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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산성은,
남한 산성과 더불어,
조선 왕들의 피난처 입니다.
한강의 남쪽에 있는 남한 산성은,
청나라에 굴복 당한,
암울한 기억이 있지만...
한강 북쪽 백운대에 자리한 북한산성은,
고구려 신라 백제가 피터지게 싸운 곳이고,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쪼맨한 전투는 있었지만,
비교적 한산했던 산성이라고 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 이유는,
약 300년 전에 만들어진 성을 걸으며,
그 당시 사람들은,
왜 만들고,
어떻게 만들었으며,
효과가 있었는지 찾아보려 합니다.
코스는,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대서문->중성문->가사당암문->부왕동암문->
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
대동문->용암문->백운봉암문->
북문->시구문->수문지->출발지로 복귀...
(약 17Km를 6시간 동안...)
========== 시작 =========
북한산성 입구는,
평일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고...
나는,
운전을 싫어해서,
차를 안 가지고 다니는데...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서,
대중교통 이용하기 부담돼서,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차도 없고,
주차권을 뽑지도 않았는데,
문이 열려서,
아무생각 없이 주차를...
그런데,
요즘 주차장은,
출구에서 따로 돈을 받네요.
(만원도 넘게 돈을 냈음.. ㅠ.ㅠ)
등산로가 있지만,
대서문이라는 성문을 찾아 가려면,
이런 길을 올라야 합니다.
너무 밋밋하고,
재미도 없지만,
산행의 목적에 맞추어,
산길을 포기하고,
이 길을 선택했고...
따뜻했던 날씨가,
산행 당일에는 추워서,
여기저기 고드름이 자라네요.
암튼,
가는 길이 바위도 없고,
나무도 그냥 그렇고...
즉,
산행이 너무 심심해서,
바위에서 자라는,
커다란 고드름이라도...
드디어,
첫번쨰 대문이...
이 문은,
서쪽에 있는 커다란 문이라 해서,
대서문이라 한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커다란 대문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전쟁용이라기 보다는,
성을 출입하는,
일반 백성들에게,
위협감을 조장해서,
나랏님에게 복종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는,
조그만 암자의,
소박한 대문입니다.
크기는 적어도,
화려한 대리석에,
용은 하늘로 올라가고...
화사한 단청은,
산사의 암자를,
화려하게 감싸고...
북한산성 내부에는,
수많은 산사와 암자가,
도처에 자릴 잡고 있습니다.
산성 내부에 있는,
조그만 폭포(??) 입니다.
날이 추워서,
폭포에는 얼음이 가득하지만,
조금씩 녹아 내리는 모습이,
봄에 눈 녹듯이,
조만간 사라질 듯...
암튼,
중성문을 찍고,
다시 내려와서,
가파른 산길을 올라,
국녕사로 갑니다.
가픈 숨을 몰아 쉬며,
국녕사에 도착 했더니,
엄청난 크기의 부처님이,
어서오라고 반겨 주네요.
북한산성 내부에는,
13개의 사찰이 있고,
이러한 절을 승영사찰이라고 한다네요.
승영사찰은,
절이라기 보다,
산성의 요충지에 자릴 잡고서,
무기나 주요장비를 보관하는,
군사 시설의 역할을 했던 곳이라 합니다.
즉,
스님들이 절에 거주하며,
군인 역할을 하는 절을,
승영사찰이라고 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북한산의 최고봉입니다.
이름은,
백운대라고 하고...
오늘,
마지막으로 올라야 하는 곳이,
바로 저곳 입니다.
사진은,
"가사당암문"이라하고...
성곽 아래에,
조그만 암문이 있고,
그곳을 통해서,
전투 중 식량이나,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조그만 문입니다.
다시말해서,
성을 드나드는 "개구멍"이라서,
이름도 돌문(암문)이라 하고,
누각도 없다고 하네요.
일부 성곽은,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서,
허물어저 가고...
무너진 성곽은,
산객들의 등산로가 되어,
성곽인지도 희미해지고...
