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때면 가끔 '빅슬립(big sleep)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직역을 하면 큰 잠, 거대한 잠이 되겠지만,
실제 뜻은 죽음이다.
일단 죽으면 어디에 묻혀 있는지가 중요할까? 더러운 구정물 웅덩이든, 높은 언덕 꼭대기의 대리석 탑이든 그게 중요한 문제일까? 당신이 죽어 깊은 잠에 들게 되었을 때, 그러한 일에는 신경쓰지 않게 된다. 기름과 물은 당신에게 있어 바람이나 공기와 같다. 죽어버린 방식이나 쓰러진 곳의 비천함에는 신경쓰지 않고 당신은 깊은 잠에 들게 되는 것뿐이다. 나도, 이제는 그러한 비천함의 일부가 되었다.
- <빅슬립> 중
예전에 빅슬립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양끗 폼 잡으며) 필립 말로 탐정이 읊조리는 문장을 보며, 그제서야 제목 한번 간지나게 잘지었다고 생각했다.
잠은 죽음과 비슷한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라. 당장은 (어쩌면 오래도록) 슬프지만 죽고 나면
'죽어버린 방식이나 쓰러진 곳의 비천함에는 신경쓰지 않고 당신은 깊은 잠에 들게 되는 것뿐이다.'
잠 한번 달게 잤다.
깨어 나니 움직인다.
첫댓글 어떻게보면 잠이라는 것도 깸이 있음으로 성립되는 단어인데...영원한 수면의 상태라...전 아직은 무섭네요..글구 나스 형님이 The Message 에서 그러지 않으셨음? "난 잠들지 않아 왜냐하면 잠은 죽음의 사촌이니까" 흐미~
노예의 피 왕의 가슴 - 나스트라다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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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그 소설 괜찮네요 사서 읽어야겠어요 죽음이란 동전의 양면처럼, 혹은 내 그림자처럼 언제나 함께하는 것이니
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유한한 삶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인간은 두려워하죠
제 취향은 아니라 힘들게 읽은 기억이.... 시리즌데 그 후편은 안봤다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