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글에서 "벋어 나온" 뒤에 반점을 찍는 것이 원칙이라고 아
는 데, 안 찍어도 상관이 없지는 않나요? 즉, 바로 뒤의 말을 수
식하지 않지만 의미상 그 수식하는 바가 명확할 때는 반점을 생
략할 수 있는지......
그리고,
18세기의 시인.
위의 문장은 서술어가 들어간 온전한 문장이 아닌데, 이 경우 끝
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옳은가요?
〔풀이〕 문장부호는 왜 쓸까?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의 문장부호법은 아
시는 바와 같이 무척 허술합니다.
규정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많고 현실적으로 쓰이
는 다양한 부호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지 않아서 찾아 보고 싶어
도 마땅히 알아 볼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으로썬 기본적인 용법은 같지만, 구체적인 쓰임은
글쓴이의 문체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문장부호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
저 `왜 문장부호를 쓰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법도 마찬가지지만, 문장부호와 그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렇
게 써야 하는 게 아닙니다.
문장부호는 문장 각 부분 사이에 표시하여 논리적 관계를 명시
하거나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표기법의 보조수
단으로 쓰이는 부호일 뿐입니다.
문장부호는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으므로 필요에 따라서는 쓸 수
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썬 대부분 글
쓴이가 선택할 몫이죠.
따라서 `돌 틈 사이 간신히 벋어 나온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꽃은......`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낱말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습니다만, 아래
와 같을 때는 씁니다.
보기> 18세기의 시인
물음: 영국의 포프는 몇 세기의 시인입니까?
답: 18세기의 시인(입니다).
문장부호에 없는 문장부호
성 명 주택보유형태 직업 비고
홍길동 아파트 회사원
이수일 // //
심순애 // //
이수일, 심순애 모두 직업은 회사원이고, 주택보유형태는 아파트
를 보유한다는 뜻이지요
어문규정 중 문장부호법에 보면 // 이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 는 위와같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 위와같다 라는 의미를 지닌 문장부호(?)라는 근거를 알고
싶습니다.
또는 어원을 알 수 있을까요?
〔풀이〕 관용적인 쓰임
관용적인 쓰임에 따른 것인데 정확한 풀이를 찾지 못 했습니다. 찾는대로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같은 대상 하나를 두고 여러 번 다르게 말할 때를 뜻했습니다.
예)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요정, 아름다운 소녀를 잊지 못한
다.
이 문장에서 요정이 소녀라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제가 말한
동격의 의미). 물론 요정과 소녀 모두를 잊지 못한다는 해석을
할 수 있지만요(제가 말한 열거의 의미).
이렇게 두 가지로 해석되는 것을 막으려면 가능한 이런 표현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표현상 어색할 때 반점을 쓰
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
결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예문을 '오래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요정인 아름다운 소녀를 잊
지 못한다.'라고 하면 어색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럼 이런 문제
를 해결하려면 문장 전체를 완전히 다시 써야 하는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질문 드립니다.
반점과 가운뎃점을 사용할 때가 저는 잘 구분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