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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인 시인의 문학강좌를 듣고 나서
- 시 감상 및 작법
글 - 최분임
지난 3월 30일 오후 7시「시흥문화원」이 개최한 <인문학교실> 그 첫 번째 순서로 유종인 시인의 ‘시 감상 및 작법’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시인은 먼저 시흥에 대한 인연을 얘기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이곳 시흥으로 이사 와서 20년 이상 계란마을 쪽에 살았다고 했다.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나왔으나 따로 詩에 대한 공부를 한 적이 없어 스승이나 사부가 없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詩를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했으며,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시는 없을까,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또는 시)가 따로 있는가, 마음의 밑바닥 즉 세상을 근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는 어떤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를 썼고 쓰고 있다고 했다.
詩를 쓰는 사람은 비록 물질적으로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으로 다 누릴 수 있으므로 부자가 따로 없다고 했다. 미물에서부터 주변의 모든 것들을 스승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요즘 테크니션이 뛰어난 詩들이 많지만 꼭 그런 詩가 아니더라도 詩의 소재는, 詩는 널려 있다는 말을 강조했다.
저수지에 빠진 의자
유종인
낡고 다리가 부러진 나무 의자가
저수지 푸른 물속에 빠져 있었다
평생 누군가의 뒷모습만 보아온 날들을
살얼음 끼는 물속에 헹궈버리고 싶었다
다리를 부러뜨려서
온몸을 물속에 던졌던 것이다
물속에라도 누워 뒷모습을 챙기고 싶었다
의자가 물속에 든 날부터
물들도 제 가만한 흐름으로
등을 기대며 앉기 시작했다
물은 누워서 흐르는 게 아니라
제 깊이만큼의 침묵으로 출렁이며
서서 흐르고 있었다
허리 아픈 물줄기가 등받이에 기대자
물수제비를 뜨던 하늘이
슬몃 건너편 산 그림자를 앉히기 시작했다
제 울음에 기댈 수밖에 없는
다리가 부러진 의자에
둥지인 양 물고기들이 서서히 모여들었다
시인은 시 ‘저수지에 빠진 의자’를 낭독한 후 우리가 살면서 소외시키고 있거나 등한시한 것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말로 일상의 자질구레한 것들에게 귀 기울이는 시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마솥 안에 고양이를 집어넣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불 넣은 아궁이의 가마솥에 던져진, 날개 없는 고양이가 날아오르듯 대경실색大驚失色할 詩는 이 세상에 없다고 했다. 주변에 흔한 미나리꽝, 버스를 타고 오다 만난 포도밭, 새뜻하게 올라오는 새순의 갈대밭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신혼부부, 베란다에 놓인 이가 빠진 물 대접의 평화, 풍장이 이뤄지는 욕실의 머리카락 등 일상 속 그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려 할 때 詩가 온다는 점을 되새기게 했다. 한 개인의 감정이 단독적이며 독립적인 존재이지만 우리는 이 세상 모든 사물들과 다 연결돼 있으므로 그 감정을 세분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 세분한 감정을 글로 옮기는 게 詩라고….
괴석과 호박말랭이
유종인
그 봄날에 산기슭에서 데려온 괴석怪石은
베란다에서
유배를 살듯 그림자처럼 적막을 늘였다
여름날엔 물 조리개로 가끔 물을 주었다
잎을 내라고 하지 않고
꽃 같은 건 바라지도 않고
열매는 생기거든 너나 묵묵히 되먹어라
흥건히 물을 주어도
이건 아무래도 제 옛살라비에서 떼어놓아
내가 있지도 않은 그늘을 보태준 것 같으다
가끔 못 보던 눈길을 마주친 듯한데
나비눈을 피하게 되는 저 침묵의
응징이라니
그러고도 가을날, 관棺을 싸들고
산그늘 술렁이는 산으로 간 사람도 있으나,
저 무춤한 괴석은
딸들이 서툰 칼질로 썰어 논 호박말랭이를 엿보곤
무르고 여린 것들의 신혼처럼 새뜻해하였다
한나절 햇볕에 쪼글쪼글 오무래미가 된 호박말랭이들
눈웃음을 감추며 바라는 소일消日이
저 과묵한 작자에게 생긴 듯도 하였다
가을엔 그 무엇도 죽지 않아 배가 고팠다
얼핏 뱃구레가 보이는 괴석에게도 저녁이 빨랐다
시인은 산책을 하다가 늘 마음을 건드리는 괴석 하나를 주워 온 일화를 들려줬다. 달이 뜬 저녁, 작은 괴석 하나를 자전거 뒷자리에 앉히고 오는데 애인을 앉힌 듯 기꺼웠다고 했다. 그때 마음에 이는 여줄가리(주된 몸뚱이나 줄기에 달린 물건 또는 중요한 일에 곁달린 대수롭지 않은 일)들, 일테면 ‘이 작은 괴석은 6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처음 타봤을 텐데… 이런, 저기를 가져왔나….’이런 무춤한 생각들, 여름날 괴석에 물을 주며 색깔이 변하는 모양을 가만히 지켜보노라면 마음이 늡늡해지고 낙낙해진다고 했다. 그게 고급스럽든 청승이든 상관없이 그 상황 자체를 즐기며 詩를 쓴다고 했다. 그렇게 詩를 쓰라고 했다.
