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것을 찾으라
골로새서 3:1-4
하나님의 평화가 말씀을 듣는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길 빈다.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린다.
다 함께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인 부활절 인사를 해보자. 후창 할 때에 ‘정말’에 강조점을 둔다.
선창- 주님은 부활하셨습니다!
후창- 주님은 정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한 신비다. 그것이 가장 분명한 증명이 되는 것은 바로 교회의 존재이다. 지난 2천 년 동안 그리스도의 교회는 부활신앙을 믿음의 기반으로 하여 든든히 서 왔다.
만약 부활신앙의 무너지면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가 허물어진다. 일찍이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켜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
율법와 제사에 기초한 성전, 종교인들의 협잡으로 하나님의 뜻을 부정한 낡은 성전 대신, 부활하신 주님의 몸을 기초로 새로운 성전을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이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요 2:22).
오늘은 부활주일이다. 해마다 부활주일은 색동교회 창립기념일로 지킨다. 우리는 이 날을 더욱 특별하게 기억하고, 감사하며, 다짐한다. 여러분은 색동교회 슬로건을 잘 안다.
‘젊고, 따듯하며, 평화로운 신앙공동체’.
여기에 부활신앙이 잘 드러난다.
우리 교회는 이미 완성된 노련한 상태가 아닌, 아직 가능성이 많은 어설픈 젊음을 지향한다.
우리 교회는 권위와 질서, 완고한 보수주의가 아닌, 인간의 따듯한 가슴과 주님의 친밀하심이 녹아든 ‘즐함우함’의 공동체성을 바란다.
우리 교회는 주님의 부활인사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19, 21, 26)에 담긴 대로 평강, 즉 ‘내 안의 평안, 세상의 평화’를 위해 힘쓴다.
본문에서 우리는 부활주일에 행하는 세례예식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입던 옷 대신 새 옷을 입는다. 그리고 물속에 들어가서 잠시 죽음을 경험하는 침례를 한다. 세례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는 일임을 온 몸으로 느끼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1).
여기에서 ‘위의 것’은 새로운 차원의 삶을 말한다. 과거의 질서에 대해 죽고, 새로운 질서를 맞이하는 것이다. 옛 사람은 죽고 거듭난 새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전에는 땅에 속한 것이 전부이고, 모든 것임을 믿고 살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이제 위의 것, 즉 하늘의 것을 믿는 사람이다. 사실 우리는 여전히 땅의 것을 애지중지 여기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하늘의 것은 땅의 것과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욱 소중함을 알고, 믿고, 고백하는 사람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하나님의 구원은 모든 사람에게 베푸시는 은총의 선물이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를 통해 내가 선택한 일이다. 여러분은 어떤가?
세례는 새로운 차원의 삶 ‘위의 것’을 선택하는 일이다.
세례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다.
세례는 예수님과 친밀한 만남을 이루는 일이다.
이것이 부활신앙에 기초한 그리스도인이 지닌 새로운 실존이다. 그러나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지금은 감추어져 있고, 여전히 희미해 보인다. 사도 바울은 분명하게 말한다.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4).
부활신앙은 땅에 뿌린 씨앗과 같다. 주님의 부활과 함께 진정한 생명의 봄이 시작된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그 믿음대로 살라고, 심은 대로 거두라고 우리를 보내신다. 그리고 그 신앙으로 생명의 숲, 평화의 숲을 이루라.
여러분은 부활신앙을 지닌 사람답게 용기 있게 제자의 길을 걸어가라.
여러분의 인생 가운데 생명의 봄,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아가라.
여러분이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새로운 차원의 삶 ‘위의 것’을 선택하라.
그리하여 부활의 증인으로 하늘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여러분의 삶을 치유하고, 회복하여 새로운 차원의 삶을 살도록 인도해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