암튼,
먼 훗날에도,
이런 군사시설은 없어야 하는데...
인류가 생존하는 한,
이러한 군사시설은,
영원히 함께 하겠지요.
그래서,
슬프고,
씁쓸하네요.
다시,
가파른 절벽을,
두개쯤 올라 갑니다.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서,
오르고 내리기가 힘든데...
평일날 찾아오니,
산객이 전혀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올랐습니다.
맞은편 봉우리는,
의상봉이라하고,
지금 올라가는 길은,
의상능선이라 합니다.
봉우리도 멋있고,
나름 스릴있는 곳인데,
이번 산행은 14개의 대문을 지나야 해서,
의상봉은 그냥 지나치고,
용출봉으로 갑니다.
여기는,
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니,
용의 머리 부분인가 봅니다. ㅎㅎ
여기 봉우리는,
"용혈봉", "용출봉", "증취봉" 등등,
용과 관련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위랑 암벽이 많고,
나무랑 흙은 적고...
용이든 이무기든,
뭔가가 있다면,
한마리 잡아서,
푹 고아 먹었을 텐데... ㅉㅉ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노적봉과 백운대 입니다.
조금 전에는,
그리 멀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산행 거리가 늘어날 수록,
목적지는 멀어지기만...
암튼,
"용출봉", "용혈봉" 등등의,
용이 살았던 곳을 지나면서,
"나일봉", "나한봉", "문수봉"이 있는,
부처님이 계신 곳은,
조금은 수월하길 기원하였으나...
용의 능선은,
감픈 동물이라 그런지,
산길이 괴팍하기만...
바위들이,
어느 정도 이어지면,
편한 길도 있어야 하는데,
이놈의 동네는,
온통 바윗길 뿐이네요.
암튼,
이 길을 걸어가며,
여기에 성을 쌓아야 했던,
선조들의 노고가 경이롭기만 했고...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대략 이런 모양의 길이,
삼십분 정도 이어지고...
여기에도,
산성의 흔적은,
조금씩 이어지는데...
과연,
전쟁이 있었던 옛날 옛적에는,
유용하게 활용 했을까??
조선시대에는,
한손에는 칼이나 활을 들고,
다른 손에는 방패를 들고 싸웠을 텐데...
그런 복장으로,
여길 올라오는 것도 대박이고,
올라와도,
지처서 싸움을 하지도 못했을 것 같은데... ㅎㅎ
바위를 지나니,
잠시동안,
산성의 능선이 이어지고...
여기를,
누가 온다고,
산성을 쌓아야 했을지...
실제로,
북한산성에서 전투는,
고구려, 신라, 백제가 공존했던 삼국시대와,
고려 중기에 거란족과의 전투 외에는,
별다른 전쟁도 없었는데...
약 300년 전에,
조선 숙종이 내린 어명으로 인해,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이런 성곽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방치 되었다는 것이,
아깝고 안타깝기만...
산성이고 나발이고,
모든것을 내려두고,
잠시동안 산세 구경을...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은,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3개 정도를 지났습니다.
비 덕분에,
눈이 도와서,
바람이 만들어 놓은,
뾰족한 봉우리 들이,
너무 좋아서...
한참동안,
넋을 놓고서,
멍하니 구경만...
깊이 패인 계곡이,
산성의 내부입니다.
중앙에 있는,
조그만 집들은,
현재는 절이나,
예전에는 "승영사찰"로서,
군인들이 거주했던 막사였고...
오래전에는,
임금님의 피난처를 위하여,
산에 성을 쌓고,
스님들은 무기를 들고 보초를 섯고...
우째튼,
내가 갈길은,
멀리 보이는 능선을 따라서,
산을 한 바퀴 도는 것 임으로...
갈길이,
너무 멀어서,
후다닥 서둘러서... ㅎㅎ
보이는 능선을 따라서,
힘들게 산을 올랐고...
