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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 16
S#1. 낚시터 - 수상좌대 - D
물 위에 섬처럼 떠 있는 수상 좌대.
젖은 머리 강현 담요를 뒤집어 쓴 채. 현수가 타준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
강현 : (감탄하며) 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
현수 : (낚시 던지며) 조금만 기다려요.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라면 대령할게요.
강현 고개 끄덕이면서 이내 현수의 작은 노트(일기장 15회 #60)을 가만히 읽다가.
강현 : (페이지 쭉 넘기며) 일주일동안 자서전을 쓰셨네요. 진짜 장난 아니다.
현수 : (웃고) 쓰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그동안 난. 일기장에 속상하고 힘든 이야기만 적어왔는데...
여기 와서. 세상과 한발 떨어져. 객관적으로 돌아보니까. 내 인생이 고마워졌어요. 그동안은 연민뿐이었거든요.
강현 빙긋 웃으며 현수의 어깨에 기대 행복하게 콧노래 부르고. 현수도 행복한데.
강현 : (곤란한 얼굴로) 여긴 화장실 가려면 배 타고 나가야 되나요?
현수 : (웃으며) 아니요. 이 안에 화장실 있어요.
강현 : (놀라서 둘러보며) 네? 화장실이. 이 쪼그만 데 있다구요?
(시간 경과)
수상 좌대 안. 바닥에 구멍 뚫어 놓은 자연 화장실. 강현 신기해하며 쪼그려 앉고.
(시간 경과)
폴짝 꼬마처럼 신나서 현수 옆에 앉는 강현.
강현 : 와. 신기해요. “하루에 한 가지씩 안 해 본 일 하기.” 오늘 미션 성공!!
현수 : (놀라서) 강현씨. 아직도 그 일. 해요? 귀찮지 않아요?
강현 : 아뇨. 재밌어요. 문제는. 오늘은 또 뭔 짓을 해야 하나 고민된다는 거죠.
현수 : (웃고) 역시. 강현씨는 존경스러운 여자에요.
강현 : 아니에요. 매일 일기 쓰는 변호사님이야 말로 존경스러운 남자에요.
두 사람. 이내 서로에게 기대 행복한 표정 지으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시간 경과)
해가 지려고 하는 하늘 아래. 당황한 강현. 현수는 미안하고.
강현 : (놀라서) 왜요? 왜 같이 안 가는 건데요?
현수 : (고민 되고)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생각들이 있어서.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해요. 일주일로는 좀 부족하네요.
그래서 강현씨한테 동영상 문자 보내고. 며칠 더. 있으려고 한 건데...
강현 : (섭섭하고 미안) 근데. 제가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거네요?
현수 : (고민스럽게 고개 끄덕이고) 미안해요.
강현 : 아니요. 제가 미안해지네요. 그럼. 여기서 며칠 더 낚시 하시려구요?
현수 : 아니요. 낚시는 이제 그만이요. 그동안 나는 늘 정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했어요.
그래서. 돌아가는 길은. 역동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으면 해요.
강현 : (놀라서) 여기서 서울까지요? 힘들잖아요. 왜 고생을 사서 하세요?
현수 : 그래서 가치가 있는 거 에요. 나쁜 땀 다 빼고. 돌아가고 싶어요.
강현 : (가만히 보더니) 알겠어요. 그럼. 며칠 더 시간 드릴게요. 대신 핸드폰은 켜 놓으세요. 답답해서요.
하면서 핸드폰 켜 보면. 그동안 밀린 문자 메시지 엄청나게 들어오고. 이내 전화벨이 울린다.
놀라는 강현. 현수 이내 답답한 한숨 쉬며 전화를 받고.
현수 : 아! 선배! 잘 지냈어요? 그렇지 않아도 전화하려고 했는데요...
아까 평화롭던 모습 대신. 생활인으로 돌아온 현수 모습을 가만히 보는 강현.
S#2. 순영 카페 - N
강현 손에 들려 있는 현수의 핸드폰과 현수가 쓴 일기장.
순영 : 아이고. 열녀 났다. 서방님 하자시는 대로 족족 다 해드리는구나.
히숭 : 그러게 말이다. 뭔 또 자전거 여행. 핸드폰 가져와서 연락도 끊어 놓고...
강현 : 확실하게 쉬어야지. 이게 다 내 탓이야... 내가 한 달이나 휴가 달라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박변호사님한테도
기회를 줘야지. 쌤쌤으로.
히숭 : 얘가 아주 갈수록 쿨 해진다. 너 솔직히 쿨한 척 하는 거지? 속은 타지?
강현 : (사실 맞고) 몰라.. (이내 씩씩하게) 아냐. 난 변했어. 아니. 진화했어!!
난 하루하루. 더 멋있는 여자가 될거라구!! (하는데 전화 오고)
순영 : (핸드폰 보며) 경환이네? 니들. 끝났으면 그만 만나야 되는 거 아니니?
히숭 : 그러게 말이다. 쟤가 조선 땅에서 아메리칸 스타일로 살기로 작정했다.
강현 : (피! 하면서 귀찮은 표정으로 핸드폰 받고) 어? 또. 무슨 일이야?!!
S#3.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 - N
밤의 운동장. 조깅하는 주민 몇 명. 벤치에 앉은 강현과 경환. 둘다 츄리닝 차림.
경환 : 남자들 불쌍해.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그렇게 자기 충전하겠냐. 돌아오면 또 이리저리 세상에 치일텐데..니가 박현수 이해해줘.
강현 : (웃으며) 알았어. 알고 있다구...
경환 : 고맙지? 이런 말 해주는 사람. 나 밖에 없지? (히히덕 웃는데)
강현 : (웃다 진지하게) 야. 근데 너랑 나랑 이제 정리해야 되는 거 아냐? 주위에서 보면 헤어진 애인이랑 친구 한다는 애들은
진짜 사랑하지 않았거나. 바람둥이거나. 둘 중 하나던데...
경환 : 야~ 남녀 관계를 그렇게 흑백 논리로 가르지 마. 우리가 새로운 역할 모델을 만들면 되는 거지. 뭐 남들 신경 쓰냐.
강현 : (여전히 찜찜한 얼굴로 경환 보면)
경환 : 걱정 마. 상황 바꼈다고. 너 흔들 일 없어. 명왕성 여자!! 너한텐 든든한 해왕성 남자가 있으니까. 난 너의 ‘카론’이 되어 줄게.
강현 : 카론? 그게 뭐야? 별 이름이야?
경환 : 응. 카론은 명왕성과 나란히 붙어 있는 꼬마 행성이야!! 둘은 주기가 같아서 상대방을 바라보며 평생 우주 공간을 돌지.
강현 : 그럼. 너랑 나랑 애정 아니라 우정 맞는 거지?!!
경환 : 그렇다니까!! 형!!! 우린 이제 형제 관계야!!
강현 경환 웃으면서 밤하늘 총총히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고.
S#4. 지방 국도 - N/D
어스름하게 밝아오지만. 아직은 어두운 새벽하늘. 총총히 빛나는 별.
그 별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달려가는 현수. (내려진 머리. 사이클 장비. 복장)
경환 : (소리) 강현이는...금성 여자가 아니라 명왕성 여자거든요. 변호사님은 해왕성 남자 같은데요? (11회 #23)
현수. 웃으면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더욱 힘차게 페달을 밟고.
마치. 별처럼 반짝이는 자전거 후미등을 켠 채. 길을 달려가는 현수.
S#5.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현수의 빈 책상보고 있는 강현. 윤변. 방에 들어오고.
윤변 : 강현씨~ 애 많이 타나보구나. 박변호사. 이번에 제대로 속 썩이네~
강현 : 아니에요~!! 원한다면. 전 남미 여행도 보내줄 수 있어요.
윤변 : (웃으며) 어머~ 강현씨. 완전 쿨하다. 마음이 태평양이네...
강현 : 제가 좀 대륙적 기질이죠....(이내) 저 근데. 이비인 사건은 어떻게?
윤변 : 새로 바뀐 변호사 통해서 부탁해봤는데. 박변스캔들 해명하면 다른 내연남들은 불륜 시인하는 셈이 된다구..절대로 못하겠대.
강현 : (진지하게 곰곰이 생각하고..)
윤변 : (한숨) 좋겠다. 박현수. 아무것도 모르고. 지금쯤 신나게 달리고 있겠지...
S#6. 지방 - 오르막 길 - D
몸을 들어 힘겹게 페달을 밟는 현수. 인상 쓰며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땀으로 범벅된 현수. 고행하는 수도승처럼 진지하고. 힘겹게 마지막 고비를 넘겨 길의 정상에 선다.
숨을 고르고 땀을 닦으며 아래 풍경을 바라보는 현수.
현수 : (소리) “자동차 엔진에 길들여져. 잊었던 내 몸의 기능들을 생각합니다.
터질 듯 한 심장과 허파. 다리에서 돋아난 근육들. 나는 살아 있습니다.”
이내.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는 현수. 펼쳐진 길을 바라보며 힘차게 출발.
현수 : (소리) “오르막의 수고로움이 없으면 내리막의 고마움도 없습니다.
내 피와 땀으로 굴러가는 길. 그 길 위에서 나는 주인이 됩니다.”
S#7. 이비인 집 앞 - D
이비인 집 앞에서 선글라스 끼고 변장한 채 두리번거리고 있는 강현.
히숭 : (소리) 집에는 없는 것 같데~ 사건도 변호사한테 다 맡기고 일본으로 떴다던데?
우리 연예부 기자들도 다 허탕치고 어제 철수했어~
집 앞에 쌓인 신문. 우유. 초인종 눌러보는데 아무 반응 없고 높은 담. 보이고.
(시간 경과)
강현 이비인 네 우유 마시며 신문 보는데. 경환이 숨차하며 오고.
