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으로 귀한 빗줄기가 흩뿌린다.
내색을 애써 감추지만 내심 걱정이 앞선다.
현지에 가서도 이렇게 비가 내린다면 A코스 산행을 전원 B코스로 계획변경하리라 작정을 하였다.
비가오면 아주 위험한 코스이기 때문.
충주호를 끼고 있는 제천엔 수려한 산이 여럿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산들이 충주호를 둘러싸고 호위하듯 진을 치고있다.
산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호수에서 올려다 보는 산은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즈음에 청정계곡인 능강계곡을 찾아든다.<참고 ☞ http://cafe.daum.net/phanmaum/FXy2/158>
망덕봉 오름길에서 만나는 스릴넘치는 소용아릉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사뭇 긴장된다.
반면에 하산길에서의 능강계곡은 더위에 지친 우리들을 시원하게 반겨주리라 한껏 기대를 하고...
부산에선 차량 이동거리가 제법 멀다.
그래서 30분 일찍 출발이다.
중앙고속도로가 생겼으니 망정이지 예전 같았으면 언감생심(焉敢生心)...
갈 때는 북단양IC에서 내려 갑오고개를 거쳐서 능강교로 갔었고,
올 때는 옥순대교를 건너 장회나루를 지나 단양IC로 진입.
산행코스: A) 능강교-금수암갈림길-(암릉)-비석바위-산부인과바위-소용아릉-망덕봉-얼음골재-얼음골-능강계곡-능강교(원점,5시간 30분)
B) 제천 자드락길(능강교-능강계곡-얼음골U턴----능강교) 왕복10.6km <☞ 제천자드락길>
* 자드락길: 낮은 산기슭에 비스듬히 나 있는 좁은 길
제천 자드락길 2코스와 3코스
능강교를 지나 버스를 댄다.
하차 후 우선 주변지리를 카메라에 담는다.(앞에 보이는 황토색 건물 사이로 능강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능강교 위로 산위에"이에스리조트"가 그림처럼 섰다.
우리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데로 진입을 한다.
각종 안내판이 어지러이 방향을 안내한다.
돌아본 모습.
바삐 안내 정보도 담고...
자드락길 2코스(정방사)와 3코스(얼음골) 안내판.
금방 정방사 갈림길이다.
정방사 갈림길의 충청도식 안내판이 정겹다.
잘 정비된 자드락길이다.
돌탑을 만난다.<한민족평화통일기원돌탑>이라고 적혀있다.
금수암까지 돌탑이 계속된다.
돌탑이 끝나는 지점인 금수암 이정표에서 A팀과 B팀을 갈라야 한다.
금수암 이정표에서 우선 집결이다.
달려가던 선두가 멈춰섰다.
금수암 이정표가 있는 A코스와 B코스의 갈림길.
금수암(舊 만덕암)쪽을 쳐다 보지만 금수암이 온 데 간 데 없다.
A팀을 모두 집결하여 출발이다.
예전엔 금수암으로 건너는 나무다리가 있었는데 다리도 없어졌다.(계곡을 건너서...)
암자가 있던 자리는 흔적만 남아 있다.
처음엔 좌측으로 계곡을 끼고 나란히 올라간다.
돌아 본 모습
바람이 꽉 막히는 오름길을 한동안 오른다.
땀이 비오듯 한다.
그런 중에도 좌측 능강계곡 너머로 작년에 다녀갔던 ☞ 미인봉,신선봉의 암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주 숨을 고르면서 페이스를 맞춘다.
물 마시고 허리 펴 뒤돌아 본 충주호.
앞 능선 바로너머에 재작년에 다녀갔던 ☞ 작은동산도 충주호에 목을 드리우고 있다.
차츰 고도가 높아지니 충주호가 선명히 드러난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곳곳엔 눈만 들면 조망처다.
소나무 사이로 다시보는 미인봉 신선봉.
암릉에서 만나는 고사목이 멋있다.
귀품을 잃지않고 고고히 버티고 선 적송(赤松)
고사목 너머로 충주호.
비석바위를 만난다.
돌아보면 다시 충주호
비석바위 위에서 잡아본 우리의 호프 엄대장.
암릉에 올라서니 우리가 나아갈 망덕봉이 버티고 섰다.
망덕봉 아래에 소용아릉의 위용이 슬며시 드러난다.
능강계곡 너머로 미인봉 신선봉이...
오른쪽으론 용아릉(가마봉)이 잇빨을 드러낸다.
첫 밧줄지점이다.
밧줄이 낭창낭창 늘어지면서 몹시 불안하다.
이 밧줄을 타고 올라서면...
호쾌한 대슬랩 구간이다.
마주 보이는 봉이 망덕봉이고,수문장처럼 버티고 선 소용아릉의 모습이 사뭇 위압적이다.
