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주말, 정원이 아름다운 집으로의 낙향

[셀라^^]

전원주택 단지인 평창 파인 성우빌리지에 꽃향기 가득한 집이 있다. 주말에만 찾는 주택이기에 정원의 꽃을 돌보는 주인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 보인다. 그 부지런함 속에 배어나는 전원생활의 여유를 함께 나누어 본다.

절세의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평창. 말만 들어도 전원에 대한 설레임과 동경을 그리게 하는 이곳에 정원까지 아름다운 흰색사이딩 주택은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밤이 되면 더욱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하는데, 주택 외벽에 설치된 바깥 조명으로 흰색 사이딩이 달빛처럼 반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취에 매료된 건축주는 주말이면 서울을 등지고 평창으로 발길을 돌리기에 바쁘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정원을 가꾸는 재미가 전원생활의 참맛을 새록새록 감돌게 한다.

구불구불 대관령 길을 둘러 오른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마른침을 삼키는 횟수가 늘수록 평창에 가까이 다다른다.

도착한 곳은 성우빌리지. 평창에서 가장 큰 전원주택 단지인 이곳에는 약 60여 채의 전원주택들이 모여 있다. 집들은 살림집과 주말주택, 시공사가 직영하는 펜션 세 가지로 구분된다. 대여를 위주로 하는 펜션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철철이 들고나는 이 많고, 각기 다른 컨셉의 집들이 지금도 신축 중이라 혹 어수선한 모양새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살림집과 주말주택에 사는 이들의 손길이 집의 개성을 드러내고, 각각 고유한 멋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단지 전체에 풍치가 묻어난다.

작은 식물원이 된 정원

각 집의 나무들은 주변 산세와 견줄 만큼 짙은 청록을 발한다. 녹음이 가득한 단지 내에서도 유독 잘 정돈된 정원으로 눈에 띄는 집이 있다. 바로 주말주택으로 이용되는 S씨 댁이다. 울타리 대신 주변을 둘러싼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는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게다가 정원 가운데에 자리한 인공연못은 작은 공원쯤으로 여겨지기에 손색이 없다.

단지 내 유일한 이 연못은 반경과 깊이가 각각 2m 정도로, 내부에는 큰 바위를 들여 놓았다. 연못 설치를 제의 받았을 때에는 가격이 비싸고 자주 이용하지 않을 것 같아 망설였으나, 현재는 주말의 흥취를 돋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식구들이 가장 아끼는 시설이 되었다. 집이 산기슭에 위치해 있고 토질이 두껍게 다져져 있어 방수 절차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러한 정경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주변 환경까지 모두 완벽해야 집이 완성된다는 건축주의 지론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단지 소개용 책자에 주요 배경 사진으로 등장하고 있다.

주택의 외관 또한 정원을 돋보이게 하는데 한몫 한다. 흰색 시멘트 사이딩은 꽃의 원색을 효과적으로 드러내 주고 지붕재인 아스팔트 슁글은 흙빛이 나는 황갈색을 채택, 정원의 분위기에 맞췄다.

화려한 정원과는 달리 주택의 내부는 비교적 단순하다.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므로 따로 큰 살림살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실 앞으로 통창을 내고 천장을 보이드시켜 확 트인 공간을 유도한 것도 실내를 한층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각 실의 배치는 서울의 살림집과 달리 주말주택의 장점을 살려 색다른 재미를 추구했다. 부부침실은 2층으로 올림으로써 전형적인 공간배치를 배제했으며, 거실 쪽으로 난 침실 벽을 유리로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유리벽면을 통해 막힘없는 시야를 확보해 내부가 보다 넓어 보인다. 더구나 침실에서도 1층을 쉽게 내려다 볼 수 있어 관리하기에도 편리하다. 부부침실 앞의 가족실은 개방성이 강한 1층 거실과는 달리 가족만의 오붓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족간 친목의 장이 될 뿐만 아니라 부부 기도실로도 사용된다. 각 실은 목재로 마감해 따뜻한 느낌을 주는 한편, 주방은 대리석으로 마감해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박한 실내와 풍요롭게 들어찬 외부를 만들어낸 이 집이야 말로 주말주택의 참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정원의 한낮, 연못 분수에서 시원스레 뿜어내는 물줄기는 주말의 활기를 더해준다.

취재·송희주 기자 | 사진·여태석, 변종석 기자 | 취재협조·(주)파인건설 (주)파인건설 02-561-1331 http://www.pineho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