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이지만 작품 관련 스포가 있습니다. 신경쓰이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1995년에 처음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무려 26년이 지난 지금, 신극장판 시리즈의 최종편인 Evangelion: 3.0+1.0 Thrice Upon a Time :II 으로 에바는 기나긴 여정에 마침내 마침표가 찍혀졌습니다.
어린 시절 에바를 보고 너무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고 에바는 저 개인적으로 인생작 중 하나였네요. 구판 최종작으로ㅜ터 14년만이고, 전편인 Q로부터 무려 7년만에 개봉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적어도 안노의 에바시리즈는 최종완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가지 비쥬얼 임팩트와 무수히 많은 떡밥과 맥거핀의 남발로 여러가지 해석과 비판이 다양했던 작품이기도 했지만,
에바에서 보여줬던 임팩트있는 예술성있는 미쟝센과 화면 연출, 다양한 의미를 화면에 녹여내는 것을 보면서 적어도 저에게는 안노 히데아키는 천재구나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유일한 애니메이션 감독이었던 것 같아요.
적어도 신극장판 3편격인 Q에서의 성층권 전투까지는 말이죠.
평론가들에게는 추억의 마무리와 떡밥 다 회수했으니 좋은 평가 받을지 모르겠지만....최종편을 보고나서 느낌 제 소감은...세기의 작품으로 평가받던 자신의 창작물을 스스로 부정한 크리에이터 입니다.
제작 다큐 본 지인의 얘기로는 안노가 에바 지긋지긋하는 느낌이 강했고 만들기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하더군요.
이럴거면 다른 감독들에게 맡기지 억지로 만들고 심지어 감독 스스로 부정한다? 그것도 세기의 작품을???
지금까지 대박을 친 IP는 여러개 보았고 여전히 잘 팔리는 IP도 있고, 망한 IP도 있지만..망한 작품들은 원작자가 열화되었거나 실력이 안돼서 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만...에바 최종편은 감독 스스로가 부정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Q는 서,파 이후 작품내 시간은 무려 14년 후 얘기입니다. 구판 극장판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2007년도에 개봉했으니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4년 전이므로, 이 숫자는 안노 성향상 우연은 아닐겁니다. 작 중 카오루가 신지를 향해 '이번에야 말로 너를 행복하게 해주겠어'라는 대사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구판과 어떤 형태로든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게 루프물이든 파라렐 월드든 멀티 유니버스든간에 말이죠.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을 원한 신지에게 최악의 형벌이라는 상황으로 막을 내린 '엔드오브 에반게리온'과 달리...
이번 신극장판에선 신지가 좀더 적극성을 가진, 성장하는 캐릭터로서 묘사되고, 이는 구작에서 안노가 오타쿠들에게 던진 '자폐속에서 벗어나라' 메세지와도 연결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Q에서 비롯된 상황때문에 최종편에선 도루묵이 되고 도로 자폐 캐릭터가 됩니다 (뭥미??)
마지막에 신지가 느닷없이 자폐로부터 벗어나 갑자기 적극성을 가진 캐릭터가 돼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아버지인 겐도와 싸우러 에바 초호기에 탑니다. 그 과정이 너무 설득력이 부족한 것도 거슬리지만...이렇게 애태웠으면 뭐라도 주인공의 최종 액션씬은 화끈하게 찍어줘야 하는데........어..그딴거 없습니다 -_-; (안노 이 변태 XX같은....;;)
마지막씬은 몇대 서로 쥐어박더니만 갑자기 촬영장 연출과 현실을 오가며 에반게리온이란 작품은 특촬물 오마쥬같은 세상이란 티를 팍팍 냅니다. 작품 내에서야 허수의 우주고 인간의 인지를 위해 연출된 공간이라 설정상 말이 된다지만...메세지가 있는거죠.
'오타쿠들이여 에바 컨텐츠 밖의 세상을 보셈. 이거 짜고치는 연출임. 덕질 그만하고 좀 나가놀아! 고만하자 이제....쫌!!'
그리고 마지막 엔딩도 성인이 된 신지가 2D가 아닌 실사화된 세계로 뛰어가면서 끝납니다. 말그대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됐습니다. 성인이 된 신지는 성우도 달라졌고 대미를 장식한 여캐도 아스카나 레이가 아닙니다. 캐릭터를 마지막까지 다 깨고 끝이 나더군요.
마지막편이니만큼 매출은 잘 나오는것 같지만 덕후들은 감독이 원하는대로 탈덕하겠더군요.
허...추억은 추억일 때 좋은가 봅니다. OTL
첫댓글 파까지 보고 보질 못하고 있습니다...악평들이 너무 심해서 ㅠㅠ
파까진 수작입니다. 저도 어지간하면 에바 쉴더라면 쉴더인데...Q에서 부터 안노가 그냥 에바를 부정하고 화려함으로만 대충 때려넣는 노선을 밟기 시작해서....
솔직한 심정으론 안노가 이제 은퇴하고 싶었나 싶을 정도에요. 그냥 남의 작품인 고지라나 울트라맨이나 덕질하면서...
@조던황제 너무 많은 분들이 그 이야기를 해서... 보질 못하고 있어요 ㅠㅠ
여러 유튜버들의 리뷰를 보면 마지막 시리즈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비슷한 것 같은디, 그 중 나노단위까지 재밌는 시각으로 분석한 유튜버의 리뷰가 굉장히 인상깊어서 링크 남겨봅니다. https://youtu.be/Xqe_4YZZCmE
PLAY