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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럽농구가 덜 알려져 있기에, 이 글을 보시기 전, 예전에 제가 과거에 썼던 2003년생 몬테네그로 유망주, 페도르 주기치(198cm), NCAA ‘NIL’ 글을 꼭 보셨으면 합니다. 이번 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주기치의 플레이 스타일이 궁금하신 분들은, 과거에 쓴 주기치 글 안에 풀 경기를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글에도 썼지만, 주기치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201cm)에게 10대 시절, 메시지를 받았을 정도로, 친분이 있기에, 댈러스 팬들은 주기치의 행보를 더욱 눈여겨봤으면 합니다.
+참고 자료+
+주기치+
https://cafe.daum.net/ilovenba/9eHg/390
+NCAA NIL+
https://cafe.daum.net/ilovenba/9eHg/394
https://cafe.daum.net/ilovenba/9eHg/395
글 시작하겠습니다.
2022-2023시즌이 끝난 이후, 주기치는 기대했던 만큼, 중요한 역할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2년간(2021-2023) 머물렀던 분데스리가 팀인 라티오팜 울름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울름과 같은 분데스리가 팀, 괴팅겐으로 이적합니다.
그리고 2023-2024시즌, 팀 성적(분데스리가 10승 24패 -> 정규시즌 총 참가팀 18팀 중, 14위, 유럽컵 -> 16강 조별리그 진출 -> 8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합니다)은 별로였지만,
분데스리가, 유럽컵(유로리그, 유로컵, 챔피언스리그 다음 수준의 컵 대회)에서 모두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개인 활약에 있어, 프로 데뷔 이래 커리어-하이를 올리게 됩니다.
2024년 NBA 드래프트에서 단일리그, 유럽의 컵 대회에서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린 유망주들은 주기치와 재커리 리사쉐(203cm)뿐입니다.
+재커리 리사쉐, 페도르 주기치 2023-2024시즌 개인 기록(재업)+
+리사쉐+
프랑스 1부 리그 -> 37경기 기준, 평균 23.3분 11.1점(3점 슛 36.0% 50/139 자유투 72.1% 86/119) 4.5리바운드 0.9어시스트
유로컵 -> 23경기 평균 23분 31초 11.3점(3점 슛 45.0% 36/80 자유투 68.8% 33/48) 3.3리바운드 1.0어시스트 0.4블록슛
+주기치+
유럽컵 -> 12경기 평균 21.8분 12.4점(3점 슛 39.0% 16/41 자유투 76.1% 35/46) 3.2리바운드 2.2어시스트
분데스리가 -> 28경기 평균 21분 25초 10.3점(3점 슛 35.4% 35/99 자유투 74.8% 83/111) 1.9리바운드 1.4어시스트 0.4스틸
주기치는 이후, 2024년 NBA 드래프트에 얼리 엔트리를 신청했고, 아디다스 유로캠프에도 참가했지만, 결국 드래프트 참가를 철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페인 1부리그(Liga Endesa -> 뒤에서는 스페인리그로 줄여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팀인 빌바오(2023-2024 정규시즌 13승 24패 -> 13위, 정규시즌 참가팀 수는 18팀)와 계약했다는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빌바오의 호메 폰사르나우 감독은 주기치를, 주기치와 동갑내기(2003년생)이자, 2024 아디다스 유로캠프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스페인 유망주, 루벤 도밍게스(198cm), 그리고 도밍게스와 같은 국적의 1989년생 사비 라바세다(198cm)를 3번(스몰포워드)에서 활용할 예정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라바세다가 만 35세로 나이가 적지 않기에, 주기치, 도밍게스를 2024-2025시즌, 스페인리그, 유럽컵(빌바오는 2024-2025시즌, 유로리그, 유로컵, 챔피언스리그 다음 수준의 유럽컵에 출전합니다.) 경기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주기치가 프로에 데뷔한 이래, 가장 수준이 높은 유럽 리그에서 뛸 기회를 잡은 것인데, 실제 주기치는 (스페인리그에서 뛴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
https://x.com/Talosanturtzi/status/1801276514312360318
그런데, 1개월 뒤, 주기치는 빌바오에 합류하지 않고, 뜬금없이 NCAA 대학에 합류하기로, 결정합니다.
주기치는 빌바오와 계약을 할 때, NCAA와 관련한 면제 조항을 넣었는데, 이 계약은 7월 31일(현지 시간)에 만료되지만, 25일, 주기치는 NCAA의 한 대학에 방문하였고, 28일, 주기치는 빌바오와 최종적으로 계약을 종료하게 됩니다.