뾰족한 봉우리를,
넘고 또 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두시간 남짓 걸어서,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대견하네요. ㅋㅋ
지금부터는,
"나한봉", "나월봉", "문수봉" 등의,
부처님의 영역을 지나감으로 인해,
좀 편한 길을 기대해 보는데...
여기도,
결코 만만치 않네요.
오히려,
용들이 사는 봉우리와는,
비교도 안되고...
암튼,
용이든,
부처님이든,
산은 어려운 것으로... ㅋㅋ
돌로 만든,
이런 모습의 출입구를,
암문이라고 합니다.
암문은,
누각은 원래 없었고,
대문은 있었으나 사라졌고,
돌로 만든 커다란 개구멍 정도...
암튼,
암문을 만들 때에는,
피골이 상접한 백성들이 피땀 흘리며 드나들었고,
성이 완공된 이후에는,
승려가(군인) 드나들었고,
지금은 수많은 산객들이,
건강하려고 드나 들고...
만일,
성을 만든 사람이,
지금의 상황을 보면,
억울해서 한번 더 죽을지도...
이런 바위 산에도,
어김없이 성벽은 이어지고...
만일,
내가 당시 사람이라면,
여길 누가 오냐고 빠득빠득 우겨서,
돌을 쌓지 않거나,
대충대충 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최근에 새롭게 보수한 성곽과 철 계단은,
요즘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흐뭇하게 만들었을 듯...
아니,
즐겁지 않아도,
돈이 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했을 듯...
여기는,
부처님의 영역인데,
산세는,
훨씬더 험악하네요.
사진은,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인데,
저길 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돌이 많은 산은,
네발로 기어서 오르다보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정말 어려운 구간은,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어렵고,
그 다음으로,
꾸준한 오르막이 힘들고...
여기는,
대남문인데,
보수작업이 한창입니다.
아까도 말한 것 처럼,
예전에는 수많은 목공과,
돌을 다듬는 석공들의 피땀이 필요 했으나...
지금은,
몇몇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자진해서 작업 중이고...
이래서,
자본주의 사회가,
짱인 듯...
참고로,
여기서부터,
용암문까지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근래에,
보수공사를 마친,
대성문 입니다.
역시,
깔끔하고,
웅장하고,
늠늠하네요.
물론,
오래된 고풍스러움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옛 건물을 잘 복원해서,
200년쯤 뒤에 살고 있는,
미래의 사람들이 잘 활용했으면 합니다.
성덕봉에서,
서울을 바라보니,
뿌연 안개만이...
아마,
예전에는,
미세먼지가 없어서,
시야가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먼지타령은 접어두고...
아주아주 오래전에,
여기에 올라서,
망을 보던 보초병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집 생각?
부모님 생각?
아님,
나처럼 막걸리 생각?? ㅎㅎ
백운봉이,
이제는 점점 가까워지고...
가깝다고 해도,
저 봉우리까지 가려면,
두시간은 걸어야 하는데...
때가되니,
어김없이 배는 고파오고..
그래서,
밥먹을 장소를 찾아 봅니다.
식사 장소는,
넓은 공터가 있고,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이 있는,
대동문 입니다.
준비한 점심은,
편의점에서 파는,
샌드위치 한개...
점심 이모양인 이유는,
김밥 파는 식당이 문을 닫아서,
요거로 대신해서...
참고로,
자동차 주차비는 만원도 더 냈는데,
힘든 산행 하면서,
점심은 3500원짜리로... ㅎㅎ
이 누각은,
대문이 아니라,
동장대 입니다.
남한산성에는,
수어장대가 멋진 모습으로 있는데...
북한산성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망대도,
초라 하기만...
암튼,
산성을 지키는,
장군님이 머문 장소라서,
다른 곳보다 쪼매 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저 건물 나이는,
25살 됬다고 하네요.
대동문에서 점심을 먹고,
동장대를 지나,
용암문을 가는 길입니다.
이 구간은,
길이 너무 편해서(??),
성큼성큼 걸었습니다.
지금까지 바위와 암릉,
그리고,
수많은 계단이었는데...
