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그 안타까운 죽음에 대하여..
1. 사람은 언제 자살하는가?...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할 때 사람은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 그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인간과 자유님 페이스북에서 캡쳐..
꼭 연예인을 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이건 자살하는 모두의 공통점입니다. 사실 이 글은 예전에 최진실 죽음이 발생했을 때에도 안타까움 때문에 썼던 글과 유사한 글입니다.
이선균씨는 무척 외로웠을 겁니다. 막상 어떤 상황이 되었을 때 이 외로움은 극을 향해서 치닫기 시작했을 겁니다. 단 한 사람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없는 그런 상황.. 같이 친하게 지내던 그 수 많은 사람들 중 자신의 진심을 들어줄 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그 때 그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자고 일어나면 자신의 이름을 도배시키고 있는 언론들 거기에 얽힌 시민들의 수 많은 이야기들,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거 아십니까? 인간은 원래가 외로운 존재입니다. 그 누구도 나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어요. 그러나 이런 것을 평상시에 깊게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고 사는 겁니다.
나는 당신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없고, 당신은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 올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각 자 자신의 마음에 철벽을 두르고 살아서 아무도 그 철벽을 넘어서 들어 올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한 이와 많은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나중에는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 아닌 다른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마치 외롭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면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외로움은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이건 누구를 만나고 말고, 누군가가 나와 함께 하거나 말거나와 상관 없이 인간은 끝내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처절하게 인식할 때 그 외로움은 고독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하나의 사건에 단일한 원인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선균씨의 죽음은 언론의 막장행태 그리고 강압적이었든 아니든 수사기관의 수사 그리고 팬을 비롯한 수 많은 시민들의 좋지 않은 시선들 이런 것들이 극단적인 외로움 속에 살면서 그렇지 않아도 별로 재미없었던 세상에 대한 미련을 끊어버리는데 방아쇠를 당긴 것입니다.
2. 언론들의 막장행태에 대하여.. 한국의 언론들 무언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 자체도 없지만 연예인이 마약을 했든 프로포폴을 맞았든 그것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하여 무고하게 죽어가고 있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죽음보다 더 관심을 쏟아야 할 문제입니까? 연예인에 대한 가십거리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병원을 폭격하고 적신월사를 공격하는 악마짓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입니까?
https://www.aljazeera.com/news/liveblog/2023/12/27/israel-hamas-war-live-israel-vows-to-intensify-gaza-fighting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생중계: 칸 유니스(Khan Younis) 병원 근처에서 최소 20명 사망...이스라엘의 건물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친척들이 칸 유니스의 시체 근처에서 애도하고 있다.
작성자: Usaid Siddiqui , Stephen Quillen , Nils Adler 및 Edna Mohamed
알자지라 : 게시일: 2023년 12월 27일
https://www.presstv.ir/Detail/2023/12/26/717071/Israel-hits-Red-Crescent-Society-headquarters-in-Gaza
이스라엘, 가자 지구의 적신월사 본부를 공격
PRESSTV :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오후 2:50 [ 마지막 업데이트: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오후 2:54 ]
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대가리가 한쪽은 뚫렸고 다른 한쪽은 그렇게 꽉 막힐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3. 자살을 꿈 꾸자는 사람들에게.. 자살하지 마세요. 사는 것보다 더 나은 죽음은 없습니다. 그리고 죽어봤자 또 새로 태어나서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될 거에요. 왜냐하면 살아서 이해하지 못하고, 납득하지 못했으며, 넘어서지 못한 것은 반드시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해하고 납득하며 넘어설 때까지.. 그래서 우리는 계속 윤회하는 겁니다. 그리고 고개 한번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애써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계속 답을 구하기 바래요. 그러면 반드시 답이 있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는 있을 수 없는 겁니다. 단지 그 답이 뭔지 모를 뿐인겁니다. 혼자서만 궁리하지 말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답을 찾아요. 그러면 반드시 답은 있습니다.
살면서 뭘 얼마나 배웠고 뭘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당신은 세상 일에 대해서 아주 많이 알지 모르지만 당신이 당신 자신에 대해서 모른다면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당신은 대학도 나오고 유학도 해서 많은 공부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 자신에 대해서 모른다면 진짜 공부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그러니 자살을 꿈 꾸지 말고 답을 찾기 시작하기 바랍니다.
