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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귀진(返朴歸眞)
원래 순박했던 대로 되돌아가서 참된 것을 회복한다는 뜻으로, 소박과 진실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참된 것을 회복하면 욕보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返 : 돌이킬 반(辶/4)
朴 : 소박할 박(木/2)
歸 : 돌아올 귀(止/14)
眞 : 참 진(目/5)
출전 : 전국책(戰國策) 卷11 제책(齊策) 四
이 성어는 전국 시대, 제(齊)나라에 안촉(顔斶)이라는 사람의 일화에서 생긴 성어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안촉(顔斶)은 스스로 재주가 많다고 생각하였으나, 벼슬을 하지 않고 집에 은거하며 자유스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제나라 선왕(宣王)이 그를 찾는다고 하자, 그는 하는 수없이 입궁하여 왕과 대화하게 되었다.
대화를 하다가 제선왕이 그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신하들과 안촉이 공방을 벌렸는데 그 이론이 정연하여 왕이 승복할 뜻을 보이고 겸손하게 말했다.
제나라 선왕이 이르기를, '아! 좋소. 군자가 어찌 오만하겠소. 나의 행위는 스스로 욕을 부르는 것 밖에 되지 않는군요. 이제 선생의 말을 듣고 보니, 간사한 무리의 행위가 환히 들여다보이는 같구려. 나를 당신의 제자로 받아 주기를 간청하오. 안 선생은 이제부터 나와 같이 행동하고 식사하며 같은 수레를 탑시다. 부인과 자녀에게도 특별히 의복과 음식을 제공해드리지요.'
宣王曰 : 嗟乎! 君子焉可侮哉, 寡人自取病耳! 及今聞君子之言, 乃今聞細人之行, 願請受為弟子. 且顏先生與寡人游, 食必太牢, 出必乘車, 妻子衣服麗都.
그러나 안촉은 제선왕의 요구를 사절하면서 말을 했다. '아름다운 옥도 산을 떠나면 그 원래의 빛깔을 잃게 됩니다. 그것이 귀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파괴를 당한다는 말이죠. 선비는 촌에서 자랐으므로 관직에 오르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서 자신의 본색을 유지하기 힘들게 될까 두렵습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고기 대신 소박한 음식을 수레를 타는 대신 걷는 것을(安步當車), 부귀를 누리는 대신 아무런 죄없이 사는 것을, 쾌락을 누리는 대신 청렴한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살리고 죽이는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은 왕이고, 감히 직언을 간하는 자는 저 안촉입니다. 할 말을 다 했으니, 이제 저를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顏斶辭去曰 : 夫玉生於山, 制則破焉, 非弗寶貴矣, 然夫璞不完. 士生乎鄙野, 推選則祿焉, 非不得尊遂也, 然而形神不全. 斶願得歸, 晚食以當肉, 安步以當車, 無罪以當貴, 清靜貞正以自虞. 制言者王也, 盡忠直言者斶也. 言要道已備矣, 願得賜歸, 安行而反臣之邑屋.
안촉은 그 제안을 거절하며 머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하고 귀향했다. 향리에 정착하여 산에서 나온 그대로의 원옥의 입장에 돌아가 그는 한 평생 치욕을 모르고 지낼 수 있었다.
則再拜而辭去也. 斶知足矣, 歸反撲, 則終身不辱也.
여기서 返朴歸眞(반박귀진)이라는 말이 나왔다. 원래 순박했던 대로 되돌아가서 참된 것을 회복한다는 뜻이다. 소박과 진실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참된 것을 회복하면 욕보는 일이 없다.
반박귀진(返朴歸眞)
①본래의 자세로 돌아가다
②귀적(하다)
③입적(하다)
제(齊제나라 선왕(宣王)이 처사(處士;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서 은둔한 선비) 안촉(顔斶)에게 말했다. '좀 더 가까이 다가오라.' 그러자 안촉은 이렇게 말했다. '왕께서 이리오시오.' 순간 선왕은 얼굴을 찌뿌렸다.
신하들이 얼른 안촉에게 말했다. '임금은 인군(人君)이요, 처사는 신하인데 임금이 '가까이 다가오라'고 할 때 처사가 '임금이 이쪽으로'라고 하는 게 옳은 일이요?'