▲ '인문정신문화'강좌 ©최영숙
됫박
유종인
어느 날 화단에 버려진 낡은 됫박 하날 주웠지요
모서리가 깨지고 옆구리가 터진 걸
겨우 철사로 옭아매 썼던 날도 한참인 듯했지요
나는 눈에 익은 이 옹색한 애물을 가만 주워 들었지요
사월의 화단은
야단을 맞고 쫓겨나온 꽃들의 주둥이가 댓발인데
허술한 됫박은 아직도 뱃구레가 홀쭉했지요
도둑고양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이 가난을
나무는 제 몸을 내줄 때 얼마나 마뜩치 않았을까요
그러나 사월의 됫박을 들고 오월의 꽃밭에 들어섰을 때
나는 이 낡은 오지랖도
볼우물이 터지도록 인심을 옮겨 담던 선량(善良)인 걸 떠올렸지요
허술하고 미욱한 대로
계절을 놓친 봄꽃들은 아직 이마가 뜨거웠기에
그 화사한 절명(絶命)을 고봉으로 주워 담아 반그늘에 부려주고요
어느 날은, 느닷없는 천뢰(天籟)의 말씀인 우박을 퍼 담아
겨울을 모르는 꽃밭 귀퉁이에 구메밥처럼 넣어주고요
연못의 금붕어들에게 천천히 녹여먹으라 생색을 냈지요
허술한 대로 이 몸 한 됫박한테도
여독이 생기는 뿌듯한 하루였지요
시인은 저 詩의 소재인 ‘됫박’을 보기만 했지 실제로 주워오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마음으로 실행했다며 무구한 소년처럼 웃었다. 부피를 재는 됫박으로 우박을 퍼 담는 일을 생각하는 일 자체가 귀한 일이며, 아무런 대가가 없는 이 일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고 했다. 할머니의 손 같은 됫박을 만져보고 싶었다고 했다. 세상 모든 사물들은, 숨탄것들은 전생前生(앞의 시간)이 있으며 따라서 됫박도 나무의 전생을 가진다며 이처럼 모든 것들의 전생을 생각하며 詩를 쓰면 시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했다. 사물뿐 아니라 마음과 생각까지도….
별 볼일 없고 하찮은 존재에게도 詩를 쓰는 시인의 마음을 넣어주면 詩가 확장된다며 마음이 곁을 주지 않으면 다 허사라고 했다. 시인은 자신이 ‘번진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미술 용어인 바림(색칠을 할 때, 한쪽은 진하게 칠하고 다른 쪽으로 갈수록 점점 엷고 흐리게 칠하는 일 또는 그림을 그릴 때에 먼저 물을 칠한 뒤, 물이 마르기 전에 물감을 칠하여 번지는 효과를 내는 일)처럼 詩에서도 아지랑이처럼 은은하게 번지는 효과를 즐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번짐에 관한 시들을 언급했다.
