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월 28일 토요일 - 먹을 복, 먹는 복-

[백금자]

예전에 한번 이야기 한 일이 있지만 남편의 복중에서 먹는 복은

세상에 따라 갈 사람이 없다.

먹을 복도 많지만 내가 보기에는 먹는 복도 많다.

왜냐하면 아무리 먹을 복이 있어도 비위가 약해서 그 음식을 잘 못 먹는다거나

소화를 잘 못 시킨다거나 하면 먹을 복이 있어도 못 먹는데

남편은 아무거나 잘먹고 때도 참 잘 맞춘다.

 그리고 그 음식이 차려지고 적당한 때에 나타나는 복도 있다.

늘 먹기 알맞은 즈음에  잘 나타나는 남편,

이번주에도 역시나 먹을 복이 많았다.

 남편이 좋아하는 밀가루음식

이번주에는 혼자 일하는게 안타까워서 일부러 비오는 날 나가서 사주었다.

위에 사진은 우리학과 M.T날인데  우리 모두 장을 보랴 준비를 하랴

바쁘게 저녁 준비를 했다.

다들 남편 아무렴이 왜 이렇게 안 오느냐고 먹을 때가 다 되었는데 하길래

그 사람은 다 차려놓고 먹을라 하면 나타난다고 했더니

설마 했다.

그런데 정말 고기 구어 놓고  먹으려 하는 순간에 짜잔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모두들 말했다.

<정말이네~>

 이날은 수요일날이다.

비가 와서 남편도 나도 마음편히 집안일을 했다.

나는 독서를 하고 남편은 한숨 실컷 자기도 하고  비닐하우스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다섯시가 넘어서 앞집 별장에 계신분이 문자를 주었다.

 갔더니 감자 넣고 보리밥을 맛나게 하셨다.

신나는 남편과 나 

조촐하지만 누가 초대를 해 주면 정말 신나는 일이다.

 어느새 반찬을 많이 하셧다.

메나지나물도 무치고 시레기 빡작장도 끓이고 보리밥에 결정은 뭐니뭐니해도 감자나물이다.

또 있네 적당히 익은 열무김치~

 비빔밥 좋아하는 남편은 너무나 신났다.

 비비고 비비고 ~

오늘의 요리사 사진 하나 찍어 둔다.

4년을 살면서 의외로 낯가리는 내성격 탓에 작년부터 친해졌다.

요새는 만날 때마다 우리가 이사 하는 것을 아쉬워 하신다.

사실은 남편과 더 친하다

작년부터 내가 학교에 가고 없는 동안 먹을일만 생기면 열심히

챙겨다 먹여 주시고

남편도 역시 농사한 것 중에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잘 챙겨드린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보리밥 누룽지이다.

안 먹어 본 사람은 말을 말아라이다.

 요건 꽃마리라는 꽃이다.

얼마나 작냐면 바늘귀만 하다.

꽃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너무 예뻐서 남편이 사진으로 찍어 놓았다.

이건 그 다음날

역시 앞집에 계신분이 부침개를 해 오셨다.

토굴에서 꺼낸 김치를 좀 나누어 드렸더니 금새 나물과 섞어서

부침개를 해 오셨다.

우리 그날 저녁을 이것으로 때웠다.

그럼 잘 얻어 먹고 입 닦았을까

ㅎㅎ 아님~

함께 산에 가던 날

우리 산양산삼 밭에서 8년산 산양산삼 한뿌리 직접 캐서

냇물에 씻어 드시는 중~

행복해 하며 친구에게 핸드폰 전송중이다.

이건 어제 금요일날이다.

이 음식점은 일전에 한번 가 보았는데 음식맛도 좋고

음식전부를 약초를 넣어서 했는데 모두 맛있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난 아들을 불러서 같이 먹기로 했다.

 코스요리인데 우리세식구 모두 만족 99%이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피자 한판만도 12000원인데 코스로 먹으면 열가지가 넘게 나오고......

1% 부족한 것이 무엇인고하면 우리집에서 좀 멀다는 것이다.

차를 타고 한시간쯤 가야하는 충북제천에 있다.

도를 한개 넘어 가야 한다는 것~

이 댁에서는 여러가지를 따로 팔기도 하지만 이 코스요리를 선택하면 거의 다 먹어 볼 수 있다.

A코스는 2만원인데 아직 먹어 보지를 못했다.

아마도 회와 해물요리가 있어서 조금 비싼듯~

우리가 먹은 것은 B코스

지금까지 남편과 세번을 갔는데 둘다 질리지도 않고 만족했다.

그래서 요리 하나하나를 다 사진으로 찍어 왔다.

일단 여기는 주는 물이 약초 달인 물이다.

그 다음에 스프인지 죽인지 모르겠는데 약초가 들어

향긋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참치가 들어 간 샐러드~

여기에도 소스에 약초가 들어가 향긋했다.

아들은 약초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다 잘 먹었다.

이건 비빔만두이다.

튀김만두에 야채를 넣어 비벼 먹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좋았다.

여기에는 초록색이 약초이다.

 안심까스

무엇보다도 남편과 아들은 어디가서 뭣을 먹으면

꼭 돈까스를 같이 시켜서 먹는데 그것이 코스에 들어 있어서 좋다.

아래에 깔린 야채에 약초가 들어 있다.

또한 고기를 약초물에 재웠다고 한다.