강현 : 동작 봐라. 언제든 내 카론이 되준다매~
경환 : 아니, 카론도 자기 궤도가 있는 거지~ 아쒸...또 뭔 일인데.
(시간 경과)
경환 등 위에 올라가 담 타려고 용쓰는 강현. 경환 밑에서 계속 쫑알쫑알.
경환 : 야. 이거 주거침입죄야. 3년 이하 징역. 500만원 벌금.
강현 : 야~ 시끄럽고. 더 올려줘 봐~ 얼렁!!
경환. 용 써서 등 올려주면. 강현 다리를 척. 담에 올리는데
적외선 감지기 사이렌이 울리면 경환 무너지고 혼자 죽어라 도망가는 모습 보고 어이없는 강현.
(시간 경과)
강현. 이비인 집 옆 전봇대 뒤에서 잠복중이다. 경환은 땅 바닥에 주저앉았고.
경환 : (립글로스 바르며) 그만 가자. 사법연수원생 품위에 잠복이 웬 말이냐.
강현 쉿!!! 조용하라며. 프로 탐정처럼 결연한 얼굴로 눈 한번 안 깜빡이고 잠복하는데.
저만치 유치원 버스가 들어오고. 선생과 이비인딸(1회 #13)이 내린다.
보면 선생은 이비인 딸의 손잡고 눈치 보며 이비인 집으로 달려와. 벨을 누르는데. 대한민국~ 싸인.
문 열리면서 이비인 딸 재 빨리 들어가고.
이 모습 보면서. 눈이 반짝이는 강현. 놀라는 경환. 서로를 마주보고 씨익~
(시간 경과)
다음날. 같은 시간. 유치원 선생처럼 단정하게 차려입고 머리 묶은 강현.
경환과 전봇대 뒤에 숨어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면 유치원선생 이비인 딸과 등장.
대한민국 벨 누르고 딸 들어가면. 바로 달려가 대한민국 벨 다시 누르는 경환.
아주머니 : (인터폰 소리) 네...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강현 : (유치원 선생처럼 하이톤) 네~ 어머님께 상담 드릴 게 있어서요~
S#8. 이비인 집 - 거실 - D
(코 수술 용) 얼굴 마스크 쓰고 있는 이비인과 마주 앉은 강현. (머리 묶었다.)
이비인 : 제가 감기에 걸려서요... 도대체 무슨 일이신데요?
강현 : 예... 그게. 아이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진로 상담인데요.
이비인 : 유치원 애를요? (이상하다는 듯 보는데 전화벨) 잠시만요...
이비인 방으로 들어가면.
강현. 좋아라 하며 캠코더 가방 이비인 잘 잡힐 만한 곳에 내려놓고 각도 재고. 거실 돌아다니면서 탐색하는데.
안방에서 들리는 큰 소리.
이비인 : (소리) 안 돼~ 절대 못 나가!! 코! 자리 잡으려면 아직 멀었어~ 이놈의 변호사가 미쳤나. 돈만 밝히고 지랄이야.
그래서 박현수가 편했는데~ (듣고) 뭐? 스캔들 해명 인터뷰? 내가 지금 그럴 정신이 어딨어~ 내 코가 석잔데...
문에 귀대고 듣던 강현. 열 받는데. 문이 확 열리면서 이비인 나오다 충돌.
이비인 : (마스크 한쪽 벗겨지고) 어머! 내 코!!! 이게 얼마짜린데.
강현 : 죄송합니다. 어머니. (하는데. 묶인 머리 풀어졌고)
이비인 : (어리둥절) 어! 이 머리 어디서 많이 봤는데. 삼각 김밥! 밍키 머리!!
그때. 호텔에서 박변호사랑 같이 있던 비서!!! 아니. 여자!!!
강현 : 술 취했으면서 기억력도 좋네. (이내) 자! 그럼 이제 스캔들 해명하세요!!
이비인 : (뻔뻔) 미쳤어? 내가 왜?
강현 : 양심이 마모됐군요!! 코 수술이 아니라 인생 성형을 하세요!!! 이젠 발 뺌 해 봤자 소용없어요. 지금 우리 대화 다 찍혔다구요!!
(저만치 캠코더 갖고 와 이비인에게 내미는데. 플레이 안 눌러졌고. 급 당황. 이내 플레이 누르지만 배터리 없고.
당황스러워도) 레디.액션!!
이비인 : (급 당황해서 도망 다니고)
강현 : (캠코더 들고 쫓아다니며) 박변호사님 결백 안 밝혀주면. 코 수술 한 거. 확 밝혀 버릴 거에요!! 맨날 자연산. 천연산 뻥쳤죠?!!
이비인 : 안 돼~~~ 난 불륜보다 더 무서운 게 성형 의혹이란 말야!!
강현 : 그러니까요!! 인조인간 이비인!!! 내 친구가 쏘핫! 기자라구요!!
이비인. 이제 어쩔 수 없다 체념. 똥 밟은 표정으로 강현을 보고.
S#9.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선글라스 낀 이비인 얼굴(예전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난 인터넷 신문 기사. C.U
손팀장. 이동준. 김민정. 머리 맞대고 모여 인터넷 기사 보고 있다.
손팀장 : 독점 고백!! 이비인. 전 담당변호사 박현수와 스캔들 공식 해명!!
이동준 : 아~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지~ 아. 내 속이 다 시원하네.
김민정 : (이비인 보며) 쉬는 동안 얼굴 좀 만지겠다... 어쨌든 잘 됐네요.
S#10. 옥상 - D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일기장을 읽는 강현. 뿌듯한 표정.
소중하게 한 페이지씩 한 페이지씩 넘겨보며 현수를 그리워하고.
S#11. (시골)길 - (시골)우체국 앞 - D
자전거를 달리던 현수. 보면 저만치 빨간 우체통. 작고 예쁜 우체국이 보이고.
(시간 경과)
자전거를 세워 둔 채. 노란 은행나무(혹은 단풍나무) 아래 기대 편지를 쓰는 현수.
때로는 생각에 잠기고. 주위 풍경을 바라보고. 그렇게 여유 있게 편지 쓰는 현수.
(시간 경과)
우체국에서 나오는 현수. 하얀 편지봉투 속에. 은행잎(단풍잎)을 넣어서 편지를 봉하는 현수.
봉투에 자신의 손으로 쓴 이강현 이라는 이름을 가만히 만져 보고는 이내. 빨간 우체통에 편지봉투를 넣는 현수.
빙긋이 미소 지으며 주위를 보고는. 자전거에 올라타는 현수.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기 시작하고.
S#12.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봉투를 열어보는 강현. 벅찬 표정이고. 편지지를 꺼내는데. 툭 떨어지는 무엇.
책상에 떨어진 무엇 보면. 마른 은행잎(단풍잎).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강현.
S#13. 현수의 자전거 여행 몽타쥬 - D
- 저수지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현수.
현수 : (소리) “일상에 빠지지 않고 대의를 위해 나아가며...”
- 노랗게 물든 논이 펼쳐진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현수.
현수 : (소리) “순간순간을 불꽃처럼 강렬히 여기며 날마다 진보하며...”
- 산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현수.
현수 : (소리)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고 내가 잊어서는 안 될 이름을 늘 기억하며...”
- 숲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현수.
현수 : (소리)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용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 말고”
- 바다가 펼쳐진 해변 도로를 달리는 현수.
현수 : (소리) “한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역사와 함께 흐를 수 있는...그런 내가 되어야 한다.”
(신경림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중)
S#14. (시골) 슈퍼 앞 - D
작은 마을로 들어서. 자전거를 달리는 현수. 땀범벅이고 지쳤다.
작은 (시골) 슈퍼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멈춰서.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보고.
(시간 경과)
슈퍼 앞 평상에 앉아 혼자 아이스크림을 먹는 현수. 문득 생각에 잠기고.
- 3회 #68. 강현과 아이스크림 ‘먹는’ 현수.
S#15. 거리 - D
편의점에서 나오는 강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오는데. 문득 생각에 잠기고.
- 3회 #68. 현수와 아이스크림 먹으며 ‘걸어가는’ 강현.
이내.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걸어가는 강현.
저만치 교복 입은 (모범생 같은) 여고생 2명이 꺄르르 웃으며 달려오고 있다.
여고생2명 웃으면서 오다. 플라타너스 잎이 떨어지자 서로 잡겠다고 뛰어다니고.
여고생1 강현 못 보고 달려오며 잎 잡고. 강현은 피하려다. 여고생2와 부딪치고.
여고생2 : 어. 죄송해요. 언니...
강현 : 아니야. 괜찮아. 내가 미안해...(하는데)
여고생1 : (플라타너스 잎 하나 잡은 채 신나서 오면서) 야!! 난 잡았다!!!
강현 : (어리둥절하고) 너희들. 왜 그렇게. 낙엽을 잡으려고 하는 건데?
여고생1,2 : (동시에 소리치고) 그럼. 사랑이 이루어 진대요!!!
여고생들과 같이 크게 웃던 강현. 이내 여고생들의 교복을 보고 눈이 번쩍!! 아~~
S#16. 회사 강당 - D
옛날 교복에 갈래 머리 한 강현. 칠판에 쓰인 <Back to the School - 순수로 돌아가자 - 추억의 얄개시대 축제>.
교탁 앞에 서서 이야기 중인 강현.
강현 : 오늘 이벤트 규칙은 간단합니다. 첫 번 째.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 세븐틴!! 열일곱이기 때문에. 무조건 야자! 반말하기!!
두 번째. 학생 신분이므로. 상대방에게 직업, 연봉 같은 조건! 묻지 않기!!에요. 자! 학교종이 땡땡땡!!
