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의 마침이란?(롬10:4)

[예수님사랑]

    율법의 마침이란?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롬 10:4)

본문은 해석상 논란이 많은 구절이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마침이시라면 율법은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할까?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구원받은 신자에게 율법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이 본문에 대한 뜻을 찾기 전에 먼저 바울의 율법에 대한 배경과 이해를 알아보는 것이 해석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바울은 율법은 하나님의 법이요 그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율법은 거룩하며 의롭고 선하며(롬 7:12) 영적이었다(롬 7:22). 율법은 소경을 인도하는 빛이었고(롬 2:19)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율법을 지킬 의무가 있었다(롬 2:17-24).
  
그런데 이런 바울의 율법관이 그리스도를 만나면서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메시아 시대가 밝아왔고 율법은 이전처럼 보일 수가 없게 되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오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 해석을 새롭게 하셨다. 바울은 그리스도가 율법 해석의 권위자이심을 깨닫게 되었다. 전에 그는 율법의 거룩한 의를 성취해 보려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그는 곤고한 사람일 뿐이었다(롬 7:24).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주님이시었다(롬 7:25). 그 이유는 그가 바로 율법의 마침이 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여기서 그리스도가 율법의 마침이란 말은 어떤 의미인가?
일반적으로 여기 마침이란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문자적으로 마침, 끝, 종착, 중지의 의미가 있다. 그리스도가 율법의 끝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3:24에서 율법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해 주는 가정교사라 하였다.  바렛은 그리스도는 역사 속에서 이제부터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는 데서 옛 질서에 종말을 가져 오셨음을 소개하는 하나님의 활동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율법의 마침이요 끝이 되신다.1)
   2. 여기 마침이란 말은 방향이나 종착지를 향한 목적, 결과, 의도 등의 의미가 있다.  이 경우 율법은 언제나 하나님의 의를 증거한다. 그러나 결코 의의 방편은 되지 못하였다. 누구도 율법을 지키므로 의로워지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율법이 나타낸 모든 것을 성취하셨다.  
이렇게 율법의 목적을 성취시킨 의미에서 역시 그리스도는 율법의 마침이 되신다.  율법의 목적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고 실현되었다.

더욱이 율법이 모세의 제도의 의미로 이해된다면 그 제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것이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칭의로 준비하신 의는 하나님의 율법의 모든 요구에 응하신 것이다. 여기서 바울은 구속사적인 소망에서 율법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겠다. 그리스도의 생과 사와 부활로 하나님의 구원목적을 효과있게 하시므로 단번에 바뀌었음을 가리킨다.2)  그래서 그리스도가 율법의 마침이 되신다는 말씀에 덧붙이기를, 그는 모든 믿는 자를 위해 율법의 마침이시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에게 믿음의 반응과 하나님의 의에 대한 겸손한 복종으로만, 그 율법의 속박이ㅡ 죄에 대한 계시와 그것을 넘어서 우리를 도울 수 없는 것으로 된ㅡ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3)  그러므로 바울의 주된 사상은 그리스도가 구원의 방법으로서 율법을 끝내셨다는 것이다.4)
  
마지막으로 본문을 좀더 색다른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는 입장을 하나 소개하기로 한다. 머레이 교수는 여기서 본문의 주제는 율법도 아니며 그리스도도 아니라고 보았다. 여기서 바울은 율법을 모세의 율법이 아니라 순종을 요구하는 법의 계명으로서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의 의에 대조되는 것으로서 율법의 의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5)
  
결론적으로 말해서 율법에 속했던 옛 질서는 성취되었으며 성령의 새로운 질서가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그리스도가 율법의 마침이 되심으로 성취되었는데 율법을 다 파괴시킴으로써가 아니라, 율법을 다 실현하심으로 하셨다.6)

   주
   1. C. K. Barrett, Romans(Hendriksen, 1987), p.197
   2. J.D.C. Dunn, Romans, 9-16, p.597
   3. M.T. Brauch, Hard Sayings of Paul, p.62
   4. A.T. Robertson, Word Pictures in the New Testament, Vol. IV. p.388
   5. John Murray, Romans, Vol.II. p.51
   6. F.F. Bruce, Romans, Revised ed.,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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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른신학 바른신앙 원문보기 글쓴이: 이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