안촉이 말했다. '내가 임금에게 다가가면 권세를 쫓는 비열한 자가 되지만 임금이 내게로 오면 훌륭한 인재를 가까이 하는 분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권세에 아첨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임금이 훌륭한 사람을 우대하는 분이 되는 쪽이 더 좋지요.'
선왕은 큰소리로 물었다. '군주가 귀한가, 현사(賢士; 어진 선비)가 귀한가?'
안촉이 이르기를, '당연히 현사가 귀합니다. 군주는 귀하지 않지요.'
선왕이 이르기를,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시오.'
안촉이 이르기를, '진나라가 제나라를 공격했을 때 '유하계(柳下季; 춘추시대 노나라의 현인)의 무덤 오십 보 이내에서 땔나무를 하는 자는 사형을 처한다'는 포고령과, '제나라 왕의 수급을 얻는 자는 일만 호의 읍에 봉하고 상금 천일(千鎰)을 주겠다'는 포고령을 내렸습니다. 이 점을 보더라도 살아있는 임금의 머리는 죽은 현사의 무덤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입니다.'
선왕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불쾌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안촉은 다시 현사가 군주보다 왜 더 귀한지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 듣고 선왕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아 어떻게 군자를 깔볼 수 있겠습니까? 나는 현사를 경시하는 과실을 저질렀습니다. 지금 군자의 말을 듣고 소인의 행실을 듣을 수 있었습니다. 부디 제자로 삼아주시오. 또 선생이 나와 교제를 해주신다면 최고의 요리를 올리고 외출할 때 반드시 수레를 준비하고 가족의 의복은 좋은 것으로 해드리겠습니다.'
안촉은 그 제안을 거절하며 머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하고 귀향했다. 향리에 정착하여 산에서 나온 그대로의 원옥의 입장에 돌아가 그는 한 평생 치욕을 모르고 지낼 수 있었다(知足矣, 歸眞反撲, 則終身不辱也).
'전국책' 제책에 나온다. 여기서 返朴歸眞이라는 말이 나왔다. 원래 순박했던 대로 되돌아가서 참된 것을 회복한다는 뜻이다. 소박과 진실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참된 것을 회복하면 욕보는 일이 없다.
戰國策 卷11 齊策 卷4
05 齊宣王見顏斶
顏斶說齊王(안촉설제왕)
안촉이 제나라 선왕에게 유세하다
齊宣王見顏斶曰 : 斶前.
제나라 선왕이 안촉을 만나 이르기를, '안촉 내 앞으로 오시오'라고 하자,
斶亦曰 : 王前.
안촉도 역시 이르기를, '임금님께서 네 앞으로 오십시오' 라고 했다.
宣王不說. 左右曰 : 王人君也, 斶人臣也. 王曰; 斶前. 斶亦曰; 王前. 可乎?
선왕이 매우 불쾌하게 여겼다. 이에 선왕 측근이 묻기를, '임금님께서는 인군이고, 그대 안촉은 신하입니다. 임금님께서 이르기를, '당신에게 앞으로 오라'고 하셨는데, 당신도 이르기를, '임금님께 앞으로 오라'고 했으니, 도대체 말이 되는 말입니까?' 라고 했다.
斶對曰 : 夫斶前為慕勢, 王前為趨士. 與使斶為慕勢, 不如使王為趨士.
안촉이 대답하기를 : '제가 임금님 앞으로 가는 것은 제가 세력을 사모하는 것을 나태내는 것이고, 임금님께서 제 앞으로 오는 것은 임금님께서 현명한 선비를 구하시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제가 세력을 사모하는 것보다, 임금님께서 현명한 선비를 구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라고 하였다.
王忿然作色曰 : 王者貴乎? 士貴乎?
이에 선왕이 화가 나 안색이 변하여 묻기를, '임금이 더 귀중한가? 아니면 선비가 더 귀중하오?' 라고 하니,
對曰 : 士貴耳, 王者不貴.
대답하기를, '선비가 귀중할 뿐이지, 임금님은 귀중하지 않습니다.'
王曰 : 有說乎.