종 울리면. 어깨에 완장 찬 주번 학생 - 손팀장 출석 체크. 김민정. 명찰 달아주고.
교련복 차림의 이동준은 30,40대 교복 고객들 돌아다니며 기념 촬영 해준다.
삐딱하게 모자 쓴 불량 학생 류사장. 학생들 사이 다니면서 제일 신났다.
강현 : (지나가며) 성호. 아주 신났구나. 그렇게 재밌어??
류사장 : (뜨악 혈압 올라) 아니. 이게 야자 타임을 빙자해서 사장님한테!!! (이내 귀엽게) 그래!! 재밌어. 강현아... (하는데)
이동준 : (다가와 교련복답게 군기잡고) 류성호!! 여기서 뭐하고 있나!!
손팀장 : 성호야... 밥은 먹었니?
김민정 : (류사장 보며) 성호. 너. 트위스트 출 줄 아니? 춤추러 갈까?
류사장 : (열 받아서) 이것들이!! 아주 신났구나!! (이내) 그래. 얘들아 춤추러 가자.
이내 달려가서 트위스트 추며 신나게 노는 류사장과 직원들.
강현 웃으며 저만치 보면 교복을 입은 추억의 먹거리 장 담당 화영 보인다.
화영 주위엔 역시 남고생(고객들) 개떼처럼 모여 있고. 이들 상대로 떡볶이. 도시락 만들어주는데 잘 안 된다는 곤란한 표정이다.
무슨 일인가 보는 강현.
화영 뽑기(달고나)하고 있는데. 연기만 나고... 국자는 시커멓게 타고...
S#17. (변두리) 자전거 수리점 - D
현수의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는 아저씨. 가게의 유선 전화를 쓰는 현수.
현수 : (강현 전화 안 받고 음성 남기는 현수) 강현씨. 상담 중인가 부죠?
부지런히 달려서 내일 아침이면 서울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자전거가 고장이 났어요. 내일 밤에나 도착하겠어요.
구미호 이야기 기억하죠? 이제 하루 남았는데...(하는데 아저씨 부르고) 아. 강현씨. 다시 연락할게요...
현수 급히 전화 끊고. 아저씨 곁으로 가. 자전거 수리하는 거 보고.
S#18. 회사 강당 - D
화영 앞에서 능숙하게 달고나 만드는 강현. 어렸을 때 많이 해 본 솜씨.
신기해하는 화영에게 하트모양으로 달고나 찍어서 주는 강현.
강현 : 예전에 국자 좀 태워먹은 실력이야. (화영 보고 웃으며) 화영아...
화영 : (어색하게 웃으며) 그렇구나... 강현아...
강현 : 미안해. 니 전공 못 살리게. 불량식품으로. 이벤트 해서...
화영 : 괜찮아. 재밌고 신기해. 난 학교 다닐 때 이런 군것질 전혀 못했어.
강현 : 우와. 공주!! 너. 엄마가 못 먹게 했구나!!
화영 : (순간 진지해져서) 네... 나이에 맞는 추억을 갖지 못한 거죠...
강현 : (웃는데) 아싸!! 존댓말!! 반칙!!
화영 : (웃고) 미안. 깜빡했네.
류사장 : (놀라서 다가와) 화영아!! 너 오늘 모로코로 떠난 다는 게. 사실이야?
강현 : (놀라서 쳐다보고 - 이후 사라짐)
화영 : 어... 오빠... 오늘이 마지막 이벤트라고 했잖아.
류사장 : 아니. 그건 아는데. 이벤트하고 며칠 있다가 가는 줄 알았지!!
화영 : 그렇게 됐어. 방송국 스케쥴이 갑자기 변경 돼서.
류사장 : 어떡하냐. (시계 보며) 오후 비행기면. 송별회도 못하겠네.
화영 : 괜찮아요. 그보다. 오빠 결혼식 못 보고 가서 섭섭하긴 하다.
류사장 : 섭섭한 건 박현수지. 여행 갔다 와서 너 떠난 거 알면 꽤나 놀랄 텐데.
너 이혼하고 파리로 떴을 때도 박변호사 혼자 힘들었는데...
화영 : 괜찮을 거야. 그때랑은 사정이 다르잖아. (강현 쪽 보며) 강현씨가 있으니까. (하는데 강현 없다) 어? 강현씨 어디 갔지?
S#19. 시내(읍내) - D
차들도 많고. 제법 도시 느낌이 나는 시내. (그래도 시골)
자전거를 끌며 가는 현수. 저만치 공중전화를 보고 잠시 걸음 멈추는데.
보면. 전화 통화하고 있는 사람. 현수 공중전화를 지나쳐서 가다가. 신호 대기에 딱 걸리고.
이내 돌아보면 공중전화 비어 있고.
현수. 신호를 보면서 저만치 공중전화를 향해 자전거를 끌고 간다.
S#20. 회사 복도 - D
강현. 계속 현수에게 음성 녹음 중이고.
강현 : 어떡해요!!! 이벤트 중이라 변호사님 전화 못 받았어요. 서화영씨 오늘 떠난대요. 음성 들으면 꼭 다시 연락 주세요.
음성 남기며 걸어오는데. 교복 입은 채 다가오는 류사장.
류사장 : 야~ 이강현. 웬일이야. 너. 서화영 꽤나 챙기는데...
강현 : 처음엔 어려웠는데. 알고 보니까 순수하고 착한 아이더라구.
류사장 : 너 계속 반말할래? (이내 교복 보고) 알았어... (간드러지게) 그래. 기집애야~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거야.
강현 : 그러게. 생각해 보니까. 내 인생에선 내가 주인공이지만. 화영이 인생에선 내가 악역이잖아. 그러니까. 미안한 생각도 들어.
류사장 : (놀라서) 어머~ 기집애. 너 고삐리가 아니라 어른 같다. 얘!! 그래! 그게 인생이야.
인생 최대의 반전은 절름발이가 범인인 게 아니라 내가 나쁜 놈. 내가 나쁜 년이라는 거야... 니가 인생을 안다. 얘~
강현 : (웃다가 이내 진지하게) 이제 어떡해요. 박변호사님. 서화영씨...
류사장 : (류사장 모드) 그러게... 오늘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 둘이 인연이 없나 봐...
인연 없는 중생은 부처님도 어떻게 못하셔.
강현 : (심난한 얼굴로 한숨 푹 쉬며 현수에게 다시 전화하고)
S#21. 시내(읍내) - D
강현에게 전화하는 현수. 그러나 계속 통화 중. 할 수 없다는 듯 전화 끊는 현수.
저만치 보면 신호등 건너는 사람들. 현수 급히 가려는데. 또 신호에 걸리고.
할 수 없다는 표정의 현수. 이내 생각난 듯.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보면.
강현 : (소리) 오늘 오후 비행기래요. 이 음성 들으시면 바로 서울로....
현수. 놀란 얼굴로 전화를 끊고. 자전거 세워둔 채. 그대로 택시를 잡는다.
현수 : (택시 올라타며) 기사님!! 서울이요!!
S#22. 회사 앞 도로 - D
이벤트 끝나고 옷 갈아입은 화영을 배웅하는 류사장. 직원들. (교복 차림)
택시에 올라타는 화영에게 아쉬운 듯 손을 흔들고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
교복차림의 강현. 안절부절 하면서 현수에게 계속 음성 메시지 남기고 있고.
S#23. 화영 아파트 앞 - D
급하게 차에서 내려. 현관을 향해 달려가는 현수. (샤워하고 일상복 차림)
저만치 트렁크에 기사와 짐 싣는 화영의 모습이 보인다.
현수 화영아!! 부르면서 달려가는데. 듣지 못하고 택시에 올라타 떠나는 화영.
현수. 다급한 얼굴로 다시 뒤돌아 차를 향해 뛰고.
S#24. 도심 도로 - D
저만치 화영이 탄 모범택시를 따라잡기 위해 과격하게 운전하는 현수. 그러나 차량이 많아 추월 쉽지 않고. 안타까운 현수.
이내. 신호 대기 걸리고. 스타트 라인에 선 화영의 모범택시.
그로부터 4,5대 뒤로 멈춰 선 현수의 차. 현수 초조하게 앞을 보다.
이내 안 되겠다는 듯. 비상등 켜고 차에서 내려 모범택시 향해 달려간다.
신호가 바뀌고. 막 출발하려는 모범택시. 현수 힘껏 달려가 뒷좌석 유리창을 두드리고.
차 안에서 생각에 잠겨있던 화영. 현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S#25. 도심 - 현수 차 안 - D
속상한 얼굴로 운전하고 있는 현수. 차분한 표정의 화영. 서로 말 없고.
현수 :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면서... 말도 없이 그냥 이렇게 가려고 했어?
화영 : (미소) 현수씨가 힘든 일이 많았잖아. 얘기하고 싶지 않았어. 걱정 할까봐.
현수 : 어떻게 걱정이 안 돼. 처음 가보는 낯선 아프리카에. 그것도 혼자 가는데.
화영 : (미소) 혼자 아니야. 제3세계 음식 특집 방송 때문에 스탭들이랑 같이 가. 취재 마치면 사람들은 돌아가지만.
난 현지 적응 돼 있을 거야.
현수 안도되는 듯. 화영 보지만 마음 아프고. 화영 괜찮다고. 빙긋이 미소 짓고.
이내 말 없는 두 사람. 현수 조용히 클래식 음악을 틀고.
S#26. 공항 도로 - 현수 차 안 - D
공항을 향해 달리는 현수의 차 안. 두 사람 생각 많은 얼굴로 여전한 침묵.
창 밖 바다를 보며. 클래식을 듣고 있던 화영. 이내 음악을 끄고는.
화영 : 현수씨...예전에 나한테 결혼 전에 불러줬던 노래 있지?
