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통해 아웃도어 업계 지인들의 소식을 매일 접하면서,댓글을 남기거나'좋아요'를 클릭하는 재미가 쏠쏠한 요즘입니다.그분들 중에는 유명한 알피니스트이거나 장비점 사장님 혹은 산악현장의 소식을 깡다구로 전하는 전문지 기자님들도 계시고,아웃도어 사업을 크게 이끄시는 사업가와 산악사진작가,또 그냥 순수하게 매주 산을 오르는 동네 클라이머도 있습니다.저처럼 아웃도어 관련 용품 수입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유럽 거래처의 사무실에서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와 같은 사소한 일상을 포함하여 따끈한 소식을 매일 접하다보니 멀리 있어도 매일 만나온 것처럼,현장에서 만났을 때 화제가 끊이질 않습니다. SNS의 힘이지요.
한 번은 페이스북에, 친구의 가족이 중국 단체관광을 떠나 실시간으로 올리는 여행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모래알처럼 많은 관광객들 중에서도 유독 그 친구 가족과 일행들은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모두 알록달록한 국산 등산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태산이라도 금방 오를듯한 복장이지만 실제는 오름짓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들입니다. 이만큼 아웃도어 의류는 우리네 일상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모닥불을 피우며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도 등산복을 있고 있습니다. 작은 불똥 하나가 폴리에스터 계열 등산복에 얼마나 치명적인 줄 알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2013년에도 아웃도어 업계의 매출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국산 브랜드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공무원복지카드 사용과 기관의 단체유니폼 구입 그리고 스타마케팅의 효과라 할지라도,우리 체형을 고려하여 디자인된 옷이라는 장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수 조 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 형성된 만큼, 그에 따른 소비자서비스도 마땅히 품질이 높아지고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명품 브랜드로 더욱 뿌리 내릴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동네 세탁소에서도 '아웃도어 장비 전문세탁·수선센터'로 탈바꿈한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까다롭게 느낄 수 있는 고어텍스의 세탁과 발수처리, 다운재킷과 침낭의 세탁과 풍성함 복원, 찢어지고 구멍 난 재킷의 센스 있는 수선, 어색한 수입완제품 의류를 자기체형에 맞추기 같은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고어코리아에서 서울 망우리에 설치 운영하고 있는 고어텍스서비스센터는 아주 시의적절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웃도어 업계의 애프터서비스 수준은 아주 높은 편입니다. 최근 힐카운터와 내패딩이 닳아서 헤진 리지화와 트레일 런닝화를 슈마스터에서 기분 좋은 가격으로 신속하고 완벽한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순수한 자기철학과 고집이 서비스에 녹아있었습니다. 이런 분들과 손잡고 장비수선을 통한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볼 꿈을 꿔봤습니다. 안 쓰거나 못 쓰는 장비 하나를 기부하면 다른 하나를 무상으로 수선 해주도록 하고 기부 받은 장비는 잘 고치고 세탁해서 필요한 곳에 다시 기부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이야기를 저희 회사 재무담당 이사님께 했다가 핀잔만 들었습니다. 우리의 수익모델은 무엇이며, 수선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이냐는 겁니다.그래도 이만한 꿈을 꾸고 있는 저는 아직 행복한 CEO입니다.
이번 달에는 등산복의 담배나 불똥이 튀어 녹아서 생긴 구멍이나 재봉선의 생살이 낡아 헤져서 찢어진 곳, 산행 중 나뭇가지에 걸려서 기역자로 찢어진 곳을 간단하게 수선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단은 거의 기역자로 찢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깔끔하게 수선하기에는 더 쉽습니다.
1.불똥에 녹아서 생긴 구멍 수선
작은 구멍이라면 단순히 심그립 우레탄수선제를 발라줌으로써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구멍 크기가 50원 동전 크기 이상일 때
▲ 타서 눌러 붙은 가장자리를 잘 정리해서 갈무리합니다.
▲ 심그립 우레탄수선제를 구멍보다 크게 펼쳐 발라줍니다.
▲ 티네시어스 강력 수선테이프를 가능한 등산복 원단과 비슷한 색으로 골라서 심그립을 바른 크기 정도로 동그랗게 오려냅니다.
▲ 손톱으로 살살 문질러서 공기층이 생기지 않도록 확실하게 붙여주되,안에서 밖으로 문지릅니다.
손상된 등산복 원단과 같은 질감이나 같은 색상을 가진 수선테이프를 찾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장비 수선관리 제품 전문메이커인 미국의 McNett사에서는 필자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앞으로는 수선용 패치를 한 시트에 여러 가지 모양과 사이즈로 다이커팅하되, 재미있는 캐릭터나 문양 혹은 자연보호를 위한 슬로건 등을 인쇄하여 수선테이프를 붙이는 것이 오히려 내 등산복에 개성을 더하거나 수선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입니다.
2.재봉선 생살이 낡아서 헤져서 찢어진 곳
주로 보온을 위한 내피로 합성섬유를 사용하여 가능한 무게를 가볍게 만든 재킷에서 많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다시 재봉하기에는 원단을 뒤에서 해체하여 뒤집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수선테이프를 사용하여 접착수선 하는 것이 간편합니다.
▲ 벌어진 재봉선 주변에 너절한 실밥을 제거합니다.
▲ 티네시어스 수선테이프를 같은 길이로 커팅하여 붙여주되, 네 퀴퉁이의 모서리는 각이 지지 않도록 둥글게 오려서 마무리 합니다.
3.나뭇가지에 걸려서 기역자로 찢어진 곳의 수선
대부분 등산복의 안감으로 부직계열의 원단이 삽입되어 있는 경우에는 뒤집어서 뒤쪽에서 수선하기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 찢어진 면이 위로 향하도록 평편하게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펼칩니다.
▲ 티네시어스 수선테이프 투명을 선택하여 수선 부위보다 사방 1센티 이상 크게 사각으로 커팅합니다. 그리고 뒷판을 벗겨낸 후, 접착면이 위로 향하게 살짝 동그랗게 말아서 찢어진 구멍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단, 양끝이 겹쳐져서 서로 붙으면 됩니다. 밀어 넣어진 수선테이프는 안감과 겉감 사이에서 놓되, 겉감의 안쪽에서 접착됩니다.
▲ 속에서 수선테이프가 적당한 위치에 자리를 잡으면 겉감을 문질러서 완전히 접착시킵니다. 찢어진 부분이 원래 위치에서 붙도록 잘 당겨서 붙여야 합니다.
▲ 한번 붙여 놓으면 다시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조심스럽게 작업했지만 아직 섬유보풀과 주름이 생기면서 접착되어 허옇게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보풀은 가위로 잘 마무리 합니다.
▲ 너무 오래 입어서 수명을 다한 재킷입니다. 이젠 은퇴시켜도 괜찮을 장비로 생각되어 겉으로 예쁘게 보이기는 포기하고 과감하게 심그립을 발라 기능적으로나마 완벽할 수 있도록 수선을 끝냅니다. 심그립으로 마무리 한 부분은 건조 후에 번질거려서 표시가 날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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