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글은 창작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만든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그리 오탈자가 많고, 틀리고 어색한 부분들이 많은지를 모르겠다.
글은 썼으되 제대로 다듬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런데도 문학지에 올려? 그런 것도 창작이야?
나는 문학지에 글 하나를 내려면 오래 전에 썼던 일기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글 올린다.
올린 뒤에는 최소한 30 ~ 50번쯤 고치고 다듬는다.
글 다듬는 거야 아주 쉽다. 인터넷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글다듬기 시스템'으로 내 글 전부를 복사해서 대조하면 금방이면 오탈자 등을 골라낸다.
'다음'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글어 맞춤법'이란 문구를 입력하면 글 다듬어주는 시스템이 줄줄이 뜬다.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활용하면 된다.
'한국어 맞춤법 문법 검사기,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하기, 부산대학교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국립국어원 맞춤법 검사기,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등
나는 위 많은 시스템 가운데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를 선택한다. 내 잡글을 조금씩(700자 이내) 복사를 한 뒤에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로 대조해서 오탈자 등을 골라낸다.
정말로 편리하고 간편한 시스템이 있는데도 일부 회원들은 문학을 창작한다면서도 왜그리 많이들 틀리고 잘못돤 단어를 쓰는지를 모르겠다. 전혀 고칠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지...
나는 날마다 생활일기를 쓰며, 국보문학 카페에도 잡글을 올린다.
그냥 다다닥하면서 빠르게 자판기를 눌러서 글자를 입력한다.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면서 글을 빠르게 쓴다. 그냥이다.
글 쓰다가는 늘 잠깐 쉰다. '나중에 보탠다'라는 상투적인 문구를 쓰고는 잠시 쉰다.
지금도 마찬가지.. 아침밥을 먹어야 하니까...
나는 성질이 급하고 과격해서 <빨리빨리 문화>에 길들여진 사람이다.
조급한 성격 탓으로 때로는 실수와 잘못을 숱하게 저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장점도 있을 게다. 한눈에 다 파악하려고 하니까.
나는 컴퓨터 자판기를 눌러서 글 쓸 때에는 1시간당 3,600 ~ 5,000자를 쓸 게다. 눈은 컴퓨터 화면을 보는데도 내 손가락은 자판기의 글자를 누르기에 글은 빠르게 쓴다. 빠르게 글 쓰기에 오탈자도 많고 틀린 부분도 많다. 하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에 내 글을 조금씩 옮겨서 검색하면 잘못된 문장, 단어들에는 빨간 색깔 등으로 표시되기에 이를 확인해서 고치고 다듬으면 그뿐이다.
이 검사기의 정확도는 아마 85% 쯤일 게다. 나머지 15%는 국어대사전, 국어 어문 규정집, 띄어쓰기 사전 등을 펼쳐 확인해서 보완하면 보다 정확하게 글을 다듬을 수 있다.
글을 바르게 쓰려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글쓰기 실력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내 경우에도 그렇다. 내가 컴퓨터 자판기를 눌러서 작문한 시기는 직장에 다니던 1980년대 후반부터이다. 1990년대에는 개인카페가 무수히 등장하기 시작했기에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고는 나도 잡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내가 쓴 잡글을 보면 왜그리 오탈자, 잘못된 단어들이 많은지... 하지만 2021년인 지금에는 오탈자, 잘못된 단어 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동안 내가 잡글인 일기를 A4용지에 쓰면서, 또한 컴퓨터 자판기를 누르면서 글을 짓기에 내 글쓰기 실력이 늘어났다는 증거이다. 글 다듬고, 글 고쳐 쓰는 생활이 습성화된 게 주요 요인이 되었다.
나는 남의 글을 빠르게 읽으면서 내 글쓰기 공부를 더 한다. 잘 쓴 글에서도 배우고, 정말로 엉터리처럼 쓴 글에서도 배운다. 특히나 잘못 쓰고, 엉터리같은 문장에서는 더 많이 배운다.
'왜 틀린 거야? 어떤 게 맞는 거야?' 고개를 갸우뚱하면 국어사전,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등으로 대조하면서 더 많이 배우기 때문이다.
글 잘 쓰려고 스그로 노력하자.
물론 나는 나이가 들었고, 걸어다니면 무릎뼈가 아파서 장시간 걸을 수도 없다. 걸어다니면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직접 손으로 만져 보고, 입으로 먹으면서 파악하고 아는 지식이 이제는 거의 없다. 내가 활동범위를 아주 적게 좁게 잡았기 때문이다. 외지로 여행을 다니지 않고, 등산하지도 않고, 바람조차 별로 쐬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사회 전반에 대한 지식과 느낌은 자꾸만 줄어들었다.
늙어갈수록 지식에 대한 욕구는 줄어들었고, 사물에 대한 느낌도 사그라졌다. 또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아도 이를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이 무뎌졌다. 그저 멍한 수준으로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내 글은 자꾸만 글맛은 없어진다. 단지 글쓰기에서 오탈자, 잘못된 단어만큼은 줄어들었다. 그만큼 글쓰기 솜씨도 늘어났으나... 글맛은 자꾸만 희미해지고 있다.
왜? 여행을 다니지 않기에... 감성도 무더지기에.
문학카페와 문학지의 글에서는 오탈자, 잘못된 단어 등이 줄어들었으면 싶다.
창작글을 쓴다면서 아무렇게나 쓰고, 이를 전혀 다듬지 않는 문학인들이 꽤나 있는 현실에 고개를 가로 세로로 흔들고 싶다.