여기는 비로소,
흙과 평지가 계속돼서,
너무 좋았습니다.
마무리 할때까지,
이런 곳은,
어디에도 없었고...
드디어,
북한산 대피소에...
이제,
2/3 지점을 통과했고,
정말 힘든 구간이,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전체 구간으로 보면,
처음 시작은 무난한데,
중성문을 지나 문수봉까지,
힘든 바윗길(암벽길)이고...
이후 대남문에서,
용암문까지는 무난하고,
마지막으로 노적봉을 지나,
백운대 원효봉을 지나는 구간은,
극심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서,
악몽입니다.
여기도,
과거에는 절이 있던 곳이며,
대피소 주변에도,
무너저내린 석탑의 잔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좌측 돌 무더기가,
잘 보존된(??),
석탑의 잔해들 입니다.
드디어,
용암문을 지나고,
용암봉과 노적봉을 지나니,
본격적인 급경사가...
참고로,
등산로도 이렇게 힘든데,
일부,
암벽을 좋아 하는 산객은,
용암봉과 노적봉 암벽을 오르고...
그리고,
그 곳을 가려면,
암벽 전용 장비와,
경험자의 인솔도 필요합니다.
절벽 사이로 이어진,
험한 등산로 사이로,
백운대가 빼꼼이...
양지쪽이라,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서,
길은 질퍽하기만 하고...
질퍽한 길도 힘든데,
절벽 사이로 이어진 길은,
다리가 오돌오돌 떨리고...
바윗길은 돌아서니,
백운대가 떡하니 버티고...
성문 종주에는,
백운대 아래,
조그만 암문을 지나면 되고,
굳이,
저길 오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오늘 나는,
평소에도 잘 안가는 곳을,
왜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맨꼭때기 바위까지,
죽자사자 올랐는데,
나름 운치가 좋았고...
북한산 인수봉을 배경으로,
버들강아지 꽃봉우리가,
요염하게 피어 나고...
산 아래 버들강아지는,
한달 전에 피었는데,
산도 높고,
바람도 거세다 보니,
이제야 꽃을 피우네요.
백운봉암문을 지나,
백운대릉 거쳐,
원효봉까지 산성은 이어지는데...
일반인은,
백운대 정상에서,
그 길을 갈 수 없음으로,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드디어,
백운대 정상이...
힘든 오르막과,
어려운 암벽 코스를 지나서,
정상엘 왔는데...
내가,
왜 여길 왔는지,
잠시 생각 해봤습니다.
당황스럽게도,
그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무작정 걷다 보니,
정상엘 가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들렀던 모양입니다.
우째튼,
정상엘 올랐고,
잠시 물 한모금 마시며,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인수봉 뒤로는,
도봉산이 자릴 잡았고,
몇몇 산객들은,
인수봉을 바라보며,
준비한 식사를 즐기고...
나도,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막걸리 한 사발 했을 텐데...
맞은편 봉우리는,
만경대라 하는데,
누군가는,
추운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도구가,
붓과 먹 임으로,
한폭의 멋진 수묵화가 탄생 할 듯...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 보았는데...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어서,
그냥 내려 왔습니다. (다음에는 그림 공부까지... ㅎㅎ)
내려가는 길도,
험하기는 매일반이고...
북한산 백운대는,
1년에 세번 정도 찾아오고 있는데,
항상 일산에서 출발하여,
서울 우이동으로 하산을 했는데...
오늘은,
반대로 내려가는데,
경사도 급하고,
돌이 너무 많아서,
다리에 힘을 주다 보니,
올라올때보다 10배는 더 힘드네요.
지금까지,
원효봉 코스를 다닐때에는,
원효봉 정상(510미터)을 올라가고,
다시 250미터까지 내려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백운대(840미터)까지 올라갔는데...
오늘은,
백운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해발 400미터 지점에 있는,
절을 통과해서 상운사로 왔습니다.
예전에도,
길이 있는 줄 알았으나,
그 길은 스님들만 다니는 길이라서,
일반인 출입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사진 속,
상운사 절 구경을 위하여,
그길을 지나 왔더니...