현수 : (가만히 생각하더니) <화려하지 않은 고백>??
화영 : 응. 말하자면 프로포즈 노래였잖아. 내가 먼저 좋아했으니까. 우린 별다른 프로포즈 없이 바로 결혼 준비했고.
그렇게 그냥 결혼하는 게 섭섭해서. 내가 현수씨한테 불러달라고 했지.
현수 : (씁쓸하게 미소 지으며) 나도 좋아하는 노래였어...
화영 : 현수씨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 걸까...고민될 때마다 그 노랠 떠올렸어.
말하자면. 나를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준 추억의 노래였어...떠나려니까. 그 노래 생각이 많이 난다.
화영 이내 창밖을 보며 낮은 허밍으로 이승환 <화려하지 않은 고백> 흥얼거리고.
그런 화영을 안쓰럽게 바라보다. 생각 많은 얼굴로 운전하는 현수.
S#27. 회사 앞 - D
강현 교복 입은 채로 계단에 앉아서 핸드폰 보고 한숨 쉬며.
강현 : (한탄하듯) 끝났어...다 끝났어...
경환 : (내려오며) 뭐하냐? 코스프레 하냐??...(주차된 자전거 푸르고)
강현 : 기운 없어 죽겠다. 카론!! 편의점까지 나 좀 태워줘. (자전거 타려는데)
경환 : 야~ 안 돼. 너 태우면 나 땀나. (옷 만지며) 춘남이가 사준 새 옷인데..
강현 : 우와~ 치사한 놈. 내가 사준 자전건데...(헤드락 걸고 괴롭히면)
경환 : (말리며) 야. 이럼 안 돼. 윤변호사님이 보고 춘남이한테 이르면 어떡해.
강현 : 우와! 완전 치사 빤스!! 언제는 카론이라는 둥. 형제라는 둥 해 놓고.
경환 : 미안해... 안 그런 줄 알았는데. 춘남이가 너 불편해 하는 거 같아.
강현 : 당연하지. 그럼. 박변호사님은 너. 편한 줄 아냐?!
경환 : (한숨 쉬며) 역시... 사랑하던 사이에서 친구 되기란 힘든 건가 봐...
강현 : 당연하지. 이젠 네 명이잖아. 어쩔 수 없지 뭐. 잘 됐어. 이참에 깨끗이 찢어지자. 잘 가라~ 카론~~
경환은 한숨 푹 쉬고 이내 미안한 얼굴로 자전거 끌고 가고. 씁쓸한 강현.
S#28. 거리 - 횡단보도 앞 - D
우울한 얼굴로 새 옷 매만지면서.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 기다리고 있는 경환.
그 앞을 한 무리의 사이클 동호회 - 쫄쫄이 스판 입은 남자들이 달려간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경환. 이내 떠오르는 생각.
강현 : (소리) 이게 애인이냐. 아들이냐. 이걸 어느 세월에 키우냐...(3회 #6)
경환 : (소리) 미안해. 연습해서 다음에 꼭 태워줄게. (3회 #6)
이내 미안한 얼굴의 경환. 신호가 켜졌지만 건너지 못하고 곰곰한 생각 중.
S#29. 회사 앞 - D
그냥 자전거에 스판 쫄쫄이 입고 부끄러운 듯 가리고 선 경환. 웃겨 죽는 강현.
강현 : 우와~ 뭐야. 쫄쫄이!! 빤스만 밖에다 입으면 완전 슈퍼맨이다!!
경환 : (주위 보며) 아. 쪽팔리게 진짜... (자전거 타며) 자. 타!! (이내 진지하게) 집까지 데려다 줄게.
강현 : 싫다. 내가 왜 춘남이 자리에 타냐. 집까지 어느 세월에 가~
경환 : (버럭) 닥치고 얼른 타! 오빠가 주는 이별 선물이야. 얼른 타라구!!
경환의 진지함에 사뭇 놀라는 강현. 이내 조심스럽게 자전거에 올라타고.
대단한 각오를 한 표정의 경환. 강현을 태우고 위태위태하게 출발.
S#30. 인천공항 - 일각 - D (11회 #29와 같은 장소)
현수와 화영. 말없이. 각자 앞을 보고 있다. 눈앞엔 착륙하는 비행기 보이고.
화영 : (시계를 보고. 심난한 얼굴로) 이제. 가야 할 시간이야...
하면서 현수를 보는데. 생각 많은 얼굴의 현수. 가만히 화영을 보더니.
이내. 결심했다는 듯. 곁으로 다가와. 다정하게 (친구처럼) 어깨를 안아준다.
어리둥절한 화영. 현수 미소 지으며 나직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기 시작하고.
현수 : (이승환<화려하지 않은 고백) “언젠가. 그대에게 준. 눈부신 꽃다발...
화영 : (놀라고. 감동한 얼굴로 현수를 보며) 현수씨...
현수 : (슬픈 미소 지으며) “그 빛도 향기도 머잖아. 슬프게 시들고...“
화영 슬프고도 벅찬 얼굴로 눈감은 채 노래에 귀 기울이면 추억들이 떠오르고.
S#31. 화영과 현수의 추억 몽타주 - D
이후 노래는 현수의 노래(가사)가 아닌 이승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원곡으로.
추억의 노래를 배경으로 흐르는 두 사람의 슬프고도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간들.
- 4회 #70. 아파트. 화영 뒤에서 안아주는 현수.
- 4회 #77. 회사 현수 방. 엄마가 아프다는 화영을 안아주는 현수.
- 5회 #16. 프렌치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현수와 화영
- 5회 #39. 아파트. 현수와 못 박으며 웨딩 액자 거는 화영.
- 6회 #48. 서재. 책 정리하는 두 사람. <해변의 카프카>를 나누는 화영.
- 7회 #13. 현금왕 파티에서 화영 데리고 나가는 현수
- 7회 #16. 현수의 차 안. 이야기 나누며 가는 두 사람.
- 9회 #56. MT. 현수와 화영 함께 바비큐 굽기.
- 9회 #58. MT. 노래방에서 듀엣곡 하는 현수와 화영.
- 10회 #30. 장례식장. 현수가 일 처리하는 모습. 바라보는 화영
- 10회 #33. 장례식장. 화영 손 잡아주는 현수
- 10회 #43. 납골당. 화영을 바라보는 현수.
- 10회 #47. 호텔. 눈물 흘리는 화영 안아주는 현수
- 11회 #29. 인천공항. 서점 앞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놀라는 두 사람.
- 11회 #48. 서재. 현수 사법연수원 수료 앨범 보는 두 사람.
- 12회 #11. 경찰서. 현성에게 모욕당하는 화영을 데리고 나오는 현수.
- 12회 #3. 호텔. 일하러 가면서. 현수에게 웃으라고 응원하는 화영
- 12회 #9. 엘리베이터 앞. 급히 나가는 현수 옷 정돈해주는 화영
- 12회 #56. 클래식 공연 보는 화영과 현수.
- 12회 #59. 집 앞. 강현에게 가라며 현수의 얼굴을 매만지는 화영.
- 13회 #21. 화영아파트. 현수 화영의 집안일 해주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화영.
- 14회 #13. 호텔. 선 본 후 청결남의 차타기 전. 화영 팔을 끄는 현수.
S#32. 인천공항 - 일각 - D (11회 #29와 같은 장소)
정면의 하늘을 보면서. 촉촉한 눈으로 현수의 노래를 듣는 화영.
현수 : (최선을 다해 마지막 부분을 부른다)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 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그댈 만난 걸... 감사해...”
노래를 마친 현수.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화영을 보면 이내 눈물을 흘리는 화영.
화영 : 고마워. 현수씨...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줘서...
눈물 가득 바라보는 두 사람. 현수 화영을 조용히 따뜻하게 포옹해 토닥여 주고.
S#33. 도심 언덕길 - 내리막길 - D
힘들어서 죽는 경환. 뒤에서 경환의 등을 때리며 구박하는 강현.
강현 :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야. 비리비리~ 그만 해. 나 내릴래.
경환 : (숨차하며) 안 돼. 절대로 안 돼. 도착할 때 까지 발 내리지 마.
강현 보면. 경환의 등 머리.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다. 안타까운 강현.
애쓰는 경환이 고마운 강현. 가만히 경환의 허리를 잡으며 조용히 눈을 감는다.
경환 : (간신히 정상에 올라) 고비 넘었다. 자 이제 롤러코스터!!! 각오해라!!
이내. 쏜살같이 달리는 경환의 자전거. 경환과 강현 놀이동산 온 듯 좋아하고.
S#34. 인천공항 - 출국장 - D
손을 흔들며 출국장을 향해 가는 화영. 밝고 맑은 미소.
멀찍이서 손을 들어 보이는 현수. 홀로 떠나는 화영이 안쓰러워 슬픈 표정인데.
저만치. 출국장 앞에 모여 있는 10여명의 일행 - 방송 스탭들 (방송장비들 보이고)
화영을 보고는 반갑게 인사하며 모여든다. 활기찬 분위기속으로 들어가는 화영.
감독 이하 남자 스탭들. 화영의 짐을 들어 주겠다 서로 난리고...
웃으며 괜찮다는 화영. 현수 쪽을 보며. 귀여운 표정으로 즐거운 곤란을 표하면.
현수. 그제서야 안도가 된다는 듯. 환한 미소 지으며 화영을 바라보고.
S#35. 거리 - 웨딩숍 앞 - D
거리를 지나는 경환의 자전거. 어느새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다. 즐거운 강현.
두 사람 거리를 지나다. 웨딩숍(12회 #50) 쇼 윈도우 앞에서 멈추고.
쇼 윈도우 안에는 강현과 경환의 웨딩드레스 턱시도 사진이. 각각의 액자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을 슬프고도 재미있게 바라보는 두 사람.
