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을 잘 보내는
나를 위한 선물로 준비한 책으로
크리스마스 때 읽으려고 생각했다가
지난 주말에 눈이 많이 내리니
마음이 끝려서 먼저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긴 여운이 남는 책이다.
헌책방에서 책을 찾아주는 수수료로 받고자 한것이
책을 찾는 사연이었다
그 내용을 모았다가 기록으로 정리해서 세상에 내 놓은 책이다.
책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읽으면서
나도 찾고 싶은 책이 다시금 생각났다.
지금의 기억으로 제목이 '소녀 폴리애너' 이다.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인데 역시 머리에 남아있는 기억으로 내용을 소환하면
시골 마을 교회엔 목사와 딸이 산다.
크리스마스 때면 시골 교회로 오는 도시의 구호품이 있는데
목사가 좋은 것은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니 목발만 남았다.
딸이 남아있는 목발을 보고 자신의 선물이 될 수 없다고 하니
목사는 딸에게 그 목발을 보고 너는 목발이 필요없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음을
감사하면 된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
나의 생각도 그 목사의 시각을 닮으며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사춘기를 잘 넘기는 마중물이 되었지 싶다.
더불어 고등학교 때 '데미안'을 알려준 친구도 보고 싶어졌다.
'콜랙터',를 찾는 사연을 읽고 나의 무지함에 헛헛한 웃음을.....
콜랙터는 대학교 때 대전에서 연극으로 보면서 내용이 충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원작과는 다른 내용으로 연극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이야기 '여자의 일생'을 찾는 사연은 긴 여운을 남긴다.
사연은 첫 대학입시를 실패한 후 읽은 책이 여자의 일생인데
그 이야기가 계속 마음을 어렵게 했다가 중년이 되어서야
생활의 안정을 찾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삶의 동반자도 찾았으니
다시 읽으며 그 책과 화해하고 싶다는 ......
저자에 윤성근 대해서는 오래 전에 알게 되었는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
라는 책을 통해서다.
퇴직 후에 무엇을 할까? 북카페? 등을 생각하며 지내던 때에 만났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첫 판부터 책 표지나 속지를 헌책처럼 느껴지는
디자인과 종이를 사용했다. 속지가 재생지 휴지처럼 누렇다.
그래서 가볍기는 하나 글자가 눈에 쏙 들어오지 않아서
읽기를 미루다 미루다 시간이 아니 세월이 많이 지난 것이다.
저자는 어려서 부터 책읽기를 좋아해서 책방에 자주 갔었다.
커서는 IT회사에 다녔으나 적성에 맞지 않았고 퇴사 후
헌책방에서 일하다가 자기 가게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 가게 이름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자신이 읽은 책만 판다고 했다.
이젠 그 나라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글을 읽을 때가 되었다.
저자가 만들어 나가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더욱 궁금해 졌기 때문이다.
아니면 저자의 말처럼 그 책이 나를 선택한 때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