주기치가 방문했던 대학은 2023-2024시즌 NCAA Top 25(최종 AP -> 13위, USA Today Coaches Poll -> 10위)에 들었고, 스윗 16에도 진출한 크레이튼대입니다(아직 크레이튼대 입학이 오피셜로 뜬 건 아니지만, 스페인 언론 기사에 나온 내용을 보면,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만약 주기치의 크레이튼대 합류가 확정되면, 주기치 측은 빌바오에게 계약을 맺었을 당시, 사전 합의된 조항에 명시된 대로, 금전적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참고 자료+
https://www.deia.eus/bilbao-basket/2024/07/28/surne-bilbao-basket-queda-fedor-zugic-8496466.html
-> However, as stipulated in the pre-agreement between both parties, Zugic's departure to the United States, specifically to Creighton University, will mean that the Miribilla-based team will receive financial compensation.
https://x.com/RobertBasic7/status/1817642608883384490
-> The good news is that the club will receive financial compensation with which it will be able to go to the market in search of a guaranteed 'three'.
https://euro.eseuro.com/sports/2985977.html
Jaume Ponsarnau’s idea was to place him in the three position along with Xavi Rabaseda and Rubén Domínguez, who came from the Estudiantes youth academy. Zugic was delighted with the opportunity to try himself in the ACB
Surne sent the contract to his agents and the player returned it signed, but with the escape clause relating to the NCAA. but the Balkan player found a place at Creighton University.
https://basketpasion.es/fedor-zugic-nos-da-planton-y-nos-deja-un-poco-en-bragas/
-> For the next update of this signing we have to jump a month in time, into the future, specifically to July 28, 2024, the day on which the same specialized press that I mentioned before announced that the young player from Montenegro had terminated his contract with Bilbao Basket to carve out a future in a more American market.
지금 빌바오에서 주기치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이름이 바로 고란 드라기치의 동생, 조란 드라기치(196cm)입니다.
오랜 세월, 슬로베니아 대표팀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던 조란은 프로에서, NBA(피닉스 선즈, 마이애미 히트)에도 있었고,
유로리그(우니카하 말라가, 힘키 모스크바, 올림피아 밀라노, 아나돌루 에페스, 사스키 바스코니아, 잘기리스 카우나스) 경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빌바오가 주기치 영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 자료+
https://x.com/7LARRA7/status/1817979633637474318
물론 최근 스페인 언론 기사 내용을 종합해보면, 주기치는 오랜 시간 미국에서 농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고, NBA 진출을 늘 꿈꿔왔습니다. 예전에 제가 올렸던, 주기치 글을 보신 분들은 느끼셨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주기치의 ‘아메리칸 드림’은 깊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럽 최고 수준의 프로리그, 스페인 리그에 있는 팀과 계약을 갑자기 깨고, NCAA로 간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며, 유럽에서는 결코 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생각이 많이 들어간 내용임을 먼저 이야기하고, 글을 전개하겠습니다.
최근 NCAA에 진출하고 있는 명성이 높은 유럽 유망주들은 연령대가 10대, 만 20세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제 생각에, 크게 두 가지 경우였다고 봅니다.
1. 청소년 무대에서는 슈퍼스타였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프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고(ex 레알 마드리드의 예고르 데민(203cm) -> 2023-2024시즌(스페인리그) : 1경기, 얀 비데(198cm) : 0경기), NCAA에 진출하는 경우,
2. 프로에서 약간의 가능성(ex 사라고사 아다이 마라(220cm) -> 2022-2023시즌(스페인리그) : 평균 5.3점, 토파스 베르케 뷰육툰젤(튀르키예 리그 ->2022-2023시즌 : 5.8점)을 보여주기 시작한 이들.
물론 이들이 NCAA로 건너가는 이유 중 하나는 유럽 상위 리그(ex NIL 글에서도 썼지만, 스페인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25만 달러에서 50만 달러로 책정되고 있습니다) 평균 연봉을 상회하거나, 그 이상을 줄 수 있는, NIL 효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기치의 NCAA 진출은 위 두 가지 경우의 유망주 예와는 다릅니다.
NBA 드래프트 포인트(nbadraftpoint)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미 청소년(2022년 U20 3위 -> 몬테네그로 역사상 최초), 프로 무대에서 나름 성공했던 선수가 NCAA로 진출하는 겁니다.