왕이 이르기를, '무슨 이유라도 있소' 라고 하니,
斶曰 : 有. 昔者秦攻齊, 令有敢去柳下季壟五十步而樵採者, 死不赦. 令曰; 有能得齊王頭者, 賞萬戶侯, 賜金千鎰. 由是觀之, 生王之頭, 曾不若死士之壟也.
촉이 이르기를, '있습니다. 옛날에 진나라가 제나라를 공격할 때, '유하계 무덤을 오십 보 내에서 땔나무를 채취하는 사람에게 사형을 내리겠다'고 명을 내리기를, 또 네나라 임금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는 만호후로 봉하고, 금 천 일을 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보건대, 살아 있는 임금의 목이 죽은 선비의 무덤만 못합니다.'
宣王曰 : 嗟乎! 君子焉可侮哉. 寡人自取病耳. 願請受為弟子. 且顏先生與寡人遊, 食必太牢, 出必乘車, 妻子衣服麗都.
선왕이 그제서야 이르기를, '아, 맛습니다! 군자를 어찌 소홀히 대접할 수 있겠소. 이것은 과인이 스스로 받은 모욕이오, 과인을 당신의 제자로 삼아 주시오. 그대와 과인이 친해질 수 있다면 진수성찬을 들고, 외출할 때는 수레를 타고, 처자도 좋은 옷을 입게 될 것이오.' 라고 했으나,
顏斶辭去曰 : 夫玉生於山, 制則破焉. 非弗寶貴矣, 然太璞不完. 士生乎鄙野, 推選則祿焉. 非不得尊遂也, 然而形神不全. 斶願得晚食以當肉, 安步以當車, 無罪以當貴. 清淨貞正以自虞. 則再拜而辭去.
안촉은 사양하며 이르기를, '옥이 산 속에서 나지만, 조탁하려면 쪼고 갈아내야 옥이 나옵니다. 옥의 가치가 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조탁하지 않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는 없습니다. 선비가 시골에 묻혀 살지만, 일단 나라에 쓰임을 받으면 녹을 받게 됩니다. 비록 출세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선비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됩니다. 저는 배고픈 뒤에 밥을 먹어 고기를 먹었다고 여기고, 천천히 걸어 수레를 탔다고 생각하며, 죄받지 않는 것을 귀하게 된 것이라고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깨끗하고 지조 바른 것을 기쁨으로 여기겠습니다.' 라고 하고, 재배한 후 떠났다.
君子曰 : 斶知足矣. 歸真反璞, 則終身不辱.
군자가 말하기를, '안촉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애초의 순수함과 순박함으로 돌아갔으니, 종신토록 욕을 당하지 않으리라.' 라고 하였다.
▶️ 返(돌이킬 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反(반)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反(반)은 '돌이키다', '돌아오다', '되돌아가다'의 뜻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返자는 '돌아오다'나 '돌려보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返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反(되돌릴 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反자는 손으로 사물을 뒤집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돌이키다', '되돌리다'라는 뜻이 있다. 返자는 이렇게 '되돌리다'라는 뜻을 가진 反자에 辶자를 결합한 것으로 '돌려보내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返(반)은 길을 돌아가는 일의 뜻으로 ①돌이키다 ②돌려보내다, 되돌리다 ③돌아오다, 되돌아오다 ④바꾸다, 새롭게 하다 ⑤도리어 ⑥번, 횟수(回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회복할 복(復), 돌아올 환(還)이다. 용례로는 서류 등을 결재하지 않고 되돌려 보내는 것을 반려(返戾), 도로 돌려 줌을 반환(返還), 남에게서 빌린 것을 돌려 줌을 반납(返納), 도로 돌려 보냄을 반송(返送), 줄 돈을 다 갚는 것을 반제(返濟), 상품 따위를 되돌려 보냄을 반품(返品), 돌아가거나 돌아오는 길을 반로(返路), 회답하는 편지나 전보를 반신(返信), 답장으로 오가는 편지를 반찰(返札),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을 반보(返報), 보내온 물건을 받지 않고 다시 되돌려 보냄을 반각(返却), 수레를 되돌린다는 뜻으로 멀리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반가(返駕), 기치를 돌린다는 뜻으로 출정한 군대나 여행하는 사람이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반패(返旆), 남에게서 빌린 물건을 도로 돌려줌을 반벽(返璧), 아직 돌아오거나 돌려 보내지 아니함을 미반(未返), 갔다가 돌아옴을 왕반(往返), 노인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로환동(返老還童),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을 거자필반(去者必返), 해가 지기 직전에 잠깐 하늘이 밝아진다는 뜻으로 머지않아 멸망하지만 한때나마 그 기세가 왕성함을 회광반조(回光返照), 병거가 한 대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참패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척륜불반(隻輪不返), 행하는 것이 없으면 돌아오는 소득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공행공반(空行空返), 용이 그의 못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영걸이 제 고향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용반기연(龍返其淵) 등에 쓰인다.
