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노동자들이 길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시위와 파업은 10년 넘게 이어져 온 투쟁의 연장선에 있다. 이란의 노동계급은 많은 걸림돌에 직면해 있지만, 이번 시위가 국제적인 차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란을 넘어 더 광범위한 노동계급 운동에 불을 붙일 불씨가 될 수 있다.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대응
이란에서는 수십 년 동안 경제 위기가 노동자들의 일상적인 삶의 일부였으며, 이란 정부의 부주의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평생 영구적인 영향을 받게 된 코비드 팬데믹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하였다. 현재 이란 인구의 거의 1/4이 극심한 빈곤에 처해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미 황폐해진 이란 국민은 식량과 물과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하프트 타페(Haft Tappeh) 노동자들의 파업을 시작으로 교사, 석유 노동자, 석유화학 노동자 등 수많은 투쟁이 이어져 왔으며, 이는 모두 절정에 이르렀다.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파업을 벌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과 함께 당국에 의한 마사 아미니(Mahsa Amini)의 살해로 인하여 정권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 시작되었다. 무고한 여성에 대한 이러한 잔인한 공격은 이란 국가와 '혁명수비대' 및 경찰의 탄압에 시달리는 이란 노동계급에 대한 최후의 보루였다. 1970년대 말 이슬람 정권이 탄생한 이래 많은 코뮤니스트를 포함하여 이란 국가에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수감, 고문, 투옥이 되거나 간단하게 처형되었다. 이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계속해서 파업하고, 시위하고, 행진하는 이란 노동계급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이란 노동계급이 조심하고 피해야 할 함정이 산적해 있다.
거짓 친구들
이란 외부와 내부의 다양한 자본가 그룹은 각자의 의제를 가지고 있으며, 위기와 노동계급의 대응을 모두 자신의 이익을 얻을 기회로 보고 있다. 이란에서 이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79년 경제 위기와 대중 운동을 이용해 샤(Shah)의 몰락을 가져온 호메이니(Khomeini)는 정치권력을 획득한 후 자기 뜻에 따르지 않는 모든 노동계급 운동을 탄압하며 이전 지배계급과 동일한 전술을 답습했다.
따라서 경제 위기와 그 결과 때문에 이란 노동계급이 한계점에 다다랐고,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이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다시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서방 국가와 그 동맹국의 지배계급은 1979년 이전 정부의 상징인 군주제 사자가 그려진 이란 국기를 휘날리며 정권 교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서구의 제국주의는 오늘날 이란 정권에 맞선 투쟁을 지지할 것이지만, 과거 샤의 잔인한 경찰 사바크(SAVAK)를 훈련시켜 이란 노동자들을 탄압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군주제든 무자히딘(Mojahedin)이든 주요 제국주의 세력이 어떤 세력을 지지하든, 그들은 다음 먹이를 기다리는 독수리에 불과하다.
자본주의를 온전하게 유지하려는 정권 교체로는 실제로 이란의 경제 위기와 사회 문제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노동계급 운동뿐이다. 1979년 직후부터 집회와 슈라(shuras : 평의회)를 재발견한 하프트 타페 노동자와 석유 노동자들의 완강한 저항을 필두로 노동자들은 이미 여러 부문에서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저항을 조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동계급 사회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전 세계 노동계급에 영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 노동자들이 독립적인 노동계급의 전망을 위해 투쟁하는 이란의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뜻을 표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전 세계 노동자들은 국제적인 운동으로 함께 모여 자본주의 안에서 매일 우리를 괴롭히는 착취와 억압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국제주의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2022년 11월 22일
코뮤니스트노동자조직(CWO)
<출처> 「오로라」(Aurora) 61호
https://www.leftcom.org/en/articles/2022-11-22/workers-in-iran-show-the-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