이것도 코스에 나오는 화덕피자이다.

얇게 해서 맛있고 기름기가 없어서 아주 좋다.

더 좋은 것은 오른쪽에 있는 것이 까르보나라 피자인데 아들은 그것을 먹고 싶어 하고

남편은 약초피자를 먹고 싶어 했더니 이렇게 두가지를 섞어서 해 주셨다.

그것이 감동이었다.

또한 오늘 토요일 저녁에 옙분님네와 이곳에 또 갔는데 우리가 맛있게 먹었더니

한판을 더해 주시고 남은 것은 싸주셨다.

이 피자는 사가지고 와서 집에서 다시 댑혀도 맛있다.

너무 상술적이지 않은 주인분들이 우리를 이곳으로 발걸음하게 만드는 것 같다.

발효한 오미자를 쏘스로 쓰고

두부와 견과류를 올려 얼음을 넣어 차게 했다.

초밥도 약초물에 혹은 약초효소를 넣었다.

 약초 넣은 제육볶음~

그리고 우동도 나오는데 가다랑어 국물맛이 진하다.

사진에는 없지만 김치와 돼지고기를 넣은 얼큰한 우동도 있다.

원래 넷이 가야 두가지를 다 주는데 아들과 간 이날은 먹고 싶어 했더니

아무말도 않으시고 얼른 해다 주셨다.

이래서 이집이 좋다.

이제 반찬이 나오고 끝이다

아들과 남편 모두 행복해 했다.

그렇게 먹다 보니 너무 늦어서 아들은 돌아가는 버스시간을 놓쳐 버렸다.

아들을 기숙사로 데려다 주면서 세식구가 트럭에 타고 가며 행복해 했다.

아들은 한달만에 만난 아빠에게 친구들이야기 학교 이야기를 곧잘 해 주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요새 오디션음악프로그램을 잘 본덕에 젊은 친구들과 만나도

공통의 대화가 많으며 노래도 같이 공감하며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월요일에 학교에서 젊은 친구들과 만나면 이 오디션프로 이야기로 아침을 연다.

젊은 친구들이 묻는다.

<이모 이번주 케이 팝 스타 보셨어요?>

<아니 일하는라고 또 놓쳤잖아~>

그러면 어떤친구는 어떻게 했고

누가 일등을 했고 하면서 이야기를 해 준다.

아들이 틀어 준 음악들이 모두 남편과 내가 아는 노래들이다.

흥겹게 들으니 아들은 다시 찾아서 다양하게 들려 준다.

이것은 오늘아침이다.

여기는 황둔 강선생님댁이다.

어제 한밤중에 이 댁에 와서 잤다.

아들을 데려다 주고 집으로 가려고 돌아서니 밤 열한시가 다 되었다.

남편과 내게 즐겨 보는 텔레비젼 프로중에 역시나 오디션프로그램인

보이스코리아가 있다.

그런데 이것은 정규방송이 아니라서 아무데서나 볼 수가 없다.

요즘 일중독에 걸린 남편이 이걸 보겠다고 한밤중에 중간에 남의집 신세를 진 것이다.

잘 재워주고 아침을 차려 주신 강선생님~

졸지에 온 불청객이니 반찬이 있을리 없는데 어느새 상추샐러드에

달걀후라이

그리고 우리김치로 했다는 김치찜이 정말 일품이었다.

나도 집에 가서 해 먹어야지~

 이번에는 후식으로 가을에 따서 얼려 두었던 감을 내 놓으신다.

무우차와 함께 마시는 후식이 좋다.

그런데 차를 마시며 창밖을 보니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트럭을 마당에 세워 두었는데 낯선방문객이 있다고

새들에게 전해 졌나 보다.

 여기저기서 새들이 모여 들었다.

 그러더니

 거울속의 자기 모습을 보고 공격을 한다.

한번 두번 계속~

이새가 끝나면 다음새가 등장~

새들 세상에 비상이 걸렸나 보다.

우리차 졸지에  똥세래를 받았다.

이것은 오늘 점심이다.

갑자기 이야기가 되어 안동으로 하루여행을 가는 중~

짚불삼겹살이 유명하다는 동네이다.

오늘은 옙분님이 점심을 쏘는데 어린이집 개관하고 2년만에 처음으로 월급을 조금 타셨다고.....

거기에 우리가 끼이게 되었으니 확실히 먹을복이 있다~

짚불향과 솔향이 같이 났는데 이댁은 이곳에서 30년째 이 메뉴를 하고 계시다고~

이 댁에서 나오는 된장찌게인데 아주 담백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여기 들어 있는 것이 아무리 보아도 팥이다.

나는 자주 자기가  하는 말은 팥으로 메주를 쑤어도 믿는다 라는 말을 듣는데

그 말이 은근히 좋으면서도 부담되는 말이다.

그래서 팥으로 메주가 되긴 되나 하고 한번 쑤어 볼 판이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댁이 나보다 먼저 팥으로 메주를 쑨 것 같다.

아무리 먹어 보아도 팥맛이 난다~

이래저래 먹을복이 많은 날이었다.

아무래도 남편과 같이 살아서 나에게도 먹을복 먹는복이 많이 생겼나보다.

[톡톡]

언니 살찌것어요. ㅎㅎㅎ 똥세례 받은 차 세차하느라 고생하셨겠어요. ㅎㅎ 말르면 잘 닦이지도 않던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