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분들 모임이나 신학생들 모임에서 거창한 비전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듣다보면 듣는 내 마음이 뜨거워질 정도로 비전에 사로잡혀 있는 분이 있다. 그 비전대로 되겠구나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공감되지 않는 분들 비전도 듣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횡설수설한다. 비전에 대해 자신감도 없다. 말도 얼버무리는 분들 보면서 지루하다. 현실성도 없다. 어떤 경우는 사역을 하겠다는 건지 놀고먹겠다는 건지 모를 이야기도 듣는다.
1.
어떤 사역이든지, 특히, 개척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먼저 하나님 주신 뜨거운 마음으로 사역과 비전을 숙성시켜야 한다. 비전을 잘 숙성시켜서 맛있는 교회 비전의 식탁을 한 상 ‘탁!’ 하고 차려놓아야 한다. 지혜롭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설명할 시간이 5분 주어졌는가. 5분 동안 자연스럽게 교회 비전과 사역 방향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10분이면 10분, 30분이면 30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주어진 시간에 맞춰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평소 내면에 준비되어야 한다.
2.
- 비전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방법 (1) 글쓰기
하나님 앞에서 비전이 준비되고 있는가. 마음에 품게 되었는가. 그러면 품은 만큼이라도 아는 만큼이라도 글로 작성하라. 우선은 내게 주신 비전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는지 점검해야 한다. 기도로, 말씀으로도 점검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 써보면 쉽게 안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비전 설명이 잘 써진다. 글로 써진 비전 설명서를 스스로 곱씹으면 은혜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기대감이 생긴다. 합당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엎드려 기도하게 된다.
3.
내 욕망이 중심인 사역 비전은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았기에 생명력이 없다. 직접 글을 썼을지라도 읽고 보기에는 좋은데 실천할 힘이 안 생긴다. 물론 무기력함과 의지박약은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성령님께서는 하나님 교회를 위해 부드럽고도 지속적으로 우리를 독려하신다. 움직이고 싶어진다. 준비하고 싶어진다.
비전의 출발지를 잘 분별해야 한다. 분별이후 준비된 비전을 기도제목으로 나누라. 아무에게나 나누지 말라. 진심으로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걱정해주시는 분들과 나누라. 그리고 기도해주시는 분들의 사랑의 조언을 부탁하라. 귀를 기울이라.
4.
글쓰기도 좀 배우자. 글을 쓰려면 기본이 있어야 한다. 글을 쓰려고 할 때 내 속에 뭐가 들어 있어야 나올 것이 아닌가. 책을 읽자. 제발 책을 읽자. 은혜로운 신앙서적부터 어렵고 단단한 신학 서적까지 부지런히 읽고, 지성과 논리력, 글 쓰는 실력을 갖추라. 쉽게 글 쓰는 방법 강의 영상들이 있다. 찾아서 보고 듣고 배우자.
5.
꾸준히 글을 쓰는 은혜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의 책이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오탈자가 먼저 눈에 보인다. 문장 구성의 흐름과 문맥의 흐름, 단어 선택이나 표현방식이 절로 눈에 들어온다.
원고 검토를 부탁받는 경우가 있다. 책을 출간하고 싶은 거다. 전체적인 내용이 바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도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글이라면 가치 없게 느껴진다. 오탈자가 많고 한 문장이 어떤 경우 5-7줄을 넘겨서 한 문단, 한 단락이 되어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본다. 그 한 문장도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어서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다. 이분의 글은 대부분 한 문장이 3줄 이상이다.
6.
예를 들면 이렇다.
“하나님은 사랑이신데 나에게 사랑을 부어주셨고 믿음이 들어와서 믿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시고 전도하다보니 마음 아픈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삶이 모두 너무 힘들어 보이고 내 마음은 아프기 시작하는데 기도밖에 안 나오더라.”
몇 장 안 읽었는데도 계속 가슴이 답답하고, ‘하아, 휴우~’ 한 숨이 절로 나온다. 본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받아서 그대로 썼단다. 이토록 답답하게 글 쓰게 하신 분이 과연 하나님이실까? 하나님께서 문맹이실까? 책을 집필하도록 정말 인도하셨다면 준비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오해하지 말자. 내가 글 잘 쓴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글도 잘 쓰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나누고 싶은 거다.
7.
최근 책을 여러 권 집필하신 어떤 목사님의 신간을 읽었다. 두꺼운 책도 아니다. 내용은 열린 마음으로 읽는다면 도움 되는 내용이다. 단문으로 잘 쓰셨다. 다만 출판사의 실수인지 30페이지 읽는 동안 오탈자를 10여개나 보았다. 앞으로 만약 300페이지를 읽는다면 100개가 넘는 오탈자를 보게 될 것이 상상이 되면서 책을 내려놨다. 바로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대충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배우려는 자세로 구입했는데, 내가 오탈자가 이렇게 많은 책을 어떻게 참고 볼까.’
8.
기본이 안 된 책이 너무 싫다. 웬만큼 내용이 은혜롭지 않고서는 안 읽는다. 사실 오탈자는 한글 문서에서 작업하면 전부 잡아준다. 내가 오탈자가 있는지 없는지 글을 쓴 후 점검만 하면 되는 일이다. 기본 아닌가. 상식 아닌가. 출판사에서 편집하시는 분이 오탈자조차 잡아주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9.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다. 인터넷 공간에 바로 글을 작성하지 말자. 한글 문서에서 먼저 작성하고 기본을 점검하라. 띄어쓰기와 오탈자만 점검해도 훌륭한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좀 더 훌륭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자. 한 문장이 가급적 한 줄을 넘기지 않게 하자. 어쩔 수 없이 두 줄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문장이 두 줄에 가깝다면 퇴고하자.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눈이 시원하다. 마음도 생각도 선명해지고 시원하게 그 글을 본다.
10.
개척을 준비하시는 분에게 책을 집필할 정도의 준비하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하나님 나에게 주신 비전과 사역 방향성을 사람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작성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라면 기본적으로 설교 원고는 작성한다. 목회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탁월하게 나누고 계신 김도인 목사님 계신다. 목사님 하신 말씀처럼 설교 원고도 글쓰기 아닌가. 설교 원고를 잘 작성해보려고 노력하는 정도면, 누구나 비전 공유하는 글도 잘 쓸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