▶️ 朴(성씨 박, 칠 복, 성씨 부)은 ❶형성문자로 樸(박)의 간자(簡字), 檏(박)과 동자(同子)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卜(복, 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나무(木) 껍질이 갈라져 자연(自然) 그대로라는 뜻이 합(合)하여 '순박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朴자는 '성씨'나 '후박나무', '순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朴자는 木(나무 목)자와 卜(점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卜자는 점을 칠 때 거북의 배딱지(復甲)에 갈라진 획을 그린 것이다. 朴자는 본래 '후박나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후박나무의 껍질은 거북의 등껍데기처럼 갈라져 있어서 朴자에 쓰인 卜자는 거북의 등처럼 갈라진 후박나무의 특징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朴(박, 복, 부)은 ①성(姓)의 하나 ②후박나무(厚朴--: 녹나뭇과의 상록 활엽 교목) ③팽나무(느릅나뭇과) ④나무 껍질 ⑤본성(本性), 본질(本質) ⑥순박하다(淳朴), 소박하다 ⑦크다, 그리고 ⓐ치다, 때리다(복) ⓑ때리다(복) ⓒ회초리(복) 그리고 ㉠성(姓)의 하나(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바탕 질(質)이다. 용례로는 순박하고 충직함을 박충(朴忠), 수수하고 검소함을 박소(朴素), 둔하고 순박함을 박둔(朴鈍), 어리석고 미련함을 박로(朴魯), 소박하고 졸렬함을 박졸(朴拙), 사람됨이 꾸민 티가 없이 수수하고 말이 없음을 박눌(朴訥), 주로 들고 다니는 장식도 없고 칼집도 없는 칼을 박도(朴刀), 못을 박기가 어려운 곳에 검쳐 대는 쇳조각을 박철(朴鐵), 문짝에 돌쩌귀나 고리나 배목 따위를 박아서 문틀에 끼워 맞추는 일을 박배(朴排), 박 모양으로 만든 등을 박등(朴燈),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순수하고 자연스러움이나 생긴 그대로임을 소박(素朴), 검소하고 수수함을 검박(儉朴), 간소하고 소박함을 간박(簡朴), 순진하고 솔직함을 순박(純朴), 소박하고 순진함 또는 인정이 두텁고 거짓이 없음을 순박(淳朴), 새로운 맛이 없이 예스럽고 질박함 또는 고지식하고 소박함을 고박(古朴), 좀 어리석은 듯한 데가 있으나 순후함을 둔박(鈍朴), 꾸밈이 없고 수수함을 추박(椎朴), 어리석고 소박함을 노박(魯朴), 어리석고 순후함을 당박(戇朴), 박을 쪼개어 옻칠을 하여 만든 바가지를 연박(軟朴), 사치하고 야박한 풍속을 질박하고 순후하게 돌림을 일컫는 말을 반박환순(返朴還淳), 원래 순박했던 대로 되돌아가서 참된 것을 회복한다는 뜻으로 소박과 진실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참된 것을 회복하면 욕보는 일이 없다는 말을 반박귀진(返朴歸眞) 등에 쓰인다.