- 12회 #50. 웨딩숍에서 사진 촬영하는 강현과 경환의 추억.
S#36. 비행기 안 - D (4회 #13. 화영의 첫 장면과 수미쌍관)
비즈니스석 아닌 ‘이코노미석’의 화영. 앞 뒤 옆으로 모두 즐거운 방송 스탭들.
이내 이륙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오면. 자리에 착석하는 스탭들.
창가의 화영. 밝은 미소 지으며 창밖을 보고. 이내 차분한 얼굴로 책을 펼쳐든다.
<해변의 카프카>(하권)의 마지막 문장(p457)을 보고. 조용히 눈을 감는 화영.
화영 : (소리)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기 위해 떠나는 화영. 눈감은 얼굴엔 평화가 가득하고.
S#37. 거리 - N
도시를 풍경으로 신나게 달려가던 경환의 자전거 멈춘다.
강현 무슨 일인가 쳐다보면. 추억의 호프집 앞. 두 사람 함께 바라보고.
S#38. 호프집 (회상) - N
2003년. 대학 새내기 경환과. 스타일 완전 다른 터프한 강현 맥주 마시고 있다.
주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술병들. 여행 동아리 사람들은 다 뻗어서 자고 있고.
강현 : (거칠게) 야! 이 좌식~ 술 제법 쎈데?!! 임마! 한잔 더 빨자!! (술잔 들고)
경환 : (경멸하듯) 누나는 왜 그렇게 머슴아 같아요? 곱상하게 생겨갖구...
강현 : (뜨끔 이내 더 거칠게) 이 좌식이~ 임마!! 어디서 선배한테 말대꾸야!!
경환 : (가만히 강현 보더니 이내 눈웃음치며 조용히) 누나... 나랑 키스할래요?!
강현 : (놀라 펄펄 뛰며) 아니. 이 좌식이~ 선배를 지금 놀려 먹어??!!! (하는데)
경환 조용히 일어나서 테이블 건너 강현에게 입맞춤을 하고.
강현 놀라서 눈 뜬 채. 경환의 입술을 받다. 이내 눈을 감아 버린다. 달콤하게 첫 키스하는 두 사람.
S#39. 거리 - N
강현과 경환 서로를 보며 웃다가. 이내 말없이 슬픈 표정으로 호프집을 바라본다.
강현 : (독백하듯) 사랑이 끝나면... 끝난 사랑은 어디로 가는 걸까?
경환 : 어디로 가긴! 휴지통에 버려졌다. 시간 지나면 완전 삭제되는 거지.
속상한 경환. 슬픈 강현. 서로를 보다. 이내 다시 출발하는 자전거.
S#40. 거리 - 현수 차안 - N
강현의 집으로 향하는 현수. 생각 많은 얼굴로 운전하고 있는데.
신호 대기 중. 저만치 가로수 길을 보면. 자전거 타고 있는 경환과 강현의 뒷모습.
쫄쫄이와 옛날 교복 차림의 두 사람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현수.
S#41. 강현 원룸 - 근처 골목 - N
드디어 도착. 경환 온 몸이 땀에 젖었고. 숨차 하고. 강현 자전거에서 내리면.
경환 : 자전거 태워줬으니까. 난 빚 다 갚았다. 이제 간다...(슬프게 돌아서고)
강현 : (역시 슬프고) 고마워. 약속 지켜줘서... 좋은 추억 만들어 줘서...
경환 : (멈춰 선 채) 빚은 꼬박 꼬박 갚아라. 우리 완전히 끝난 거 아니다.
강현 : 경환아!!
경환 : (그대로 멈춰 서는데)
강현 : 생각해 봤는데..끝난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 사랑은 그 사람이 되는 거야.
경환 : (어리둥절해서 강현 돌아보면)
강현 : 널 만나면서 니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도 좋아하게 됐어. 그렇게. 너와 함께 나눈 시간. 취향, 감성... 모든 게. 내가 됐어.
처음엔 너만의 것이었지만. 이젠 내 것이 됐다구.
경환 : (순간 왈칵하고)
강현 : 연애를 알기 전에 남자는 남자가 아니고. 여자도 여자가 아니래..
고마워... 널 만나서 난 여자가 됐고. 너와 헤어지고. 난 인간이 됐어.
경환 : (강현에게 달려와 안으며) 강현아...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강현 : (슬프게 웃다. 경환 돌아 세우며) 자~ 이제 가..우리 이제 더 큰 세상을 보고. 더 큰 사랑을 하자.
그게 우리 사랑에 대한 예의야.
경환 : (눈물 나는 경환. 강현을 돌아보려고 하면)
강현 : 돌아보지 마! 돌아보면 돌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뒤 돌아 보지 말고 앞으로 가!
경환 눈물 흘리며 걸어가다 이내 못 견디겠다는 듯 자전거 올라타 달려간다.
경환 눈물 흘리며 그렇게 사라지고. 강현 눈물 가득한 눈으로 뒤 돌아 서면.
저만치. 가로등 아래. 쓸쓸한 미소 지으며 서 있는 현수.
이내 반갑고도 슬퍼서 현수를 향해 달려가 안기는 강현. 이내 눈물을 터뜨리고.
S#42.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 - N (#3과 같은 장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아직 교복 입은 강현. 현수 곁에 나란히 앉아 있다.
현수 : 사건 해결된 지도 몰랐어요. 고마워요. 강현씨...
강현 : 고맙기는요... 정의의 승리!! 영웅에겐 악당이 필요한 법이죠!!!
현수 : (웃으며 강현 안아주면)
강현 : 그나저나. 여행 다 못 마치고 와서 어떡해요.
현수 : (약간 씁쓸하고) 괜찮아요.
강현 : 괜찮긴요. 하루만 참으면 인간이 되는 건데...그럼 아직 구미호??
현수 : (강현이 예뻐서 확 안아 무릎에 앉히면)
강현 : (무릎에 앉으며) 헉. 늑대다...
현수 : (웃으며. 강현 꼭 안아주고)
강현 : 생각은 다 정돈했어요? 남은 하루 동안은 무슨 생각 하려고 했어요?
현수 : 음...(밤하늘 별 보며) 명왕성 여자와 해왕성 남자에 관한 고찰이요.
강현 : 재밌겠다. 궁합 보는 거 같다. 두 행성은 어떤 관계에요?
현수 : 궤도가 겹쳐 있어서 충돌에 대한 우려를 하기 쉬운데. 명왕성은 각도가 비틀려 있고. 해왕성은 일반적인 각도로 돌고 있어서
부딪치지 않아요.
강현 : 역시!! 혼자 삐뚤어진 명왕성(자기 가리키고)은 반듯한 해왕성(현수 보며)을 만나야 하는 군요.
현수 : 네. 불가사의한 태양계의 질서 덕에 충돌하지 않는 절묘한 관계죠. 말하자면. 과학적인 인연이에요.
강현 : 우린 우주적으로 좋은 궁합이네요.
현수 : (생각 난 듯) 강현씨. 전에 나한테 산수로 프로포즈 했죠.
강현 : 네! 변호사님 상담료. 30분에 15만원으로 남은 55년 계산하면. 자그마치 1445억 4천만원!!! 그 돈 벌게 해 준다고 했잖아요.
현수 : 그래서 말인데요. 강현씨. 나랑 같이 산수해 봐요.
강현 : 네... (진지하게 열공 모드) 어려우면 안 돼요.
현수 : 명왕성의 공전 주기는 248년이에요. 즉. 명왕성의 1년은 지구의 248년이죠.
강현 : 아~ 벌써부터 머리에서 쥐난다. 간단하게 해 주면 안돼요?
현수 : 알았어요. 그럼 중간 단계 생략하고 결론만 얘기 할게요. 강현씨에게 남은 평균 수명 55년은 명왕성으론 몇 년이죠?
강현 : (퀴즈프로 하듯) 잠깐!! 계산기 찬스!! 사용하겠습니다!!
현수 : (진행자처럼) 그렇게 하십시오.
강현 : (핸드폰 꺼내 막 계산기 두드리며) 그럼. 55 곱하기 공전주기 248은...(이내 손들며) 정답!!! ‘만 3640년’!!!
현수 : (진행자처럼) 정답입니다!! (이내 진지하게) 그래서 말인데요. 강현씨. 나한테 ‘만 3640년’의 시간. 줄 수 있어요?
강현 : (곰곰히 생각하더니) 앗!! 시간을 달라는 산수 프로포즈였군요!!
현수 : (빙긋 웃으며 강현을 보면)
강현 : 아~ 우린 정말 어렵게 사랑하고. 어렵게 프로포즈한다!! 좋아요. 나는 상담료 1445억 4천 만 원 벌고.
변호사님은 명왕성의 시간 ‘만 3640년’ 시간 가지세요.
현수 : (고개 끄덕이고. 이내 강현 머리카락에 얼굴 묻으며) 보고 싶었어요...
강현 : 나두요...
이내. 현수 볼에 자기 속눈썹 대고. 깜빡 깜빡 장난. 현수 간지러워 웃고.
강현 : (웃는 현수 보며) 우리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마요. 해왕성 남자...
현수 : (진지하게) 그래요... 우리. 이제 결혼해요. 명왕성 여자...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조용히 입맞춤 하는 두 사람.
S#43. 강현 부모 아파트 - 거실 - D
선물과 꽃다발을 옆에 둔 채. 강현 아빠 엄마에게 큰 절하는 현수.
옆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미소 짓는 강현.
강현 엄마. 새침한 척 하면서 입이 찢어져라 좋아하고. 강현 아빠. 이내 현수를 일으켜 뜨겁게 안아준다.
가족이 될 네 명. 환하게 웃으면서 서로를 동그랗게 포옹하고.
