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오는 3월 1일 제95주년 삼일절을 맞아 이례적으로 2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념식을 공원에 들어설 기념물의 기공식과 연계해 개최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여수시의회는 ‘선거를 겨냥한 지극히 이례적이고 즉흥적인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반발하며 행사 불참 입장을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제95주년 3·1절’을 맞아 내달 1일 오전 웅천하나로 공원에서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각층 대표,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키로 했다.
행사는 해양경찰학교 의장대 시범을 시작으로 지역 애국지사인 오우홍 열사 유족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김충석 시장의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식순으로 진행된다.
시는 이날 기념식에서는 독립유공자 40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웅천하나로공원에 조성중인 ‘여수항일운동기념탑’ 기공식을 함께 갖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공모를 통해 ‘불멸의 비상’이라는 이름으로 제작중인 여수항일운동기념탑은 웅천하나로공원 1035㎡ 일원에 17m 높이의 규모로 오는 4월말 완공된다.
이같은 여수시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내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2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삼일절 기념행사 자체가 지극히 이례적이고, 장소 또한 직접적 역사적 관련성도 없고 공원조성도 되지 않은 공사현장 한복판이다.
여기에 명분으로 제시한 항일운동기념탑 기공식의 경우 이미 상당부분 제작 진행중으로 기공식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기념탑은 지난해 12월 착공해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4월말 준공될 예정이다.
이렇다보니, 지역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이번 행사를 실적에 급급한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사장 한복판에 수천명을 동원하는 것이며 공정이 한창 진행중인 공사현장에서 기공식을 벌인다는 것은 억지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의회도 여수시가 주관하는 삼일절 행사에는 불참하고, 여수지역 대표적 항일운동 열사인 소라면 창무리 윤형숙 열사의 묘소를 찾아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자체 행사를 갖기로 했다.
최대식 부의장은 “준공식도 아닌 기공식에 수천명을 동원한 급조된 행사로 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판단해 의회 차원에서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로 윤형숙 열사 묘소를 찾아 삼일절의 의미를 기리는 행사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민화합을 도모하고 40여명에 이르는 지역의 독립유공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2012년 화양면 창무리 독립유공자 윤형숙 열사 묘소 앞에서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 및 윤형숙 열사 추념식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행사도 2004년에 이은 8년만에 개최된 기념행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