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섬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 24, 04, 24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진도 운림산방 雲林山房이다. 우리 세대 사람이라면 그림에 대한 지식이 많고 적음을 떠나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 련이란 이름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제주도에 가면 대정읍에 있는
추사기념관을 종종 찾아갔는데 거기서
추사 김정희와 함께 만나는 인물이 추사를 따르던 제자 이상적과 소치 허 련이다.
당시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 유배되어 온 죄인 신분이었는데 아무리 스승이지만 이들은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기에 주변의 눈총을 아랑곳하지 않고 교통이 불편했던 그 시절에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스승을 찾아갔을까 싶었다.
소치와 그의 후손이 남긴 작품과 함께 그에게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를 느끼고 싶던 차에 다도해 여행 중 운림산방을 찾아갔다. 서울에서 상당히 먼 거리이고 평일이지만 생각보다 운림산방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진도에서 소리, 글씨, 그림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진도는 소리와 그림과 글씨로 유명한 지방이다. 그 중심에 소치의 운림산방이 있다. 소치는 스승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자 49세이던 1856년 고향 진도로 돌아와 운림산방을 짓고 그림과 저술 활동에 정진했다. 전하는 바로는 세한도로 유명한 추사 김정희는 "압록강 동쪽에 소치만 한 그림이 없다. 소치의 것이 내 그림보다 낫다"고 제자 소치를 칭찬했다고 한다. 세한도를 일본인으로부터 되찾아오는데 큰 공헌을 한 소전 손재형도 진도 출신이다.
소치1관과 2관에 소치의 5대를 잇는 많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소치 초상화
운림산방 경내에 있는 남도 전통미술관 설경 산수화의 대가 고 곽남배 화백의 작품과 전정 박황환 화백의 작품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