S#44. 결혼식장 - D
작은 규모로 예쁘게 꾸며진 결혼식장. 단체 사진 촬영하는 신랑 신부는... 류사장과 윤변호사.
촬영 후. 강현과 현수 두 사람이 부케를 받고. 경환과 춘남. 두 사람을 향해 뜨겁게 박수 쳐 주고. 미소 짓는 강현과 현수.
곁에선 히숭-혁수, 순영-비서1.그리고 말쑥한 차림의 현성과 경애씨. 손팀장-이동준. 김민정-비서2.
그리고 <사랑과 평화><마지막 사랑> 전 직원.
모두 박수치며 환호하고. 환하게 웃는 강현과 현수 커플.
(시간 경과)
사람들 둘러싼 가운데. 선서하고 있는 류사장과 윤변호사.
류사장 : “부부싸움을 위한 어드바이스! 예고하고 싸워라!! -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윤변 : 상대방의 얘기를 중단시키지 말라!! - 끝까지 들어주라!!
류사장 : 과거 문제를 들추지 말라!! - 싸우는 것은 현재다!!
윤변 : 용서하라!! 용서를 빌라!! - 인간은 신이 아니다!!
류사장 : 항복 받으려 하지 말라! 항복 받았다고 다 이긴 것이 아니다!!
윤변 : 연장전을 하지 말라!! 속전속결을 하라!!”
사람들 우레와 같은 박수 치고. 류사장. 윤변호사 서로를 보며 행복하게 웃고.
S#45. 피로연장 - D
류사장 윤변호사. 하객들에게 인사 하러 다니는 가운데.
모두들 커플로 짝지어 앉아 있는데. 강현 곁으로 몰래 다가온 명태 변호사.
명변 : (속삭이듯) 강현씨..정말 이러기야?
강현 : 왜요? 무슨 일이신데요?
명변 : (주위 가리키며) 완전 노아의 방주잖아. 우리만 짝이 없어.
강현 : 세상 모두가 남녀 커플이면 재미없잖아요. 솔로도 있고.. 친구도 있고..
태변 : 강현씨. (명변 보며) 선배랑 붙어 다니는 거. 이제 싫증나요.
명변 : (쪼려보며) 뭐? (강현 보며)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강현씨!
강현 : (웃으며) 네...알겠어요. 접수할게요. 대신. 너무 서두르진 마세요.
명변. 태변 웃으면서 강현을 보고. 강현도 환하게 웃고.
S#46. 식장 밖 거리 - D
웨딩카 앞에서 양쪽 회사 직원 일동과 인사하고 있는 류사장.
윤변호사가 건넨 봉투(티켓)을 보고 놀라 서 있는 현수.
강현 : (놀라서) 비행기 티켓이네요. 토론토 경유로 쿠바...
윤변 : 내가 여행 가려던 박변 붙잡았잖아. 약속했던 6개월도 다 되 가고...미안!! 수고! 감사! 선물이야.
마일리지로 끊었으니까 부담 갖지 마.
현수 : (놀라면서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아니. 그래도 이런 걸...
강현 : (부러워하면서도 걱정스럽게 쳐다보면)
윤변 : 강현씨. 전에 그랬지? 박현수. 원한다면 남미도 보내줄 수 있다고.
강현 : (놀라서) 네? 아...네... 그랬죠...
윤변 : (현수 보며) 강현씨 완전 쿨 해. 마음이 태평양이야.
현수 : (못 믿겠고) 아...네...(하는데)
류사장 : (다가와서) 둘은 언제 날 잡기로 했어?
현수 : 아. 내년 봄 에요.
강현 : (이내 좋아라) 네. 이번 가을이 솔로로서 마지막이에요.
윤변 : 그래!! 그럼. 더... 박변 남미 여행 보내줘야겠네. 평생 꿈이었는데. 지금 타이밍이 딱 인데? 결혼하면 혼자 어딜 가겠어?
현수 : (강현 손 잡으며) 강현씨랑 같이 가면 되죠.
류사장 : 아니. 일반 직장인이 어떻게 한 달씩이나 여행을 가. 누가 보내준대? (버럭) 둘이 결혼해도 허니문 휴가는 4일이야!!
강현 구시렁 구시렁대고. 현수 강현 어깨 안으며 웃는데.
윤변 : (서두르며) 아. 몰라. 난 티켓 줬으니까. 둘이 상의해서 결정 해.
류사장 : 그래. 안 갈 거면. 환불해도 되는데..어지간하면 그냥 가!!! (이내. 사람들 향해 소리) 얘들아!! 안녕!! 나 안싸우고 잘살게!
사람들 환호 속에 류사장과 윤변 손잡고 웨딩카 올라타고 떠나고.
강현 심난한 표정으로 가만히 티켓 보고 있으면.
현수 : (빙긋 웃으며) 걱정 하지 말아요. 강현씨 두고 안 가요.
강현 : (이내 좋아서) 정말요?!! 진짜죠?!!!
이내. 현수를 안고 빙글 빙글 도는 강현. 사람들 쳐다보며 웃고.
S#47. 이태원 - 노천카페 - D
노천카페에 앉아서 여유 있게 커피 마시는 현수.
모로코 풍경이 찍힌 관광 엽서. 화영의 손 글씨로 쓰여진 엽서를 가만히 본다.
화영 : (소리) ‘슈이아, 슈이아...’ 모로코 말로 ‘천천히. 천천히..’라는 뜻이야. 이곳 사람들은 느긋해. 오늘 못하면 내일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지. 버스 터미널에서 차는 시간표대로 움직이지 않고. 사람들이 다 찰 때 까지 기다렸다 출발하는데.
불평하는 사람이 없어. 천천히 사는 게 미덕이야. 언제나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에겐 경의를 표할만한 인내심이지.
언제였나? 현수씨가 남미 여행 계획하면서 했던 말이 떠올라.
우리는 너무 빨리 가고 있기 때문에. 영혼이 우리 몸을 따라 오지 못한다고. 그래서. 우리에겐 절실하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현수. 화영의 엽서를 내려놓고. 이내 품 안에서 여권을 꺼낸다.
여권 안의 윤변호사가 준 티켓을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는데. 강현 와서 앉으며.
강현 : 미안해요. 상담이 길어져서 늦었어요. 일이 너무 많아요.
현수 :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죠.
강현 : (주위의 외국인들을 보며) 아. 그래도 여기 오니까 여유가 생긴다. 여행 가고 싶을 때. 이태원 오면. 여행 기분 난다니까요.
현수 : (웃으며 고개 끄덕이고) 공항 가는 기분과 비슷하죠.
강현 : 네. (외국인들 보며) 외국인들은 좋겠다. 여기가 외국이라서...
현수 : (웃고)
강현 : 이건 나만의 방법인데요. 한국을 외국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니는 거 에요.
그럼 익숙한 풍경도 새롭고 흥미로와져요.
현수 : (강현이 귀여워서) 역시 강현씨는 유니크해요.
강현 : 아! 나두. 직장 걱정 안 하고. 한 달 동안 해외여행 가는 게 꿈인데...
일하느라 바빠서. 남들 다 가본 배낭여행도 한 번 못 가본 거 있죠? (강현 웃으며 현수를 보면 손에 들린 티켓) 어! 쿠바 티켓!!
현수 : (품에 넣으며) 그냥. 보고 있었어요. 어차피 윤 선배 오면 돌려 줄 건데...
(걱정하는 강현 보고 웃으며) 걱정하지 말아요. 나 떠나지 않아요.
강현 : (나직이 한숨 쉬더니) 변호사님은 왜 그렇게 쿠바에 가고 싶어 하세요?
현수 : 글쎄요... 쿠바는 일단 카리브해의 흑진주죠!. (꿈꾸는 눈으로) 무엇보다. 지구를 반 바퀴 돌아야 하는 거리감이 매력적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세상의 끝에 가보고 싶었던 게. 내 꿈이었거든요.
현수. 눈 반짝이며 이야기하는데. 핸드폰 울리고. 이내 업무 전화 받는 현수.
강현. 그런 현수를 안쓰러운 듯. 가만히 바라보고.
S#48. 순영 카페 - N
히숭 - 조혁수. 순영 - 꽃비서1. 커플로 앉은 가운데 혼자 앉은 강현.
조혁수 : 남미 여행은 선배 로망이거든요. 로펌 그만둘 때. 연설 까지 했어요.
- 1회 #50. 연설하는 현수.
영혼에게 시간 주기 위해... 세상의 끝에 가보는 건 소년의 오랜 로망. 늙은 소년에게 부디 건투를 빌어 주십시오!!
(현수의 말을 들은 듯) 박수치는 일동. 강현은 심난하고.
비서1 : 좀 보내드리세요. 이렇게 파격적인 기회가 언제 또 있겠어요?
지금도 이 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사무실에서 소처럼 일 하고 계신데...
강현 : (안쓰럽고 한숨 나고)
순영 : 안 가기로 했다는데. 왜 이래? 자기두 그런 기회 있으면 나 두구 갈 거야?
비서1 : 당연하지. 안 가는 게 바보지. 평생 있을까 말까... 이건 로또 맞은 거야.
순영 : 너. 가서 쿠바 여자랑 바람 필라 그러지!! 그치!! (싸우고 있고)
조혁수 : (강현 보며) 형수님 때문에 안 간다고 했지만. 아쉬움. 클 거 에요.
히숭 : 뭐가 아쉬워?! 일주일 낚시에. 자전거 여행에. 할 거 다 했구만.
조혁수 : 솔직히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너 같으면 안 가겠냐?
히숭 : 나? (생각하더니) 당연히 가지. 꽁짠데! 생각하고 말고가 어딨어?!