거리도 짧고,
길도 편해서,
한시름 덜었습니다.
드디어,
북문에 도착 했고,
이제는 13번 대문을 지나면,
산성종주를 마무리 합니다.
북문에서 바라본 백운대는,
가파른 암벽의 연속이고...
오른쪽 노적봉과 만경대 봉우리도,
까마득 하기만 한데,
저길 내려 왔다고 하니,
대견하기만... ㅎㅎ
오전에 출발해서,
5시간 동안 걸었던,
북한산성의 능선 입니다.
오른쪽 산 아래에서 시작하여,
멀리 보이는 능선을 지나고,
좌측 사진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거처서,
원효봉 정상까지 왔네요.
아직도,
내려갈 길이 남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뾰족한 암봉들을,
하루종일 걸었더니 피곤하긴 하네요.
원효봉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암벽 사이로,
간혹 소나무도 자라고,
잡초도 듬성듬성 있지만,
엄청 높은 곳입니다.
참고로,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던,
원효암이라는 곳이 있고,
그래서,
봉우리 이름도 원효봉이라 했다는데...
도대체,
원효대사님은,
안돌아 다닌 곳이 없고,
못하는 것이 없는,
전지전능한 신인가 봅니다. ㅎㅎ
이 바위를 넘어가면,
더이상의 오르막은 없고,
산행을 마무리 하는 순간까지,
내리막이 계속되는데...
오전에는,
사격장에서 들려오는,
소총 소리가 함께 하더니...
오후가 되니,
굉음에 가까운 탱크 소리와,
날카로운 기관총 소리가,
마음을 괴롭히네요.
총소리 들어가며,
산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
슬프게 하고...
산길은,
경사도 급할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계단이라서,
쉽지가 않네요.
얼마전에,
눈 내린 이길을 올랐어도,
힘들지 않았는데...
내리막 길은,
눈도 없는데,
힘들기만 합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대한 기관총 소리에 놀라서,
넘어질 뻔도 했고요. ㅎㅎ
이문이,
마지막 암문??
암문이라면,
돌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 문은,
전쟁용 참호로서,
두꺼운 시멘트로,
단단하게 만들었네요.
총소리와 함께,
이런 구조물을 보니,
너무 가슴아프고...
드디어,
시구문에 도착을 했고...
다른 문들은,
"ㅇㅇ"암문 이렇게 부르는데,
이곳은 "시구문"이란 이름이...
이 암문은,
비상시에는 전투용 병장기와,
지원군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지만...
평시에는,
산성 내부에서 죽은 사람을 버리는,
시신 반출구라 하고...
그래서,
이 암문은 사각형이 아니라,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서,
죽은자의 영혼을 달랬는지도...
드디어,
산행을 마무리하고,
출발지로 돌아갑니다.
지금 걷는 길은,
내시묘역길이고,
북한산 둘레길 10번 코스입니다.
올해 중에는,
북한산 둘레길에 도전을...
21개 구간 70Km임으로,
1박 2일 동안에 완주를 목표로... ㅎㅎ
마지막 14번째 성문은,
예전에 있었으나,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흔적조차 없다고 하여,
마음 속으로,
조용히 다녀 간 것으로...
성문 일주를 마치고,
배가 고파서,
어딘가에 전화를 하려 했는데...
산행이 너무 일찍 마무리 되어,
연락도 못하고,
조용히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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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종주라 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았으나...
산행 시작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소총 소리와 함께 시작했고...
산행 동안에는,
정말 험준한 산속에서,
바위을 나르고,
돌을 깎던,
백성들의 피눈물이 보였고...
마무리 할때는,
젊은 포수들의,
기관총 소리로 마무리를...
별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과거의 창과 칼,
그리고,
현재의 첨단 무기들이,
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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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웬일로 술 이야기가 없네~ㅎ
차만 없다면,
술이 빠질 수 없었는데...
그놈의 차 땜시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