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주님의 기도”
2023. 4. 17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교리서 2765항
‘주님의 기도’(Oratio dominica 곧 Oratio Domini)라는 전통적인 표현은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전해 주신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라는 뜻이다. 예수님에게서 우리에게 전해진 이 기도는 참으로 유일한 것으로서 ‘주님의’ 기도이다. 한편, 외아들께서 이 기도의 말씀을 통해, 성부께서 당신에게 주신 말씀을 몸소 우리에게 전해 주신다.[13] 예수님께서는 우리 기도의 스승이시기 때문이다. 반면에,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되신 말씀으로서, 인간의 마음으로 당신의 인간 형제자매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아시고, 그것들을 우리에게 알려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기도의 모범이시다.
교리서 2766항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기계적으로 되풀이하는 기도문을[14] 우리에게 남겨 주시지는 않았다. 모든 소리 기도의 경우가 그렇듯이,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성부께 기도드리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녀다운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말씀만이 아니라 동시에 성령도 주시는데, 성령을 통해서 이 말씀들은 우리 안에서 “영이며 생명”(요한 6,63)이 된다. 더욱이 자녀다운 기도를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실제로 자녀다운 기도를 하고 있다는 증거로서, 성부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갈라 4,6).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께 우리의 소망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기에 “마음속까지 살펴보시는 분께서는 이러한 성령의 생각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기 때문입니다”(로마 8,27).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이 기도는 성자와 성령의 신비로운 사명에 직접 연결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