▶️ 歸(돌아갈 귀)는 ❶형성문자로 帰(귀)의 본자(本字), 归(귀)는 통자(通字), 归(귀)는 간자(簡字)이다. 追(추; 따라가다)의 변형과 婦(부)의 생략형인 帚(추)로 이루어졌다. 고대(古代)에는 처가(妻家)에서 일정 기간의 노동을 한 후 새색시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돌아온 데서, '돌아오다'의 뜻이 되고, 전(轉)하여 '시집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歸자는 '돌아가다'나 '돌아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歸자는 阜(언덕 부)자와 止(발 지)자, 帚(비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阜자와 帚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阜자는 '쌓이다'라는 뜻의 堆(언덕 퇴)자가 생략된 것이다. 이렇게 '쌓이다'라는 뜻을 가진 堆자에 帚자가 더해진 것은 집안에 쌓인 먼지를 쓸어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사실 歸자의 본래 의미는 '시집을 가다'였다. 아마도 시집간 여자가 집안일을 한다는 뜻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止자가 더해지면서 '돌아가다'나 '돌아오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歸(귀)는 ①돌아가다, 돌아오다 ②돌려 보내다 ③따르다, 붙좇다(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 ④몸을 의탁하다 ⑤맡기다, 위임하다 ⑥마치다, 끝내다 ⑦시집가다 ⑧편들다 ⑨맞다, 적합하다 ⑩모이다, 합치다 ⑪선물하다, 음식을 보내다 ⑫자수하다 ⑬죽다 ⑭부끄러워하다 ⑮몸을 의탁할 곳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돌아올 회(回)이다. 용례로는 외국에서 본국으로 돌아감 또는 돌아옴을 귀국(歸國), 본디의 처소로 돌아옴을 귀환(歸還), 집으로 돌아감 또는 돌아옴을 귀가(歸家), 사람의 마음이나 사물의 돌아가는 형편을 귀추(歸趨),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귀향(歸鄕), 끝을 맺음을 귀결(歸結), 재산이나 권리 따위가 특정한 사람이나 단체에 속하게 됨을 귀속(歸屬), 돌아가 몸을 기댐을 귀의(歸依), 적이 굴복하고 순종함을 귀순(歸順), 돌아와 닿음을 귀착(歸着), 돌아오거나 돌아가는 길을 귀로(歸路), 객지에서 부모를 뵈러 고향에 돌아감을 귀성(歸省), 한 군데로 돌아감을 귀일(歸一), 집으로 돌아가 쉼을 귀휴(歸休), 서울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을 귀경(歸京), 집으로 돌아가 부모를 봉양함을 귀양(歸養),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옴을 귀래(歸來),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귀사(歸思), 숙박 집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귀숙(歸宿), 황천으로 돌아감이란 뜻으로 죽음을 일컫는 말로 귀천(歸泉), 흙으로 돌아감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로 귀토(歸土), 여자가 이혼을 하고 친정으로 돌아옴을 대귀(大歸), 마음을 결정하고 돌아감을 결귀(決歸), 향하여 감이나 따라감을 적귀(適歸), 함께 돌아감을 동귀(同歸), 작별하고 돌아감을 고귀(告歸), 신부가 처음으로 시집에 들어감을 우귀(于歸), 본디 상태나 자리로 다시 돌아감을 복귀(復歸), 도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을 회귀(回歸), 벼슬을 내어 놓고 돌아옴을 체귀(遞歸),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정벌한 뒤 전쟁에 쓴 마소를 놓아주었다는 옛일에서 온 말로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귀마방우(歸馬放牛), 헛되이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귀어허지(歸於虛地),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죽는 것을 고향에 돌아가는 것과 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시사여귀(視死如歸), 구슬을 온전히 조나라로 돌려 보낸다는 뜻으로 흠이 없는 구슬이나 결점이 없이 완전함 또는 빌렸던 물건을 온전히 반환함을 일컫는 말을 완벽귀조(完璧歸趙), 옳지 않은 일에 부화뇌동 함을 이르는 말을 난만동귀(爛漫同歸),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처음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낙엽귀근(落葉歸根), 넷이 결과적으로 하나를 이룸을 일컫는 말을 사귀일성(四歸一成),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생기사귀(生寄死歸), 나이를 먹어서 머리털이 희어져도 학문이 성취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수공귀(白首空歸), 합심하여 같은 목적으로 향함을 일컫는 말을 일심동귀(一心同歸),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옴을 일컫는 말을 조왕모귀(朝往暮歸), 가는 길은 각각 다르나 닿는 곳은 같다는 뜻으로 방법은 다르지만 귀착하는 결과는 같음을 일컫는 말을 이로동귀(異路同歸) 등에 쓰인다.
