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마태 수난곡의 일부 해설을 옮긴다.( 요한 수난곡은 게시물중 성가 169번을 참조)
바흐, 마태 수난곡 ( J.S Bach Matthaus-Passion BWV 244)
1829년 3월 11일 베를린. 20세의 청년 멘델스존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대작 [마태 수난곡]을 무대에 올렸다. 바흐의 서거 이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은 채 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던 악보가 다시금 빛을 보는 순간인 것이다.
전곡 연주 시간만도 3시간에 이르며 멘델스존은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거의 2년 동안 리허설에 매달려야 했다. 이 하나의 작품 속에 르네상스 마드리갈을 연상시키는 복잡한 다성 합창과 단순하고 화성적인 코랄,서정적인 아리아, 섬세한 레치타티보도 있다.
마드리갈(madrigal)
14세기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세속음악의 장르로 본래는 2성부의 성악곡이었으나 나중에는 성부가 더 늘어났다. 16세기말부터 17세기 초에 유행한 마드리갈은 문학적 수준이 높은 가사와 음악이 밀접하게 연관된 작품들이 많다.
수난곡(Passion)이란 교회의 수난 주간 동안 연주되는 음악인데, 그리스도의 수난 이야기를 묘사한 극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수난곡의 종류는 많지만 바흐의 [마태 수난곡]이 작곡되었던 18세기 전반에는 두 가지 종류의 수난곡이 있었다. 어떤 책의 문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구별된다. 자유롭이 시적인 문구를 사용하거나, 네 개의 복음서 구절에 기초한 문구를 사용하는것 .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마태복음 26, 27장을 기초로 작곡된 수난곡이므로 후자에 속한다. 그러나 전곡이 완전히 복음서의 문구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피칸더’라는 필명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는 크리스찬 프리드리히 헨리키의 시적인 문구도 사용되었다.
바흐는 이 방대한 [마태 수난곡]의 문구를 예수 수난의 예언으로부터 시작해 예수의 체포로 끝맺는다.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 여인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예수를 팔아넘기려는 배반자 유다의 이야기, 그리고 예수와 그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 장면,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통스러운 기도는 모두 1부에 속한다.
다음에 제2부는 매우 드라마틱한데. 시작되자마자 체포된 예수를 염려하며 찾아 헤매는 시온의 딸들의 슬픈 합창이 들려온다. 곧 재판이 시작되고 예수를 증오하는 유태인 군중 합창이. 새벽닭이 울기 전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슬픔. 배반자 유다의 비극적인 최후, 그리고 빌라도 앞에 선 예수의 평화로운 침묵과 빌라도의 우유부단함, 고통스러운 골고타 언덕과 십자가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