왜 글 안 고쳐? 글 더 다듬으면 안 돼?
인터넷 카페에 자신의 글을 올린다는 뜻은 남이 읽으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왜 틀려? 왜 잘못된 글을 올려?
하면서 나는 묻고 싶다.
1.
방금 전 전기검침원한테서 전화가 왔다.
충남 보령시 웅천읍 화망마을에 있는 내 시골집 안으로 들어가서 전기 사용료 등을 조사해야 하는데도 대문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단다. 하기사 내가 서울로 올라오기 직전에 바깥대문에 자물쇠(열쇠)로 잠궜으니..
검침원은 열쇠번호를 알려달라고 부탁했으나 나는 야박하게도 거절했다.
'그냥 담장을 넘어 가세요. 바깥에 사다리가 있으니 사다리를 이용하세요'
내 집에 대한 보안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기에. 하기사 뭐 훔쳐 갈 것이 있겠냐? 낡은 살림살이 정도이다. 커다란 절굴통, 멧돌, 절굿대, 다듬이돌, 금이 간 항아리, 안방 안사랑방 바깥사랑방에 가득 찬 낡은 책 등 허접쓰레기들이나 잔뜩 있을 터. 그래도 나한테는 그게 훨씬 소중하다. 옛날의 풍속 물품이기에. 내 엄니의 손떼가 묻은 생활도구이기에.
그간 시골집에 가면 대문이 활짝 열린 적이 여러 차례나 있었다.
내가 서울로 올라온 뒤부터는 빈 집이었다. 내가 시골집에 다녀올 때, 서울로 되올라오기 직전에는 대문에 빗장을 지른 뒤에 바깥으로 나온다. 열쇠로 잠금장치를 했기에 외부인들은 출입하기가 어려울 터. 그런데도 이따금 대문 빗장이 활짝 열렸다. 누가? 왜?
열쇠로 잠금장치를 한 이유는 있었다. 검침원이 시멘트 담장을 타고 울안에 들어가서 전기 계량기를 검침하고는 그참 대문을 활짝 열어제키고는 떠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대문이 활짝 열린 상태로 많게는 몇 달, 적게는 한두 달간이나 되었다.
세상에나.. 대문이 열린 시골집이라니.. 그것도 몇 개월째라니...
이런 사실이 거듭 되기에 지난해부터는 자물쇠를 사다가 대문에 열쇠를 채웠다.
아무도 들락거리지 못하도록.
* 매달 16일에 검침하나 보다. 오늘이 9월 16일이니...
시골집 1959년에 개보수한 함석집이다.
대전에서 온 목수가 몇 달간 지었다는 함석집. 그 당시에는 근동에서 알아주던 함석집이었으나 이제는 세월 따라서 나날이 낡고 사그라진다. 정말로 낡았고, 헌집이다.
내가 정년퇴직한 뒤에 시골로 내려갔고, 그 집에서 평생토록 혼자서 살던 아흔 살 어머니(자식들이 공부한다며 객지로 떠났고, 시집장가를 갔고 ...).
어머니 아흔여섯 살 때 여름철에 어머니를 시골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시켰다. 아흔일곱 살이 된 지 며칠 뒤인 어머니를 흙속에 묻은 뒤로부터는 그참 시골을 떠나서 서울로 올라왔기에 내 시골집은 자연스럽게 빈 집이 되었다. 빈 집이 된 지도 벌싸 민7년이 더 넘었다.
그래도 전기세는 다달이 내야 한다.
또한 2016년 이후에서야 산골마을에도 수도물이 처음으로 공급되기 시작했기에 다달이 수도세도 내야 할 터.
수도장치는 바깥까지만 설치했기에 울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한다. 수돗물을 전혀 사용하지도 않는데도 다달이 수돗세는 내야 한다.
나는 멀리 떨어진 답부리 텃밭에 있는 지하수를 활용한다. 보령시 내륙에 있는 보령호에서 보내는 수돗물보다는 내가 사는 화망마을 산골의 지하수가 훨씬 더 깨끗할 것이다. 전기 펌프기로 지하수를 퍼 올리고 땅속에 묻은 파이프(직선거리 130m가 넘는 먼거리)를 통해서 울안까지 물을 끌여다가 쓴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는 단숨에 다다닥하면서 자판기를 급하게 눌러서 글 썼다.
오탈자, 잘못된 단어 등이 많을 터. 나중에 다시 글 다듬어야 할 터.
또 잠깐 쉰다.
첫댓글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 바르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 쓰지도 않고는 잠깐 쉬었던 초안인데도 댓글 달아주셨군요.
고맙습니다.
이복순 님의 글을 저는 최근에서 읽기 시작했지요.
이 작가님이 쓴 글을 더욱 찬찬히 읽어야겠습니다.
함께 격려해 주고, 혹시 어색한 글이 있다면 살짝 지적해서(알려주어서) 글 다듬으면서 글쓰기 공부를 함께 더 하고 싶군요.
저는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지요. 그저 딱딱한 정치 법률 사회학 위주로 공부했고, 직장생활도 행정업무를 다루다가 퇴직한 사람이기에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요. 그래도 문학을 좋아하기에.. 이 문학카페에서는 회원들의 글을 읽고 저도 날마다 잡글(생활일기 수준)을 올리지요. 그냥 빠르게...
문학지에 글 내려면 생활글에서 하나를 고른 뒤에... 30 ~ 50번 이상 고치고 다듬지요.
이게 습관화되어서...
이 작가님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