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오늘은 얌전히 집에 있으렸는데... 그냥 좀이 쑤시는 듯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 싸모님께서
불쌍히 보신 듯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왔다갔다 하려면 차라리 하고 싶은대로 하시지?" 하는 말에,
무지 미안한 표정만 지은 채-째지는 웃음을 감추며- 강화도에 갔습니다.
저 번 주에 1박 2일로 동해안투어를 가면서, -일단 급하게 가려니- 이 번 주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성급한
약속을 했었거든요. 아! 아침 10시까지 집에 있는데, 완전 쌩고문입니다.
출발시각이 늦었고, 다음 주에도 박투에 당일치기 투어도 1건 더 약속이 있으니 오늘은 눈밖에 벗어나지
않을 요량으로 가까운 강화도로 갔습니다. 참 현재 의정부에서 살고 있습니다.
동막해수욕장이 그늘도 많고, 눈구경도 심심치 않더군요.
돗자리를 가지고 가서 한 세시간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지금 돌아 왔습니다.
한 번도 올린 사진이 없기에 오늘은 큰 맘먹고 사진을 올립니다.
내 눈에는 모자를 써서 아주 젊어 보이는 것 같은데, 55년 1월 생입니다.
젊어 보인다는 건 내 착각인가요? ^^
처음 사진 올리며 인사드립니다.
바이크만 타면 죽어도 GO! 하는 의정부의 "바람" 입니다.
우리 싸모님 왈, "기어코 철들지 못할 불쌍하고 안타까운 잡초(잡종)인생!" 이라나요?잡
잡종이래도 좋다! 묶으려고 하지 말고 풀어 길러 주시라. 나는 싸돌아 다녀야 하는 운명이니까...
혼다의 VTX1800 C형에 커스텀도색을 했습니다. 리얼프레임에 문신도안을 넣고 골드펄을 배색했습니다.
초기에는 225키로까지 땡겨 보았고, 지금은 217정도의 최고시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여간, 고속은 위험하다는게 사실입니다만, 땡기는 만큼 반응해 주는 시원한 맛과 경쾌하게 움직여주는
민첩성까지 겸비하고 있다는게 저의 평입니다. 만 5년을 같이 하고 있는 나의 사랑입니다.
거의 쏠로로 다닙니다. 2010년 4월에 한계령을 넘어서...
하조대 명승지 입구입니다.
혼자 다니니 셀카놀이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 찍어 놓은 사진이 없으니 싸모님께서 사진 좀 많이
찍어서 남겨 놓으라고 성화입니다. 모자를 벗으면 머리가 많이 도망갔습니다.
"털(머리털)있을 때 찍어 놓지! 청개구리같이 말 안듣는 남편!" 이라며, 싸모님이 끌탕하십니다.
아무래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으니 돌아 다닐 때 꼭 사진을 많이 찍으랍니다.
고민입니다. 싸모님 말대로라면 60전에 해결되어야 할 명운이 아무래도 길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60을 넘겨 오래도록 산다면, 싸모님의 예견이 틀렸다고 나를 때릴까요? 맞을 때 맞더래도 오래도록
살아남아서 싸모님을 힘들게 하는게 서로 좋지 않을까요?
싸모님께 물어 보았더니 "제발 그렇게 좀 되어 주시라!" 고 합니다.
60만 넘기면 하고 싶은대로 다 시켜 주겠답니다. 나는 복이 터졌습니다. 이제 열린 팔자입니다. ^^
대관령 구길입니다. 수염만 안 깍았으면 산적입니다.
경포대의 백사장에 심겨진 멋있는 소나무입니다.
이제 사진을 함 올렸으니 가끔가다가 투어후 셀프사진을 올려 보겠습니다.
컴맹에 독수리라 글 한 번 올리기가 무지 시간 걸립니다. 은빛물결님과 반박자님의 타자 솜씨가 넘 부럽습니다.
모든 분들의 행복을 축원합니다. 행복한 라이딩생활이 되십시요.
