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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우고 무리하면서 낸 결과물이 그리 뛰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어쩌다 몸을 갈아 넣었을 때는 그에 보답하듯 괜찮은 결과물이 나와줄 수 있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계속 몸을 갈아 넣다 보면 분명 한계는 온다. 여러분이 열심히 작업한 결과물에 ‘피곤한 티’, ‘쩔어있는 티’가 배어나게 된다.
퀄리티라도 뛰어나면 다행이다. 마감기한에 쫓기는 완벽주의자들은 오로지 그 일 하나만을 위해 헌신하느라 다른 많은 것들을 이후의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일하느라 미처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건강, 삶의 여유, 가족과의 시간, 삶의 만족감, 번아웃 등등 많은 부작용이 찾아오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완벽주의와 마감기한, 둘 중 하나는 내려놓아야 한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또한 현실적인 여러 사정 때문에 완전히 한쪽을 포기하는 게 불가능할 수 있지만 어쨌든 그 둘을 여러분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놔야 한다는 것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그리고 둘 다 욕심내지 말고 하나만 우선시하라.
1) 완벽주의를 선택한 당신
완벽주의를 택했다면 마감기한과 최대한 멀어져야 한다. 상사와의 협상을 통해 가급적 시간을 벌고 또 벌자. 일을 고를 수 있다면 장기 프로젝트를 골라 마음의 여유를 갖자. 기한 안에 못 하겠으면 미리미리 말해 기한을 연장하자.
시간 많이 남아 있다고 놀지 말고 가능한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여 빨리 마무리한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시간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완벽주의자는 누구보다 섬세하고 공들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2) 마감기한을 선택한 당신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마감기한에는 두 종류가 있다. 외부에 의해 주어지는 마감기한과, 내가 스스로 지정하는 마감기한이 바로 그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설사 마감기한이 없는 과제라 하더라도 나 스스로 마감기한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 과제 수행을 촉진하는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과물의 질이 어찌 되었든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마감기한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감기한 안에 완벽주의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심리적으로 방어하는 일이다. 특히 보다 창의적인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본인이 정한 마감기한 안에, 본인만의 ‘날림’으로 어떻게든 그럴싸한 결과물을 만드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여러분이 의도치 않게 좋은 성과를 냈던 경험을 기억하라. 그런 우연한, 하지만 창의적인 성과가 재현될 수 있도록 마감기한을 슬기롭게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요약
원문: 허용회의 사이콜로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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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 세줄요약이 인상적 입니다.
<<하지만 완벽주의와 마감기한의 조합은 최악이다.>>
일의 조합에 있어서 완벽주의와 마감기한 모두를 갖추면 최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 줄 알았으나 필자는 전혀 반대의 말을 하고 있으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