조혁수 : 그러니까. 나 같아도 간다구. (강현 보며) 형수님 같으면 안 가겠어요?!
히숭 : 그만 좀 해! 심난한 애한테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티격 태격)
강현 : (외치듯) 나도 보내주고 싶어요!! (이내 조용히 슬프게) 그런데..하루도 헤어지기 싫은 걸 어떡해요..보고 싶은 걸. 어떡해요..
처연한 강현의 모습에 일동 숙연해지고.
S#49. 대형 서점 (교보문고 + 핫 트랙(문구) 같은) - N
강현 진지한 표정으로 여행코너에서 쿠바 여행 관련한 책들을 쌓아놓고 보고 있다.
<김병종 화가의 “라틴의 화첩기행”>을 보고 있는 강현.
강현 : (소리) “하루에 열두 번 바뀌는 카리브의 물빛...독한 럼과 시가냄새와 체 게바라의 흑백 사진과 영혼을 움켜쥐는
반도네온 소리가 뒤엉킨 몽환의 도시...무엇보다 부에나비스타쇼셜클럽. 가난하지만 결코 남루하지 않은 나라.
삶은 우울할 지 언정 표정은 결코 우울하지 않은 사람들...
‘현실의 작은 결핍쯤이야. 존재란 이토록 눈부시고 아름답고 달콤한 것이거늘’...”
강현.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쿠바 책을 황홀하게 바라보는데.
(시간 경과)
고민스러운 얼굴로 문구류 코너(핫 트랙)을 지나가는 강현.
예쁜 문구로 가득한 장식대를 쳐다보던 강현. 이내 눈에 들어오는 건. “여권지갑.”
- 1회 #59. 엘리베이터. 여행가는 현수에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하는 강현.
“여권지갑”을 손에 들고 가만히 쳐다보는 강현. 이내 결심한 듯한 표정.
S#50.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N
어두운 방. 스탠드 켜 놓은 채. 서류 보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현수.
강현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기척도 못 느끼고 일하고 있던 현수.
현수 : (놀라서) 강현씨!! 이 시간에 어쩐 일이에요?!!
하는데. 강현 조용히 의자에 걸린 현수 자켓 주머니에서 여권과 티켓을 꺼내고 이내. 여권 지갑 안에.
여권과 티켓을 예쁘게 넣어서 현수에게 준다.
현수 : (가만히 보더니) 강현씨. 왜 이래요? 나 안 가도 된다니까요?!!
강현 : 괜찮아요. 예쁘게 다녀오세요. 공짜잖아요!! 우리 돈 벌어야죠!!
현수 : 아니에요. 강현씨. 나 강현씨 두고... 보고 싶어서. 못 가요.
강현 : (씨익 웃더니) “세계는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열리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다가가서 열어야 한다!!“
현수 : (놀라서) 쿠바의 시인 ‘호세 마르티’의 말이군요.
강현 : 그러니까! 자!! 싱글로 가는 마지막 여행이에요. 마지막으로 늙은 소년의 로망을 이루세요.
현수. 감동한 얼굴로 강현이 건네는 지갑 받는 현수. 눈가엔 눈물이 다 글썽이고.
그런 현수 보고 가슴이 벅 차는 강현. 두 사람. 뜨겁게 포옹하고.
S#51. 인천 공항 전경 - D
S#52. 인천 공항 - D
직원에게 짐 부치고 간단한 짐과 여권 들고 오는 현수.
피크닉 바구니 든 강현. 씩씩하게 웃지만 표정 아무래도 어둡고.
현수 : (시계 보며) 3시 반 비행기에요. 지금... 11시 30분. 아직 시간 넉넉하죠. 자! 우리 가까운 바다 보고 와야죠..
강현.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현수를 보고.
S#53. 공항 철도 - D
바다를 달리는 열차 창밖으로 저 멀리 섬들이 보이고. 갯벌이 드넓게 펼쳐져있다.
썰렁한 객실. 현수와 강현 의자에 무릎 꿇고 올라가 창문에 코를 박고 바라보고.
S#54. 영종도 해변 - D
손 꼭 깍지 끼고. 해변 가를 걷고 있는 강현과 현수.
걸어가며 조개 줍고. 바다를 배경으로 셀카 찍으며 즐거운 데이트.
(시간 경과)
담요 깔아놓고. 피크닉 바구니에 준비한 샌드위치 먹는 강현과 현수.
강현 : 나는요. 어렸을 때 엄마 아빠랑 본 슈퍼맨이 제일 로맨틱한 영화 같아요.
현수 : (어리둥절해서) 슈퍼맨은 액션 영화 아닌가요?
강현 : 네! 근데 영화 후반부에요. 악당이 미사일을 쏴서 지진이 일어나는데요. 슈퍼맨이 사랑하던 여자가 흙더미에 깔려서
죽어 버린 거에요. (흥분) 슈퍼맨은 딴 사람들 다 구해주면서. 자기 여자는 못 구한 거죠!!
현수 : (차분하고 진지하게) 아... 예.... 그래서요?
강현 : 그래서! 슈퍼맨이 여자를 안고 막 울더니...아! 너무 슬펐어...
하늘로 슝~ 날아가서 지구를 거꾸로 도니까. 시간이 거꾸로 가는 거 에요.
현수 : (진지하게) 그건 거꾸로 돌았다기 보다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날았기 때문에 가능하겠죠.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강현 : 아! 과학적인 건 몰라요. 하여튼!!! 시간이 거꾸로 가니까. 지진 나기 전으로 돌아가더라구요.
그래서 슈퍼맨은 여자가 살아있던 시간으로 돌아가서. 짜잔~ 여자를 구해주는 거죠.
현수 : (진지하게) 아...저는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데요.
강현 : 하여튼. 너무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것도 탈이라니까!!! 완전 최강 로맨스잖아요?!! 시간을 되돌려 사랑하는 여자를 구한다!!
현수 :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렇군요...
강현 : (한숨 푹) 하기야. 슈퍼맨 같은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죠...
강현 이내 슈퍼맨 흉내 내듯 팔 뻗으면. 현수 웃으면서 강현을 바라보고...
(시간 경과)
담요 위에 앉아 다정하게 커피 마시는 현수와 강현.
강현 : 이별하고 나면. 세상이 다 끝나는 거 같잖아요. 지구가 멈추는 거죠. 그런데. 사랑을 하니까. 지구가 다시 돌더라구요...
미소 지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람에게 펼쳐지는 지난 시간들.
1회 #30. 전 회사. 첫 만남. 서로 명함 건네며 통성명하는 딱딱한 분위기.
1회 #64. 호텔. 아줌마에게 머리채 잡힌 강현을 보는 현수.
2회 #18. 복도. 류사장 윤변호사와 함께 현수를 다시 만나게 되는 강현.
2회 #23. 차 안. 커플매니저와 이혼 변호사의 차이에 대해 열 내는 강현.
2회 #55. 회식 자리. 노래하는 강현을 웃으면서 보는 현수.
2회 #67. 연수원. 자전거 타이어 펑크 내는 강현 등을 쳐주는 현수.
2회 #74. 엘리베이터 안. 현수에게 욕하며 멱살 잡는 강현.
3회 #12. 호텔. 현수 발로 차고. 이혼녀라 쉽게 봤냐는 강현.
3회 #66. 복도. 현수와 같이 있다. 경환과 마주치고 놀라는 강현.
3회 #67. 고기집. 냉면 먹다 우는 강현을 보는 현수.
3회 #75. 옥상. 의자 두고 싸우는 강현과 현수.
4회 #40. 회사. 잘 도와주자 뒤통수치는 악질 변호사! 라는 강현.
4회 #56. 낚시터. 강현에게 낚인 현수.
4회 #64. 차 안. 강현의 의자를 뒤로 젖혀주다 당황하는 현수.
4회 #80. 현수 방. 화영과 포옹하는 현수를 보는 강현.
5회 #56. 결혼식장. 야한푼수에게 액자 선물하는 강현을 보는 현수.
5회 #59. 차 안. 세계 최고 선진 용인에 강현 데려다 준 현수.
6회 #22. 현수 방. 현수에게 120카카오 초콜렛 주는 강현.
6회 #33. 법원 앞. 선배 커플 앞에서 청첩장 읽는 강현. 씁쓸한 현수.
6회 #39. 소극장. 연극 보다. 현수 손을 꽉 잡는 강현.
7회 #1. 놀이동산. 츄러스 먹으며 좋아하는 강현.
7회 #22. 옥상. 강현에게 동병상련 고백하는 현수.
7회 #42. 호텔. 강현이 이혼녀임을 알고 놀라는 현수.
추억에 빠져 서로를 보며 빙긋 웃는 두 사람. 강현 눈에 눈물 맺히고.
현수 : (놀라서) 강현씨 울어요?
강현 : (하품하는 척) 아뇨... 졸려서요. 사실. 어제 한숨도 못 잤거든요.
(시계 보며) 지금 몇 시지...1시 반이네. 이제. 두 시간 뒤면 떠나네요...
현수 : 2시에 출발해도 되요. 30분 정도. 눈 좀 붙여요.
강현에게 어깨를 대주는 현수. 강현 행복한 듯 현수의 어깨에서 눈을 감고.
이내 펼쳐지는 두 사람의 계속되는 추억.
9회 #17. 화장실 앞. 짜릿하게 손잡는 두 사람.
9회 #18. 옥상. 현수 무릎에 앉은 강현.
9회 # 62. 엠티. 강현씨는 연애 상대, 결혼상대...현수 문자 받고 좋아하는 강현.
13회 #27. 차안. 강현 손잡고 노래불러주는 현수
13회 #58. 복도. 사람들 박수 가운데. 커플 공개. 손잡고 가는 두 사람.
