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비판에 고개 숙인 두산…주주에 대표이사 서한 띄워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두산에 따르면 지난 4일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를 위한 서한'을 통해
“이번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충분히 사전 설명을 드리지 못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답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는
'두산밥캣 주주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서한에서
“당사의 이사회에서 지난 7월 11일
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한 이후로,
본 건의 추진배경 및 적정성에 대한
많은 논란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주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답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도
'두산로보틱스 주주를 위한 서한'을 통해
"주주 여러분들의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에 회사에서는 금번 사업구조 개편의 목적에 대해
추가로 설명 드리고, 주주 여러분들의 흔들림 없는 성원과
지지를 구하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주주서한은 각사 홈페이지에 게재됐는데요.
임시 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내일(5일)부터 서한 발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서한에는 각사의 사업 환경과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을 비롯해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 등이 담겼습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총 1조 원 수준의 투자 여력을 원전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향후 5년간 연 4기 이상의 대형원전 제작 시설 확보,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 확충 등
목표를 제시했답니다.
두산밥캣 분할 시
배당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대해
박 대표는 “배당수익은 두산밥캣의
영업실적에 따라 매년 변동할 수밖에 없고
두산에너빌리티가 필요로 하는
투자재원에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는 1조 원을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답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는
최근 글로벌 로보틱스 회사들의
협력·인수·합병 사례를 소개하며
“두산밥캣도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과의
기술적 협력을 추진해 오던 중
두산로보틱스와의 통합이 효과적 방안이라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밥캣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이
두산로보틱스 주신으로 교환되는 데 대해
“이 주식은 당사와 두산로보틱스가
실질적·경제적으로 결합한 통합법인의 주식”이라며
“주식교환 완료 이후 신속히 합병해
하나의 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시점에 제시한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5년 내 매출 1조 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답니다.
앞서 지난 두산그룹은 11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 시킨다고 공시했답니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존속법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SMR), 가스터빈 등
친환경 성장사업 및 대형원전을 비롯한
기존 에너지사업에 더욱 집중할 예정입니다.
두산 측은 “양사 모두 장기적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경영합리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답니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이 반발했는데요.
알짜 자회사를 잃게 된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졌답니다.
이번 사업 재편의 큰 수혜는
두산밥캣의 실질 지분을 늘린
오너일가라는 지적도 나왔답니다.
당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매출 규모가 두산밥캣의 183분의 1인
530억 원에 불과하고 무려 192억 원의 영업손 실을 낸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기업가치로
주식을 바꿔야 하는 충격적인 상황"이라며
"두산밥캣 주주는 그게 싫으면
그냥 최근 주가로 현금을 받고
주식을 회사에 팔아야 한다.
좋은 회사인데 주가가 낮다고 생각해서,
결국 본질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믿고
오래 보유하려던 수많은 주식 투자자가
로봇 테마주로 바꾸던지 현금 청산을 당하던지
양자 선택을 강요받는
날벼락을 맞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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