+참고 자료+
https://x.com/draftpoint2024/status/1815722787039834428
-> High level shooting forward who’s had success with lots of different junior and senior clubs as well as in FIBA
거기다가 주기치의 나이는 2003년생. 만 21세로, 신입생치고 많은 편인데, 그래도 NCAA로 가는 것은, 제 생각이지만, 이제 NCAA의 유럽 유망주 리쿠르팅 공세를, 유럽 프로 쪽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반대로 NCAA는 유럽 유망주 리쿠르팅에 있어, 청소년 무대의 ‘어린 스타’들뿐 아니라, 프로 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이의 영입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주기치 건으로 인해, 이 부분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봅니다.
유럽 프로팀들이 유망주들을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이상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데, 예전 NIL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은 절대 쉽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철저히 제 의견인데, 사실 그런 뉴스가 아직 언론에 뜨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주기치의 NCAA 진출 과정에 있어, NIL도 작용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위에서 이야기한 주기치가 빌바오에게 줘야 하는 ‘금전적 보상’에 ‘NIL 관련 금액이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강한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 소개한 글을 다시 한번 예로 들어보자면, 최근 일리노이대로 진로를 정한 바르셀로나의 카스파스 야쿠쵸니스는 무려 75만 달러(한화 약 10억 2,832만 5,000원)의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야쿠쵸니스는 유럽 청소년 무대에서는 스타였지만, 바르셀로나 1군 팀(스페인 리그)에서 고작 3경기에 경기당 평균 1분 44초를 뛰었던 유망주였습니다.
월드파퓰레이션리뷰닷컴(https://worldpopulationreview.com/)에 의하면, 스페인 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연간 25만 달러(3억 4,277만 5,000원)에서 50만 달러(한화 약 6억 8,555만 원)로 책정되고 있는데,
야쿠쵸니스보다 나이는 많지만, 유럽 프로무대에서 더 검증된 기량을 선보인 주기치에게 사실 적잖은 금액(NIL)이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여담으로, 크레이튼대는 유럽 선수는 아니지만, 주기치와 어찌 보면 좀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 있는, 5학년생 선수를 팀의 주축으로 내세워, 성공했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2024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0순위로 보스턴 셀틱스가 지명한 베일러 샤이어먼(198cm)입니다.
사우스다코타대에 있던 샤이어먼은 2022년 5월, 크레이튼대로 전학을 갔고, 5학년이던 2023-2024시즌, 평균 18.5점을 올리며, 올-어메리칸 써드팀, 올-빅 이스트 퍼스트 팀에 들어갔고, 앞에서 얘기한 대로 크레이튼대는 스윗 16 진출에도 성공했습니다.
과연 크레이튼대가 주기치를 ‘넥스트 샤이어먼’으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만약 주기치가 크레이튼대에 입학하여, 2024-2025시즌, 나름 괜찮은 경기력(+좋은 팀 성적)을 보이면, ‘원 앤드 던’만 하고, 2025년 NBA 드래프트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기치가 2024-2025시즌, 크레이튼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주전급 영향을 가진 식스맨으로 코트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최근 유럽 청소년 무대에서 수준급 농구 실력을 자랑하는 유럽 유망주들이 NCAA로 많이 모여들고 있는데, 그 중, 주기치의 NCAA 진출은 앞에서 소개했지만, 매우 특이한 경우에 포함된다고 봅니다.
유럽에서 우승(분데스리가)도 경험해봤고, 준수한 개인 활약상(분데스리가, 유로컵, 유럽컵)을 펼친 선수가 NCAA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선보일지, 개인적으로 참 궁금합니다.
허접한 장문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2023-2024시즌, 주기치 괴팅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RR3kCwOHpMA
허접한 장문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유타와서 2번 볼 생각 없니???
댓글 감사합니다. 2024-2025시즌 NCAA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25년 드래프트에 나와 유타에 지명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2번으로 사이즈도 괜찮데다가, 세컨더리 볼 핸들러, 윙 역할을 고루 맡을 수 있고, 3점 슛도 향상되었기에, 나름 나쁘지 않은 조각으로 보는데,
역시 크레이튼대 입학 이후, NCAA에서 어떤 활약상을 보여주느냐가 25년 드래프트 주가에 영향을 줄 듯 싶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주기치의 2023-2024시즌 괴팅겐 하이라이트를 지금 올립니다.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