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 화순리에 양왕자 터가 있다고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화순리 333번지에 양왕자 터라고 부르는 장소가 있다. 탐라국 벼슬로 성주와 왕자가 있는데 성주는 별이 주인이고 왕자는 두 번째 벼슬이다. 후에 도내라고 하는 세 번째 벼슬이 내려졌다. 1300년 고려조정은 제주도를 동도와 서도로 나누고 현촌으로는 귀일. 고내. 애월. 명월. 차귀. 산방예래. 홍로. 호촌. 토산. 김녕. 함덕. 신촌 등으로 나눠 대촌현 지금의 제주시 관할 아래 두었다. 당시 화순리는 17현 중 산방현에 속했다.
1668년에 발간된 원대정지에는 현동(縣東) 10리에 산방촌이 있다고 기록하고 감산리 또는 화순리 양왕자 터를 그 치소로 추정하고 있다.
탐라국 삼성신화를 다룬 영주지. 고려사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탐라지 등에는 삼신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고을라가 사는 곳은 한라산 북쪽인 1도를 지금에 제주 땅이고
양을라가 사는 땅을 한라산 남쪽 땅 2도로 지금의 대정지역이며
부을라가 사는 땅을 3도로 지금의 정의현 토산 지역이다.
영주지의 이본으로 추정되는 장흥고씨 가승보에도
고을라는 제1도이나 한라산 북쪽의 1도리요.
양을라는 제2도이나 한라산 우익의 산방리요.
부을라는 제3도이나 한라산 남쪽의 토산리이며.........
그래서 국호를 둔모(屯牟)라 하였다. 이로 보아 오래된 산방산 지역에 제주 왕자인 양씨부족이 유력집단으로 거주했음이 추정된다. 한편으로 중국 윤남성 정주인 양왕의 아들 백백태자와 그 일행들이 원나라 패망(1368) 이후 제주에 들어와 살았던 적소를 양왕자 터로 또는 제주시 삼양동 원당봉 근저로 추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