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1-9-1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불교 승왕, 인권운동 스님과의 접촉금지 위협
Crackdown at pagoda
기사작성 : May Titthara 및 Vincent MacIsaac
스님들이 어제(8.31) 밝힌 바에 따르면, 프놈펜의 '오우날롬'(Ounalom) 파고다(사찰)에 기거하는 대학생 10명과 스님들 5명에 대해, 만일 과거에 이 사찰에 머물던 인권운동가 루온 소왓(Loun Sovath) 스님과 다시금 접촉한다면 절에서 쫒겨날 것이란 위협이 가해졌다고 한다.
(사진: Heng Chivoan) 루온 소왓 스님이 지난달 '쁘레이 랑'(Prey Lang) 숲 인근 지역 주민들의 쁘레이 랑 숲의 보존 촉구 농성장에서 종교 의례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통첩은 분명하게도 논 응웻(Non Nget) 승왕이 일요일(8.28)에 고위 승려들에게 발언한 것이다. 일군의 스님들은 자신들의 신원이 공개되는 것을 거리는 가운데, 논 응웻 승왕은 보름을 맞이하여 개최된 월례 포살 법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 승려들에 따르면, 루온 소왓 스님이 그날 아침 이전에 함께 생활하던 승려들 및 학생들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이 사찰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 사찰 경내에 거주하는 승려들은 시엠립(Siem Reap), 스와이 리엉(Svay Rieng), 따께우(Takeo), 밧덤벙(Battambang), ''크메르 끄롬'(Kampuchea Krom) 지역에서 유학왔으며, 그 중 일부는 캄보디아 최고 학력의 승려들도 있다.
이 사찰의 승려들은 논 응웻 승왕이 루온 소왓 스님을 통제하라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연줄 좋은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토지를 잃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평화적으로 노력하는 루온 소왓 스님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왓 오우날롬'의 한 법랍(출가연수)이 오래된 스님 한사람은, "우리는 토지를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연민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승려는 만일 어떠한 방식으로든 루온 소왓 스님에 대한 체탈도첩(강제환속)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불교에 대한 정치적 개입의 의미가 되므로 승려들의 분노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메르루주(Khmer Rouge) 정권 이전에는 승려들이 발언의 자유를 갖고 있었고, 사람들도 그것을 경청했다. 우리는 현재 아직도 힘이 약하지만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찰에 살고 있는 한 학생은 익명을 요구하면서, 루온 소왓 스님은 단지 친구들을 만나러 왔던 것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온 소왓 스님과의 접촉금지령은 다른 승려들이 루온 소왓 스님과 같은 길을 가는 일을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프놈펜포스트)는 어제 논 응웻 승왕으로부터 논평을 들어보려 했지만, 그는 측근을 시켜 깊은 명상에 들어 있다고 전하면서 인터뷰를 사양했다.
'캄보디아 종교부'(Ministry of Cults and Religion)의 뽄 다위(Porn Davy) 프놈펜 사무소장은 발언을 통해, 루온 소왓 스님이 주민들의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는 명령에 불복종했기 때문에 스님들과 학생들에 대해 접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은 감히 논평하기 어려운데, 그것이 승왕께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온 소왓 스님은 벙꺽(Boeung Kak) 호수 주변 강제철거 예정 주민들의 시위에 참석한 직후, 프놈펜 일대 사찰들에 대한 출입금지령을 당했다. 지난달에는 그의 친척 2명이 총격을 받기까지 했던 지난 2009년의 토지분규에서 구속됐던 12명의 주민들이 모두 풀려난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를 앞두고 자신의 고향인 시엠립 지방 사찰들에서도 출입금지령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친척들이 총격을 당한 사건과 토지분규는 시골 승려였던 루온 소왓 스님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는 당시 삼 분토은(Sam Bunthoeun) 스님 밑에서 공부를 한 후, 사찰 벽에 탱화를 그리거나 명상을 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의 스승인 삼 분토은 스님은 지난 2003년 '왓 란까'(Wat Lanka) 사찰 밖에서 총격을 받고 암살당한 인물이다.
루온 소왓 스님은 지난 2년 동안 전국의 모든 지방들을 순회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2001년 개정 토지법>과 인권, 그리고 불교의 계율에 관한 교육활동을 해왔다.
루온 소왓 스님은 논 응웻 승왕이 승려들과 학생들에게 퇴거 위협을 가했다는 소식을 듣자,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스님들과 학생들은 잘못한 일이 없다"면서, 그는 자신이 기거하던 방에서 소지품을 챙기려 할 뿐이라고 말했다.
루온 소왓 스님이 '왓 오우날롬'에 머무는 일은 금지당했지만, 아직도 그곳의 1층에는 그가 머물던 방이 남아 있다. 문은 잠겨 있지만, 스님은 아직도 방 열쇠를 갖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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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파일/Tang Chhin Sothy) 루온 소왓 스님이 프놈펜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농성자들을 위한 종교의례를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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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파일/Tang Chhin Sothy) 루온 소왓 스님이 프놈펜의 왕궁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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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치와 종교, 늘 답은 분명한데 어디까지 경계를 그어야 할지 늘 고민이 됩니다.
강자에겐 약자의 대변인으로, 약자에겐 나눔과 섬김의 모습으로 종교가 서 있기를 기대합니다.
캄보디아에 이런 스님이 있다는 것이 소망을 갖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