첫댓글 너무나 멋진 열정을 가지신 분이군요, 멋진 사진 잘봤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 가고 싶습니다. 바람 처럼~~
젊어 보이십니다.^^
사랑하는 형님에게 박자가 올리는 전상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알레산드르 푸쉬킨의 글을 올리지않아도
사랑하는 형님은 아실것이라 생각이듭니다
저는 삶이란 이름의 친구가 그 다지
아름다게만 볼수가 없는걸요
우연하게 바라본 시궁창에 핀 국화처럼..
제가 니이체나 쇼펜하우어에게 심취된 염세주의일까요
그 물음에 답을 구할까하고..
깊은 암자에서 혼자만의 묵언수행도..
산에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노을지는 능선과 능선이 달빛에 몸 단장하듯이 채색을하고 다가오는..
마치 여인의 몸에 저의 마음이 흐트러질때면..
산에 취해 몸에 취해..
흐트러진 가쟁이 사이 갈라진 틈으로
아침의 해가 비집고 들어올때면..
마음을 들킨듯 산에서 내려오곤하죠
형님..
아직도 저는 답을 얻지못했습니다
그 답만 구할수있다면..
편히
아주편히..
형님과 손에 손잡고
떠날 그런 여행이
아름답게 느껴지는것은
왜 일런지요..
생의 한 가운데서 노을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반박자
저런 구하기도 어렵고 잊어버리기도 어려운 숙제에 매달리셨네요. 그저 휴식차 돌아다니는 줄 알았더니 그런 뜻이 숨어 있었구나! 부디 빠른 시일에 어떤 답을 구하길 바란다. 어려운 숙제에 힘들어 하겠지만, 철없는 나는 그저 그렇게라도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 좋아 보인다. 용맹정진!!!
시간내어 가까운 곳이라도 한바퀴해 보시자고... 은빛님 시간되는 날. 화이팅!!!
은빛물결님께! 항시 밝고 맑으면서, 때로는 무지 격정적으로 상황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울 때가 참 많습니다. 그 연세에,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세계에서 흔들림없이 초연한 모습이 보여지는 것은, 그만큼의 지혜와 그 지혜를 아우를 수있는 수양이 뒤따르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연세가 많으신 편인데도 생활거처를 과감히 옮기신 모습에서도 소인은 감탄을 했습니다. 일산의 갖춰진 텃밭을 놓아 두고 청평으로 옮겼을 때, 사업장이 바뀌면 엄청 힘들텐데라는 생각을 혼자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저 기우에 그쳐서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감탄하고 있답니다. 역시 한 "깡다귀" 하십니다. 텃세를 물리치고 지역에 자리잡
는다는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차가 여러대있다는 것도 짜증나는데(부러워서... ^^) 바이크는 왜 또 사셨나요? 이런 말 있죠? "왕, 짱나! 짬뽕 100그릇!" 1300쵸퍼는 좋던가요? 청평에 들르면 1300에 함 앉아보게 해주세요. ^^ 예전에 사또와 반박자랑 같이 어우러져 길바닥을 휩쓸고 다닐때가 무척 그리워집니다. 세월이 어수선하더니 약간씩의 변동이 있어서 자리를 같이 하기가 조금 힘들어 졌습니다. 사또가 바이크를 장만하면 축하겸하여 투어를 같이 해보지요. 그 때 사또와 은빛님의 껄쭉한 입담을 한 번 더 들어봅시다. 사또가 나보고도 "이제 나이 값도 하고 철도 좀 찾아서 천천히 돌아다니라"고 훈계하더군요.
그 때 저도 한마듸 하였습니다. 제발 VTX만 고집하지 말고 할리를 사라고...어차피 나이도 들었겠다, 바쁜 일도 없겠다, 머플러소리도 신경쓰시겠다, 중후하고 멋있는 것도 좋아하겠다, 게다가 쩐이 없어 힘든 것도 아니니 할리 투어러를 사라고 부추겼답니다. 사또야! 바이크의 꽃은 할리고, 바이크를 타다가 보면 그 끝에는 할리가 있단다. 빨리 할리를 사거라. 로드킹 커스텀을 사든지 할리 투어러를 사든지... 빨리 사서 우리 같이 투어 다니자. 그 땐 나도 슬로우로 다녀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