예가 치마바위인가? 예서 식당을 차렸다.
엄대장이 가져온 짭짤한 게장맛은 어릴 적 먹었든 바로 그맛이었다.
다시 출발하며 만난 산부인과 바위.(일명 해산바위)
배낭을 벗어 가슴에 안은 체 기어서 나오는"나는 갓 태어나는 아기."
통과한 후 돌아본 산부인과 바위.
산 중 명당자리에 앞서가던 일행들이 퍼질고 앉았다.
가파른 암릉에 접근했다.
스릴을 느끼며 천천히 암릉을 오른다.
한 숨을 돌리며 뒤돌아본 암릉구간.
척박한 바위 틈새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버티고 선 솔.
다리가 길어 암벽타기에 유리한 전봇대 엄 오빠야~
때론 용트림하는 듯...
산하를 굽어보며...
천년을 버티고 섰다.
무얼 닮긴 닮았는데...두꺼비를 닮았나? (눈은 있는데,코와 입을 그려줄까?)
우측으로 용아릉(가마봉)이 다가온다.
저 용아릉이 우리의 작은 용아릉과 만나는 꼭지점이 망덕봉.
이제 하강(下降)구간이다. 직벽에 가까운 암벽이 사진엔 밋밋하게 나왔넹.
담엔 내 차례.
밧줄을 타고 내려서는데,바위 틈새에 뿌리를 박고 인간의 발판을 자청한 소나무.
한 손으로 밧줄을 잡고 카메라를 꺼내드니, 아~뭉툭하게 박힌 굳은살.
암릉을 휘돌아 다시 밧줄을 잡고 안간힘을 써다보니...
어느새 두 암봉을 지나왔다.(우측 암봉을 하강하여...)
<용아릉과 소용아릉의 랑데뷰>가 이루어졌다. 바로 아래 개념도의 현위치 지점이다.
..
그리곤 한달음에 올라섰다. 지난 날 상천휴게소에서 올라왔던 이후 두번째 인증샷.
금수산 방향으로 100m만 내려서면 상천주차장 갈림길 이정표(금수산 방향으로...)
금세 밧줄이 쳐진 안부를 만난다.얼음골재다. 밧줄을 넘어 월선(越線)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궁금한 한가지?? 입산금지 구간도 아닌데 밧줄로 막아 놓을 건 뭐남? 밧줄을 걷고 이정표를 세워줬으면...
태연하게 밧줄을 넘어서서 이제는 긴장을 풀고...
사랑나무(?)를 지난다.
거대한 너덜을 만나는데...
얼음골이다.
..
데크쉼터 옆에 옹달샘이다.
차디 찬 옹달샘 물맛은 생명수였고 불로수였다. 배불리 옹달샘을 마셨다. 그리곤 수통에도 리필을 하고...
얼음골을...
빠져나오며
이제는 한결 수월하게 터덜터덜 계곡상류를 만난다.
합수지점을 지나서...
출렁다리를 건너...
전봇대 오빠야는 빠른걸음으로 날랐다.
계곡 하류로 접어들면서 차츰 수량이 풍부해지고 폭포도 힘들어 드러누워 버렸다.(와폭)
계곡 위쪽으로 범상치 않은 기암더미를 올려다 본다.
취적대(물총새 翠,물방울 滴),물총새가 물고기를 물고 물방울을 튀기며 바위 위로 날아가...에고~
시간에 쫓기면서도 수려한 계곡의 모습을 담는다.
..
"제천자드락길 3코스"와 "얼음골 생태길"은 똑 같다.
명칭을 통일시키면 안되남? 주체가 각각 틀리남?
징검다리와 나무다리를 건너...
바위를 타고 흐르는 맑은 물줄기에 수건을 적시곤...
피톤치드를 한껏 내뿜을 산길을 시간도 잊은 체 무심히 걷는다.
계곡수가 줄어들어 선명하게 드러난 와불(臥佛),합장.
..
만당암(저물 晩,못 塘)
..
A팀과 B팀이 갈라졌던 금수암갈림길이다.
이로서 오늘의 계획된 산행이 원점회귀를 이루면서 완료된다.
여기서부터 버스가 있는 주차장 까지는 10여 분 걸릴 것이다.
후미에 뒤따라오는 7명의 일행들이 조금 쳐져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안전하게 하산하길 희망한다.
오전에 계곡을 메웠던 피서객들은 어느새 뿔뿔이 사라졌다.
낮게 내려앉은 하늘아래 능강계곡은 한층더 을씨년스럽다.
홀라당 벗었다.
능강의 알싸한 기운이 나를 애무한다.
물속으로 머리를 쳐박으니 능강이 나를 싸고 물구나무를 섰다.
숨차 고개를 드니 나를 가리고 선 작은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