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나를 지키시고, 나는 믿음을 지켜야 한다(사41:8-16)
2022.7.10 김상수목사(안흥교회)
바람은 예쁜 꽃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쉼 없이 불어오는 삶의 바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심지어 믿음이 너무 좋아서 본받고 싶은 분 이라할지라도 삶의 거친 바람은 예외가 없다. 온갖 종류의 삶의 바람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갈 때, 하나님은 가장 먼저 나에게 뭐라고 말씀하실까? ‘믿음이 없다’고 야단부터 치실까? 그렇지 않다.
만약 자신의 자녀나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질병이나 삶의 문제로 인해서 아프고 힘들어 하면,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해주는가? 아마 “힘내”, “잘 될 거야”, “나도 힘을 보탤게”같은 종류의 말들일 것이다.
만약 성도들이라면 여기에 신앙적인 말들을 더 할 것이다. 예를 들면 “하나님이 너를 도와주실 거야”, “그래도 하나님은 살아계셔”, “너를 위해 기도할게”같은 말들이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하나님도 마찬가지시다. 오늘 본문인 이사야 41장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70년간 포로생활로 인해 지칠 때로 지쳐있을 때 주신 희망의 약속이다. 그들은 장기간의 포로생활로 인해서 몸과 영혼이 극도의 피로감과 두려움으로 집단적인 탈진(번 아웃, burnout - 불타서 소진된 것) 상태였다.
그래서 14절에서는 이러한 이들의 상태를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러면 하나님은 이들에게 어떤 희망의 약속을 주셨을까? 다같이 8-10절 말씀을 믿음으로 함께 읽자.
“8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9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하여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 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8-10)”
이 말씀 중에서도 특히 10절은 매우 유명한 말씀이다.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극한 두려움으로 떠는 당신의 백성들을 향해서 함께 하시고, 굳세게 해주시고, 도와주시고, 붙들어 주시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셨다. 9절에서는 우리를 택하시고 싫어하여 버리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그렇기에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는 말씀이다. 그들이 강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강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는 고통당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니다. 오늘 이 시간 모든 삶의 무게에 지쳐서 버러지처럼 번 아웃 된 상황에 처한 모든 영혼들에게 주신 희망의 말씀이다. 다른 사람은 둘째치고라도 우리들 자신이 버러지 같은 현실에 처할 때가 있다. 태어날 때부터 그럴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하루아침에 토사구팽을 당할 수 있다.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으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일회용 종이컵처럼 버리는 곳이 세상이다. 심지어 차압이 들어와서 내 집안 내 물건을 맘대로 사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참으로 냉정하고 비정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안다면 우리는 쓰러지지 않을 수 있다. 설령 넘어졌다해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말이 있다.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고, 나는 믿음을 지켜야 한다”
마음에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이 많아지고, 몸이 힘들고 마음이 흔들릴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성경 최대의 약속은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I am with you)’라는 말씀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신다”, “지켜주신다(시121편)” “붙들어 주신다”, “인도해 주신다”같은 표현들이 다 이런 맥락의 말씀들이다.
시편48편 14절 말씀에 보면, “이 하나님은 영원히 우리 하나님이시니 그가 우리를 죽을 때까지 인도하시리로다”라고 했다. 요한복음 13장 1절 말씀에 보면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했다.
정말 그렇다. 자기 사람들(나, 우리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는 분 그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일회용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주님은 우리를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설령 내가 돈이 떨어졌을지라도, 까막눈이라 할지라도, 병들었을 지라도,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에게 거리끼는 존재가 되고, 심지어 죽음의 공포가 나에게 덮쳐오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나를 싫어하거나 버리지 않으신다. 끝까지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굳게 믿고 흔들리지 말자.
그런데 오늘 본문인 이사야 41장 15-16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결코 우리는 버리지 않고 함께 하신다는 약속과 함께 우리 모두를 향한 아주 중요한 또 하나의 약속을 기록하고 있다. 다 같이 읽어 보자.
“15 보라 내가 너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삼으리니 네가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작은 산들을 겨 같이 만들 것이라 16 네가 그들을 까부른즉 바람이 그들을 날리겠고 회오리바람이 그들을 흩어 버릴 것이로되 너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겠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로 말미암아 자랑하리라”(사 41:15-16)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를 삼으신다는 말씀을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시고 일으켜 주시는 것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위해 우리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만들어 주신다. 이 말씀을 잘 보라. 이 타작기가 얼마나 강력한지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고, 작은 산들은 겨를 만들어 버린다. 이것이 이 시간 우리들 한 분 한 분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며, 우리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이라고 확신한다.
얼마 전에 “모든 것을 분쇄하는 기계”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사진). 작은 물건에서부터 큰 것까지 날카로운 분쇄기 사이에 넣기만 하면 다 여지없이 빨려 들어가면서 파쇄 되어 버렸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삼으시겠다는 말씀이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렇다. 사람이 만든 작은 기계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못하실 일이 없다
실제로 주님은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분쇄기로 모든 인류의 죄악과 마귀 사단의 권세를 파쇄 하셨다. 그뿐 아니라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셔서 우리들도 성령의 권능으로 이 세상의 모든 불신앙과 어둠의 세력, 마귀의 견고한 진들을 능히 파쇄 할 수 있는 권세를 주셨다. 기도는 바로 그 영적인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고, 나는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끝까지 믿음을 지켜야 한다.
19세가 말 미국에 윌리엄 커싱(W. Cushing, 1823-1902)이라는 목사님이 있었다. 이분은 목회자이며 또한 찬송 작사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실하게 목회를 하던 커싱 목사님에게 어느 날 견디기 힘든 큰 고난이 찾아왔다. 갑자기 아내가 갑자기 죽고, 그 충격으로 그의 시력은 극히 약해졌고, 1년 후에는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목회를 접고, 주님께서 새로운 은혜를 주시기만을 간절히 구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마침내 그의 믿음의 간구에 응답해 주셨다. 그에게 설교를 말로 하는 대신, 글로 쓸 수 있는 지혜를 주셨고, 찬송시를 지을 수 있는 은사도 주셨다. 그래서 고난 중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과 찬송들을 남겼다. 그때 그가 고통 중에도 믿음으로 주님만 따르겠다는 결심을 가사로 쓴 것이 바로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찬545장)”이다. 이 곡을 미타니(T. Mitani)라는 일본인 목사님이 번역했고 오늘 우리 찬송가에까지 소개되었다.
절망의 낭떠러지에서 끝까지 절대 믿음을 잃지 않았던 그를 하나님은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만드셨다. 이것은 우리들에게도 동일하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우리들이 어떤 비굴한 상황에 처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고 지켜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더욱 믿음을 지키자. 말씀과 기도와 믿음의 분쇄기로 모든 불신앙과 염려, 걱정, 마귀의 유혹, 분노와 혈기까지 다 갈아 버리자.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쓰임 받는 우리 모두가 되자. 주님이 늘 함께 하신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7.08 20:09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