 겹겹히 쌓여 있어, 짓는것이 한숨이오, 흐르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람도 그지없다

      인생은 끝이 있는데 근심은 끝이 없구나

                                                                                                ( 3.서시 3 ; 세월의 무상함)

무심한 셰월은 물흐라닷 하난고야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듯 흘러가는구나

염냥이 때를 아라 가난 닷 고텨 오니

      더웠다 서늘했다하는 계절의 순환이 때를 알아 가는 듯 돌아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고 느끼는 일도 많기도 하구나

                                                                                              (4. 봄의 원망 ; 매화를 꺾어서 임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

동풍이 건듯 부러 적셜을 해텨내니

      봄바람이 문득 불어 쌓인 눈을 헤쳐내니

창 밧긔 심근 매화 두세 가지 ?여셰라

      창 밖에 심은 매화 두 세가지 피었구나

갓득 냉담한데 암향은 므사일고

      가뜩이나 차갑고 답답한데 몰래 나는 향기는 무슨 일인고

황혼의 달이 조차 벼마대 빗최니

      황혼의 달이 좇아 배개 맡 머리위에 비추니

늣기난 닷 반기난 닷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님이신가 아니신가

      임이신가 아니신가

뎌 매화 것거내어 님 계신데 보내오져

      저 매화 꺾어내어 님 계신곳에 보내고 싶구나

님이 너를 보고 엇더타 여기실고

      님이 너를 보고 어떻게 여기실고

                                                                                               ( 5. 여름의 원망 ; 옷을 지어 임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 

꼿 디고 새닙 나니

      꽃이 떨어지고 새잎이 나니

녹음이 깔렸난대, 나위 적막하고 슈막이 뷔어있다.

      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그늘이 깔려있는데, 비단 포장은 쓸쓸히 걸렸고, 수놓은 장막 속도 비어있다.

부용을 거더 노코 공작을 둘러 두니

      부용(연꽃)으로 만든 방장을 걷어 놓고 공작 병풍을 둘러두니

갓득 시람 한대 날은 엇디 기돗던고

      가뜩이나 시름이 가득한데 날은 어찌 이리도 길던가

원앙금 버혀 노코 오색션 풀텨내어

      원앙으로 만든 비단을 베어놓고 오색실을 풀어내어

금자해 견화이셔 임의 옷 지어내니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 임의 옷을 지어내니

슈품은카니와 졔도도 가잘시고

      솜씨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격식도 잘 갖추어져 있구나

산호슈 지게 우해 백옥함의 다마 두고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데 바라보니

      산호로 만든 지게를 위에 지고 백옥으로 만든 함을 담아두고 님에게 보내려고 님 계신 곳을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 만리 길흘 뉘라셔 차자 갈고

      천만리 되는 길을 누가 찾아 갈까

니거든 여러두고 날인가 만기실까

      이것을 열어보고 나만큼 반기실까

                                                                                                ( 6. 가을의 원망 ; 임금의 선정을 갈망하는 마음)

하라밤 서리김의 기러기 우러녈 제

      하룻밤 서리가 내린 후 기러기 울 때                                                                            

위루에 혼자 올나 슈정념 거든말이

      높은 누각에 혼자 앉아 수정알로 만든 발을 걷으니

동산의 달이 나고 븍극의 별이 뵈니

      동산에 달이 떠오르고 북쪽 끝쪽에 있는 별이 보이니

님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임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청광을 쥐어내어 봉황누에 붓티고져

      맑은 달빛을 쥐어내어 봉황루에 부쳐 보내고 싶구나

누 우레 거러두고 팔황의 다 비최여 심산 궁곡 졈갓나티 맹그쇼서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 세상을 다 비추어 깊은 두메 골짜기까지 낮같이 환하게 만드소서

                                                                                                (7. 겨울의 원망; 임에 대한 그리움)

건곤이 폐색하여 백설이 한 빗친 제

      온 세상이 추위 때문에 생기가 없고 흰 눈이 일색으로 덮여 있을 때

제 사람은카니와 날새도 긋쳐있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날짐승의 날아다님도 끊어져있다.

쇼샹 남반도 치오미 이러커든 옥누 고쳐야 더욱 닐러 므삼 하리

      소상강 남쪽도 이렇게 춥건만은 임금이 계신 곳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양춘을 부쳐내어 님 계신 곳 쏘이고져

      따뜻한 봄기운부치어 일으켜 내어 임이 계신 곳에 쐬이고 싶구나

모첨 비쵠 해랄 옥누의 올리고져

      초가집 처마에 비친 해를 궁궐에 올리고 싶구나

흥샹을 니?차고 취슈랄 반만 거더 일모슈죽의 헴가림도 하도 할샤

      붉은 치마를 여미어 입고 푸른 소매를 반만 걷어 해는 저물었는데 밋밋하고 긴 대나무에 기대어 있으니 근심이 많기도 하구나

다랸 해 수이 디여 긴 밤을 고쳐 안자

      짧은 해가 넘어가고 긴 밤을 꼿꼿히 앉아

청등을 거른 겻데 전공후 노하두고

      청사초롱을 걸은 곁에 공후를 놓아두고(그냥 전을 빼고 공후라고 하면 된다)

꿈에나 님을 보려 턱밧고 비겨시니

      꿈에나 님을 보려고 턱 받치고 기대어 있으니

앙금도 차도찰샤 이 밤은 언제 셀고

      원앙새를 수 놓은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밤은 언제나 셀 것인가

                                                                                              (8. 결말 ; 임에 대한 변함 없는 마음)

