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파인레이더 장산배치 반대" 주제로 11월 평화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날 평화행동은 장산을 등반하면서 리본을 달고, 장산마을을 방문하여 주민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리본을 달면서 산을 오르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정상과 공군부대까지는 가지 못하고 마을 주민들을 만나 말씀을 나누고 회원들의 성금으로 마련한 투쟁기금을 전달했습니다.
공군은 25일 재차 주민설명회를 열어 형식적인 절차를 거친 후에 레이더를 기어이 배치하려는 수순을 밟고있고, 주민들은 이런 형식적 절차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주민들은 컨테이너 박스를 공군기지로 가는 길 입구에 설치하는 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당사자인 장산마을 주민들은 물론, 해운대구에 사는 주민들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일단 이번 달 말에 대책위를 꾸린다고 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평통사는 절대 만나자 마라"고 했다면서 어떤 분들인가 궁금했다고 하네요.
우리 평통사를 만나지 말라는 것은 평통사가 부담스럽다는 것이고, 그것은 국방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일입니다.
강문수 대표 등 평화행동 참가자들은 평통사는 지난 십 수년간 소성리를 비롯하여 평택, 강정 등 미군에 의해 고통받는 주민들과 늘 함께, 끝까지 책임있게 해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주민들이 투쟁의 중심에 계셔야 한다는 것과 평통사는 최선을 다해 주민들과 연대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국방부가 아무런 사전 협의없이 레이더 배치를 강행하고 있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해운대구가 장산을 최초의 구립공원으로 지정했는데 국방부 소유 부지가 30%를 차지하는 만큼 국방부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해운대구와 국방부가 서로 야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주민들은 미사일도 들여올 지 모르겠다며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공군은 기존에 있는 포대에 레이더만 갖다놓는 것이 아니라, 신규 부대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의 우려가 실제 어떤 것인지 잘 살펴보아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12월 18일, 청년평화아카데미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청년들과 함께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이 투쟁의 주체로 확고히 설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파악하는 데 더욱 힘을 기울이고, 긴급한 상황 시에는 적극 연대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