▶️ 眞(참 진)은 ❶회의문자로 真(진)의 본자(本字)이다. 사방팔방(八)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目) 올바른 것으로 참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眞자는 '참'이나 '진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眞자는 目(눈 목)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眞자는 본래 鼎(솥 정)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글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鼎자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큰 솥을 뜻하고 匕자는 '수저'를 표현한 것이다. 신에게 바치는 음식은 참되면서도 정성이 담겨야 할 것이다. 그래서 眞자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음식을 바친다는 의미에서 '참되다'나 '진실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眞(진)은 (1)참 거짓이나 허식이 아님 (2)진실(眞實)의 도리(道理). 진리(眞理) (3)일시적이 아님 변하지 아니함. 상주 불변(常住不變) (4)섞임이 없음. 순수(純粹)함 (5)자연(自然). 천연(天然) (6)해서(楷書). 진서(眞書) (7)일부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참된 거짓이 아닌의 뜻을 나타내는 말 (8)중국의 국호(國號)로 춘추시대(春秋時代)의 12열국(列國)의 하나 (9)삼국(三國)의 위(魏)를 이러서 그 권신(權臣) 사마염(司馬炎)이 세운 왕조(王朝) (10)후진(後晉) (11)진괘(晉卦) (1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참 ②진리(眞理) ③진실(眞實) ④본성(本性) ⑤본질(本質) ⑥참으로 ⑦정말로 ⑧진실(眞實)하다 ⑨사실이다 ⑩참되다 ⑪명료(明瞭)하다 ⑫또렷하다 ⑬뚜렷하다 ⑭똑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참 심(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짓 가(仮), 거짓 가(假), 거짓 위(僞)이다. 용례로는 말이나 태도가 참답고 착실함을 진지(眞摯), 거짓이 아닌 사실을 진실(眞實), 진실하여 애틋한 마음을 진정(眞情),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정말과 거짓말 또는 진짜와 가짜를 진위(眞僞), 참된 마음을 진심(眞心), 참된 도리를 진리(眞理), 거짓이 없이 참으로를 진정(眞正), 진짜 물건을 진품(眞品), 진실하고 솔직함으로 참되어 꾸밈이 없음을 진솔(眞率), 실지 그대로의 경계를 진경(眞境), 인위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성질을 진성(眞性), 진실하여 잘못이 없음을 진제(眞諦), 진짜와 가짜 또는 참과 거짓을 진가(眞假), 참된 값어치를 진가(眞價), 참뜻으로 참된 의사나 진실한 의의를 진의(眞意), 주로 얼굴을 그린 화상 또는 사진을 진영(眞影), 진정에서 우러나온 거짓이 없는 참된 이야기를 진담(眞談), 실물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을 사진(寫眞), 마음이 꾸밈이 없고 참됨을 순진(純眞), 임금의 화상이나 사진을 어진(御眞), 공리를 관찰하는 지혜로써 진제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일을 견진(見眞), 사물의 진상을 알게 됨을 득진(得眞), 하늘의 뜻을 받아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하고 통일한다는 어진 임금을 일컫는 말을 진명지주(眞命之主),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이르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또는 농가성진(弄假成眞), 마음과 몸이 아주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때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순진무구(純眞無垢), 형태나 사념 따위 현상을 초월한 참된 모습을 이르는 말을 무상진여(無相眞如), 너무도 깊고 그윽하여 그 진면목을 알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 도를 닦는 마음이 뛰어나서 차별이 없는 자리에 있는 진인을 일컫는 말을 무위진인(無位眞人),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 뜻이 가득 차고 군자의 도를 지키면 뜻이 편안함을 일컫는 말을 수진지만(守眞志滿), 자성은 바뀌거나 없어지지 않는 절대적인 진리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자성진여(自性眞如),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지경임을 일컫는 말을 여진여몽(如眞如夢), 천진함이 넘친다는 뜻으로 조금도 꾸밈없이 아주 순진하고 참됨을 일컫는 말을 천진난만(天眞爛漫),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히고 거짓이 진실을 뒤흔든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이가난진(以假亂眞)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