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부터 클래식 위주로 레코드를 모으다가 개업 초기에 CD가 나오자 그 것을 수집했고 그후 Laser Disc를 거쳐 DVD 등을 열심히 사 모으며 음악을 들었었죠.
사 모은 음악 소스를 소리로 변환시키는 턴테이블 앰프 스피커를 수없이 바꾸어 가며 음악에 빠져 20년 정도를 했다가 2000년도에 들어서며 딱 멈추었습니다.
오디오 기계에 빠져들수록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몰입하는 것에 염증을 느꼈던 거죠.
모았던 LP판도 친구에게 모두 주고 지금은 CD 등 만 수 백장 가지고 있고 음악은 주로 MP3로 듣곤 했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 마다 CD 내지에 들은 날짜를 기록해 보았는데 앨범이 많으니 거의 수년에 한 번 들을까 말까 했으며 어떤 것은 한 번 듣고 다시 듣지 않게 된 것이 태반이어서 거실 한 쪽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 foobar2000 이라는 프로그램 화면입니다.-
그러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PC-FI 라는 것을 알려주며 조그만 DAC와 FLAC 음원을 수 백 곡을 주었습니다.
노트북으로 음악을 들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좋은 음질과 마우스로 선택하는 쉬운 선곡과 함께 노트북 화면에 연주자의 소개와 사진이 뜨는 등 새로운 음악 세상이 열리더군요.
그래서 요즘 음악에 빠져 다시 밤 늦게 까지 음악을 듣고 즐기고 있는데 이를 함께 공유하려고 글을 써봅니다.
PC-FI라는 것을 간단히 설명하면CD 플레이어나 턴테이블 없이 노트북이나 컴퓨터에서 음원을 플레이 시키면 집에 가지고 있던 기존 앰프와 스피커로 고음질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레코드 판을 뒤집고, CD를 넣다 꺼냈다 할 필요 없이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클릭만 하면 스피커에서 CD 음질 혹은 그보다 훨씬 좋은 음질의 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병원 책상위에 설치한 간단한 PC-FI 시스템입니다.-
PC-FI를 하기 위하여는 기존 앰프와 스피커 이외에 두 가지가 더 있어야 합니다. DAC라는 기계와 음원(MP3, FLAC, MSD 등)입니다.
DAC란 컴퓨터에서 나오는 디지털 소스를 아나로그 음원으로 바꾸어 주는 기계로 가격은 10만원에서 수 백 만원까지 되는데 시작은 20-30만원 짜리 사면 들을 만 합니다.
음원이 문제인데 우리가 많이 듣는 MP3는 앰프로 크게 들어보면 팝송이나 가요는 그런대로 들을 만 하지만 클래식은 정말 못 들어 줍니다.
그래서 무손실 음원인 FLAC 이나 DSD 음원이 필요합니다.
FLAC 은 CD를 리핑하여 만든 것이므로 CD 음질과 같거나 매스터 음원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CD보다 소리가 대개 더 좋습니다.
DSD 음원은 CD보다 소리가 더 좋은 SACD에서 추출한 것으로 눈 나쁜 사람이 새 안경 끼고 세상 본듯이 소리가 뛰어납니다.
아무리 FLAC 음원이 좋다고 해도 너무 비싸거나 구하기 어려우면 소용이 없겠죠.
사실 정식 FLAC 음원을 사려면 정말 비쌉니다.
그동안 제가 모은 6테라 바이트 정도의 음원이 있습니다. 곡 수로 따지면 수 천곡이고 가격으로 따지면 수 천 만원의 가치입니다. 클래식, 팝, 재즈, 가요 등의 음악 소스인데 저도 돈을 주고 산 것은 아니고 어둠의 경로를 통하여 모은 것입니다.
혹시 PC-FI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DAC만 구하시고 소스는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게 점심을 산다면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살짝 알려드립니다. ㅎㅎㅎ
-기존 있던 BOSE 스피커에 중고 앰프와 DAC를 30만원에 구입하여 만든 세트 입니다. 진삼이가 점심 때 와서 소리를 들어 보더니 병원이 음악다방 같다고 하더군요^^ 하얀 것은 4테라 바이트 외장하드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DAC 몇 종류를 보여드립니다.
만년필 크기 보다 작은 IFI DAC입니다. 가격은 20여 만원가는데 중고는 10여만원이면 삽니다.
보급형 DAC입니다. 가격은 20-30 만원 정도이며 이 정도면 충분히 들을 만 합니다.
요건 조금 비싼 겁니다. 약 100-200 만원 사이입니다.
예전 턴테이블이나 CD 플레이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거죠~
댓글목록
오재연님의 댓글
오재연 작성일
이박, 주말 즐겁게 잘 지내셨는지?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한 수 지도 받으러 찾아 뵙겠습니다. 활기차게 한 주 시작하시기를.....
도상민님의 댓글
도상민 작성일
참 내! 나도 소싯적에는 공부할 때도 헤드폰 끼고 잘때도 음악을 듣다가 밤새 켜놓고 잔 적도 있는데.. 요새는 거의 음악과 이별 상태! 대신 아들이 부전자전.ㅋ 우리 아들방에 와 보시라... 아마 돈으로 치면 1억은 될 법.ㅋㅋ 한때 취업 재수 할 때 가끔씩 용돈 몇만원씩 줄때도.. 애비 닮아서.. 술 좋아 했으니까..(지금은 아님. 아빠에 질려서.ㅋ) 친구들과 술이라도 한잔 할 법 한테.. 거의 이틀에 한번씩 택배가 디스크..! 요샌 지가 벌어 하는 짓이니.. 지금도 LP판도 사들인다오. 누가 좀 말려줘요~~!
최형진님의 댓글
최형진 작성일
와~우, 정말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네, 한수가 아니고 몇수를 배우러 가봐야겠네. 좋은정보에 댕큐,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이건종)상민이의 다재다능의 DNA가 아들에게 가는군~~ 요즘 다시 LP가 유행한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는 싫어. 음질도 좋고 편하고....
어릴 때 보리밥을 먹고 자란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은 추억의 보리밥을 자주 먹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절대 안먹네. 지겨워서....
취미란 각자의 취향이지. 담 주 운동 준비 좀 잘 해보셔~~
최 회장~~언제든 환영일세~~
희-F이홍원님의 댓글
희-F이홍원 작성일
건종인 취미가 다양해 얼마전 김상호네랑 san diego 송태우 한테 갈때 동효가 몇해전 주었던 CD들으며 잠시 20대로 돌아 갔었지.. 잘 지내지?
이건종님의 댓글
이건종 작성일
잘 지내고 있어. 언제 미국가서 그대와 대륙 횡단 함 해 봤으면.... 그 땐 내가 좋은 음악 잔뜩 녹음해 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