이끼 2
유종인
그대가 오는 것도 한 그늘이라고 했다
그늘 속에
꽃도 열매도 늦춘 걸음은
그늘의 한 축이라 했다
늦춘 걸음은 그늘을 맛보며 오래 번지는 중이라 했다
번진다는 말이 가슴에 슬었다
번지는 다솜,
다솜은 옛말이지만 옛날이 아직도 머뭇거리며 번지고 있는
아직 사랑을 모르는 사랑의 옛말,
여직도 청맹과니의 손처럼 그늘을 더듬어
번지고 있다
한끝 걸음을 얻으면 그늘이
없는 사랑이라는 재촉들,
너무 멀리
키를 세울까 두려운 그늘의 다솜,
다솜은 옛말이지만
사랑이라는 옷을 아직 입어보지 않은
축축한 옛말이지만
▲ 유종인 시인 시를 이야기 하다 © 최영숙
水墨 정원 9
장석남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되고
삶은 번져 죽음이 된다
죽음은 그러므로 번져서
이 삶을 다 환히 밝힌다
또 한번-저녁은 번져 밤이 된다
번짐,
번져야 사랑이지
산기슭의 오두막 한 채 번져서
봄 나비 한 마리 날아온다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시인은 또한 백석 시인의 詩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시대적인 조류 때문이 아니라 한국인의 마음을 잘 드러냈기 때문이라며 그의 詩들은 태작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이렇듯 詩는 담론을 쓰는 게 아니라 마음의 울림을 잡아내서 써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부여 옛날국수집
유종인
흰 버들가지 같은 면발들 건조대에 내걸렸다
저 안에서 어떤 허기가
수렴청정하듯 배부른 말을 가르치실까
옛날에 나는 오늘을 살 줄 알았을까 보다
옛사람도 출출하여 오늘을 다 못 사셨을까 보다
뱃구레가 꺼져버린 지 언젠데
출출함은 죽음도 내치지 못한 몸종인 듯
그예 국숫집 골목으로 곡두 양반들 걸어든다
국숫집 쥔장은 묵묵하다 익반죽만 한다
아내의 새색시 적 부끄러운 속살을 넣고 치대도
옛날은 옛날이라 호시절은 잘 뽑아지지 않는다
국숫집 주인은 잘 마른 국수 다발에
드륵드륵 칼을 들이댄다
그예 소식이 없던 당신도
부여 국숫집 문간에
옛날 돈을 들고 서 있다
시인은 일산 오일장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그가 그곳에서 건져 올리거나 담아오는 것들은 일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푸성귀 몇 줌을 놓고 졸고 있는 할머니의 헐렁한 비녀가 빠질까 걱정이며, 국숫집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사람들을 보며 산 사람만 배가 고플까 죽은 자들의 허기는 어떨까, 라며 당신이 먹었던 음식의 맛과 마음이 다르지 않는 그 무엇이 얻어온다고 했다. 사람들이 詩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가 음식 맛 따로, 마음 따로 떼어내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심리적인 것과 연동되는 시, 자기 동성의 詩를 쓰라고 주문했다.
▲ 유종인시인과 단체사진을 담다 © 최영숙
눈과 개
유종 인
눈이 오는데
나에겐 개가 없다
함박눈이 오는데 풀어줄 개가 없는 건
세상에
눈물이 비치는 외도(外道)가 없다는 거다
풀어준 쇠사슬은 시멘트바닥에 쩍쩍 얼어붙어도
소나무가 이리저리 허리를 뒤트는
지구 저편 언덕까지 돌아오라
눈밭에 가면
개야, 개야, 개야, 개 아닌 게 없는 개야
오종종 오종종 개발자국 꽃밭이 한창이다
개 하나로 성스러운 개야
함박눈 허공에 앞발을 높이 쳐드는
신명(神命) 하나만은 혁명급(級)인 개야
네 몸 속의 심장사상충마저 기뻐 날뛰는 개야
함박눈이 오는데
개를 풀어주는 건
사랑의 들판이 어디까지인가 꼬리쳐 헤매라는 것
눈 온 날 천지가 신혼(新婚)인 개야
모든 인간의 악담을 대신 받아 모신
눈이 오면 인간의 굴레가 풀리고
오직 너 하나만 살린, 오로지 개 하나뿐인 개야
또한 시인은 시를 잘 쓰는 팁을 주겠다며 활유법活喩法을 강조했다. (무생물을 사람이 아닌 동물에 비겨서 표현하는 방법인 활유법은 흔히 표현의 생동성을 높이거나 서정적 정서를 드높이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사용된다.) 요즘 시인들의 시들은 굉장히 디테일하지만 정서적 울림은 약하다며 사유, 즉 마음에 이는 생각을 잘 안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잡념도 욕망도 시의 질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에서의 생각은 결국 감각적인 세계 속에서 같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 했다.
