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모종을 심기 위하여
우리 자오쉼터는 양파를 많이 먹는 편이다. 일주일에 한 망 정도는 먹는단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작물을 심어 놨기에 산림청에서 나무를 심지 않았던 땅에 올해는 호박만 심었다. 그런데 풀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그곳을 개간하다시피 작업하여 양파 모종 심을 만들자고 했다.
오전에는 표고목을 옮겨서 물을 주고 다시 쌓아놨다. 그리고 잡초 매트로 잘 덮어 놨다. 오후에 신원 선생님은 서경 삼촌 모시고 병원에 가고, 준열 선생님 규정 선생님, 석천 삼촌 희민 삼촌이 장화를 신고 장갑을 꼈다. 풀이 숲을 이룬 곳을 정리한다. 넝쿨과 길게 자란 풀이 있으면 관리기로 밭을 갈 때 기계에 감겨서 작업이 안 된다. 그래서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사람의 능력은 도구를 사용하면서 더 커졌다. 필요한 농기구들이 동원되어 작업하다 보니 3시간 만에 밭처럼 보이게 됐다. 중간에 준열 선생님이 음료수를 가져와 마시게 한다. 나는 할 일도 없는데, 의자에 앉아서 감독한다며 잔소리만 한 것 같다. 주로 안전사고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잔소리다.
이제 내일 오전에 1차로 밭을 갈아엎으면 퇴비를 잔뜩 뿌려주고, 다시 한번 로터리를 치고 두둑을 만든다. 그다음에 비닐 멀칭을 해 놓고, 양파 모종과 대파 모종을 사다가 심으면 된다. 긴 겨울 잘 견디고 내년 5월이면 수확하게 될 게다. 벌써 양파 농사 다 했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