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장이 위스키를 탐닉하기 시작한 것은 확실히 2007년 8월부터입니다.
마침 그 때의 감동을 생생하게 기록해 놓은 것이 있어 잠시 끄집어 내겠습니다.

"어? 이거 뭐 이래?"
"그러게...이게 무슨 맛이지?"
"맛이 상당히 독특하구만."
"그 맛이 바로 라프로익의 특징인 피트향이라는 겁니다."
"피트향? 그게 뭔데?"
"딱 정로환 맛이구만 그래."
"맞다. 정로환!"
어느 날 냉면집에서 뜬금없이 첫 대면을 하게 된 라프로익 10년
정로환을 닮은 듯한 독특한 향취가 파찌아빠(지금의 갑판장)의 혀 속 깊숙이 각인되었다.
그 독특함에 반한 것일까? 아니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단 한 모금만으로 파찌아빠를 이토록 흥분시켰던 위스키가 또 있었던가?
평소 위스키를 재미없는 술로 치부하던 파찌아빠에게 묘한 마력을 발휘한 라프로익 10년.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위스키라는데 다시 또 마주칠 일이 있으려나?
그 때가 벌써 기다려진다.
그 땐 결코 이번처럼 호락호락하게 보내지는 않으리라.
! 잠깐정보 : 일본 만화책인 '맛의 달인' 70권 제4화 '스카치 위스키의 진가'편을 보시면 스카치 위스키, 싱글 몰트 위스키, 그레인 위스키, 브랜디드 위스키, 피트, 라프로익 등에 대해 쉽고 일목요연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출처 : 갑판장의 예전 블로그에서 발췌>
오늘이 2011년 8월 27일이니 벌써 4년이나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갑판장은 아직도 당시 현장에 대한 스케치를 상세히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날을 확실히 기억 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라프로익의 지독한 피트향은 갑판장의 혀와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국내에 소개된 싱글몰트위스키라 봐야 고작 그렌피딕이나 맥켈란 정도였기에 이미 불붙은 싱글몰트위스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가 결코 쉽질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갑판장네 식구 중에 인물은 조금 딸리지만 그 대신 재력이 되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는 인물이 있어서 외쿡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그렌리벳 21년산이나 히비키 등을 공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국내의 면세점이나 대형할인마트에서도 여러 종의 싱글몰트위스키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는 국내에서도 싱글몰트위스키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코틀랜드산이나 일본산에 해당할 뿐 입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대만이 의외로 싱글몰트위스키가 성한 나라랍니다.
직접 증류소를 차려 생산을 하기도 하고 또 소비량도 상당하다는 겁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하지만 갑판장이 누굽니까?
비록 강구막회의 종업원이지만 아무 것도 아닌 일도 이리저리 엮어서 기어코 어떤 일로 만들기를 일삼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강구막회의 단골손님 중 싱글몰트위스키를 즐기는 모임(이하 강싱몰)'을 만들어 판을 키웠습니다.
여럿이 어울리다 보니 아무래도 혼자 즐길 때 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이 넓게 싱글몰트위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갑판장네 식구 중 막내이지만 머리는 형님들 보다도 훨씬 훨씬 큰 인물이 대만산 싱글몰트위스키를 구했답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집니다만 좋은 술은 나눌수록 몫이 적어집니다.(진농담입니다. ㅡ.,ㅡ;;)
좋은 술도 그 가치를 알아주는 인물(아주 중요...밑줄 쫙, 별표 세 개)과 함께 나누면 즐거움이 더욱 배가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싱글몰트위스키의 성지인 강구막회로 좋은 술과 그 가치를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인물들이 몰리는가 봅니다. ^.,^;; 가 아니라 그랬으면 좋겠다는 갑판장의 바람입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이야기 : 큰머리 인물의 본격적인 카발란..시음기
첫댓글 아~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부러워 하실만 합니다. ㅎㅎ
오늘 와인미라클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샤또 몬테렐라 와이너리가 나오더군요.
어디서 많이 봤다 싶어서 셀러를 보니 이번에 홍콩에서 사온 와인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자세히봤더니 영화에는 샤도네이가 나오고 집에 있는건 카베네 쇼비뇽이네요.. 털썩OTL
전 뭘해도 2% 부족한가 봅니다.
뇌 용량이 범인보다 20%쯤 더 크니 거기서 2%쯤 부족한 것은 티도 안 날겁니다.
까봐야알죠.
그럼 날 잡으세요. 따는.....
따지는건 제가 아니라 와인이겠지요..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
꼭 보셔야겠다면 민간인일때 열어주세요ㅡ,.ㅡ
- 푸른님 : 아래의 보기 중에서 원하는 대답 하나를 선택하시오.
보기 1. 뽕~ |^.,^/
보기 2. 딴청 ^.,^;;
보기 3. 거시기 긍께... ㅡ.,ㅡ;;
보기 4. 당연히 와인을 따자는 것이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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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도네이 구해서 같이 번개 친다 <보기 5.번> 선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