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에다 살짝 구은 생김을 겹치고 오곡밥에 쌈장과 마늘과 우엉조림을 그리고 파래무침에다가 지리멸치볶음을 섞바꿔 얹고 한 입 한 입 먹었습니다. 깻잎잔털의 까끌까끌하고 상그러운 풋내 조릴 하지 않은 채로 살짝 군 김 냄새가 입안에서 씹을수록 어우러지면서 배합되는 쌈밥 아니 비빔밥 같기도 한 맛이 별났지요.
2024년 1월 6일 저녁 식사의 이 맛깔은 처음 창안된 별미에 향기까지 새로웠지요.
특별하다하다는 건 땅의 밭에서 따온 맛과 바닷물에서 자라 햇볕과 해풍에 말린 김을 함께 먹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자부했지요. 나의 구미에 따악 알맞아 감탄하는 중인데 거기에다가 생굴을 웃기해서 먹으면 놀라운 맛깔이겠죠?! 또 쌈밥 사이사이에 초간장을 찍은 생굴을 곁들인 상큼함 야, 군침 도네요.
겨울밥상에 땅과 바다가 키운 생생한 기(氣)를 눈이 그친 웃날*에 먹어 볼만한 으뜸 찬이네요! * 웃날 – 비나 눈이 오고 난 뒤 흐리던 날씨가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