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합예선 2회전서 77명 생존… 한-한 27국, 한-중 20국 본선티켓 놓고 격돌 통합예선서 20명 출전한 아마는 프로 상대로 50% 생존… 일본 4명 , 대만은 전멸
12일 한국기원에서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통합예선 2회전이 열렸다. 총212명이 106개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무대. 대국수가 많은 관계로 한국기원 2층 메인 대회장을 비롯한 4층 본선대국실, 5층 연구생실과 교육생실 등의 네 군데에서 나뉘어 열렸다.
한국은 2회전에서 77명의 선수를 3회전에 진출시켰으나 관심을 모았던 한-중전은 다소 부족한 내용. 20국의 한-중전에서 6승 14패로 30%의 승률을 거뒀다. 그 중 주목할 만한 대목은 안조영 9단이 지난대회 8강 멤버인 박문요 5단을 꺾은 것과 여류기사인 루이 9단이 세계대회 본선에 자주 얼굴을 내밀었던 리캉 6단을 꺾은 것이다. 더구나 루이는 남편인 장주주 9단과 함께 마지막 3회전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한국이 중국전에 전적상의 열세를 나타냈지만 자국랭킹 상위자로 구성된 중국이기에 2회전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39명이 출전해서 25명이 생존). 본격적인 우열은 본선티켓을 향한 최종 관문인 3회전에서 드러날 것이다. 2회전에서 승리한 중국의 25명 중 20명이 3회전에서 한국선수와 격돌한다(그중 4명은 아마추어와 대결).
23명이 출전한 일본은 4명 만이 최종 라운드에 접어들었으며 4명이 출전한 대만은 전원 탈락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통합예선에 오른 아마추어 20명은 딱 절반인 10명이 생존했다. 마지막 3회전에서 몇 명이 살아남을 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 통합예선전 54국이 동시에 열리고 있는 한국기원 2층의 대회장 모습.
여자기사들은 2회전까지 5명이 3회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루이를 비롯한 김혜민 박지연 박소현 김선미가 살아남았다. 토종 여류 투톱인 박지은과 조혜연은 1회전에서 각각 이상헌 아마와 유창혁 9단에게 패하고 말았다.
10명이 생존한 아마추어들의 행보도 당당했다. 연구생 서열 1위인 나현은 이영구 7단을 꺾었고, 최현재는 카나자와 히데오 6단을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그밖에 박영롱ㆍ한태희ㆍ박지웅ㆍ박창명ㆍ이주형ㆍ박준석ㆍ강지훈ㆍ우동하가 예선결승에 올랐다.
내일(13일) 12시부터는 본선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3회전 대결이 이어진다. 출전선수는 106명, 그중의 절반인 53명이 티켓의 주인공으로 웃게 된다.
비씨카드(주)가 세계 최초로 상금제 도입, 아마추어에게 전면 문호개방 등을 골자로 해서 창설한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은 모든 출전 경비를 참가자 본인이 부담한다. 우승상금은 3억원(64강부터 상금 지급)이며 통합 예선부터 모든 대국의 제한시간은 2시간(60초 초읽기 3회)이다.
▲ 4층 본선대국실. 비슷한 옷차림의 안조영 9단과 이영구 7단이였는데 결과는 같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