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소화불량에 좋은 피라칸사스.
제법 쌀쌀한 가운데 붉은 열매가 햇빛을 받아 눈이 부시게 예쁘다. 하도 다닥다닥 열려서 한 송이 꺾으면 포도보다 더 묵직하다. 숨은 가시가 경호하고 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열매의 탐스러움에 매혹되지만 쉽사리 먹지를 못한다. 무슨 열매인지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잘 보지 못했던 낮선 열매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다. 남쪽에서 온 손님이기 때문이다. 남쪽에서는 약방의 감초처럼 쓰지만 우리는 생경해서 망설이게 된다. 맛은 달달하나 그리 특별하지도 않다. 어중간한 달달함이 망설임을 주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촌부가 소화불량에 걸려서 병원에 수없이 다녔지만 잘 낫지 않았다. 이것저것 다 먹어봐도 노회한 장기는 소화를 잘 시키지 못했다. 노인이 사는 마을의 길 옆에는 피라칸사스가 빨간(노랑)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그러나 노인은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흘끔 보기는 했지만 별 관심이 없다. 며칠 동안 병원을 다녀도 잘 낫지 않는 자신의 병을 빨간 열매가 고칠 수 있음을 알지 못한다.
빨간 열매는 그냥 그렇게 묵묵히 노인을 지켜만 볼 뿐이다. 그냥 따서 깨물어 먹어도 될텐데 말이다. 그렇게 늦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늦가을의 열매는 독성을 지녔거나 지니지 않았거나 약성은 최대치로 높다고 봐야한다. 잘만 활용하면 보약이 따로 없다. 피라칸사스의 열매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남부에서는 적양자라고 부른다. 위염, 소화불량, 허약체질을 보하는 보약으로 쓴다.
파라칸사스 또는 피라칸타라 부른다. 유럽 동남부와 남아시아(중국남부나 대만)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는 관상용으로 남부지방 일부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열매를 약재로 쓴다. 착엽화극(좁은잎 붉은가시나무)이라 부르며 열매는 적양자라 부른다.
열매의 맛은 약간 달고 시며 성질은 평하고 독은 없다. 필자의 입맛에는 시다고 하기에는 그렇고 밋밋하고 약간 떫었다. 소화를 돕고 위염을 치료하며 설사, 이질, 치질, 악성종기, 자궁출혈, 생리불순, 냉대하, 허약체질에 좋다. 또한 각기 약초의 성질이 맞지 않을 때 감초나 찹쌀처럼 중화제로도 쓸 수도 있다.
열매를 생으로 먹거나 달여서 복용해도 되고 또는 술로 쪄서 바싹 말린 후 환처럼 복용해도 된다. 하루 15~25알 정도 복용하면 부인병에 좋다.
※요즘은 피라칸사스가 한국의 기온에 완전히 적응을 했는지 중부 북부 지방에서도 목격된다.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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