(시간 경과)
강현 즐거워하며 흠냐 흠냐 신나게 자고 있는데...
현수 : (소리) 강현씨!! 이제 일어나요...
강현 : (놀라서 눈 뜨며) 벌써 30분 지났어요??!! (시계 보면 30분 지났고) 와! 2시다. 우리. 빨리 가요!!!
강현 현수 서둘러 일어나 담요 개고. 짐 정리 하고. (현수 ‘쥐난 어깨’ 두드리고)
S#55. 인천 국제공항 역 - 플랫폼 - D
가려는 강현을 세우고 서 있는 현수. 강현 표정이 심난하고.
강현 : 괜찮아요. 출국장 까지 갈게요. 마지막 가는 거 봐야죠.
현수 : (진지하게) 아니요.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으니까. 여기서 헤어져요.
강현 : (웃으며) 에이~ 나랑 헤어질 때 눈물 날 까봐 그러는 구나??!!!
현수 : (진지하게 시계 보며) 서둘러야겠네요.
강현 : (자기 시계 보며) 2시 40분이네요. 출발시간 3시 반이니까. 아직 시간 쫌 남았잖아요.
현수 : 일찍 들어가서 책도 좀 읽고. 차분하게 출발 준비 하고 싶어서요.
강현 : (서운하고) 내가 못 가게 할까봐 그래요? 나 안 잡아요. 걱정 말아요.
현수 : (사무적으로 웃으며)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자. 그럼. 난 가 볼게요.
(강현 이마에 형식적 뽀뽀 해주고) 피곤할 텐데. 들어가서 쉬어요.
그대로 계단으로 올라가는 현수. 강현 황당한 표정으로 가는 현수를 보고.
S#56. 영종도 해변 - D
강현. 잔뜩 화가 나서 아까 현수와 같이 걷던 바닷가를 혼자 쓸쓸히 걷는다.
강현 : (시계를 보며) 3시 35분...떠났겠구나... (저만치 하늘 날아가는 비행기) 야! 임마!! 떠날 때 되니까. 본색이 나오는 구나!!!
이기주의자!! 자기 밖에 모르는 놈!! 내가 너 붙잡을 줄 알았냐?!!
그래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 오지 말고. 거기서 살아라. 이놈아!!!
강현 분이 안 풀려서 하늘 향해 소리 지르고. 물건 바다에 막 집어 던지고.
(시간 경과)
강현 담요에 누워. 홀로 하늘을 바라보니 눈물 나는데. 떠오르는 키스의 추억들.
8회 #29. 동물원. 강현에게 첫 키스하는 현수.
8회 #37. 옥상. 발사진 찍다 키스하는 두 사람.
9회 # 50. 엠티 화장실. 짧은 키스하는 두 사람.
10회 #44. 현수 방. 장례식 다녀온 현수와 입맞춤하는 강현.
13회 #12. 성당. 은행나무 아래서 키스하는 두 사람.
14회 #28. 아파트. 잠 깬 강현에게 살짝 입맞춤하는 현수.
14회 #38. 아파트 앞. 경환 앞에서 입맞춤하는 현수.
14회 #60. 옥상. 강현에게 휴가 주고. 입맞춤하는 현수.
15회 #2. 천사의 집. 벤치에서 키스하는 두 사람.
15회 #6. 호텔. 굿모닝 왕자님 입맞춤해주는 현수.
16회 #42. 학교 운동장. 키스하는 두 사람.
강현. 벌떡 일어나서 자기 머리를 막 때린다.
강현 : 미쳤어. 미쳤어. 이런 상황에서 키스 생각이 나니??!! 웬수야!!!
하고 다시 누워. 눈을 감는데. 뭔가 부드럽게 입술에 와 닿고.
강현. 놀라서 눈을 뜨면. 눈앞에 현수가 강현에게 입맞춤 하고 있다.
강현 놀라서 눈 꿈벅꿈벅. 이내 눈을 막 비비고 봐도. 웃고 있는 현수.
S#57. 바다 - 배 위 - D
장봉도로 향하는 배를 탄 강현과 현수. 뱃머리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강현 : (막 웃으면서) 말도 안 돼. 어떻게 책 읽다 비행기를 놓치냐!! 무슨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도 아니고... 우하하하.
현수 : (민망해 하며) 그만 놀려요. 강현씨.
강현 : 그만 놀리긴요. 내가 아주 평생. 아니 대대손손 놀려 먹어야지.
현수 : (웃으며 강현 어깨에 손 올리면)
강현 : 치워요! 다신 안 볼 것처럼. 그렇게 쌀쌀 맞게 떠나 놓구. 흥!!
현수 : (한숨 쉬다 이내 강현 보고 웃으면)
강현 : (이내 현수 팔짱 끼고. 바다를 보며) 근데. 지금... 우리 어디 가요? (시계 보며) 오늘 중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는 데에요?
현수 : (능청스럽게) 글쎄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 가요?
강현 : (현수 때리며) 어우~ 짐승~ 늑대~
현수 : (강현 손잡아 가슴에 두며) 오해 하지 말아요. 내 말 뜻은 강현씨와 함께 면. 어딜 가든 장소는 중요치 않다는 거 에요.
강현 : (웃으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랑 같은 거죠?
현수 : (고개 끄덕이고)
강현 : 좋아요!! 우린 앞으로 어딜 가든 함께 가는 거 에요!!! (이내) 기회를 줬어도. 자기가 못 챙긴 거니까. 남미 여행은 쫑났어요!!
현수 : 물론이에요. 이제 강현씨 두고 혼자 떠나는 일은 없을 거 에요.
강현 : (바다 보며) 아! 좋다!! 쿨 한 척은 했는데. 사실. 변호사님 떠났으면... 나 고장 났을 거 에요.
헤어지고 오는데. 지구가 멈춰 버리는 거 있죠?
현수 : (흐뭇하게) 떠나지 않기를 정말 잘 했네요.
강현 : 네. 다행이에요!! 이렇게 지구가 돌잖아요. (이내) 근데. 이상하다. 오늘은 왜 이렇게 하루가 길지?
쫌 있으면 해 질 것 같은데. (시계 보고) 이제 겨우 4시 넘었네. 시계가 미쳤나?!! (핸드폰 시계 확인 하려는데)
현수 : (조용히 강현의 핸드폰 막으며) 명왕성의 시간은 지구보다 길잖아요. 명왕성의 30분은 지구의 124시간. 하루는 248일...
강현 : (갸우뚱) 그렇긴 한데...오늘 지구는 아무래도 이상한데요?
현수 : (그저 웃기만 하면)
강현 : (현수 눈 가리키며) 어. 뭔가 있어! 눈빛에 대사가 있어!!!
현수. 강현을 보며. 여전히 말없고. 그러나 의미 있게 미소만 짓고...
S#58. 현수의 회상 - D
1. 영종도 바닷가 (#54 사이)
현수 어깨에 기대 잠자고 있는 강현. 현수 자기 시계를 보면 2시.
현수 : 강현씨... 30분 다 됐어요. 어서 일어나요. 이러다 늦겠어요.
하는데. 강현. 음냐 음냐...깨지 못하고 취한 듯이 자고.
현수. 골치 아파지는데. 보면 강현 눈가에 ‘마른 눈물 자국.’
현수. 순간 왈칵해서 강현 보고. 여권 티켓 보고. 시계를 보고. 고민 한다.
한참을 괴로운 듯 고민하는 현수. 그때 떠오르는 강현의 말.
강현 : (소리) 시간을 되돌려 사랑하는 여자를 구한다!!!
강현을 보던 현수. 이내 가만히 강현의 손목시계(바늘)을 보더니.
결심했다는 듯. 강현의 시계 바늘을 뒤로 돌리기 시작한다. 1시 30분으로.
그리고는 흐뭇한 표정으로 강현을 보고. 이내 책 읽기 시작하는 현수.
(시간 경과)
책 한권을 다 읽은 현수. 어깨 저려 죽겠는데. 강현 여전히 죽어라고 자고 있다.
자기 시계 보면 3시 32분. (현수가 탔을) 비행기가 멀리 날아가는 걸 망연히 보고.
다시 강현의 시계 3시 2분을 1시간 전. 2시로 돌려놓은 후. 조용히 깨운다.
현수 : (소리) 강현씨!! 이제 일어나요...
강현 : (놀라서 눈 뜨며) 벌써 30분 지났어요??!! (시계 보면 30분 지났고) 와! 2시다!! 우리. 빨리 가요!!!
강현 현수 서둘러 일어나 담요 개고. 짐 정리 하고. 현수 ‘쥐난 어깨’ 두드리고.
2. 인천 국제 공항 역 플랫폼 (#55 이후 장면)
씩씩거리며 화나서 열차에 올라타는 강현. (출발 전. 열차 문 오래 열려있다)
계단 위의 현수. 열차 안에 앉은 강현 보면서 빙긋 미소 짓고. 옆 칸에 올라타고.
3. 영종도 바닷가 (#56)
영종도 바닷가에서 날아가는 비행기 향해 욕 퍼붓는 강현 보며 빙긋 웃는 현수.
S#59. 바다 - 배 위 - D/N (해질녘)
해가 지는 바닷가. 놀란 얼굴의 강현이 현수의 손목 잡은 채 시계를 보고 있다.
현수의 시계는 6시. 그리고 옆에 대어진 강현의 시계는 4시 30분.
강현 : (소리) 완전 최강 로맨스잖아요?! 시간을 되돌려 사랑하는 여자를 구한다!!
하기야. 슈퍼맨 같은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죠..
강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현수를. 현수 그런 강현을 사랑스러운 듯 바라보고.
저 멀리 노을 지는 하늘에 비행기 날아가는 가운데.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다 천천히 입맞춤하는 강현과 현수. 두 사람 모습 위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