하라도 열두 때, 한 달도 설흔 날, 져근덧 생각마라

      하루도 열두 때, 한달도 서른 날, 님을 잠시라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 시람 닛쟈 하니 마암이 매쳐 이셔 골슈의 깨텨시니

       이 시름을 잊자 하니 마음에 맺혀 있어 뼈속까지 사무쳤으니

편작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하리

      편작같은 명의가 열명 온다 하더라도 이 병을 어찌하리

어와, 내 병이야 임의 탓이로다

      아아, 내 병이야 님의 탓이로다

찰하리 ?어디여 범나비 되오리라

      차라리 죽어서 호랑나비가 되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데 족족 안니다가

      꽃나무 가지마다 간 곳마다 앉았다가

향 묻은 날애로 님의 오새 올므리라

      향 묻은 날개로 님의 옷에 옮으리라

님이야 날인줄 몰라셔도 내 님 조차려 하노라

      님이야 날인줄 모르셔도 내 님 좇으려 하노라

 

 

                                                                                                        **위에서  (     )안 에 적은 구분내용은 수능생들을 위해 문단 구분을 한 것임.  

          

 
 

송강정 (松江亭)

- 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
-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송강정은 조선 선조 17년(1584)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당시의 동인과 서인의 싸움으로 벼슬에서 물러난 후 창평에 내려와 정자를 세운 것이다. 죽록정(竹綠亭)을 고쳐지어 송강정(松江亭)이라 일컬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중재실(中齋室)이 있는 구조이며, 정면에는 송강정, 측면에는 죽록정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송강 가사(가사 : 조선초기에 나타난 시가와 산문의 중간 형태문학) 중 사미인곡(思美人曲),속미인곡(續美人曲)을 지은 산실이 바로 이곳이며, 현재 정자 옆에는 1969년에 건립한 사미인곡 시비가 서 있다.

- 문화재 안내판

 

 

송강 정철(1536~1593).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꽤 비중있게 다루어진 인물이다 보니 그 이미지는 임금에 대한 충심이라던가 감수성이 뛰어난 시인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었지만, 역사책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살벌함에 있어 아마 조선사림을 통들어 조광조와 함께 가장 앞줄에 놓아야 할 만한 사람이 아닐는 지.

죄를 다스리는 일에 있어선 왕의 개인적인 부탁까지도 거절하는 등 젊어서부터 거침없는 직언과 강직한 업무처리로 이름을 높였던, 별시장원출신의 천재형 엘리트. 잦은 분쟁으로 탄핵도 자주 당하고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껴 수차례 조정을 등지기도 했으나 당상에 오르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펼쳐갈 즈음에는 동서로 갈려 창궐하기 시작한 붕당정치의 핵심인물로 자리를 잡아 나갔다.

특히, 이곳 담양에서의 4년간 은거생활을 마치고 다시 조정에 나갈무렵 ( 54세 때)  발생한 정여립의 난(1589,선조22)에 이르러 당시 동인이자 심문관이었던 우의정 정언신을 정여립과 일가임을 지적해 파면시키고 결국 선조에 의해 우의정으로 제수되어 해당사건을 직접 맏게된다. 이후 서인의 수장으로 좌의정에까지 오르며 무려 1천여명의 동인들을 역모에 엮어 죽이는(기축옥사) 그야말로 피의 숙청을 벌인다. (이때의 일로 훗날엔 "정철의 일을 말하면 입이 더러워질 듯하니 방치하는 것이 옳다"라고 까지 비하될 정도로 악랄한 인간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얼마안가 우리의 美人(선조임금)께 다시 팽을 당하시고 관직에서 물러 난 뒤, 1593년 12월 강화도에서 59세의 나이로 일기을 마감한다.


아직까지 이 기축옥사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정철에 대한 험한 이야기들이 실록에 많이 나오지만 실록자체가 동인들에 의한 기록이다보니 착색이 의심이 되고 선조에 의한 음모론까지 떠올려 볼 수 있는 대목이라 말그대로 정쟁과 복수의 화신으로만 보기는 어렵지 싶다. 그렇다고 젊은날의 원칙주의자로서의 모습으로만 대입시켜 보기에도 당시 조정의 상황이나 무려 1천에 이르는 피해자의 규모를 봐도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왜란을 통해 대부분의 수사기록은 사라져 버렸고 정확한 내막을 알 길은 없다. 그저 극단적인 이념 대결의 골이 남긴 상처만 깊고도 어둡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동인의 수장으로 정철에 의해 멸문을 당한 인근 나주지방의 광산이씨 이발의 자손들은 정철의 후손과 한방에 앉지 않을 정도로 원수간이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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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5.16 07:04

    첫댓글 선생님 덕분에 그동안 잊었던 역사 공부를 다시해보네요. 이제 사미인곡은 확실히 공부했네요. 감사합니다.^^

  • 12.05.16 11:49

    이렇게 자세히 글을 올려 주시니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 12.05.16 23:20

    네~~그렇군요

  • 12.05.21 17:02

    사미인곡은 요즘도 수능시험에 출제되는 송강 정철의 대표적인 고전시입니다. 김영산선생님 덕분에 다 잊고 지내던 옛 시인의 충절을 되새겨 보는데요,,,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는 참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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