도라지밭 반평
유종인
동탄에서 M버스 타고 광화문까지 가는데
물어볼 게 있다는 듯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미소들이면
이승저승을 오가는 눈빛이 아니겠냐는 듯
도라지밭 반 평이
물음도 없이 대답을 내놓으란다
천근의 쇠종을 녹여
나비 날개 몇 쌍을 저 밭에 풀어줘야 하는데
마음은
쇠종을 매달던 허공에
건성의 당목撞木처럼 오갈 뿐
순식간에 스쳐버린 도라지밭인데
내내 고속도로를 앞질러가
계곡물처럼 나를 반겨 내려오는
도라지밭 반 평은
흰 도라지꽃 보라 도라지꽃 반 평인데
지구를 뒤덮고도 남는
반 평 도라지밭
여울물에 나가 미소를 건져온 듯
봄에 봄을 넘기고
초여름 기억의 숨이 더워올 때
사랑의 숨이 더워올 때
피워내는 지구보다 넓은 도라지밭 반 평
봄의 강가
유종인
언젯적 곡두라는 말 새로 들으니
귀신이란 말 군동내가 나
샛강 가 바위 밑에
숨어 살라 했지, 이즈음
영구치가 치받아 가만히 유치(幼齒)가 흔들리는
딸애가 둘, 그 두 딸에
눈독이 지긋한
아내가
하나,
한나절 춘란(春蘭)의 고백 같은 꽃대의 가만한 졸음 곁에
슬픔의 데릴사위 같은 내가
서넛,
봄이 거위영장처럼 다니러 오는
강가에 서면
혁명이나 팔자거나 숙명이나 간에
모두
눈이 흐려오는 앞 강물을 뒷강물이 지긋이 밀어내듯이
맹목(盲目)도 사랑의 쪽매이었지
그걸 깨우칠 듯 봄이 와선
귀류(鬼柳)라 불리던 저 수양버들 치렁한 가지에
슬쩍살짝 뺨을 맞고 선
뇟보 같은 나도 있다니
그러면, 딴청 피우듯
딴청을 따돌리고
다시 흘러오는 물살의 눈매와
늙으나 고운 사랑의 아득한 눈매도
뺨에 스치는 버들잎처럼 갈마들어 오겠지
두 시간 동안 시인의 열정적인 강의에서 느낀 것들을 되짚어 본다. 詩는 마음을 주는 행위라는 것, 품고 있는 생각 자체가 詩의 모태라는 것, 삶의 상태와 자기 안에 일어나는 마음의 상태를 버무리면 詩가 된다는 것, 비루함 세속성마저 알아가는 마음이야말로 詩 쓰는 자의 사랑이라는 것, 시인이라면 의무적으로라도 순우리말을 살려 써야 한다는 것, 시를 읽는 행위는 자꾸 자기 자신을 깨워나가는 일이라는 것, 상황으로 못 누리는 것조차 마음으로 즐기려 할 때 詩가 온다는 것, 한 개인이 평생을 쌓아 만든 삶의 사유인 詩가 경經이 될 수 있는 건 질리지 않는 마음이기 때문이라는 것….
유종인 시인
1968년 인천 출생
1996년「문예 중앙」에 시 '화문석' 외 9편이 당선
2002년「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2003년「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집 『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 』『사랑이라는 재촉들』『수수밭 전별기』등
시조집 『얼굴을 더듬다』
산문집 『염전』『산책 』
지리산문학상 등 수상
첫댓글 샘...여기에도 옮겨 주셨네요. 감사...근데 제 이름이 없네요.
ㅋㅋㅋ~^^ 요즘 목련 진달래가 한창이라는데~~ 김규환
죄송합니다. 제가 옮기면서 실수했습니다. 제가 정정하겠습니다.
녹음을 하셨는지요, 너무 정확하게 시인의 강연을 옮겨놓으셨습니다.
유종인 시인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감사드립니다.
메모를 띄엄띄엄하다 보니 빠진 이야기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제대로 소화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 글을 쓰려고 작정한 건 아니었고...최영숙샘이 뒤풀이에서 좀 쓰라고 해서...부실한 메모에 기대다 보니 주옥 같은 한자들에 얽힌 이야기는 하나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안경을 안 가져가서 칠판을 쳐다보긴 했는데 모자라는 능력과 나빠진 눈이 건진 건 없어서...걱정했는데...감사는 강의를 해 준 유종인 시인께...유종인 시인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