4. 당신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가십거리에 관심갖지 말기 바랍니다. 어려서 종로를 걸어가면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순식간에 그 주변으로 수백명이 빙 둘러서서 구경을 합니다. 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싸우는 것이 대체 뭐가 재미있어서 그렇게 빙 둘러싸고 구경을 하는 것인지.. 이런 짓 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거 원숭이들이나 하는 짓인 겁니다.
관심 가져야 할 것은 대체 나는 왜 이런 알 수 없는 지구라는 별에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이 세상에 오기 전에 어디에 있었는가? 진짜 내 고향은 어디인가? 내가 열심히 살고 나중에 죽으면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사람들은 진리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진리라는 게 도대체 뭘까? 이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겁니다.
내가 내 자신도 모르면서 길거리에서 벌어진 싸움구경이나 하고 그럴 때 당신은 당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5. 다른 세상으로 간 이선균씨.. 다음 생앤 한국이라는 이런 이상한 나라 말고, 보다 살기 좋은 외롭지 않은 세상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https://www.facebook.com/soojeong.mok.3
목수정 59분 ·
한국사회는 왜 자꾸 스타들을 죽음으로 모는 걸까
한 사람을 스타로 만들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하고 추앙하다한순간 발을 헛딛으면 가차없이 조소하며 짓밟아 곤죽을 만든다. 그가 사회적 혹은 생물학적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사랑의 신 에로스와 죽음의 신 타나토스가 함께 그들을 숨가쁘게 뒤쫓는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그걸 받아적는 하이에나 언론이 자살을 사주한 직접적인 원인이었겠으나, 그렇담 경찰과 언론은 왜 그런 짓을 벌일까? 대중이 이런 먹잇감에 환호작약하며 달려들기 때문이다. 신나서 돌 던지기에 나서는 군중이 많기 때문이다. 언론 입장에선 며칠간의 클릭 장사가 확실히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 광경을 멀리서 보노라면 카니발리즘에 사로잡힌 부족이 희생양을 잡아 장작을 쌓고 불을 지피며 축제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다.
만인이 만인을 향해 경쟁해야 하는 무한경쟁의 사회에선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앞서 가던 누군가의 추락 자체가, 불행하게도, 희소식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네가 죽으면 그것이 나의 기회가 되도록 설계된 <오징어게임>식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이 반복되는 불행이다.
이선균과 함께 마약 투약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지드레곤.
왜 그가 타겟이 되었는지 궁금하여 과거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거의 모든 사진에서 그는 신경쇠약증을 앓는 사람처럼 힘든 얼굴이었다. 기존 아이돌들과는 격이 다른 대접을 받던 그의 팬덤은 창작이 가능할 뿐 아니라 거기서 탁월한 실력을 입증해왔기 때문이었고, 바로 그 탁월함이 그를 마땅한 질시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그의 죽음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서명한 자들이 수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접하곤, 그의 힘든 표정이 이해됐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잘 버티며 살아준 그가 오히려 대단해 보였다.
스타들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그들에게 자신을 투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서로(스타와 그들의 팬을)를 더 위험한 지대로 밀어넣는다. 그들에게 부여된 의미가 커질수록 언론은, 정치는, 권력은 그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좋아할 순 있겠으나, 과도하게 몰입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 말했든 그들은 광대일 뿐. 왕을 연기한 광대에게 왕의 역할을 요구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런데 우린 내내 그러고 있다. 한 광대가 약을 빨건, 바람을 피건... 그들의 사생활에 온국민이 나서서 광분할 일이 아니다. 이런 얘길 중대사안인양 낱낱이 보도하고 자빠진 언론과 방송을, 이런 짓을 저널리즘의 이름으로 하고 있는 자들을 조롱하고 TV를 꺼버릴 일이다.
대마초... 유럽 거의 모든 나라에서 그것은 비범죄화되어 있다.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적극적인 합법화는 아니라도 소량을 소지하고 있거나 흡입했다고 해서 감옥에 보내진 않는다. 칸나비올(CBD)이란 이름으로 대중화된 대마초는 항정신성 작용을 유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뛰어난 항산화 항염 효과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약국도 아니고 수퍼마켓에서 누구나 살 수 있다. 그러니, 오히려 이쪽 나라들에선 이런 일로 한 유명 배우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뉴스가 된다. 게다가 경찰 수사에서 아무것도 안 나왔다지... 혹, 나왔다한들, 그들이 누굴 해친 걸까?
추잡스런 언론이 먹음직한 미끼 던져준다고 덥썩 물지 좀 말자. 그렇게 쉽게 그들이 원하는 덫에 걸려들지 말자. 각자 소중한 자기 인생에 집중하며 살기에도 바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